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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링거씩이나...
남편이 아프면 정말 얄미워요.
왜냐...증상보다 너무 과하게 앓으니까요.
너그럽게 보려 해도 봐 지지가 않네요.
제가 며칠전 감기인지 뭔지 침도 못 삼킬 정도로 편도 이상이 왔고, 지금은 좀 완화가 됐지만, 아직도 그런 상태입니다.
그 날 저녁 준비하다 바닥에 드러눕기를 여러번.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남편도 심각하게 보였는지 차리던 밥상을 들고 가며, 그냥 이것만으로 먹을게...하더니...
그런데, 김은 어딨어...김만 있으면 좋을텐데...이럽니다.
저희 생김 구워 먹거든요. 제가 챙겨야 합니다.
그러더니 또, 이 보쌈무침 말고, 배추김치는 어딨어?...이건 좀 달다야...
또 일어나 챙겨 줬습니다.
식사 끝나기 기다려 혹시 저한테 옮을까봐 예방 차원에서 비타민, 밥 다 먹고도 입이 궁금하다해서 케잌 등등 챙겨 줬습니다.
그 다음날 남편이 이상하다, 나도 목이 칼칼하다...그러더군요.
저 계속 몸이 안 좋았지만, 아이도 먹여야 하고, 계속 밥 해댔습니다.
참고로 때마다 냄비밥 하는 집입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오자마자 밥도 못 먹을 정도라며 방에 바로 눕는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앓는 소리를 내는지...
물도 한모금 못 먹겠다더니, 제가 목 아파 먹으려고 끓여둔 숲이라도 먹으랬더니, 혼자 다 먹어 버리고...
비타민, 오렌지 쥬스 등등 주는대로 다 먹더군요.
배가 아픈 것도 아닌데 연로하신 할아버지들처럼 배를 움켜 쥐고, 화장실 오가고, 물 마시러 나오고...
두통이라도 시가 식구들이 항상 똑같이 취하는 포즈 있습니다. 아고아고 하면서...
글로 설명은 못 하겠는데, 배 움켜쥐고 허리 구부정하게 하고, 한 손으로는 허공을 더듬는...@.@...아무튼 열배는 더 아파 보이는 동작 있거든요.
밤새 코 곯고 잘 자더니, 일어나자마자 앓는 소리 하더니, 회사 안 가겠다 합니다.
제가 차라리 회사 나가 병원이라도 가라 그러니, 막 성질 내며 나가더니, 방금 전화가 왔네요.
병원에서 링거 맞고 있다고...꼭 죽을 것 같아서 링거 맞는다나 어쩐다나...
이거 왜 이러시나? 나도 며칠 전부터 아픈 중이라고...약 한번 안 먹고 차 마시면서 회복시켜 가고 있다고...
물론 압니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차이가 있다는 걸요, 더 아픈 사람 있겠지요.
그런데, 왜 항상 남편은 저 아플 때면 같이 아프고, 몇 배는 더 아파, 전 끽 소리도 못하고 넘어가게 될까요...
악처인지 너무 얄밉네요.
1. 완전
'07.7.20 10:08 AM (211.57.xxx.18)엄살장이 남편이시네요..
아픈몸으로 계속 밥 해주시는 정성을 과연 모르셨답니까....--;;2. 나두 악처...
'07.7.20 10:11 AM (218.149.xxx.248)내가 먼저 독감 걸려 고열에 기침에 정신 몽롱해있다가
급기야 돐도 안 된 아이까지 어른 독감이 옮아 축 늘어지자
나는 정신 번쩍 들어 토해대는 아이 얼르고 달래 보리차 먹이랴
한 팔로 안고 다른 손으로 물수건질하랴 딱 쓰러지기 일보 직전,
자기도 어째 으슬거린다더니 드러누워
우리 둘다 쓰러지면 안된다나, 자기가 얼른 나아서 아이 본다나 하며
사람 불러 링거 맞으며 코 고는데 그 코 틀어 막고 싶더이다3. ...
'07.7.20 10:18 AM (58.234.xxx.148)밥도 해주지 말고 아예 드러 누우시지 ㅡ,ㅡ
일하는거 보믄 남자들은..
'아 밥은 할만한가보네 그럼 글케 아픈거 아니네'그럴껄요..
솔직히 엄살은 남자들이 훨씬 심한거 같아요.4. ...
'07.7.20 10:19 AM (58.234.xxx.148)앞으로 아프실땐 엄살좀 피면서 남편 겁좀 주세요 -,-..
5. 원글이
'07.7.20 10:31 AM (220.123.xxx.58)제 심정 알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성격상 엄살 그거 정말 못 피겠던데요.
죽을만큼 아프지 않으면 참아야지, 다 큰 어른이 조금만 아파도 아이고, 아이고, 끙끙...정말 못 들어주겠습니다.
링거 맞는다기에, 둘러 말하듯 그럼 나도 같은 증상인데, **이(아이)한테 혹시 옮길까 걱정이네...나도 병원 가서 링거라도 맞아야 하나...이러니, 들은 척도 안 하더군요. 흠...6. ..........
'07.7.20 10:31 AM (59.4.xxx.164)아프면서 뭘 그리 챙겨주셨나요~^^
놔두세요...남자들보면요.특히 울 아버지세대들 마누라 아픈건 그냥 아무것도 아닌걸루 아시는것같아요
와이프아파도 밥은 주고 아프라고하쟎아요..하긴 애 낳는것도 닭이 알낳는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시는데....
사람은 누울자리보고 다리 뻗는다고하니 잘해주지마시구요.나중에 몸 회복되시면 그때 챙겨주세요7. ..
'07.7.20 12:45 PM (218.53.xxx.127)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하시는말씀이...
아줌마는 아파서 너무 아파서 밥도 못먹고 물도 못떠다먹게 아픈데..물한컵도 안떠다주고 #$놈이 밥 다먹고 콩볶아먹고 있더랍니다 ㅋㅋㅋ
도데체 콩을 그 상황에서 왜 볶아드셨을가요 ㅋㅋㅋ
울형부도 마누라는 늑막염이 걸릴정도여도 애도 안봐주고 지 술퍼먹고 돌아댕기더니 감기좀 걸렸다고 링거를 연거푸 2대나 맞더래요
아..남자들은 덜 진화된 동물같아요8. 울집도
'07.7.20 2:34 PM (125.129.xxx.155)그래요.
제 얘기 쓰신 줄 알았답니다 ^^
울 남편, 제가 감기기운 있다고 하면 자기는 벌써 자리펴고 눕는 사람입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어지간히 아프면 아프다고 내색도 안하고 잘 참는 사람인데
남편은 조금만 아프면 난리난리, 엄살에, 짜증에...
정말 피곤하고 힘들지만 어쩝니까...
내가 골라서 델구 사는데 내 발등 찍는 수 밖에 없지요.
원글님이랑 계라도 묶어볼까나...9. ..
'07.7.21 1:03 AM (125.129.xxx.134)울 남편도 아프면 엄살 심합니다. 하지만 저도 아프면 걍 드러눕습니다. 정말 아프거든요. 열도 나고
그래도 일어나야 하나 하는 심한 갈등이 있었지만 걍 몸 조리 했죠.. 그럼 시켜먹더군요.ㅋㅋ
정 안되면 아이것만 챙기죠.. 여자들도 아프면 아프다고 표시내며 살아야 합니다. 안그러면
누가 알아주나요? 그렇다고 엄살은 안돼겠지만 아픈만큼은 소리내며 살아야 남편도 알아줍니다.
아픈 분들 걍 확 누워버리세요. 그리고 보는 앞에서 약 드세요.. ^^ 그래야 정말 아픈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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