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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의 잔액은 64억입니다..
작년 어느날, 안쓰는 통장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정리 깔끔하게 못하고 사는 성격인지라
처녀적 쓰던 통장들이며, 잠깐 필요해서 만들어논 통장들.. 한 대여섯개 되더라구요.
은행에 각각 가기는 귀찮아 폰뱅킹으로 잔액조회만 죽 해보는데, 어떤 은행은 칠천원,
또 다른 은행은 만오천원 정도.. 소소하게 한 오만원 정도 찾을수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제일은행에 전화를 해봤더랍니다. 예전 살던 동네 아파트 단지안엔 그 은행의 현금인출기
밖에 없어서 비상금조로 십여만원정도 예치해 놓고 현금카드로 찾아쓰던 통장이었어요.
한 삼사천원 있으려나..하고 음성메시지를 듣고 있는데,
"고객님의 잔액은 육십사억입니다" <----- 이러는 겁니다!!!
며칠 전 케이블에서 '돈을 갖고 튀어라'란 영화도 봤는데, 웬 눈먼 돈 64억이 제 통장에 들어있답니까?
몇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계속 나오는 멘트,, '64억입니다.. 64억,,, 64억,,, 64억......'
더운 여름에 식은땀 줄줄 흘려가며, 통장 들고, 둘째 업고, 현금인출기로 냅다 뛰었다죠.
통장 잔액 확인해보려구요.
두근반 세근반.... 통장정리 버튼 누르고 기다리는데,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정말이면 어쩌지? 신고해야 하나? 그냥 바로 인출하고 뜰까??? 내가 걍 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나?????
드디어 통장이 튀어나오고, 떨리는 가슴을 안고 통장 잔액을 살펴보았더니....
64원.
띠요옹~~~ 그러고 보니 64억 이었다면 64억'원' 이라고 하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일은행 폰뱅킹 써비스 녹음한 성우가 너무너무 미워지더군요..ㅎㅎ
무슨 성우가 원 발음을 제대로 못해 억 발음이 난답니까????
나중에 신랑에게 얘기하면서 억울한 마음에 전화로 그 목소리 들어보라했더니,
정말 헷갈릴만 하긴 하지만, 어찌 정말 속을수 있냐며 마구마구 비웃더군요.... ㅠ.ㅠ
어쨌거나, 잠깐이었지만 나름 배부른 상상을 즐길수 있었던 날이었답니다.
정말 현찰 64억이 내 통장에 들어있다면 밥 안먹어도 배부르겠지요?? ㅎㅎ
1. ..
'07.8.17 4:39 PM (122.21.xxx.7)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고 갑니다 ㅋㅋㅋ2. 루이스
'07.8.17 4:42 PM (218.48.xxx.180)님 덕분에 웃었습니다. ^^ ㅎㅎㅎ
3. ㅋㅋㅋ
'07.8.17 4:47 PM (59.13.xxx.51)사무실서 읽으면서 아주 혼자 히죽거리다가 바보되는~ㅎㅎㅎ
4. ㅋㅋㅋ
'07.8.17 4:48 PM (61.254.xxx.106)저도 마구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둘째 업고 은행으로 뛰셨다는 대목에서는 ㅋㅋㅋㅋㅋ
근데 저역시 그렇게 둘째 업고 뛰었을거 같아요 ㅎㅎㅎㅎ5. 그순간
'07.8.17 4:54 PM (61.81.xxx.3)전화기 들고 있는 손이 마구 떨리셨을듯해요..
가슴에는 고삐풀린 망아지가 뛰어다니고 ㅎㅎㅎ6. ㅋㅋㅋㅋㅋ
'07.8.17 4:55 PM (222.101.xxx.110)아~~ 시원합니다. ㅎㅎㅎㅎ
7. ㅎㅎㅎㅎ
'07.8.17 4:55 PM (211.186.xxx.168)그 음성..저도 듣고 싶습니다.^^
8. 해피해요
'07.8.17 5:14 PM (220.87.xxx.234)더운날 시원하게 웃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 넘
'07.8.17 5:23 PM (220.120.xxx.193)웃겨서 로긴했네요.. 더운날 땀흘리며 아기업고 헐레벌떡 뛰어가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넘넘 허탈하셨을거 같애요... 64억.. 저였다면... 생각만 해도 벌렁벌렁 ^^
10. ....
'07.8.17 5:30 PM (203.251.xxx.194)저도 예전에 휴면통장 하나 있어서 혹시나 하고 전화로 잔액조회를 하는데....
고객님 통장 잔액은....백...만원 이렇게 들리는거예요...더운 여름날 저도 헐레벌떡 은행가서 통장정리를 짠~했더니 100원;; 왜 그렇게 들렸을까 제 귀가 원망스럽던 여름날이었답니다.ㅠㅠ11. ㅎㅎㅎ
'07.8.17 5:34 PM (211.52.xxx.140)ㅎㅎㅎㅎㅎㅎㅎㅎ 애기 업고 뛰어가는 상상에... 허탈햇을 표정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저 같아도 그랫을거 같아요.12. ㅋㅋㅋ
'07.8.17 5:39 PM (222.120.xxx.155)녜~맞아요~ㅋㅋㅋ
13. 푸~
'07.8.17 5:50 PM (203.244.xxx.8)하하하하~ 재밌어요...
14. 바~보
'07.8.17 7:53 PM (211.219.xxx.182)앗, 저말고도 통장 들고 땀 흘리며 은행 뛰어가셨던 분 또 있으셨군요..ㅎㅎ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뭐에 홀렸나 싶네요. 금나라 처럼 돈귀신에~~~ 우걀걀걀~~15. ㅋㅋ
'07.8.17 8:54 PM (221.141.xxx.56)잠깐이나마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얼마나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셨을까나....16. 하하하
'07.8.17 9:05 PM (211.176.xxx.165)덥고 습해 짜증 났는데 시원하게 웃었어요.
64억....17. 건우맘
'07.8.18 12:46 AM (58.228.xxx.72)ㅎㅎㅎ
18. ^^
'07.8.18 6:02 AM (219.254.xxx.156)덕분에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
19. ^^
'07.8.18 6:17 AM (58.149.xxx.162)덕분에 간만에 키득키득 웃었네요.^___ㅠ
20. ㅎㅎㅎ
'07.8.18 9:25 AM (58.142.xxx.74)이 더운 여름아침에 시원하게 웃고
하루,시원하게 시작합니다^^21. 크!크!크!
'07.8.18 9:53 AM (211.201.xxx.236)짧게나마 흥분했을 님이 재밌어요~~
22. 나도
'07.8.18 9:54 AM (211.201.xxx.236)잔액조회 함 해볼까나~~
23. 저도
'07.8.18 1:55 PM (211.176.xxx.190)듣고 싶어요. 육십 사어억!~~~
24. 더운날
'07.8.18 3:03 PM (220.75.xxx.242)그래도 한번 웃껴주어 고마워요.
25. 저두
'07.8.18 3:19 PM (219.251.xxx.17)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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