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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자꾸 아빠하고 부딪치네요...

쏘니맘 조회수 : 2,069
작성일 : 2007-08-21 20:56:40
어릴 적엔 몰랐는데 점점 커가면서 자기 아빠하구 사사건건 부딪쳐요.
지금 고2...

아빠 말투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한대요.
비난 하는거 같고, 비꼬는거 같고, 무시한다구요...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해요.
저도 결혼 초반에는 그것 때문에 맘도 많이 상하고 혼자 며칠씩 삐져있기도 했는데
지나 보니까 그게 그사람이 악의가 있거나 못되게 굴려고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거든요.

그냥 말투에요.
남자 형제들만 있는 집이라서 서로 짖궂게 굴고, 갈구면서 노는 버릇들...
그게 몸에 배인거 같은데...

결혼 초기에는 그런 부분에 항의도 많이 해봤지만 별 효력도 없고
또 세월이 지나니까 제가 그런 부분에 익숙하고 이해하면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딸아이가 크니까 이제 딸이 그 문제에 아주 예민하고 싫어라 해요.

별일도 아니고, 별 말도 아닌데 아빠가 툭 던지는 말에
아주 짜증을 내고 화를 냅니다.

물론 저는 여자이고 같은 문제로 고민을 했었기때문에 딸을 이해해요.
왜 아빠의 저 말에 화를 내는지, 왜 그런 말투가 싫은지에 대해서요.

그래서 나름대로 남편과 딸아이 양쪽으로 조언도 하고 서로 이해시키려 노력도 합니다.
남편에게는 여자애들은 그런 말투 싫어한다, 또는 당신의 이런 행동 싫어라하니까 조심해라.
딸한테는 아빠한테 악의가 있는거 아니다, 아빠의 어릴적부터 버릇이고, 이제는 못고친다, 네가 이해해라.

그러나 둘다 이해를 못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신의 말투에 어떤 뉘앙스를 풍기는지 이해를 못하고 섭섭하다 하고
딸은 딸대로 왜 아빠는 안고치면서 나보고만 참으라고 하느냐고 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딸아이가 그 얘기 하면서 지도 답답한지 눈물이 그렁그렁하네요...

어쩌면 좋나요....

IP : 222.9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21 9:02 PM (220.120.xxx.217)

    우리집얘기같네요..
    저도 우리아빠가 참 싫었었어요. 제 여동생도 마찬가지구요.
    지금 저 28, 동생 23살인데
    저는 그러려니..하고 별로 안부딪치며 살고있는데
    동생은 거의 5년째 아빠랑 말을 안해요.

    제 입장에서 조언드리자면.. 남편분 바꾸세요.
    우리아빠도 누가보나 아빠성격에 문제있는 케이스였습니다.
    입만 열면 남 험담이고, 상대방이 들어서 기분나쁠말만 골라서하고..
    사랑을 받지못하고 큰 케이스라서 그래요.
    저는 나이들면서 그런 아빠가 싫다기보다는 불쌍하게 여겨져서 넘어가긴하는데
    제 동생은 그런걸 이해하기엔 무리예요.
    님의따님에게도 그런걸 이해하라고 하는건 무리이구요.

    저는 딸 입장에 자꾸 서게 되네요.
    나중엔 저처럼 아빠를 전혀 존경심없이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거나..
    제 동생처럼 본척만척하고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남게 되요.
    남편을 바꾸는 수밖에 없어요. 딸 잃기 싫으면 아무리 몇십년 먹은 버릇이라도 고치라고 하세요. 내 가족이 그렇게 싫어할정도의 말버릇이면 남들은 오죽하겠어요.

  • 2. 쏘니맘
    '07.8.21 9:11 PM (222.99.xxx.36)

    남편을 고치게 하는거...그게 그리 쉽지가 않아요.
    눈에 딱히 보이는 잘못이 아니거든요.
    아주 작은 미묘한 뉘앙스의 문제라서 남편한테 그걸 말로 설명하자면 참 난감해요.

    남편한테 맨날 얘기할때는
    당신은 여자들하고 말하는 법을 모른다, 좀더 잘 들어주고, 딸편에 서주고,
    좀더 딸들한테 의젓하게 대해라... 하고 얘기하죠.

    남편은 남편대로 딸들하고 친하고 격의없이 대하고 싶은 맘으로
    괜히 다가가서 딴죽도 걸고, 괜히 얼굴에다 방귀도 끼고...;;;;

    아빠를 존경 안하는건 아니에요.
    나름대로 아빠는 제일 좋은 대학 나오고, 존경받는 직장에
    애들이 수학이나 과학 모르는거 물어보면
    진짜 찬찬히 잘 설명해주고 갈켜주거든요.
    그럴때는 아빠한테 딱 수그리고 들어가는데...

    나중에는 그냥 아빠의 성격이 싫다는 말을 하네요...ㅠㅠ;;

  • 3. 음..
    '07.8.21 9:26 PM (59.14.xxx.212)

    저희 집 미래 모습이 아닐까...뜨끔했습니다..
    남편 역시 장난기에 갈굼에 .. 저는 아직도 감당이 잘 안되요..
    악의가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알아가긴 하는데도..
    이제 5살난 딸아이한테도 주먹으로 애 볼을 툭툭 치며 *권투하듯이*
    이놈의 시키~요눔의 시키~ 잘해야지~ 라던가
    발이 아파 절둑 거리는 절 보고도 엄마는 꾀병이야~ 공격해~~라던가..
    저보고도 기분에 따라 임마,얌마..이놈아..이럴 때 마다 얼굴이 퐈...악 구겨집니다..

    지금에야 아이가 멋모르고 있다지만..
    갈수록 아빤 왜 저래?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저 역시 제발 좀 진지한 답변을 하거나 의젓하게 말해 달라고 하지만
    이런 얘기 역시...수세에 몰렸다 싶으면

    "뭐 임마? "
    "임마라는 말 좀 쓰지 말아줘..정말 듣기 싫구만.. 좋은 말도 많잖아..
    정 다른 말 쓰기 싫으면..여보 당신만 해줘도 좋겠네.."
    "알았어.......... 임마.."
    이런식...

    귓등으로도 안듣고..
    또 장난처럼 답하니..
    제 말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저도 답답해요..
    고쳐 질 것 같지도 않고..묻어서 답변 기다릴께요..

  • 4. ..
    '07.8.21 10:03 PM (211.201.xxx.176)

    음..님이 쓰신글 보고 놀랐어요
    저희 고모부가 그러시거든요
    결론은
    고모부 딸 즉 사촌동생이
    아빠를 무지 싫어한다는거예요
    고등학생 되더니 더 심하네요
    갈수록 더 심해질듯..
    아빠를 좀 무시하더라구요..
    절대 바른 아이인데..

  • 5. 아빠
    '07.8.21 10:06 PM (211.176.xxx.87)

    는 아마 나이가 드셔서 고칠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저희 아빠도 그랬어요..
    평생 아빠가 미울줄 알았는데.. 나이 들어 결혼하고..애 낳고 나니..
    할아버지가 된 아빠는 예전의 그 아빠는 아니시더군요.
    손주를 보면 좀 나아지시긴 하더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긴 무리일거 같고..
    두분 사이를 구태여 님이 중재하려들지 마세요. 부딪히게 놔두시고 싸우게 놔두세요.
    전 엄마가 더 미웠던거 같아요.
    저렇게 다 잘 알고 파악도 잘 하고 있으면서 아빠에게 변호도 안해주고 아빠편만 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랬죠.

    남편분은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안되어계시기도 하구요..
    너가 이게 잘못되었대. 하면 어 그래. 이정도는 되셔야 하는데 내가 뭘! 이러면 고칠수가 없죠.

    남편분의 말투가 맘에 안드시면..
    님이 그냥 그런 말투가 싫은거야.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면 안되나요.
    우리 딸이 당신 그런말투가 싫대. 이렇게 말하시지 마시구요..

    남자들은 나이가 먹어도 어리석기 짝이 없어요.
    제 남편도 큰아이에 대해 좀 그런 기미가 있어요.

    어릴적 제 상처를 말해주며 자꾸 고치라고 해도 소용이 없어요.
    남자들은 좀 웃긴 사람들 같아요.
    자기 단점을 알고 있으면서 왜 보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남은 인생도 길고 내편은 가족뿐이란것도 알면서..
    왜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주면서 내가 뭘! 이런식으로 행동할까요?
    그애가 속상하다는데 왜 내게 속상한거냐는 식이냐니..
    어처구니 없어요..

  • 6. ...
    '07.8.21 10:55 PM (125.176.xxx.199)

    아빠가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는 고2한테 이해하긴 무리입니다. 머리로 억지로 억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해도 감정적인 차원에서 안돼니 결국 아빠가 용서가 안됩니다. 그리고 가족간에 멀어지는 것은 폭력이나 알콜중독같은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자잘하게 쌓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누적되서 서서히 멀어집니다.
    저 역시 지금의 아빠가 너무 싫은걸요. 20대 후반이지만 남앞에서 창피주고 윽박지르고 비꼬고 짜증내는 말투에 안하무인, 욱하는 감정에 기분파,..돈으로 고생시킨 적도 없으시고 남들 보기에 번듯한 아빠지만 저는 지금 아빠 얼굴만 보면 짜증이 납니다.

    남편이 말하는 어투를 녹음했다가 들려주세요. 그러면 남편분께서는 자신이 그동안 이런 식으로 말해왔는지 그때서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좀처럼 바뀌지는 않지만 자신이 말하는 어투를 스스로 느끼게 되면 지금보다는 좀 더 조심할 수 있어요.

  • 7. ..........
    '07.8.22 12:24 AM (96.224.xxx.228)

    녹음해서 들려주시라는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님이 써주셨네요.
    제가 말투가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데 가끔 홈비디오 찍은 걸 보면 너무 부끄러워요.
    내 귀에도 듣기 싫은 그 말투를 식구들은 제 평소말투로 알고 보통으로 생각하는 게요.
    내가 저때 화났었나? 왜 저렇게 말하지? 싶은데 식구들은 전혀 그런 반응이 없더군요.
    남편되시는 분이 꽉 막힌 분 아니라면 효과 있을 거예요.

  • 8. 가족상담
    '07.8.22 10:05 AM (211.53.xxx.253)

    엄마는 같은 가족울타리 안에 있기 때문에 남편과 딸 모두 원글님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거에요.

    요즘 가족상담하는곳도 많이 있더라구요.
    객관적인 제3자의 의견이 더 잘 받아들일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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