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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만 오면 잘 자는 아기

초보맘 조회수 : 1,280
작성일 : 2007-06-14 00:10:21
출산휴가동안 친정에 와있었어요.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로 3~4시간마다 꼭 깨는 아기에요.
낮잠은 3시간 이상 절대 안 자고--그것도 50일 지나더니 30분 자고 기지개캐고 일어납니다.
더 재우려면 안아서 재워야하죠.
밤에는 일찍 자도 3시간마다 꼭 깨면서...재우기도 쉽지 않아서 남편이 안고 2시간을 돌아다녀야 겨우 잡니다. 이것도 몇번씩 실패하구요.

지금 백일만 기다려요. 백일의 기적...

갖은 방법으로 재워도 잘 안 자려는 아기에요.
예를 들면, 잠이 와서 하품을 해도 모빌을 보면 모빌을 봐야해서 잠을 안 자려고 하고, 그러면 피곤하니 짜증을 내고 악순환이에요.

지난번에 시댁에 왔을 때에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3시간 자고 일어나 젖먹고 놀다가 3시간 자고를 반복해서, 애가 안자서 힘들다고 말했던 저 완전 거짓말쟁이 되었답니다.  

오늘 집에 가기 전에 인사하러 왔더니
옹알이도 평소 옹알이가 아닌 너무 즐거워 꺼떡꺼떡 넘어가는 옹알이를 마구마구 하더니
젖 먹고 할머니(시어머니)품에 안겨서 잠투정 좀 하더니 시어머니 옆에서 아주 평온한 얼굴로 자고 있네요. 9시경부터 잠이 들었는데 12시인 지금도 잘 자는 것 같아요.
평소하던 만세도 안하고, 머리도 바로 하고 자고 있네요.

혹시 깰까봐 저는 안 자고 대기 중인데(깨면 바로 젖 먹여야지 안그럼 넘어가서 아파트 민폐될까봐)
이대로 아침 7시까지 자는걸까요?


이런 말하면 웃기지만, 지금 제 기분은 배신감이에요.
66일간 안아주고, 그 힘든 모유수유 하고(젖이 안나와서 하루 종일 물렸답니다.
누워서는 안 먹는다고 해서 주구장창 앉아서 먹이느라 꼬리뼈 부분에 피부 벗겨지고 굳은 살 생겼지요. 무릎 관절 삐꺽 거리구요) 재운다고 토닥이고 노래 불러주고..... 회사복귀 때문에 젖 말렸다가 아가 때문에 다시 재수유 하구요.

그런데 할머니 품이 엄마보다도 외할머니보다도 좋은걸까요?
저렇게 잘 자다니.....T_T

제가 저를 편안하게 못해줘서 그동안 그렇게 못 잔 것인지....정말 우울해지네요. 비도 오는 지금...
IP : 222.119.xxx.20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14 12:53 AM (125.178.xxx.141)

    울 친정엄마가 애 잘 재우셨답니다.
    엄마가 토닥거리거나 어루만져주시는게 저랑 다르더라구요.
    제법 탁~탁~ 소리가 나게 토닥거리며 재우시는데 그 소리가 넘 쎄다는 느낌보다는
    쎄면서도 참 포근한 느낌 있죠?
    안고 계신것도 저랑 좀 다른 느낌..
    그래서일수도 있어요.
    원글님 처음이라 요령이 없으실수도 있어요.
    참고로 우리 고모는 잘 자던 애도 깨우신답니다. 고모한테만 가면 뒤척거리다 앙~하고 울어요..ㅋㅋ
    그럼 울 엄마가 다시 재우고..
    그 모습 보고 사촌동생이 친정엄마 타박했다는..

  • 2. ...
    '07.6.14 1:42 AM (220.85.xxx.112)

    저희는 친정아버지가 그러세요.
    온집안 애기들은 다 그품에서 잠이 들어요. 저희애도 끝내주게 아무도 못재우는 아기였는데
    그렇다고 친정아버지가 보드라운 노래솜씨에 보드라운 손길도 아닌데
    안고 돌아다니시는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서 토닥토닥하면 잠이 들더라구요.
    시어머니품이라서 더 우울하신걸까요....한참 힘드실때예요.
    첫애는 맘이 불안해서 남한테 못맡기고 몸은 더 힘들고 그런것같아요.
    가끔은 과감하게 봐주실때 몇시간이라도 맡기세요. 우울할일 아니예요.
    엄마 힘들까봐 효자(효녀)노릇하는거네요

  • 3. 이해가 안 가
    '07.6.14 3:20 AM (154.5.xxx.38)

    시댁가서 잘 자는데,왜 우울하신지...
    이해가 안 가요.
    시댁이던 어디던 아이가 순하게 잘 자면 감사할일 아닌가요.
    키우고 보는건 외할머니,님인데,
    아이가 시어머니한테서 편안함 느껴 자는게 싫으신지,,,
    그리 맘 쓰시면 안되요....

  • 4. 음..
    '07.6.14 6:05 AM (220.71.xxx.26)

    그 '배신감'(?) 이해해요. ^^
    저희 애는 갓난애때 엄마 품보다 아빠 품에서 훨씬 포근하게 잘 잠들었거든요. 그 이유를 가만 생각해보니 저는 워낙 팔/어깨 힘이 없어서 애를 안고 있어도 충분히 편안함을 못 주는 거 같더라구요. 아빠가 큰 팔뚝위에 턱 얹어 놓으면 몇 시간이고 그 위에 있는데 제가 안으면 그 힘이 안나오니... ^^
    시어머님이 애를 안으시는 방식이나, 시댁의 방안 환경(조명정도나 온도, 공기순환 등등) 등을 잘 살펴 보세요.
    그리고 아가들이 참 신기한게요. 재우려고 조바심 내면 더 안자요. 저도 볼 일이 있어 빨리 재워야지 싶은 때는 이상하게 더 안자더라구요. 그게 아마 안그럴려고 해도 제 마음상태, 그리고 그것 때문에 제 애 재우는 행동이 미세하게 변하기 때문인가 싶어요.

  • 5. ..
    '07.6.14 8:40 AM (222.235.xxx.45)

    지금에 와서야 웃기는 얘기?지만 저도 이해 합니다.

  • 6. 제목만보고도
    '07.6.14 9:02 AM (123.214.xxx.27)

    웃음이 나와서 로긴했습니다..
    이해가 안가신다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정말정말 힘들게 키우고 있는데...
    유독시댁만 가면 잘자고 잘노는 아가....
    시부모님들 꼭 한마디씩 하지요...
    무슨애가 이리순하냐.. 무슨잠을 이리 잘잔다니.. 이런애 키우는건 일도아니겠다...
    ㅋㅋ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현장이 그런걸 어떡합니까....
    저만 혼자 열쒸미 째려보지요... 집에서도 그리 잘자보지... 하며...
    아마.. 님의 아이가 시댁에가서 이쁨받을려고 알아서 그러나봐요....
    아무리 아기여도 자꾸 울고 보채는 아이 싫다고들하시거든요...
    아가혼자 알아서 벌써 처신잘하고 있는겁니다...

  • 7. 저도 이해합니다
    '07.6.14 9:14 AM (211.208.xxx.42)

    그 배신감..
    꼭 시댁이라서 그런것이라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힘들게 했는데 막상 애는 다른 사람한테는 착 달라붙어서 애교도 떨고 밥도 잘먹고 잘놀고할때 애한테 느끼는 그 배신감.

  • 8. 그래서 그런말
    '07.6.14 9:36 AM (211.53.xxx.253)

    있어요. 애가 "접대 잠" 잔다고.. 집에서 예민하던 아이가 의외로 밖에 나가서 순둥이로 변하거나
    잘자거나 하는 일 종종 있어요. 원글님. 너무 배신감 느끼지마시고 그때를 틈타 좀 쉬세요..
    그리고 또 어른들께서 아이들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으신 경우도 종종 많구요.

  • 9. ㅎㅎㅎ
    '07.6.14 10:22 AM (211.210.xxx.30)

    저희 아이도 그랬는데
    며칠 시댁에 있을일 있을때 완전히 집을 발칵 뒤집었었답니다.
    어쩌다 가는 시댁이라서 아이도 피곤해서 잘 자는걸꺼에요.
    게다가 약간 통통하신 어른분이 안아 주신다면 여간 폭신하고 포근할까요.
    에고 귀엽겠다. 만지작만지작 해주세요. ^^

  • 10. ㅎㅎ
    '07.6.14 11:25 AM (58.146.xxx.40)

    저희 큰애가 그랬어요 정말 그 배신감이라니.. ㅎㅎ
    근데 둘째는 엄마옆에서 죽어도 안떨어지니 그것도 고역?이네요
    아마 아기 스스로 이쁨받는법을 본능적으로 아나봐요

  • 11. 저두
    '07.6.14 2:26 PM (218.237.xxx.120)

    충분히 이해갑니다. 가끔 이게 핏줄인가 씨는 못속인다더니 이런맥락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솔직히 엄마만 찾는아이가 가끔 좋을떄도 있습니다.

  • 12. ㅋㅋ
    '07.6.14 3:04 PM (222.98.xxx.198)

    저도 이해합니다.ㅎㅎㅎ
    뭐 제 이쁨은 제가 받는다고 알아서 사회생활(?) 잘하고 있다고 좋게 생각해주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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