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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자질쟁이?

호호 조회수 : 735
작성일 : 2007-07-09 17:56:36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제가 좀 빨리 승진한 경우거든요.

연초에 저보다 한참 경력 많은 선배랑 같은 직급이 되었는데, 그 선배가 기분 나빠했다는 얘긴 들었는데, 결국 최근 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래서 사무실 안에서도 이러쿵 저러쿵 뒷말이 있는 것 같아요. 내용은 주로 사장님이 저를 편애한다, 그런 내용이죠. 조금 친한 사람 통해 들어보니 사장님이 저 없는데서 제 칭찬을 하시곤 하나봐요. 그러니 그런 소문이 더 심해졌겠죠.

거기까지는 좋은데 제가 고자질쟁이, 라는 소문도 같이 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귀에 들어온 말은 사장님한테 바로 전달된다는 거죠. 제가 순진해서인지 그런 생각 않고 살아왔던지라, 그 얘기를 전해들었을 때 굉장히 불쾌하더군요.

보고할 만한 건 실제로 보고한 게 사실인데, 회사일인 경우에 보고한 거고 그건 여러사람 있을 때 공개적으로 한 거고요, 그리고 일을 해나가기 위해선 당연히 해야만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떤 사람들 눈엔 "고자질"이고 "승진하려고 하는 비겁한 짓"으로 인식되나 보네요.

하지만 저는 (맹세할 수 있어요) 뒷담화를 까거나, 없던 일을 꾸미거나 거짓말을 해서 누굴 모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거든요. 제가 잘못한 일은 항상 누구 앞에서든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했고, 회의 시간에도 제잘못이라고 밝혀왔고요. 아마 그게 승진 비결이라면 비결인가보네요;;

그런데, 사회에서는 내잘못도 감추고 남잘못도 모른 척 해줘야 하는 건가보네요...이런 소문을 접하고 보니 말이죠. 그래선 회사일이 안 되는데...눈앞에 뻔히 회사 손해가 눈에 보여도 다 눈감고 거짓말로 덮고 지나가야 하나요? 그게 인맥 쌓는 길인지.

이래저래, 그나마 친했던 선배는 자존심 상해 사표 던지고 나가고, 밑에 있는 여직원들은 저를 고자질쟁이로 생각하고 자기들끼리 뒷담화 하며 살테고. 사장님은 제게 직원들 관리를 하라고 맡기시겠죠. 선배가 그만뒀으니 말예요.

앞으로 제가 일해온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지적할테고, 보고해야 할 건 보고할 거구요. 언제까지 평사원 마인드로 살 수도 없고 점차적으로 관리자 포지션으로 가야 하니 직원들 사이에서 왕따(?) 당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겠죠.

다만, 고민이나 어려운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배가 되지는 못할 것 같아 착잡하긴 하네요. 저는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저쪽 입장에선 괜히 얘기했다가 사장한테 다 불어버리는 거 아냐? 할테니 말이죠.

제가 어떻게 노력하면 그런 소문을 불식시키고 더 믿을 만한 선배가 될 수 있을까요?





IP : 220.76.xxx.10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이 해결
    '07.7.9 6:09 PM (211.245.xxx.111)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오해는 언젠가는 풀리고요.
    없는 말 지어내서 뒷담화하는 거랑
    공식적으로 보고하는 거랑은 엄연히 다르지요.
    별 걱정하지 않아도... 후배들도 알아줄 껍니다.

    다만, 먼저 이쪽에서 여유있게, 따뜻하게, 한 마디
    더 해주세요.
    원글님의 강한 성취욕구나 업적지향성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님과 다소의 거리를 취하게 만들
    소지가 있을 꺼 같아요.
    그점 명심하시고, 먼저 다가가세요.
    고충도 물어보고 소소한 고민도 들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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