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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모가 된다는 것 정말 어려운 것 같네요

그냥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07-08-20 16:09:47
토요일 아침에 시모가 전화하셨어요. 들러서 밑반찬하고 국 가져가라고.
그런데 하필 그날이 만삭사진 찍는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사진 찍고 가겠다고 했더랬죠.
신랑하고 신나게 사진 찍고 시가에 들렀는데 시모 왈 무슨 사진 찍었냐고.
그래서 만삭사진 찍었어요 하고 당당하게 말했는데
그 나이 어른들 배 내놓고 사진 찍는 것도 못 마땅하실테고 더구나 아가가 밑으로 많이 내려왔다는 걸 아시는 시모가
너무나 너무나 조심스럽게 한 말씀 하시네요. 요새는 그런 거 꼭 찍어야 하는 거니......
그래서 공짜 쿠폰 생겨서 찍었는데요 하고 넘어갔죠. 사실 공짜이기도 했고요.

저녁에 친모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몸 괜찮냐면서 오늘 뭐 했냐 하시길래 만삭사진 찍었다고 했죠.
그런데 엄마 바로 버럭. 아가 밑으로 내려왔다면서 가만히 쉴 것이지 철이 없어도 한참 없다면서 잔소리잔소리잔소리......

두 분 다 제 걱정 아가 걱정에 하시는 말씀인 것은 알겠는데 어쩌면 그리 표현 방법이 다를까 싶으면서
좋은 시모 되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지금 배 속의 아가가 딸인 것이 다행이구나 등등 별의 별 생각이 다 스치더군요.
시모가 아들 낳아야 소용 없다고 무조건 딸 낳으라고 하신 거에 끄덕끄덕한 날이었네요.
그나저나 양가 부모님께 더 잘해 드려야 겠어요.
IP : 211.52.xxx.2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20 4:50 PM (210.222.xxx.41)

    그러게 말입니다.
    순풍하고 이쁜따님 순산하세요.
    더위가 스리살짝 비킨 다음에 나오는 녀석은 두고 두고 복덩이~~~~

  • 2. ^^
    '07.8.20 4:51 PM (210.221.xxx.16)

    두 어머니의 말씀에
    깊게 생각하는 마음이 예쁩니다.
    순산하시길.....

  • 3. ..
    '07.8.20 4:52 PM (59.3.xxx.81)

    예전엔 임산부가 사진 찍을 때 배 가리고 사진찍었 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정말 두 분 다 걱정 돼서 하신 말씀...
    조심스럽게 한 말씀 하신 시어머니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저도 나중에 그런 시어머니가 돼야 하는데...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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