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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게 안 풀어져요(넋두리)

며느리 조회수 : 1,271
작성일 : 2007-09-06 10:30:20
벌써 몇달이 지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픔이 옅어지는게 아니라 그 강도 그대로 간다
전에는 서운한 말 들어도 미친척 울고 나면 괜찮았는데
이제는 그런게 쌓여서 맺혔나보다
마지막 그 사건이후 이제는 내가 먼저 전화드리기가 싫다
아니
더 이상 미워하기 싫어서 전화를 몇번 자발적으로 드렸지만 내 맘이 광대놀음 하는 것 같다

결혼 10년
유독 유별나신 시아버님덕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남편은 니가 너무 예민해서 라고 하고
아버지 원래 그런 분이라고도 했다
남의 감정 생각없이 그냥 본인이 하시고 싶은 말은 하시는 분이니

가끔은 니가 너무 예민한게 아닌가 싶지만
10년동안 아픔의 기억들이 그대로 이면 사람이 미쳤겠지
그냥 그럴려니 넘어가고 나 혼자 나를 들뽁고 하면서 지냈다

물론 지금은 잘해주신다
나를 많이 위해주시고 대접해 주실려고 하는게 보인다
그래서 이런맘을 먹는 내가 조금 못돼보이지만
저번에 뵜을때 나한테 그러시더라
며느리 시험합격 축하한다고

물론 칭찬인 것 안다
열심히 산 칭찬이시겠지
하지만 시험이라니
그럼 아버님은 10년 동안 나를 나름 시험하고  계셨구나
아버님 본인도 그러지 않으셨는가
우리집안 식구되기에 며느리가 괜찮은 조건이었다고
그래 나 처녀적 조신하게 생기고 그렇게 가정교육 받아서
엄마 친구분들이 아들있으면 며느리 삼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 맘에 드는 며느리
이뻐해주시면 착한 난 정말 맘으로 정성으로 잘했을텐데
어이 그리 나를 시험에 들게 하셔서 이리 정을 떼어 놓으셨는지

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으면 가족으로 예뻐해주시지
늘 나를 시험하시느라 내 속을 아프게 하셨구나
난 가족이 아니었구나
그래 시험에 합격해서 이제는 잘해주시는구나
이제는 아무리 잘해주셔도 고맙지 앟다
그래 나는 이제 꼬였다


그런 맘 이었을까
올 봄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아끼고 살라고
너희들 너무 잘해놓고 산다고
상품권 선물로 들어와도 턱턱 쓰지말고
그 돈만큼 따로 저금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아이들 옷도 이제는 그만 사주라고 하신다
그 말 듣는 순간 정말 전화를 받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내가 정말 10년 동안 헛살았구나 싶다
그렇게 인정을 못받았나
내가 사기로 재산을 날린것도 아니고 대출받아 산집
대출금 갚느라고 힘들었는데
이집의 가전제품이랑 새로 개비한 모든 것
울 친정엄마가 알뜰히 산 딸과 사위
이쁘다고 사주신 건데
김치 냉장고도 드럼세탁기도  새로산 소파도  다 엄마가 사준건데 (시부모님도 아심)
빠뜻한 살림 그래도 시어른들 오실때마다 고기반찬을 놓아야 잘 차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상차림 해 드리느라고 정말 마이너스 통장쓰고 살았는데
일년에 수시로 올라와서 정말 가게가 휘청였는데
대출금이자 나가면 정말 빠듯한 살림
시어른들 올때면 마이너스를 끌어야  대접해 드리는데

우리집 지인들이 오면 집이 이쁘네요
잘 꾸며 놓으셨네요
이런 소리 절대로 못듣느 집이다
그냥 남들 집에 가면 다 있는 모양새인데

이젠 정말 마음의 끈이 툭 떨어졌다
그래서 이젠 전화도 싫다
전에는 가끔 아가씨들한테 전화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아직 내 맘은 지옥이다



그냥 내 마속을 좀 비우고 싶어서 이글을 썼는데
다시 정화된 연목속을 헤집어 흙탕물 만든 기분이네요
저보다 시시기 힘든 분 많고 나만 그런것 아니지만
이곳이 아니면 제가 어디다 넋두리 하겠어요





IP : 211.210.xxx.1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6 10:47 AM (59.13.xxx.156)

    님의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남편에겐 혈육이지만 님에게는 솔직히 남인 사람들이잖아요.
    잘해주실때 아무리 잘해주셔도 가슴에 못질해주신거 그거 빼낸자리 그대로 남아있다는거 모르시겠죠.
    그런거예요 절대로 잊을수 없는 상처란게 생기더라구요.

    그냥 이런곳에 한번씩 넋두리로 푸세요.
    아마 오늘은 날이 궂으니 더 감정적으로 가라앉는 날인가보네요 다들.

    자 눈물 닦으시구요.
    기운내시고 음악볼륨이라도 올리세요.

  • 2. ..
    '07.9.6 10:48 AM (210.104.xxx.5)

    가족으로 받아 들여지겠다는 마음, 인정받겠다는 마음 갖지 마세요.
    따로따로.. 별개의 가정이고 별개의 인격이고, 별개의 인생입니다.
    좌지우지 되지 마세요. 그러려니 하세요.
    그러거나 말거나 님 인생, 님이 행복하게 사세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알뜰하게 잘 사셨네요. 앞으로는 더욱 행복해지시구요.

  • 3. 동감
    '07.9.6 10:59 AM (219.241.xxx.144)

    님 맘에 동감이 가 로긴했어요.
    자게에 보면 시어머니 때무에 힘들어 하시는 분은 많은데...
    저도 님처럼 시아버지 때문에 가슴에 돌 얹어놓고 살고 있거든요.
    전 13년째..
    아직도 시아버지 생각할때면 혼자 미친년처럼
    "다음엔 아버님이 이렇게 하시면 꼭 참지 말아야지~"
    하며 혼자 웃기지도 않는 다짐을 하곤한답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정말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분인걸...
    님 속내도 알 수 없지만 저희집도 장난 아니거든요ㅡㅡ;
    서럽고 속상하고 내가 헛살은 것 같아 괴로운 적도 많았는데요.
    그냥 다 잊고 포기 하고 살면 좀 편해지네요.
    나 할 도리만 최~~소로 하면서요.
    저번엔 전화 드렸더니 니들 이민갔느줄 알았다 하시더만요^^;
    당신 첫 손자 이제까지 한번도 안 안아준 분이니
    맘 쓸거 없다 생각하고 저 그렇게 살아요.
    님도 기운 내시구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러거나 말거나 한 귀로 들오오는 순간 바로 다른 귀로 내보내세요
    님 건강에 독이 될 뿐이니까..
    쓸데없는 말에 휘둘려 내 건강 해치지 말자구요^^

  • 4. ^^
    '07.9.6 1:44 PM (121.162.xxx.185)

    저도 거의 똑같은 경우에요..저는 17년차..지금은 뭐 거의 한귀로 들어와 한귀로 나가버리고..
    그냥 늙어가시니까 인제 기운 빠지셨나보다 ..하지요..
    불쌍하기도 하고 ..사실 예전처럼은 나한테 안그러시는데요 제가 주눅은 좀 들어있는것 같아요
    아버님앞에서 뭘 하려면 긴장이 살짝 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땜에
    정신이 없어질때가 있더라구요..참나..

  • 5. ...
    '07.9.6 6:22 PM (219.249.xxx.222)

    저랑 비슷해요. 시부모님 그렇게 힘들게 하시더니 이제 조금 숨통 틔우고 삽니다.
    결혼 13년차를 바라보고 있어요.아버님께서 따라다니시며 잔소리를 하실수없게 되셨죠
    편찮으셔서...지금도 어머님 목소리가 안좋으시면 무슨 불벼락이 떨어지나 가슴이 쫄아들어요.
    기운내세요.우리 힘내자구요
    그냥 마음에서 털어내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냅시다

  • 6. 시누들
    '07.10.3 11:14 PM (59.186.xxx.147)

    니 참고생한다 소리 안하고 울 아버지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할때, 나이들수록 남편 지 아버지 달ㅁ아갈때. 아 나 미치지 않고 오래 살려나. 이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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