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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해결책이 될까요?
아직도 미혼이네요. 언젠간 할것이라 짐작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랑 살고 있는데 친정(?) 엄마지만 같이 산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점점 연세가 드시니 기억력도 판단력도 없어지시고 옛날 어머니의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 딸이다 보니 서로가 모든걸 참견하게 되고
서슴없이 말을 가리지 않다보니 결국 말에 상처를 많이 받게 되더군요.
중요한 것은 나머지 다른 형제들이 아무도 저를 몰라주고
엄마만 두둔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잘못만 하고 사는게 아닌데...오히려 잘하는 일도 많은데...
엄마에 대해 이제까지 아무말도 안하고 살았는데
그냥 단한마디, 엄마한테 전화할때 내 칭찬좀 해달라고 했거든요.
자기들은 한마디로 엄마를 나에게 맡기고 결혼생활 편하게 하는거 아니냐구요.
내가 자청해서 엄마랑 살기 원했고, 앞으로도 끝까지 살려고 하는데
엄마가 이런 제 마음을 몰라주고, 자꾸 잘못하는것만 지적해서 넘 힘든나머지
형제들의 도움을 구했는데 전부다 엄마편만 들더라구요.
(노인이어서 그렇다고 치부하기엔 너무 멀쩡할때가 많고, 형제들이 오거나 전화할때만큼은
정말 딴사람같아서 아무도 눈치못챔. 또 나를 제외한 형제들 말은 끔찍히도 잘 들어서..)
얘기하면 너무 길지만.........
그렇다고 연로하신 어머니(80세)를 저마저 안 모실수도 없고....
막상 살자니 엄마는 혼자살고 싶다고도 말씀하시니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형제들은 철이 없어서 옛날 젊을때의 모습만 생각하고 충분히 혼자사실수 있으리라 생각하더군요.
그리고 연로하신 어머니의 행동이나 정신상태등 아무리 얘기해도 못알아듣습니다.
우리 엄마가 설마... 하는거죠.
막상 자기들 곁에도 오시는걸 싫어하고
적당한 곳에 집을 알아보더군요.
어머니 모시겠다는 말조차 꺼내보지 않은 사람들이 무슨 할말이 있는지.........
그러다 그냥 제가 무조건 잘못했으니 집알아보는 것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너희들 한번 어머니 모시고 살아보라고 하고 싶지만
어머니 인생이 이젠 더이상 연습도 아니고....
물론 제가 노처녀 히스테리도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하랴, 살림하랴... 어쨋뜬 어머니 마음에 안들었으니 결과적으로 제잘못이 있긴 하지만.....
어머니도 왜 딸의 노고를 조금도 생각지 않으시는지....
근데 형제들이 제가 이 말을 꺼내기 전까지 저를 고맙게 생각했는데
말한마디 꺼낸뒤로 제가 이해가 안된답니다. 그래서 저한테 윽박지르고
형제들과의 사이조차 조각나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형제들이 한통속이 되어 저를 나무라는 꼴이 된거죠.
저만 억울해서 죽고싶은 심정까지 되었습니다.
가만 있어도 아무일 없는데 괜한 말을 꺼낸것이 후회됩니다.
한번 모실려고 작정했으면 무슨 어려움이 있어도 아무말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형제들이 아무도 몰라줘도 엄마가 저를 아주 조끔만 알아주시면
서로가 사는데 좀더 행복할까 해서 말을 꺼낸것인데...
오히려 화근이 되었습니다.
노인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이 심정을 모를겁니다.
하지만 오늘 ........
어머니가 아무리 저를 몰라주고, 오히려 야단만 치고
형제들이 몰라주고... 왜 어머니한테 잘못하느냐 억울한 소리를 해도
그냥 사랑으로 감싸고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억울한것을 참는것은 너무 힘든 일이지만...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꾹꾹 참아보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대안도 없으니까요.
그냥 '사랑하자'고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집니다.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결혼생활도 혹시 이와 흡사한건 아닐지........
얘기가 마구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네요.
1. 사실..
'07.8.30 2:36 PM (125.184.xxx.197)겪어보지 않은사람은 그 겪어보지 못한일에 대해서 잘했다 못했다의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탈레반 사건 처럼 기본적 상식을 무시했을때 빼구요)
훌훌 털어버리시기 바랍니다. 형제분들, 아마 아직 모르실껍니다. 부모님이 나이드는게 어떤건지, 왜 나이 들면 애가 된다고 하는지... 아마 아무도 모르실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어느정도 아시니까 아예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는지도 모르구요.
원글님께서 좀 지치신듯 합니다.
좀 쉴 시간을 가져보시는건 안될런지요..
힘내시길 바랍니다.2. ..
'07.8.30 2:42 PM (211.179.xxx.21)너무 꾹꾹 참지마세요.
그러다가 맘병 생겨 엄마보다 님이 먼저 갑니다.
빈말이 아니라 요단강 건너는데는 나이 순서 없어요.3. ..
'07.8.30 2:42 PM (211.229.xxx.59)정말 속상하시겠어요...토닥토닥...
4. ...
'07.8.30 2:46 PM (210.183.xxx.75)무슨 말씀인지 그 심정 백번 이해가 갑니다.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정말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형제분들이 전혀 모르고, 모를 수 밖에 없다는 걸 본인이 알고 계신다면 맘을 굳게 다잡고 그런 말들을 흘려보내시라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가 없네요.
그래도 사랑으로 극복하자고 결정하셨다니 박수 쳐 드립니다. 정말 효녀세요.
윗분 말씀처럼 너무 꾹꾹 참지는 마시고 좀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꼭,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5. 토닥토닥
'07.8.30 2:51 PM (61.83.xxx.94)옆에 있으면 소중함을 몰라요.
원래 같이 살던 손주는 등한시하고 멀릿 손주가 오면 너무너무 귀한 손주잖아요.
노인네 모시는게 보통일인가요.
정말 원글님이 있어서 가족 모두가 평화로이 지내는데.
정말정말 힘들때는 어머니 형제들네 집으로 몇주일씩 바람도 쐬라고 하세요.
님도 좀 쉬시고요. 화이팅6. ....
'07.8.30 2:51 PM (219.251.xxx.55)어쩌면 형제들이 몰라주는게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님이 난 평생 결혼 안하고 엄마 모시고 살께..라고 한다면야...엄마 모시는구나 싶겠지만
그냥 그냥..살다보니 결혼안한게 되면 형제들은 꽤 오랫동안 엄마한테 님이 얹혀산다라는 생각
했을꺼 같아요....
거동 불편해지신 최근이야...모시고 사는구나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요..
님이 맘을 정하시고(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모신다..혹은 그냥 지금부터 안모신다)
형제들과 상의하세요...
님이 모실거라면...형제들에게 어느정도 경제적 책임을 지우시고요..
안모신다 이야기나오면...그때는 급해진 형제들이 뭔가 이야기를 하겠죠..
양쪽이 서로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 참 딱하네요...7. 휴..
'07.8.30 3:01 PM (211.235.xxx.211)딱하고 안타까워서 제 속이 다 아픕니다.. 한번쯤 떨어져 보시는 게 좋아요.
님도 어머님도 그래야 맘의 가닥이 날것 같아요. 저도 10여년쯤 님과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었죠.. 그 막막한 설움은 아무도 모르지요..저는 그 스트레스로 살이 10키로 쯤
빠졌었어요..
가족들 에게서 무슨 소리를 들어도 내가 중요하다는 절박하고 단호한 나와의 다짐이 필요해요.
어머님과 한번 떨어져 보세요..그래야 님이 삽니다.
용기를 내세요..^^8. 유정이
'07.8.30 3:36 PM (211.37.xxx.236)그냥 답답해서 글을 써보았는데 이렇게 많은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시니 넘넘감사합니다.
모시고사는것 보람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엄마가 앞으로 거동도 못하시고 정말 앓아눕는다 해도 제가 다 뒷처리를 하고 싶으니 제가 효녀이긴 한가 봐요.
저는 끝까지 모시고.. 결혼하더라도 모신다고 말해도 자기들이 결혼해보아서 안된다는걸 알아서인지 형제들은 시큰둥하더군요. 어떻게 상대도 있는데 어머니를 모시느냐고 하더군요.
글구 80노인과 어떻게 떨어져살겠습니까. 아마 매일생각나서 눈물흘릴겁니다. 어찌 사시나 궁금해서... 떨어져 사는 방안으로 요즘 결혼생각하고 있습니다. 옆집에 모시려구요. 그럼 어머니도 저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어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렇다해도 형제들이 더 밉습니다. 아무리 몰라도 자기들이 결혼했으면 알고도 남을텐데.. 아마 아무도 직접 부모모시고 사는 사람이 없으니 모르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형제들은 6남매이고 저는 셋째입니다.9. ..
'07.8.30 3:37 PM (61.97.xxx.249)어머니가 언제까지 사실지 모르니 효도하는셈 치고 한달씩만
모셔보라고 하세요.
아마 하루이틀은 잘 하는척 하겠지만 일주일만 넘어가면
님한테 전화해서 어머니 왜 저러시냐고 한탄하실껄요.
기운내시라고 화이팅 해드리고 싶어요10. ..
'07.8.30 3:43 PM (125.61.xxx.2)유정님 제 주변에도 유정님처럼 부모님 모시고 사는 선배언니가 계신데 ..
형제들이 그 언니에게 전혀 고마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혹시라도 언니가 안 모신다고 할까봐
오히려 전전긍긍하더군요.
저 역시 미혼이고 엄마랑 살고 있지만
결혼한 형제들은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새롭게 형성된 자기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정님이나 어머니 입장을 거의 이해할 생각도 없고 이해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을 뿐만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척 했다가 발목이라도 잡힐까봐 걱정을 할 정도가 되더군요.
그리고 유정님이 모시고 사는 어머니 역시 속마음은 어떤지 알수 없지만
겉으로는 절대 고마워 하시지 않을 거에요. 저희 어머니도 항상 제가 시집가서 사는 게 제일 좋지 당신이랑 사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저에게 말해서 하게 하는 걸 가장 편하게 생각하죠. 결론적으로 할 일은 다 해주면서
대접은 하나도 못받는 형국이랄까요.
오히려 가끔 찾아와서 용돈 몇 푼 쥐어주고 가는 형제들에게는 감지덕지 고마워 하십니다.
내심 몹시 서운하지만 노인이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찌되었건 저도 저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야 하고..나의 선배언니도 부모님과 무관하게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형제들도 부모님을 모셔봐야 그 고마움을 알겠죠.11. 봉
'07.8.30 3:59 PM (211.178.xxx.112)마음이 참 착하십니다
요즘 세상에도 님 같은 분이 있군요
엄마든 남편이든 형제든 자식이든
그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게 끊임없는 영역전쟁?이라면 너무 할지요
형제들은 알고도 모르고도 한쪽 눈을 감고 싶겠지요
그리하면 우선 내가 좀 편하니까요
님은 차마 그 눈을 감지 못하니...
어머니가 참 야속합니다
옛날 노인네 그러려니 덮어주다가도
또 어쨌건 내 마음의 지주이니 그것도 쉽지않고요
가족간에 이것저것 따지기도 추하고
내가 좀더 한들.. 가족인데..
거기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생색내거나 얼굴 세우자고 하는 건 아니라 하더라도
현명한 어머니라면
늙은 어머니 같이 사는 게 무에 그리 즐겁겠습니까(죄송)
그 고마움 알고 그저 얼굴만 세워줘도
그 속상함 덮어두지요
근데 이 딱한 노인네들이
편해서 그런지 만만해서 그런지
마음이 인색해서 그런지 그도저도 아니면 자존심인지
그 얼굴마저 안 세워준다 말입니다
그러면 그 누군들 무너지지 않겠습니까
에구 이 노인네 살면 얼마나 사실까
지금까지 잘 덮어왔는데
가시는 날까지 그냥 덮자 하면서도
가끔씩 저리 어깃장 놓으면
지금까지의 억울함이 한 순간에 폭발하고 싶어하지요
어머니 따로 산다 어쩐다 심통부리시면
모른척 시침 뚝 따고
엄마가 나 귀찮아서 그런가본데
알았다 집 구해보겠다 하십시오.
그동안 엄마 덕에 의지도 되고 편했다 조용히 말씀드려 보십시오.
따로 한번 살아보시는 것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님이야 어차피 끝까지 함께 할 마음이시니
한번 강수를 두어 보시지요12. 님아
'07.8.30 4:34 PM (222.234.xxx.193)걱정마세요.
제가 님과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싱글에 님 나이 또래에...
형제들, 님이 어머니를 끝까지 못 맡을까봐 그러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와 떠넘길까봐 서운한거죠.
자기들도 겪지 않으면 모릅니다.
님 걱정마세요.
앞으로 2년간 눈 딱감겠다........
이렇게 결심하세요.
그리고 그들 가까운데 모시게 하고 님은 그저 연락만 하고
'느이들이 이제는 잘 모셔라. 어머니 아주 모시기 쉬운 분이라고 했으니.잘할 수 있지?'
하고 님은 자기 시간을 가지세요.
그러다보면 그들도 슬슬 정신 차립니다.
그 동안도 절대로 님은 서운해하지 마시고 그저 님 시간만 즐기세요.
2년 후딱 갑니다.
가면 그제사 태도가 많이 달라져잇을 겁니다....
원래 이런건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니까 결국 님이 물러서고 포기해왔죠.
그러니 이 악물고 2년간 강수를 두고 버티세요.
저는 몇년 지나니 내 생활이 너무 행복해지고 형제들도 수그러들더군요.
결과적으로, 이 악문 결과 너무 행복합니다.............13. 유정이
'07.8.30 4:58 PM (211.37.xxx.236)기도해보면 자연스럽게 모시지 못할 날이 온다고...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조금만 참고..
이제 결혼하려고 결혼정보회사에 130만원 어제 입금했습니다.
옆집에 모시면 훨 나을것 같아서요.
그럼 형제들도 '아, 결혼해서까지 모시는구나' 하고 생각이 달라지겠죠.
저 신앙 있는 사람이어서인지 매정하고 매몰차게 못합니다.
물론 윗분 말씀 넘 좋은 생각이지만...
암튼 지금은 제가 딱히 모신다고 생각들을 못합니다.
"그저 어머니 좋으신대로 하세요. 혼자 사시든지.." 하고 어린애들처럼 엄마말만 듣고 있죠.
넘넘 속상하고 눈물이 마르지 않지만..그래서 윗분말씀처럼 하려고 했지만.. 몇날을 두고 생각해보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니 일단 글케 분노하는 마음으로 헤어지고 싶지 않고........
그렇네요. 지금까지는 그렇습니다.
강수를 두는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
암튼 넘 어렵네요. 장경돔 목사님이 "희생하는 것은 손해가 아니다" 라고 하셨죠.
그냥 힘들어도 참아보려는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나를 힘들게 할수록 맛난것을 사다드리고 좋아하는걸 해드리면 되겠다싶고..
근데 막상 추석이 다가오는데, 나한테 윽박지르고 전화로 덤벼들던 형제들을 보려니 넘 힘드네요. 음식준비도 해야하는데 .. 그들 위해 음식 만들기도 싫고.. 명절때면 얼마나 부담인지 그들은 모릅니다. 거기다 이런일이 있고보니..어디 여행이라도 떠나버리고 싶네요.14. 노인을
'07.8.30 5:22 PM (59.150.xxx.89)모신다는 것...그건 해 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부모님이던 친부모님이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도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전 그냥 도 닦으러 이 세상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미안해 하지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은
"자기가 미안해 할 이유가 없어. 만약 우리 부모님이었대두
힘든 건 마찬가지였을거야. 이건 누구 부모 문제가 아니고 그냥
노인 문제야. 자기도 알게모르게 힘들텐데 내 눈치까지 보지마"
노인 모시고 사는 사람은 천사 비슷한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15. 제가
'07.8.30 5:28 PM (121.131.xxx.127)겪은 일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
모시고 사는 며느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모시는 공은 없어지는 거죠
저 아는 사람은
엄마 모시고 살면서
많이 힘들어 하다가
내가 계속 엄마를 모시니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더 결혼할 상댈르 못 만나는 거 같다고
형제분들에게 이제
나는 많이 모셨으니
다른 사람이 모셨으면 한다고 했대요
그후 형제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16. 유정이
'07.8.30 5:56 PM (211.37.xxx.236)윗분.. 형제들이 더 나서서 엄마 혼자 사시라고 한다니까요?
엄마가 원하는거니까 해드려야 한다고 ...
근데 엄마 80인데 어케 혼자 사실지.. 냄비 태워먹는게 다반사인데...
기억이 넘 없으셔서 실수하는것도 많고.. 위험한데..
뭐 사시면 사시겠지만...
암튼 이런식으로 제가 나가서 산다는게 억울하기도 하고
엄마가 어디 멀리 떨어져서 살면 누가 돌보냐는 거예요.
가까이는 아무도 원하지도 않는데..
글구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인데... 저인들 자주 가겠냐고요.
그러니 대안이 없는거죠.
노인 모신다는 것.. 힘든점은
아무리 잘해도 잘하는줄 모르는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설령 몰라줘도 되는데.. 떼로 몰려들어 나만 나쁜 사람 취급하니....
부모형제중 누구하나 제편만 있어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거예요.17. 원글님
'07.8.30 6:12 PM (59.150.xxx.89)그러면 한 몇달만이라도 따로 함 살아보시길 권해요.
아니 한달만이라도...
어디 멀리 여행좀 다녀온다고 집을 떠나시든지요.
냄비를 태워먹든 어떡하든 어머님이 혼자 사신다고 하셨으니
혼자 한번 살아보시게 하시라구요.
만약 혼자 잘 사신다면 유정이님이 마음놓고 독립하시구요
아니면....어머님이나 형제분들이 유정이님 소중함을 깨닫겠지요.
한, 두달 정도 집을 떠날 구실을 만들어 보세요.18. 에휴
'07.8.30 7:40 PM (59.13.xxx.156)안타까워서 로그인했습니다.
님의 마음씀씀이가 어떠신건지 이해도 되고 상황도 그려지네요.
하지만 다른분들 말씀처럼 님이 끝까지 어머님이랑 사실 생각이시면 님의 어머님도 님에게 고마움을 갖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혼자 사시겠다고 요구하는거 더불어 동생들도 거든다고 하니 이기회에 다들 모여놓고서 분담얘기 해서 생활비 분담해서 드리고 분가시켜보세요.
대신 형제들에게도 짐을 지우셔야겠지요.
집구해서 자리잡는문제부터 막상 혼자지내실때 돌아가면서 한주씩 책임지는걸로 해보세요.
물론 어머니가 고집을 부리신다면 어머님 말씀부터 따라주시구요.
그렇게 지내는거 해봐야 형제분들도 주말에라도 신경쓰는일이 힘들고 어머니랑 직접 부딪혀봐야 어머니가 어떤사람인걸 느끼게 되요.
그렇게 해본후에 님이 다시모셔야 뒷말도 없고 어머니도 표현은 안해도 최소한 님에게 서운해서 마음닫는 상황은 없을수 있을껍니다.
지금상황에서 님이 어머니를 모시면 다른 형제와의 관계도 그렇고 정작 어머니가 님을 정말 속상하게 만들 상황이시거든요.
더불어서 님이 결혼해서 옆에 모신다는거 생각처럼은 힘듭니다.
지금상황에 비교를 굳이 해놓자면 님의 어머니같은 사람을 한꺼번에 두분 모시는 상황으로 비교해보면 좀 힘듬이 이해가 되실려나요?
하나를 피하는 방법으로 다른 문제꺼리를 껴안고 결국 원래의 문제랑 맞부딪히는 상황이 되버릴꺼예요.
결혼을 생각하신다면 정말 님이 본인이 외롭고 결혼생각이 절실하시다면 모를까 지금심정으로 결혼하시는건 문제회피를 위한 더큰 문제꺼리만드는 지름길입니다.19. 숙연
'07.8.31 1:05 AM (121.139.xxx.12)지금까지 하신것만으로도 훌륭하세요.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도 맏며느린데 좀 더 유해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좋은 분 만나셔서 행복하게 사셨음 좋겠어요.20. 같이해요
'07.8.31 3:13 PM (211.36.xxx.23)참 힘드시죠, 님 마음, 상황, 다 제 얘기 같습니다. 이해 되고요... 어머니 모시며 힘든것 보담 가까운 형제들이 돌들고 던지려 하는거 보면 저도 같이 돌 던지고 싶은거,
그런데 엄마 보며 참아야하는거, 또 신앙이라도 있으면 그 힘으로 참으면서도 ...나만 억울해서... 더 힘든거.... 너무 힘들고 외로운데 주위에 아무도 힘이 되주지 않아서 더 힘들었어요.
지금 부터라도 유정님 혼자서 다 하려구 하지 마시고 일을 분담하심 안될까요?
추석에도 왜 님이 음식을 장만해야 해요?? 또 왜 엄마집에서만 가족들이 모여야 돼요??
저도 50살인데,
이제 우리들도 기존의 생각과 가치관을 지혜롭게 현실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요.
내 엄마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내가 잠시 쉬어보면 그들이 나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할 수 도 있어요.
마음 놓으시고 .......혼자 십자가을 매려 하지 마시고 같이 들고 가세요...
그러다 그들이 힘들어 하면 그때 유정씨가 해도 돼요... 혼자만의 생활도 이제 필요해요...
저희 어머니 80세시고 혼자 사셔보니 그래도 같이 있던 공 아시고 형제들도 암말 안코 있어요...
우리 삶(엄마와 나)에 중립만 지켜주고/ 모시는 사람말 들어주고,위로만 해주면 될것을...쯧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