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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딸 입양
전 아이들이 다 학교가있고, 남편하고 둘이 지냅니다. 남편직장관계로 저희는 늘 외국에서 생활하고있고요. 제가 입양하면 물론 아이도 모든 혜택 다 받을수 있고, 공부와 그외 환경으로는 한국보다 더 낳은데, 제가 잘 키울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습니다. 저도 직장다니고, 아이없이 남편하고 직장 끝나면 하고 싶은거 하고, 밥도 잘 안하고 나름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니가 힘들어 하니까 저밖에는 데려다 키울사람이 없는데 부담이 갑니다. 제가 50인데, 저희들 자랄때하고 요즘은 여러가지로 아이들 키우는 방법이 다르니까 언니가 몰라서도 손녀딸에게 못해주고, 다른애들에 비해서 좀 뒤진다고 합니다. 저야 3살밖에 아됐는데, 걱정 말라고해도 아이 아빠가 넘 신경쓰니까 언니도 불편해 하는것 같아요. 물론 조카가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하지만 여건상 힘드니까요. 남편과 애들한테 상의했더니, 모두들 찬성하는데, 제가 자신감이 없습니다. 친척애들 입양해서 키우시는 분들 계신가요?
1. 글쎄요.
'07.8.18 6:29 PM (222.234.xxx.177)너무 고운 마음이십니다.
참 용기있는 생각이시고요.
그런데 한가지만 더 생각해주세요.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딸은 유일한 버팀목일 수 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떠났는데 고물고물한 딸마저 '자신의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외로 보내버리면 갑자기 너무 힘들어지고 정신적으로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애를 키우기 힘드니 데려가주면 고맙지.. 새출발하기 더 좋지...'이렇게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친 혈육인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손녀가 해외로 떠나
자주 보기 어렵다면 또 힘들수도 있고요..
그것을 잘 고려해서 말해보세요.
데려왔는데, 애기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할 경우 도로 데려갈 수 있어야겠지요.
차선책으로는 아이가 잘 자라도록 측면 지원하는 방법도 있어요.2. .....
'07.8.18 6:38 PM (124.57.xxx.186)이 문제는 원글님이 고민하실 문제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아빠가 아이를 다른 사람한테 보낼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는데
외국에 있는 이모할머니가 데려가겠다고 말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한번
더 겪게 되는거 아닐까요?
아이의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힘들어한다고 아이를 입양하시겠다는 생각을 하시는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힘들어하는 것과 멀리 외국으로 보내겠다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니까요
원글님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시기 이전에 아이 아빠와 조부모님들의
마음을 살펴보시는게 먼저일 듯 합니다3. **
'07.8.18 7:35 PM (211.217.xxx.219)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신데 문제없을 것 같은데요.
다만 아들 새장가 가는데 걸림돌이 될까봐 그런단 생각밖에 안드는데요.
장기려박사님은 아들하나 데리고 피난와
돌아가시는 날까지 혼자 키우시고 수절(?)하셨습니다.
마침 그 분 일대기를 보고 마음 저려하고 있는 차라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4. 음
'07.8.18 8:17 PM (210.123.xxx.64)원글님은 키울 사람이 원글님 내외밖에 없다고 하시는데,
아이 아빠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있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있으실 테니 그건 아닌 것 같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글님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실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 키우는 게 누구네 집이 넉넉하고, 시간이 있고, 여기에 좌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부모가 다 죽은 것도 아니고 아빠가 있잖아요. 아빠가 책임지고 키우는 것이 아빠에게나 아이에게나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원글님이 아이를 너무 갖고 싶은데 생기지 않아서 입양을 하는 경우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경우에도 힘든데, 그냥 친정 조카의 아이일 뿐인 먼 친척 아이를 자신이 여유 있다는 이유로 거두는 것은 아니지 싶습니다. 입양이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닌 것 같아요.5. 에구
'07.8.18 8:32 PM (221.159.xxx.5)슬퍼지네요.
그 아가 아버지의 심정, 주위 사람들의 걱정....
그 어린 아가를 놓고 가는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요.6. 둘맘
'07.8.18 9:35 PM (122.34.xxx.82)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정말 선한 마음에 입양까지 고려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다만 저도 아이와 아이 아빠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 걱정되네요.
아이아빠가 애를 버리려고 한다면 그때 입양하셔도 될 듯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정말 그 아빠에게 그 아이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유일한 희망일 수 있어요.
아마 님 언니분이 그런 뉘양스를 풍겼기에 님이 입양을 생각하셨을 듯 한데
그래도 아이아빠와 이야기가 된게 아니기때문에
쉽게 꺼낼 이야기가 아닌 듯 합니다.7. ...
'07.8.18 10:59 PM (211.218.xxx.94)세살이면 딱 저희 아기 나이인데 마음이 참 아프네요.
예전엔 몰랐는데 3살이면 눈치가 빤한 나이더라구요.
저희 이모,이모부도 저희 딸 잘 봐주셔서 그 마음 어떤건지 잘 압니다.
일단 아기의 마음도, 아빠의 마음도, 양쪽 조부모의 의견도 물어보시고
원글님께서 걱정하셔도 될것 같아요.
조카분께 네가 정~ 힘들면 이런방법도 있으니
혹시 필요하면 어려워말고 얘기해라...라는 식의 운을 떼보면 어떨까 싶은데,
문제는 원글님 아이들도 다 키워놓으셨다시고
밥하는데도 취미생활하는데도 지장없으시다가 큰 짐이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8. 원글인데요
'07.8.19 12:53 AM (58.152.xxx.159)여러분 의견 참 고맙습니다. 저도 아빠 심정을 아니까 선뜻 이야기는 못내는데, 언니 와 형부가 며느리 아플때 충격을 받아서 그때부터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고, 요즘은 우울증에다 고혈압등 병이 많이 생겼네요. 그래서 많이 힘들어 해서요. 아들한테 표현 못하고....
저도 모두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저만이 도움을 줄수 입장인것 같아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네요. 감사하게도 남편도 입양이 최선의 방법이라면 퇴직안하고, 일하면서 아이 대학보낼때까지 일하겠다고 해서 동의는 얻어놨는데, 앞으로 두분의 건강상태를 봐가면서 아이의 진로를 생각해봐야겠어요. 문제는 제가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서요. 제가 옆에 있어주는게 제일 도움이 되는데, 그것이 안되니까.... 여려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맘 편히 갖고 있어야 겠어요.9. ...
'07.8.19 1:52 AM (122.21.xxx.7)쉽지 않은 일인데 진지하게 고려하고 계신 마음은 참 예쁜 마음이라고 생각하지만요,
딸을 잘 키워야겠다는 아빠가 있는데 너무 앞서가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아빠가 아이를 포기하고 싶을 때나 입양이란 걸 생각할 수 있는 거겠지요.
원글님 언니이자 할머니가 아프고 아빠도 힘드니까...는 아니거든요.
아이의 인생이 달린 문제에요. 엄마도 잃은 아이에게 아빠까지 빼앗는 거가 될 수 있어요.
또 지금은 건강하시지만 10년후에 아이가 한참 자랄 시기에 몸이 안좋아지실 수도 있는데
지금 당장 생각이나 마음과는 다른 변수가 참 많아요.
아무리 예뻐하고 사랑해주셔도 친아빠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카에게 입양 얘기하는 건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부인 잃은 조카가 딸마저 잃으면 가족이 사라지는 건데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이구요. 3살이면 다 아는 나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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