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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처신법을 조언해 주셔요..

안착한아짐 조회수 : 888
작성일 : 2007-09-10 15:44:21
저희 시댁은 제가 결혼할때 이미 부모님 두분이 다 돌아가시고 안계신 상태였어요.
남편이 4남1녀중 넷째인데, 형제들이 다못살아서 자기가 번돈 가지고 결혼했고
집도 월세단칸방에서 시작했어요. 친정 형편도 별로여서 도와주신거 없구요.
(지금 같으면 그렇게 결혼 안할텐데, 그때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요..ㅎㅎ)
그렇다고 그런걸로 누구 원망하는건 없습니다.
10년넘게 맞벌이 하면서 알뜰히 모아서 서울에 33평 아파트 장만했고
우리 네식구 사는데 별 지장 없습니다.

그런데 시댁 형제들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살림이 전~혀 낳아지질 않고 있어요.
첫째아주버님은 알콜중독으로 2년전에 돌아가셨고, 물론 그 전에도 돈벌이 못하셨어요.
큰형님 살림 스타일도 별로 알뜰,깔끔하진 않으세요. (문고리 고장나면 수리안하고 버티다 문짝 바꾸는 스타일..)
처음 결혼해서 집에 갔을때, 물컵에 묵은때가 잔뜩 끼어서, 그거 벗겨내고 물먹느라 고생하기도 하고
보일러 고장난거 안고쳐 놔서 냉방서 잔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식당하는데 식당한켠방에서 두 아들이랑 같이 살림하고 지냅니다.
(저희들 내려가면 식당영업 마치고나서 홀에다 자리깔고 자야하는 형편입니다.)

나머지 형제들도 여러가지로 안좋은 상황이구요.

그러다 보니 솔직히 저 명절에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 때문에 남편이 형제들 얼굴도 못보는건 도리가 아닌거 같아서 암말 없이 다녀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시댁(큰형님집) 가는걸 너~무 싫어한다는 겁니다.
제사에도 안가려고 하고, 벌초하러도 가기 싫어하고...
표면적인 이유는 잘곳이 없다는건데..속내를 안밝힙니다.
왜 안가냐고 물어보면 짜증내고, 당신때문에 내가 욕먹는다고 하소연하면 암말 안합니다.

그동안은 그런 남편뒤에 숨어서 편히 지냈는데, 슬슬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네요.
(82에서 인생공부 마니해요)
지난주에 형님도 전화하셔서 신경좀 써달라고 하시던데..화내시진 않구요.
내심 서운하시겠죠.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가요?








IP : 211.106.xxx.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9.10 4:02 PM (61.108.xxx.2)

    가기 싫어하는 큰형님댁이라는 게, 돌아가신 아주버님 댁인가요?
    아주버님도 안계신 데 제사같은 집안 대소사를 모두 큰형님이 하는 건가요?(사실이라면 힘들겠네요. 오기도 싫어하고 형제들이 나몰라라한다면)
    혹시...큰형님이랑 아주버님이랑 사이가 안좋았던 건 아닐지요?
    돌아간 형에게 잘 못했던 형수라면 보기 싫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뭔 사정이 있는 지 부터 파악을 하고 난 다음에 처신을 하셔야 할 것 같네요.

  • 2. ^^
    '07.9.10 5:06 PM (121.147.xxx.142)

    형편이 나으신 편이라니
    명절에 남편이 못가겠다면
    제사비용같은 거라도 보내드리면 어떨까요~

    지난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콜 중독으로 죽은 시아즈버님 살아 생전
    형님 맘 고생 말도 못할 정도였을텐데~~
    가진 돈도 없고 돈 벌이 못하는 남편~
    생각하니 같은 여자로 안스럽군요

    남편이 좀 생각을 바꾸셔야하지않을까요?
    집안 대소사가 없다면 모를까
    그 짐까지 다 떠맡고 있는 그 형수란 분 ~~

  • 3. 동서가
    '07.9.10 8:04 PM (61.38.xxx.69)

    제사를 맡고 있는 동안은
    돈으로 인사하세요.

    요즘 돈이 양반입니다.
    형님 제가 맘은 쓰이고, 못가니 죄송해요.
    하고 낫게 드리세요.

    물론 나중에 형님이 맘 변하면
    솔직히 보고 살 일도 없겠지만
    시부모 제사 모시는 동안은
    원글님이 돈으로 인사하시면 됩니다.
    형편이 나으시다니 더욱더 그렇네요.

    없는 사람은 그저
    와서 도와주기보다 경제적 도움이 좋지요.
    음식이야 조금 해 버리면 일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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