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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호텔에 갔다 와서

올만에 조회수 : 3,008
작성일 : 2007-08-16 22:16:46


우리 집은 환기가 잘 안 되고 여름에 덥다.
요새 밥 해먹는 것이 아주 고역이다.
더운데다 집이 조금만 어질러지면 짜증 만땅!

그러다가 휴가를 갔는데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거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
정말 넓은 호텔에 묵게 되었다.
가족 여행자를 대상으로 부엌이 딸려있는 객실이다.

여기 저기 열어보고 살펴보고
애들은 핸폰으로 사진 찍고 바쁘다.
욕실 2개에다 습식 사우나실까정!
TV가 3개에다 전망 좋은 큰 창으로 바깥이 훤히 보인다.

사우나 싹 하고 준비된 가운을 입고 보송보송한 침대에 비스듬이 누워
케이블에서 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았다.
'음, 이게 웬 호강이냐?'

부엌살림도 행남자기 화이트로다 좍 셋팅되어 있으며
냄비도 나달거리는 내 거와는 비교 안되는 두꺼운 스뎅~
커피메이커, 오븐렌지, 세척기, 밥솥, 포트 등 다 있자나...

호텔에 딸려있는 수영장에 가보니 달랑 한 명이 수영하고 있다.
애들을 물에 담궈 놓고 난 옆에 있는 헬스에 가서 런닝한다.

나갔다 돌아오면 아주마이들이 싹 청소해주고 옴메 좋은거~
여기서도 밥 해묵고 설거지도 하지만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지겹지 않다.

아, 휴가가 끝나도 집에 가기 싫다.
내 집은 내 손이 가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폐허가 되어 버리지!

어쨌든 집에 돌아 왔더니 남편은 우리도 좀 깨끗하게 살자며 대청소를 한다.
왜이리 필요 없는 군 살림이 많은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고만 좀 사고 있는 것 정리나 해야겠다.


IP : 61.83.xxx.2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7.8.16 10:36 PM (125.134.xxx.178)

    좋은 호텔다녀오셔서 더욱 집이 답답하시겠어요.
    그걸 계기로 온 집안을 당장 뒤집어놓을수도..
    근데 100L쓰레기 봉투사놓고 몇날며칠을 뭐부터 치워없앨까 고민만하고 있어요.에효..

  • 2. 세서미
    '07.8.16 10:38 PM (203.130.xxx.188)

    ㅋㅋㅋ...그러게요, 호텔다녀오면 집이 왜이리 궁상맞은지요^^ 근데 저는 무엇보다 우렁각시들이 알아서 치워주고 밥도주는맛에 호텔이 중독되더라구요... 담에 또 근사한 호텔 다녀오세요..꼭이요!!

  • 3. 근데..
    '07.8.16 11:01 PM (219.253.xxx.244)

    호텔은 겨울이더군요...
    창밖에 풍경은 여름이 분명한데... 호텔은 한겨울이더군요...ㅎㅎ
    다음엔 여름패키지때는 겨울 코트를 가져갈까.. 생각만 해봅니다. ㅋㅋ

  • 4. 좋으셨겠어요.
    '07.8.17 2:22 AM (221.143.xxx.118)

    어느 호텔에 다녀오신거에요?
    제가 뭔 잡지에서 호텔 패키지 본 게 있는데
    내부에 싱크대(?)가 있는 호텔이 있어서 색다르단 생각은 했거든요.

  • 5. 혹시?
    '07.8.17 8:56 AM (210.109.xxx.150)

    오크우드 코엑스 아닌가요? 빙고!!..저도 댕기왔습니다.
    좋더구만유 ^^

  • 6. 올만에
    '07.8.17 10:04 AM (61.83.xxx.205)

    거기서 냄비에 불 놓고 잊어버려서 다 태워먹기 일보 직전이었슈~

  • 7. 오크우드
    '07.8.17 8:33 PM (222.237.xxx.5)

    저도 몇년전에 갔었는데. 객실이 참 여유있죠.. 보통 호텔의 스위트룸에 맞먹는.. 수영장에 사람정말 없어주시고,,^^우리 남편 회사도 여름에 거길 4~5만원에 이용할수 있는데 요샌 추첨에서 자꾸 떨어지네요.. 내년엔 꼭 가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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