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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인야화 보셨나요?

공감녀 조회수 : 990
작성일 : 2007-09-01 08:02:44
어제 천인야화 보셨어요?

주제가 "완벽한 남자를 만나는 법"이였고 30대가 넘은 골드미스들이 나와
왜 자신이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는지, 바라는 이성상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거였어요.

좀 심하다 싶은 진행도 있었지만 보는 내내 어쩜 나랑 그렇게 똑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했답니다.

저도 대학시절부터 연예를 시작하면 그건 곧 결혼으로 이어져아한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강했던 나머지,
20대 초반 소개팅 미팅 나가서도 세부적인 조건들까지 따져 걸리는게 있으면 정리하곤 했어요.
그 바람에 제대로 3개월 넘게 남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없구요.

그동한 헤어지고나서 실연의 상처를 감당하기 싫어서 내가 그랬던거 아닌가 했는데
이 프로를 가만히 보고있다보니 제가 좀 심한 완벽주의 성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한번의 어떤 선택을 위해선 항상 심사숙고하는 편이고 선택하고 나서도 잘한 선택인지 회의할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백화점에 가면 너무나도 많은 옷들때문에 그 선택이 힘들어질까봐,
그냥 한 브랜드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그곳만 들러 몇개 안되는 가운데 선택하게 되었구요.

가전제품 같은 공산품은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 뒤지고, 상품평 다 체크하고, 할인쿠폰 찾아내 적용해서 사지요.
옆에서 지켜보시는 울 엄마 너같은 사람만 있으면 장사꾼들 다 망하겠다 하실정도로
그럼 전 오프라인에선 얼마인데 같은 제품을 얼마나 싸게산건데 하며 만족스러워 하지요.

남편과 결혼할때도 내가 원하는 수십가지 조건을 다 따져가며 맞는 사람인지 체크했구요.
사랑을 없었지만 내 조건에 부합하는데 대한 호감 정도만을 갖고 결혼했구요.
지금은 6년차인데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할정도로 잘살고 있답니다.

이 프로를 보면서 출연자들이 내일 욕먹겠구나 싶었는데, 그 이유는
첫째 나이가 많고,
둘째 피부가 안좋고 (딱 그 나이대로 보인다는)
셋째 연예인처럼 이쁘지 않아서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나다를까 오늘 그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분개한 남자들이 그러그러한 내용으로
시청자의견 게시판에서 악담을 퍼붓고 있더라구요.

맨 오른쪽 초록색 옷 입은 학원강사분은 너무나도 재수없을(?)정도로 솔직한 나머지,
가장 심하게 욕을 먹고 있던데,
세분다 가면으로 가리지 않고 방송출현을 했다니 상당히 자신감 있나보다 했구요
(저도 거의 비슷한 과지만 만약 방송출현 하라하면 고사하거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주길 요구했을거라는)

그 프로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그바람에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너무나도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곤 좀 충격이었습니다.

IP : 122.34.xxx.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나도
    '07.9.1 8:55 AM (211.201.xxx.50)

    방송은 못봤지만, 저도 해당되는 거 같아 뜨끔했어요 ^^;;
    나름대로는 여유있게 생각하려고 해도 주위사람들은 제가 너무 가린다네요.
    피곤한 스타일이죠...

  • 2. 봤어요.
    '07.9.1 8:59 AM (211.187.xxx.89)

    전 님과는 다른 과인가 봐요.
    조건을 전혀 안본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못생겨도 웃을땐 해맑을것~ 등등)
    사랑에 빠지면 눈이 확!!~뒤집히고 앞뒤 안가리는 성격이거든요.

    일단 처음만나 얼굴보면서 대화하는순간에 그 감이란게 굉장히 잘 맞아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는 얘기로 첫만남에서 첫마디 나누자 마자 필이 확!~온다고 표현하거든요.

    이런경우가 거의 평생에 몇번 있지도 않았는데 (총세번정도) 다행히도 첫만남에서
    그런 느낌 받고 남편이란 사람과 결혼을 하긴 했죠. 10년전에

    누가 보면 너무 말도 안되고 즉흥적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그게 어쩔수가 없는게 항상 남자친구를 사귈때 그런 식이었거든요. 확!`땡김같은거......
    그리고 한번 사귀면 오래도 사귀곤 했습니다만...
    저도 이런 제 희한한 성향을 적절한 다른 말로 표현할길이 없네요.

    그래서 때론 겁나기도 한답니다.
    언젠가는 옆자리 승객과 우연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말 트자마자 그 희한한 느낌이 팍!~오는거예요. 너무도 강렬하게~~
    분명 그사람 내 옆자리 앉아 있는거 봤을때는 뭐야!~ 저 아저씨는.....으그" 이랬거든요.
    근데 대화를 하자 마자 그 느낌이 이제껏 경험한것중 가장 강렬해서
    제가 속으로 "아이구~어쩜 좋아....클났다" 했을정도 였으니깐요...
    왜냐하면 저는 이미 당시 결혼을 한 유부녀였기에 ........
    그래도 이성의 힘으로 제어 했기에 무슨 이상한 일 따위는 전혀 없었지만
    아마 싱글이었다면 난리 났을거예요.

    어쩌겠어요. 각자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건데
    님이나 저나 서로 이해 못할 구석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해도 저는 완벽주의랑은
    거리가 먼거 같아요.

    사실은 결혼전에 남들과는 다른 배우자 조건이 있었는데 (오래전부터 생각한 )
    장애인과 결혼해 그의 수족이 되어 주고
    사람은 똑똑하지만 부모없이 큰 아픔이 있는 고아랑 결혼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앞뒤 생각없는 진실되지 못한 감정이었구나를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았어요.
    그 어린 아이 하나도 때론 귀찮아 하면서 장애인 남편의 손과 발이 될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평생을 지속할 일일텐데....한마디로 자신의 능력은 감안치 않은 저의 그릇된 생각이
    었던거 같아요.
    고아는 사람만 똑똑하고 건실하다면 결혼 하고 싶었는데
    제 주위에는 마땅한 사람이 없더라구요.

    님은 님께 맞는 분 만나신것만으로도 복받으신 분입니다.
    사실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을 갖으면서도 어쩔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하여튼 10년후에도 지금과 같은 맘 변치 말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3. 세대차이
    '07.9.1 11:28 PM (220.118.xxx.169)

    라고 하면 너무 구식인가요?
    어제 그 프로 봤는 데
    남자 여자 분들 하는 말이
    결혼 세태를 대변 한다고 하니 매우 씁쓸 했습니다.
    한 방향으로 삶을 같이 하고 있는 동반자를 만나기 보다
    키, 몸무게, 경제력,외모 등등 남자는 가정부를
    여자는 잘생긴 돌쇠를 찾는 것 같더군요.

    이 다음 아이들이 어떤 배우자를 데리고 올지...
    사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 인지 더 열심히
    보여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프ㅡ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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