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이에요..
오전에 글 올렸더랬지요.
2332번.
남편의 성격이나 행동에 대한 지침. 힘듦.
그때문에 마음도 힘들고 우울하다고...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용기 주셨어요.
평상시엔 전화도 잘 안하면서 꼭 다투고 나면 적어도 양심상
약간의 눈치가 있는지 전화해서 괜시리 절 살피는 남편의 행동.
늘 그래요. 꼭 다투고 나면 그 다음날 오전까지만 제가 어떤지
좀 살피지 좀 풀어졌다 싶으면 또 자기 세상..
약속해도 뭐 오래 못가죠. 남자..참 단순한 동물이고 단세포같아요.
늘 똑같은 실수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열심히 돌리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평상시보단 좀 일찍 전화해설랑 은근슬쩍
눈치를 살피는 듯 보입니다. 그마저도 정말 짜증이 나고 싫었어요.
외근 나가면서 전화를 받았던 터라 더 그랬는지 몰라도
매번 그런식으로 똑같은 하루를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살아야 하는게
그냥 싫고 짜증나고 ...
할말 없으면 끊어. 했더니 사랑한다. 하더군요. 하하... 사랑?
정말 우리에게 사랑이란 것이 남아 있기나 한 걸까. 당신은 또 그렇게 입으로 내뱉어
놓기 쉬운 말로 순간을 모면하려 하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고. 당신은 사랑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이기주의적인 사랑.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남편의 사랑한다는 말도 제 감정을, 마음을 어찌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한 순간 또 무너지네요. 참으로 어이없게도.
친정엄마가 시골에서 옥수수를 보내셨어요. 택배로. 크기는 작은데 찰 옥수수라고
보랏빛이 도는 찰기가 많은 옥수수에요. 맛있죠.
올 해는 늦게 심고 뭐 비료 같은 거 안해서 크기가 작다고... 제 손바닥 만 할거에요. ㅎㅎ
친정엄마 말씀이 귀엽다 귀여워..하시는 그 크기의 옥수수가 택배로 도착이 되었어요.
그 순간 저 무슨 생각 한 줄 아세요?
저녁에 맛잇게 쪄서 남편 주면 좋아하겠다... 이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참으로 어이없게도.
남편이 옥수수를 좋아 하거든요.
근데 얼마나 황당해요. 정말 꼴비기 싫은데 그와중에 남편 맛있게 쪄 줄 생각이라니.
순간 제 스스로 그러네요. 너도 참 대접받고 살긴 힘들겠다. 매번 이렇게 제 스스로
일 복을 만드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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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보다 ...
참 조회수 : 863
작성일 : 2007-08-24 16:10:32
IP : 61.77.xxx.9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8.24 4:15 PM (210.94.xxx.51)여자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여자들이 그렇지요..
저도 와이셔츠나 넥타이 이쁜 것 보면 남편생각이 나더라구요.2. 전생에
'07.8.24 4:26 PM (121.140.xxx.86)웬수라는 말에 맞나봐요.
미우나 고우나 내 남편이니 어쩌겠어요.
들고 파도 없지만
그래도 좋은 점 보고 살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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