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번에 아버지 녹음기 발견하고 충격받았던 사람인데요...

살다보니.. 조회수 : 4,099
작성일 : 2007-07-24 01:41:59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시려나...
살다보니..라는 닉넴으로 글을 남겼던 사람이예요...(전의 내용은 쓰지 않을께요..괴로워서...)
아직도 여전히 고민중이구요,
제가 또 고민중인 이유는...
저는 여전히 아버지가 바람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짐작?)
녹음기의 내용이 올해 1월달거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대화 내용에서...

근데 혹시라도 그 바람피시는 분이랑 헤어졌는데 제가 지금에 와서 이 이야기에 대해서 헤집으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까 무서워서요...(6개월이 지난 이야기니까요..)
조용히 지나갈수도 있었는데 풍지박산을 내는게 아닌가 싶어서 고민이네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 사고방식이 좀 이상하신게요...
저 어렸을때부터 제가 정말 듣고나서 반발했던 내용인데요~
남자의 바람은 용서해줘야한다나?
제가 성인이 되고나서 정말 정색하면서 난 바람피면 못산다고 그랬더니, 남자랑 여자랑은 틀려서 남자는 용서해줘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말씀을 여러번 하셨기 때문에...@@;;
혹시 말을 꺼냈을때 원나잇이라는 둥, 뭐 30년 넘게 살면서 그정도면 약과라는둥..궤변을 늘어놓으실까 걱정됩니다. 어떻게 하죠?
IP : 121.173.xxx.4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24 3:11 AM (58.237.xxx.247)

    남자의 바람은 안되지만 여자의 바람은 된다는거....인가요?

    정말정말 이상하신 분이네요..(실례지만..)

    다행히도 원글님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니까 절 대 그렇게 사심 안되요!

  • 2. ....님
    '07.7.24 7:58 AM (220.123.xxx.58)

    답변이 좀...오타인가요?

  • 3. 얼마전에
    '07.7.24 8:23 AM (211.201.xxx.180)

    마이클럽 남편잡잡방에 캡사이신님이 아버지의 외도에 대해 쓰신 글이 있어요. 그거 읽어보시면 맘이 조금 정리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

  • 4. 퍼와도 되는지..
    '07.7.24 8:45 AM (121.137.xxx.155)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알게된 20대 미혼 여성분들이 메일을 많이 보냅니다.

    평생동안의 습관적인 외도나 재산을 빼돌리는 악질적인 케이스가 아닌,

    아버지와 이야기도 통하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나 존경심이 있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메일 보내는 분들 대부분이 어머님이 아직 모르고 있고 알게된다면 쓰러질지도 모르고

    그리고 어머님이 심장병이나 기타 병이 있으셔서 못견디실 거다....

    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본인 선에서 처리하고 싶어하고 어떻게 해야 현명한지에 대해 묻는 메일들을 보내시더군요..



    일단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첫째, 아버님의 외도를, 아내도 아닌, 딸이 말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그동안 아버님이 가정에 충실하셨고 외도문제는 없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하게 살던 집에 날벼락인 셈이지요.

    대부분 이런 늦바람인 경우는 아내도 말리기가 힘듭니다.

    아내도 안되는데 딸이 그걸 어떻게 말리겠습니까.



    그 나이 들어서, 인생이 다 끝났다고, 자식이나 바라보면서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라고 생각되는 그 늦은 나이에 사랑에 빠진 일입니다.

    그 나이에 이보다 더 짜릿하고 행복한 일이 몇가지나 있겠습니까.

    나쁜 짓이지만 행복하고 달콤한 일이지요.

    폐암걸릴거 너무나 빤해도 담배 끊을 수 없는 것처럼, 그런 일입니다.

    그 마음을 역지사지 해서 알아주는게, 비난하는 것보다 일단은 더 필요한 일입니다.

    도박하는 사람도, 도박하느라, 돈 끌어대느라 얼마나 힘드냐고 공감해주면 그때부터 마음을 연답니다.

    도박하는거 다 비난하고 늘 남의 눈치보느라 힘들고 지치는 일이지만 남이 공격하면 자신을 방어하게 되는 일이지요.

    아버님의 바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짓인줄 알지만, 이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그래도 끊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아내도 아닌 딸이 비난하고 공격합니다.

    주제넘은 일이지요.

    아버님은 님의 아들이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남친도 아니고 아버지입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잘못을 했더라도 딸과 아버지의 자리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요.



    둘째는 증거를 더 잡아서 사태를 확실히 알겠다는 생각보다는, 아버님에게 알고 있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는 태도와 자세가 중요합니다.

    말리겠다고 나서는게 아니고

    그 일을 그만두셨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도는 치러야할 대가가 크다는 것 외에는 견제할 다른 방법이 없는 일입니다.

    사실 치러야할 대가가 어떤 것인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기도 하지요.

    외도는 말릴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은 일입니다.

    이 일은 구체적인 증거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아버지를 닦달하거나 궁지에 몰아넣는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우려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있는대로 말씀드리는게 좋습니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이랍니다.

    증거를 더 잡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자식이 주제넘게 아버님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지요.

    아버님과 신뢰관계, 사랑관계, 그리고 깊은 이해관계를 갖는 것, 그것을 표현하는 것, 이것이 증거 수만개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아버님을 일단 이해하려고 노력하신 다음에

    그 이해에 기반해서 말씀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아버님의 외도가 나쁜 짓이라는 생각으로 비난하는 태도와

    아버님의 외도로 인한 즐거움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대화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아내가 아니고 딸이니까 이렇게 하셔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이 외도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합니다.
    이 일은 님이 해결하실 일이 아닙니다.

    세상은 내가 해결하거나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답니다.

    그걸 받아들이는게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힘들지만 올바른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어머님께 내가 나서서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입니다.

    세상에는 알아도 해결안되는 일도 많습니다. 해결 못할거면 모르는 것이 낫지요.

    그렇다고 어머님이 스스로 알게되는 것을, 내가 아버지 알리바이 대주면서 속여서도 안됩니다.

    그냥 일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 그게 가장 현명한 일입니다.

    어머님은 어머님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겠지요.

    그게 어머님의 몫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일은 어머니를 잘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부부의 문제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자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나는 외도하는 아버지의 딸이기도 하고 외도로 고통받는 어머니의 딸이기도 하지요.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잘못하다가는 가족들끼리 패싸움이 일어나고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관계는 깨져도 가족관계를 깨면 안됩니다.

    호미로 막을거 가래 휘둘러서 사방 천지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지요.

    부부관계는 깨져도 가족관계는 남겨야지요.

    그리고 부모님이 살아오신 세월이 있어서 부부관계가 그렇게 쉽게 깨지지는 않을겁니다.

    그들의 관계의 힘을 믿고 내 할일을 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9555 CLA + 달맞이꽃종자유 2 ssun 2007/07/24 503
349554 혹시 핸드폰 번호로 사람을 찾을수 있을까요? 4 궁금이 2007/07/24 890
349553 코피.... 1 봄날 2007/07/24 284
349552 대학로 치과 추천하시고 싶은곳 있으세요? 1 치과 2007/07/24 427
349551 죽통 보온도시락통에 죽 말고 밥과 반찬싸도 따뜻할까요 1 .. 2007/07/24 660
349550 자외선 차단 샴푸 나온거 보셨어요? 깨끗깨끗 2007/07/24 257
349549 체라님과 연락하고 싶습니다. 1 독서평설 2007/07/24 468
349548 개신교인에 대한 유감 17 저도 2007/07/24 1,602
349547 양재동 코스트코에 요즘 물안경 있나요? 물안경 2007/07/24 216
349546 이번 휴가 다들 어디로 가시나요? 7 휴가 2007/07/24 1,141
349545 외국 블로그에도 인질로 잡힌 사람들 싸이 캡쳐가 나도네요. 12 =.= 2007/07/24 1,992
349544 부산에서 터미날처럼 이불맞추는곳 3 어딜까요 2007/07/24 278
349543 무역센터 현대백화점 구두수선집... 2 수선... 2007/07/24 635
349542 회사동료핸펀에신랑번호저장이.... 3 뭘까... 2007/07/24 1,124
349541 맞벌이 그리고 가사노동 19 c 2007/07/24 1,737
349540 호주여행에대해 알려주세요!! 12 ssun 2007/07/24 610
349539 추석 열차 예매했어요^^v 10 신난다 2007/07/24 1,089
349538 변화의 조건 블랙이글 2007/07/24 319
349537 충청도나 전라도 사시는 82님들..도움 좀.. 2 휴가 2007/07/24 560
349536 목화솜을 틀려고... 1 이불솜 2007/07/24 397
349535 남편의 간경화....(도와주세요) 24 슬퍼 2007/07/24 2,191
349534 아프가니스탄 인질을 위해 협상의 댓가로 뭘 치뤄야 하나요.. 5 음.. 2007/07/24 829
349533 개신교인들에게 개신교인이. 15 교회다니는자.. 2007/07/24 1,830
349532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시누 8 올캐 2007/07/24 1,987
349531 부산에 친구들이 놀러와요. 2 부산새댁 2007/07/24 442
349530 샘물교회 진짜 단기선교였네요.. 4 구글 대박 2007/07/24 3,833
349529 김성주 아나운서 요즘 무엇하시나요? 9 궁금 2007/07/24 4,812
349528 저번에 아버지 녹음기 발견하고 충격받았던 사람인데요... 4 살다보니.... 2007/07/24 4,099
349527 테니스장 시설이있는 펜션 아시는분... 펜션 2007/07/24 433
349526 그렇게 많은 카드가 우리에게 있는 것은 아닌거 같네요... 5 생각해보면 2007/07/24 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