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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점점 악마가 되어가나 봅니다.

나쁜 엄마 조회수 : 3,249
작성일 : 2007-07-13 22:55:01
예쁘고 착한, 엄마말을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그래서 엄마에게 더 상처받을 큰녀석.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가져서, 어렵게 낳아 벌써 7개월이 된 작은 녀석.
과연 나는 엄마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아마도 우리 아파트 같은 층 사는 이들은 저여자가 광녀아닌가 할겁니다. 악마가 되었다 천사인척 하다 하니까요.
큰녀석을 위해 작은 녀석을 낳았는데, 그것이 큰녀석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만 같아 가슴이 무겁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일까요, 제가 원래 못된성질이라 그럴까요, 요즘 두 아이들에게 나쁜 짓만 합니다.
지난 주말 덥다고 아빠가 펑펑 틀어댄 에어콘 탓에 작은 아이가 고열에 끙끙 앓더니만, 지금은 콧물이 줄줄 흐릅니다. 일주일 내내 애들 아빠는 얼굴 한 번 못 봤습니다, 아니 안 봤습니다. 새벽에 나가 새벽에 들어옵니다. 좀 일찍 들어와 애기라도 봐줬으면 하는 마음, 접은 지 오랩니다. 전화나 문자와도 그냥 씹습니다.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는게 서로의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신경질을 그 착하디 착한 큰아이에게 부립니다. 정말 아이 데리고 생트집잡고, 소리도 지르고, 내쫒기도 합니다. 아침되면 도망간다고 으름장도 놓고, 네 엄마 찾아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도 지릅니다. 그래놓고는 돌아서면 후회하면서  "엄마가 미안해." 했더니 되려 "내가 잘못했어, 엄마가 왜 미안해요?"합니다. 이제 곧 방학인데, 엄마랑 좋은 시간을 보내기는 커녕, 엄마의 성격파탄을 피해 어디 다른데로 피신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작은 녀석은 2.3kg, 46.5cm로 태어나 지금까지도 제 또래보다 훨씬 작습니다. 까탈스런 성격의 엄마는 자질구레한 것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남자아이가 무슨 이상이 있거나 한게 아닐까 걱정에 걱정입니다. 게다가 요즘 아파서 잘 먹지도 않고, 밤중수유를 끊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거의 아이를 목이 쉴 지경까지 울려버렸습니다. 보채고 울면 엉덩이 마구 때려줬습니다. 이유식 안 먹겠다며 우는 아이, 억지로 숟가락 입에 밀어넣었습니다.
"10초만 여유를"이 제 핸드폰에 있는 문구입니다. 저도 제 성격이 이토록 급한줄 몰랐습니다. 이토록 막나가는 줄 몰랐습니다. 우울증일까요? 정말 내일당장이라도 도망가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도망갈만한 용기도, 도망갈만한 곳도 없네요. 너무 내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19평 좁은 집에 사는 것도 이제는 정말 지겹습니다. 하루종일 물마를 틈없이 걸레며, 아이 빨래며, 행주 손에 들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고 구질구질합니다. 이렇게 살으라고 우리 부모님이 그 고생하시면서 대학까지 졸업시켜 주셨나 싶구요. 아이 둘 낳고 더덕더덕 붙은 군살에 비어져나온 배살에, 못입는 옷들이 옷장 그득그득 쌓여있고, 큰아이 친구들 엄마 앞에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좋은 엄마, 착한 엄마인척 하는 내 자식이 너무 구역질납니다. 은행잔고 걱정하면서 택시비 아끼려고 두 아일 데리고 짐 이고지고서는 버스타고 다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먼 직장 핑계대면서 에어콘 펑펑 나오는 고급차타고 출퇴근하시는 남편님(놈?)이 너무 밉습니다.
IP : 58.143.xxx.5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7.7.13 11:05 PM (125.142.xxx.78)

    힘내세요 토닥토닥....
    말귀알아듣는 큰애한테는 너무 심하게 하지마시구요
    아이가 참 착하네요
    둘다 얼른 커서 효도할거에요 힘내세요
    뭔가 스스로에게 보상책을 하세요
    쇼핑몰에서 뭔가를 질러준다던지
    남편 몰래 맛난 보쌈을 시켜먹는다던지..
    저도 육아에 전혀 도움안되고 승용차타고 쌩하니 나가버리는 남편 뒷통수가 그리미웠는데
    남편몰래 스스로에게 보상을해줬지요...음하하..
    힘내시구요
    오늘까지는 과거의 나 이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나 라는생각으로 아자아자 화팅 합시다!!

  • 2. 님..
    '07.7.13 11:09 PM (211.214.xxx.201)

    애들 엄청 야단치고, 또 육아서적읽고 조언얻고 스스로 토닥거리고
    뭐 그러면서 다 애들 키우고 그런거랍니다..
    잠시 힘든 지금.. 어느날인가..또 오늘을 추억할 날이 있을꺼예요..
    힘내세요.

  • 3. 님아
    '07.7.13 11:11 PM (61.249.xxx.74)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저는 27개월 남아 키우는데..요즘 아들래미를 위해서 둘째를 낳아야하나 고민엄청하는데..

    저는 한명 키우는데도 성질을 얼마나 내는지.

    "내가 내는 한 성질에
    우리 @ 성격 모난다"- 저희집 냉장고에 붙여놨어요. 매일 보고 반성하라고.
    이것도 매일보니깐 콧방귀만 나오네요 켁

  • 4. 빨리 정싱차리세요
    '07.7.13 11:15 PM (123.98.xxx.183)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남편에게 의지하지 마시고 홀로 기르신다고 생각하세요
    이기적인 남편 탓에 우울증이 생기신 것 같아요
    남편은 하숙생 정도로 생각하시고 아이들에게 올인하시고 스스로에게 칭찬하시고 위하세요
    그대로 시간이 지나서 애들이 크면 평소에 미워했던 남편과 똑같이 닮은 아들을 봐야 할 것 같아요
    그건 더 지옥입니다
    애들하고만 알콩달콩 사세요
    남편은 개무시 하시구요
    남편에게 하소연 해봤자 님하고 애들만 상처를 받아요
    그냥 늦게 들어오고 일찍 나가는 남편이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
    애들에게 화풀이는 하지 마세요
    나중에 부메랑이 되서 님이 정말 괴롭게 됩니다

  • 5. 공감공감
    '07.7.13 11:22 PM (123.109.xxx.163)

    토닥토닥.. 힘드시지요.
    저 역시 두 아이의 엄마로 님의 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일부러 로그인했네요.
    어쩜 그리 큰 아이는 착한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큰 아이를 그리워합니다.
    어제까지 못해준 것 오늘은 해주리라 다짐하면서...
    그 다짐, 10분이 못 가서 무너집디다. 오늘도 사소한 일로 아이 야단치고, 혼자 성질부렸네요.
    둘째는 돌이 갓 넘었어요.
    제 몸무게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구요, 안 맞는 옷들로 스트레스 만땅...
    여자의 인생이 참 불쌍해보여서 저는 우리 딸아이(둘째)를 보고 있으면 짠하네요.

    좋은 날이 온다고 믿고, 우리 다시 힘내봅시다.
    엄마의 눈빛 하나에도 민감한 우리 여린 아기들에게 10초만 여유를 가지고....

  • 6. ....저도 공감
    '07.7.13 11:31 PM (58.140.xxx.218)

    저도 큰애를 위해서 둘째를 낳았지요.......근데 참..둘째녀석이 아들인데도 애교가 철철..
    첫째딸은 그에 비해 뚱~ 둘째 녀석 없으면 어땠을까 하면서도 첫째한테 참 많이 미안해집니다.
    둘째가 잘못해도 첫째때문이라고 첫째를 많이 혼내지요...한번 폭발하면 완전 변신입니다.
    울 첫째 정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짱인데요.....항상 밝은 성격이라고 선생님들 말씀하시는거 보믄
    성격이 낙천적이거나 아님 속안에 품고 있는 거 둘중 하나네요.
    한번 때리면 정말 무섭게 때리거든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온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제가 어릴때 그러지 말아야지 하던 어른들의 행동들을 제가 하고 있네요.....
    지금 부터라도 잘해야지요........우리 함께 잘 해보아요..

  • 7. 익명
    '07.7.13 11:40 PM (222.106.xxx.97)

    많이 힘드신가봐요. 힘내시구요^^
    큰아이 너무 닥달하지 마세요. 마음이 짠해요.
    어린것이 엄마의 감정기복에 따라 얼마나 눈치보고 그럴까요.
    "10초만 여유를" 그러셨으니 아이 야단치려할때 10초만 생각하시고
    정말 야단쳐야하는건지 생각하세요. 조금만 노력한다면 아이에게 큰 사랑을 주실분이신것 같아요.
    이런글 쓰는것만봐도 느껴져요. 힘내세요^^*

  • 8. 저랑
    '07.7.13 11:47 PM (124.49.xxx.138)

    똑 같네요...
    오죽하면 저도 남편에게 아이들의 아빠지, 삼촌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하겠어요,,,
    같은 지붕아래 사는데, 저는 무수리, 남편은 상류층, 원글님은 직장생활은 안하시나봐요? 저는 직장까정 다닙니다. 저희 남편 새벽에 와서 새벽에 나갑니다. 그래도 집에는 꼭 한번 들리는 거 보면, 뭐라고 말도 못하겠구, 한편으론 저러다 남편까지 아프지나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지만, 가슴 한편에는 일탈을 꿈꿉니다. 정말 멀리 멀리 바닷가 오두막으로 도망가고 싶어요... 요샌 머리에 흰머리카락이 부쩍 늘었슴당~

  • 9. 음..
    '07.7.14 12:01 AM (121.157.xxx.197)

    아이에게 상처 주는 일은 하지마세요.나중에 너무 후회하게됩니다.저두 아이 24개월도 안되었을때 컴앞에앉아서 정신팔려 컴하는 엄마대신 커피잔 들고 놀다가 잔 깨트리고 저한테 혼나도..저 그이후로 너무 후회했습니다.내가 뭔가..아이대신 컴앞에 앉아있는 나는 도대체 왜 저아이를 낳았을까.그때가 지금 너무 후회됩니다.잘해주세요.아이 사랑해주세요...엄마 힘드신거 이해하지만.행복하다 행복하다...마인드 컨트롤을 하시면서 차라리 남편에게 화를 내든지 욕을 하시든지 그러시구 아이들에게는 사랑 듬뿍 주세요..건강한 생각만 하시구요.화이팅!!

  • 10. ^^
    '07.7.14 12:30 AM (211.175.xxx.128)

    정말 울집입니다.
    가끔은 내가 왜이러고 사나 싶을 정도 입니다. 어쩔때는 두녀석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을때도 있고요...
    전 작년에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싶었어요...신랑한테 심각하게 말하니 그때부터 조금은 노력 하더라고요.
    울집도 새벽에 들어와서 새벽에 나가고요..주말에는 작대기로 공치러 갑니다....
    제가 3년전에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사서 이자 걱정하며 두녀석 데리고 지하철, 버스 타고 다녔어요.

    작년부터 큰아이 데리고 놀이치료를 다니는데...이게 다녀보니 엄마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답을 알지만 제 자신이 변하기가 넘 힘들더라고요.
    그레도 1년은 다녔어요...종결을 하고 제 일을 조금씩 찾기 시작 했어요.
    아주 가끔 친구들 만나서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요..(두녀석 재워 놓고..신랑한테 일찍 와달라고 부탁하여서 10시 즈음 나갑니다)
    글구 택시 타고 다녀요.

    말이 길어지네요...

    님..조금만 맘을 편하게...생각하세요.
    정말 남일 같지 않아서요..

  • 11. 추천
    '07.7.14 2:30 AM (125.129.xxx.134)

    평일 아침마다 EBS생방송 60분 부모 10세에 합니다 꼭 보세요. 진지한 맘으로..
    저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보면서 내행동 반성에 후회에... 그리고 위로도 얻습니다.
    나보다 더 심한 엄마도 있구나.. 그리고 동질감등 그리고 그런걸 보면서 남편과의
    사이에 생기는 여러 일들도 다시 돌아볼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 그냥 크는 듯 싶어도 상처 많이 받습니다. 저도 어렸을적 엄마한테 혼난걸 아직 기억하는데
    제 아이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남편을 무시하지 말고 정말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그리고 그 프로그램에 참가해 도움 받는 분들 용감해 보이면서도 부럽습니다.
    님도 한번 열심히 시청해 보세요. 메모해 가면서 ... 저도 그렇게 하는데 걍 보는 것하고 다 보고 난뒤
    메모를 한번 읽어보는것 이 다르더라구요 머리에서 정리가 된다고나 할까..
    좋은 엄마도 노력하며 많이 알아야 되는 거더라구요.. 힘드시겠지만 화이팅 입니다...

  • 12. rootmom
    '07.7.14 2:47 AM (24.164.xxx.234)

    정말 제 얘긴줄 알았어요.

    근데 생각 해 보니 10년 전의 제 얘기네요.
    저도 애들 어릴 때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악다구니 쓰고 "내가 못살아"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오늘 까지 살고 있네요. 아이들도 힘에 부쳤지만 얘들 데리고 앞으로 잘 살수 있을까하는 불안감과 책임감으로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통장 잔고, 생활의 어려움 등등 지금 내가 아무리 용을 써도 바뀌지 않는 건 그냥 내려 놓고 내가 바꿀수 있는 부분부터 조금씩 바꾸다보면 언젠가는 그런것들도 다 좋아지겠죠. 남편분 안도와 주신다고 포기 하지 말고 "너랑 나랑 같이 낳았으니까 같이 키워야 한다"고 물고 늘어 지세요. 그리고 애들 남편한테 맡기고 한두시간이라도 혼자 목욕도 가시고 산책도 가시면서 기분전환하세요. 훨씬 지내기 편해집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지금 생각 하면 다 소중한 내인생의 한 부분이고 어쩌면 애들이 내품에 있던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였는데 그때 즐기지 못한게 너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몸이 힘들면 맘도 힘들어지니까 건강에 신경 꼭 쓰시고요. 힘든 시간 지내고 보면 꼭 보람은 있습니다. 착한 애들 잘 키우세요.

  • 13. 님아
    '07.7.14 7:43 AM (222.234.xxx.131)

    남편분 잡아놓고 하루 심각하게 다 쏟아놓으세요.
    정말 절박하게요.
    좀 과장해서 말하세요.
    님 자존심 때문에 '괜찮은 척'하지 마시고요.


    "우울증 때문에 애들 데리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여자, 기억하지?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 당신 때문에...
    애들 끌어안고 내가 뛰어내리면 무슨 생각할래?
    난 이렇게 애 들처업고 돈 생각하며 걸어다니는데, 당신은 고급차 타고 출퇴근하는 거
    보면서 오늘 뛰어내릴까 내일 뛰어내릴까 생각한다.

    당신, 빨리 생활 바꾸지 않으면 일 치고 난 다음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말하세요.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애들 맡기고 외출해야겠다고 하세요.
    안 그러면 정말 나가서 안 들어오겠다고 하세요.

  • 14. 님..
    '07.7.14 12:52 PM (124.60.xxx.133)

    님... (124.60.160.xxx, 2007-07-14 12:48:36)

    힘내세요.
    아기키우는거 힘들지..하고 다들 얘기는 하지만 엄마아님 잘모르던걸요.
    아이는 너무 예쁜데, 가끔씩 내인생을 옭아매는 장애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아이의 유년기는 너무나 중요하니까요.
    바짝 몇년만 힘들면 괜챦다하니까요.
    엄마에게 아이는 많은 소중한것들중 하나이지만(그래도 일순위겠지요?), 아이한테 엄마는 우주쟎아요.
    너무 힘드시면 큰아이 오전반만이라도 어린이집에 보내시면서 단몇시간만이라도 여유가져보시구요.
    저어렸을때 엄마가 저한테 참 못되게하셨는데, 서른넘은 지금도 생생해서 친정엄마너무싫어해요.
    지금와서 속죄하시지만 절대로 용서안되더라구요.
    그생각하면서 아이한테 말한마디라도 조심해야지...하는데, 잘안되요.
    그리고 육아서 많이 읽으세요.
    전과같은 상황이라도 아이한테 화가나는게 아니라, 커가면서 누구나 겪는 단계가 왔구나...생각들면서 한결 여유롭고 현명하게 대처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래주소의 글....꼭 읽어보세요.
    느끼시는게 많을겁니다.
    부디 힘내세요.

    http://www.purmi.com/common/message/listbody.html?a_gb=app&a_cd=1&a_item=10&s...

  • 15. 원글님
    '07.7.14 3:42 PM (211.179.xxx.197)

    아이고 저라도 힘들겠습니다... 전 한명인데 지금까지 티브이보면서 등 붙이고 있다가
    아들래미 자니깐 의자에 앉았어요..
    혼자래도 힘든데 님은 둘이나 되니...
    화는 점점 커지고 손도 그러더나구요 그 순간을 한번 참아보세요
    그러면 어떨땐 참아지더라구요 솔직히 별거 아니잖아요..
    자신이 힘들어서 그렇지..
    제가 이리 말씀 드리는 이유는 님 저 장녀예요.. 제 부모 정말 같이 살고 싶지 않아서
    죽고 싶었어요 너무 힘이 들어서요..
    맨날 동생 보라는 강요에 언니 답지 못하다는 거에... 부모가 제일 밉고 싫어서
    초등때부터 반항이 시작되었어요.. 틱도 가지고 있었구요
    틱 장애도 심했고 체력도 약하고 반항적이고...
    이런 전 절때 아기 안 낳는다고 했는데..
    낳았는데 무조건 사랑해주자 입니다.. 제가 받았던 고통 물려주기 싫어서요..
    님 큰아기도 아깁니다... 작은아기보다 큰아기먼저 챙겨주세요
    그러면 큰아기도 스스로 동생 돌봅니다

  • 16. 저랑 똑같아요ㅜㅠ
    '07.7.14 10:16 PM (221.165.xxx.85)

    저도 6살,7개월 두아이를 키웁니다...머리로는 그러면 안되는 걸 아는데 착하고 여린 큰딸에게 제 화풀이를 다 하죠...그러고선 꼭 미안하다고 해요...이거 우울증 맞는것같아요..
    그럴땐 전 친한친구랑 전화통화를 해요..현명한 제 친구가 그랬죠...집안청소며 먹는 거며 잘하려고 스트레스받지말고 대충하면서 아이들에게만 집중해보라구요..
    요즘은 청소도 이틀에 한번 할까말까..아침점심정도는 빵이나 있는반찬에 대~충 먹구요...대신 군것질이 늘긴하더라구요...^^그리고 작은아이 오전잠잘때 같이 자고.......큰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동네놀이터에 나가서 동네 아짐이랑 수다도 떨고..반나절보내고오면 저녁이 되요..
    집안일은 살짝 손놓으시고 아이들만 생각해보심이..어떨까요..제경우엔 많이 좋아졌어요..

  • 17. 흑흑.
    '07.7.14 11:29 PM (125.185.xxx.242)

    내얘긴줄 알고 로긴합니다...

    너무도 착하고 엄마맘 잘 알아주는 우리큰애한테 매일매일 미안한맘으로 하루를 보낸답니다.
    그래서 이웃맘들과 {첫애한테 잘하기} 캠패인이라도 하자구 모이면 반성들 하지요.

    모두 반성하고 첫아이가 내품에 처음으로 쏙 들어왔을때의 그맘을 떠올리면서 잘해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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