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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당황스러운 윗집 여자

찜찜 조회수 : 4,614
작성일 : 2007-07-26 12:10:11
이사 온 지 2달 됐습니다.
주인이 살지 않는 2층 단독주택에 1층이예요.

윗층 아줌마는 저보다 1살이 적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이를 묻더니 바로 언니라고 부르더군요.
존대하는 저에게 말도 낮추라고 하구요.
불편해서 존대하다가 낮추다가 그럽니다.

근데 이 분,
악의는 없으신거 같은데 가끔 사람을 당황하게 합니다.

첫번째..
이사하고 며칠 되지 않았을때였는데
마당에 정말 손바닥만한 화단에 고추를 심어놓으셨거든요.
근데 이야기 좀 하다가 제가 시장에 가야 한다니까
저한테 개미약을 좀 사오라는겁니다.
아니, 이런...
좀 친해진 사이라면 모르지만 이제 겨우 인사나눈 사인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심부름을 시키네요.
그래도 그건 그날 시장을 가지 않음으로 끝났구요.

두번째..
그 며칠 후, 출근하면서 저를 부르더군요.
내다보니 오후에 자기네 아이가 집에 오면 빨래 좀 안에 들여놓으라고 말해 달라고..
그걸 왜 저한테??
애들 핸드폰 갖고 다니던데...
물론 그것도 전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세번째..
인터넷 선을 바꾸더군요.
하나로를 쓰다가 파워콤으로 바꾼다구요.
파워콤이 사은품에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할인도 해 준다고...
그럼 하나로는 해지했냐고 물었더니 안 했답니다.
그러더니 그 담날, 저를 부릅니다.
"언니.. 하나로 써 봤어? 어때?'
"뭐가?"
"인터넷..."
"예전에 써 봤는데, 괜찮던데?"
"그럼 우리가 쓰던 거, 승계받아서 쓸래?"
"@.@"

얘기는 파워콤을 설치하고 하나로에 해지전화를 했더니
이런저런 얘기끝에 그럼 요금을 좀 할인해 줄테니
다른 사람에게 승계시켜라... 로 끝났던겁니다.
그러니 그걸 저한테 갖다쓰라는....

이건 세상에 듣도보도 못했던 황당한 이야기라
그것도 역시 모른척 했지만 기분은 참 그렇더군요.
도대체 사람을 뭘로 보는거야????

그러더니 네번째...
어젠 윗집 아이가 저를 찾습니다.
초등 6학년...
엄마가 전화번호 알아오랬답니다.
왜? 냐고 물으니 아래윗집간에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네요.
거 참...
애가 와서 그러는데 싫다고 자를수도 없고 할 수 없이 가르쳐주긴 했는데요.
전화번호 이거, 중요한 개인정본데 그걸 본인이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애를 시켜서 전화번호를 따 가다니, 이것도 참 기분 나쁩니다.

그리고 이 분의 전력으로 보아 즐겁고 유쾌한 일로 나를 찾을것 같지는 않아서
기분이 더 찜찜한거지요.

제가 보기에 이 분이 나쁜 생각은 없으신 듯 하지만
경우나 생각 또한 없으신거 같아요.

아파트에서라면 그냥 모른 척 하고 살면 되겠지만
한 울타리 안에 두 집이 사는데 참...
안면몰수하고 살 수도 없고,
기분이 참 거시기하네요.

이런 분,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IP : 221.147.xxx.18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7.7.26 12:20 PM (61.82.xxx.96)

    이웃가에 안면몰수 하는게 아니다 싶어 해결책을 찾으려 글 올리신 거지요?

    제 입장에서는 <안면몰수>가 제일 나아보입니다.

  • 2. 저도 동의
    '07.7.26 12:22 PM (124.49.xxx.143)

    윗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 3. ..
    '07.7.26 12:29 PM (222.235.xxx.251)

    원글님도 무던한 성격은 아니세요.
    이웃만 탓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표정없는 가벼운 목례가 편할 때가 너무 많아서리 ...판단은 왔다갔다 합니다만.....별 후회 없어요.

  • 4. 저같으면
    '07.7.26 12:47 PM (211.33.xxx.147)

    저는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관계에는
    시큰둥~한 표정이랄까? 냉랭한 표정이랄까. 별로 반응을 안해요.
    전화번호? 내껀 국가기밀이야~ 하고 웃고말죠.
    원치않는 사람과의 관계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거 괜한 낭비같아요.
    그냥, 반응을 하지마세요.
    안면몰수라기 보단, 그쪽에서 뭘 물어보면, 글쎄요.. 몰라요.. 식으로
    그러다보면 대충 일정한 거리 유지하게 되더라구요.

  • 5. 걱정
    '07.7.26 12:54 PM (24.80.xxx.166)

    원글님 성격... 많이 무던할꺼같은데
    ..님은 왜그러실까요?
    20년 이웃도 원글님 윗집같은 행동 안합니다.
    잘못된 이웃 만나신거같아서 걱정되네요.
    모르는 전화 받지마시고 되도록 마주쳐도 말 길게 나누지말고
    멀리하세요...

  • 6. 음.....
    '07.7.26 12:58 PM (58.236.xxx.39)

    제 생각에는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입장을 바꿔서 제가 님이라면 개미약도 사다주는거 별 문제 없을거 같고
    그집 아이한테 그런말 전해주는것도 별 어려운일 아닌거 같고
    하나로승계받는거야 새로 이사왔으니까 인터넷깔때 한번 생각해보라는 뜻인거같구요.
    물론 그 이웃분이 첨부터 너무 거리낌없이 대한건 사실이지만
    원래 그런사람인가네요.
    왜 그런사람 있잖아요. 낯가림없는 사람들이요. 아무한테나 언니언니 잘하고..
    아무래도 한집 한울타리에서 안면몰수 하고 사실려면 좀 불편하실거에요.
    얼굴 마주칠 일도 많을텐데요. 잠깐은 거리를 두셨다가 조금씩 다가가보세요.
    원글님도 이웃 시장갈때 심부름도 시키보시구요.

  • 7. .
    '07.7.26 1:04 PM (58.143.xxx.138)

    만약 친했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제가봐도, 인터넷 건도 그렇구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생각으로 글 올렸을거같네요,
    제 생각에도, 걱정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마주칠 일은 많으실테니,
    서로간에 상처안되게, 눈인사정도 나누시고, 이야기 나눌정도의 사이는 만들지않으시는게
    좋으실거같아요,

  • 8. 글쎄
    '07.7.26 1:07 PM (218.48.xxx.53)

    원글님 무던하신편 아닌가여?
    ..님 왜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부드럽게 거절하시면서 지내셔야 할 듯...

  • 9. .
    '07.7.26 1:14 PM (122.32.xxx.149)

    그 이웃이 좀 생각이 없는 편인거 같긴 한데~
    하나로는요~ 도움 주려고 그런거 같아요.
    제가 하나로 오래 쓰다가 남동생 부탁으로 파워콤 전환하면서 해지하려고 하니까
    할인 조건을 너무 좋게 제시하더라구요. 그냥 끊기 아까울 정도로..
    제가 안쓰고 주변에 다른 사람 줘도 된다구요. 주택이면 월 2만원도 안되는 조건이었을거예요 아마.
    저도 그냥 끊기 좀 아깝다 싶었지만 누구에게 권하고 말고 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끊었거든요.
    아마 그 분이 원글님이랑 많이 친하게 지내고 싶은가봅니다. ㅋ
    제가 원글님이라도 좀 부답스럽기는 할거 같아요.

  • 10. 1
    '07.7.26 1:21 PM (155.230.xxx.43)

    이웃분이.. 좀 경망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하게 지내려는 의지인지는 모르겠으나 당하는 사람이 불쾌하다면... 그건 분명이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 선을 두고 대하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 11. 무던한데 왜
    '07.7.26 1:36 PM (125.186.xxx.130)

    저는 누가 뭐 부탁하면 거절 못 하고 일단 해주고 나서 속앓이 하는 타입이라서요.
    저렇게 자기 편할 대로 행동하고 스스럼없이 부탁하는 사람 만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저처럼 남의 페이스에 잘 말리는 건 무던한 게 아니라 미련한 거고, 원글님 그 정도면 무던하신데요.

    제 미련퉁이 경험으로 보아 하나 둘 해달라는대로 해주기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고요.
    선 제대로 그어놓지 않으면 불편할 만큼 제 생활에 너무 파고들어오더라고요.
    완전 안면몰수는 그 나름대로 골치일 것 같으니
    대충 시큰둥하게 대하시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12. ..
    '07.7.26 1:49 PM (222.235.xxx.251)

    사람과의 관계가 서로서로 어느 정도 감수하는 면이 있어야 유지 되지 않나요? 좋기만 한 관계 없지요
    최소한의 관계도 묵계되는 규칙이 있지요.
    그걸 본인과 상대방이 일치점을 찾는게 관건...

  • 13. 원글이예요
    '07.7.26 2:07 PM (221.147.xxx.182)

    좋은 말씀들로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은 제가 예전에 부담스러운 이웃을 만나서 몇년 고생한 적이 있거든요.
    이런저런의 (자기야~뭐해?)에 나오는 그 이웃 비슷한 분이요.
    저희 아래층 사시던 분인데 거의 출근도장 찍는 분이었지요.
    그때 맘고생 많이 했구요,
    다행스럽게 그분이 멀리 이사하시는 바람에 해방됐었지요 ^^
    저도 좀 미련퉁이 과라서 대차게 반응을 못해요.

    그 이웃 이후로는 10여년 이상, 동네에 아는 사람을 아예 만들지를 않았어요.
    힘든 관계가 또 생길까봐서요.

    그게 아파트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데
    주택에서는 아무래도 수도요금이나 정화조 청소같은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할 거구요,
    대문을 같이 쓰는데 모른척 하고 살 수만은 없겠구요.
    고민이 되더라구요.

    참, 하나로 껀은요.
    저희가 이미 설치해서 쓰고 있는걸 해지하고 쓰라고 했던거였어요.
    그래서 더 황당했다는 얘기지요 ㅡㅡ;;

    아무튼 선을 잘 긋고 살아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14. ,,,,
    '07.7.26 2:24 PM (211.196.xxx.31)

    전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저도 그런 황당한 이웃에게 많이 당했거든요. 처음부터 선을 잘 그어야지 아니면 당하게되요. 소소하게 당해서 어디 말하면 속좁다 그럴까봐 말도 못하지만 쌓이고 쌓이면 막 폭발하고 싶을때가 있어요. 정말로 선을 딱 그으서야 해요,

  • 15. ㅡㅡ
    '07.7.26 3:42 PM (121.172.xxx.50)

    살가운 사이가 되고싶으신거 같긴한데
    방법이 많이 틀리셨네요.........

  • 16. ?
    '07.7.26 4:00 PM (121.131.xxx.127)

    그냥 드는 궁금증
    왜 ..님은 무던한 성격이 아니시라고 할까요?
    태클 아니고,

    남들은 어떨때 까칠하다고 하는 걸까 궁금해서요

  • 17. 그냥,,
    '07.7.26 4:09 PM (211.218.xxx.231)

    친하게 지내는게 어떨까요? 점점 세상이 삭막해저가는 느낌이 드네요,,,
    저희 어릴땐 이사오면 서로 잘 지내자고 떡도 돌리고 그러다보면 친해저서 부친개 한쪽이라도 나눠 먹고
    아이들끼리도 친해지고 이모라고 부르면서 정을 나눴던거 같은데 줄줄이 달린 댓글들보니 많이 우울해
    집니다,,,옆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를 세상이네요,,,

  • 18. 저도요
    '07.7.26 8:04 PM (125.177.xxx.137)

    1, 2, 3번은 별 것 아닌 것 같이 느껴지고요, 4번은 좀 경솔...
    하나로는요, 할인 제시 했다면 해지하면서 수수료 무는 입장은 아니었을 거예요.
    저도 하나로 약정 다돼서 해지하니까 깎아주면서 잡더라구요.
    아마 님께 권해도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님께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을 거예요.

    1,2,3번 다 거절을 하셨는데, 결론적으로 윗집분이 기분나빠하는지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지를 보시면 답이 나올 거예요.

    윗층분이 너무 섣불리 친해지려 해서 원글님이 부담스러우신가봐요.

  • 19. -_-
    '07.7.27 11:25 AM (210.104.xxx.5)

    제가 보기엔 새 이웃이 엄처난 오지라퍼에 민폐끼치는 타입일 것 같습니다.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저런 행동을 보이시다니 앞으로는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 않을걸요.
    친해지고 싶었다면 예의바르게 접근할 방법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문을 같이 쓰시고 달랑 두 집이라 피하기도 힘들겠지만 친해지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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