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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걸까요??

익명하고싶어요.. 조회수 : 2,975
작성일 : 2007-06-08 15:14:54
30대 초반 미혼입니다..
사귀는 남자가 있는데... 남자는 저와 나이차가 좀 나는 연상이구요..(30대 후반)
남자 경제 상태가 안좋아요..

결혼하면 남자쪽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시는 집(다세대 주택 한 동?)을 처분해서 부모님 살 집 다시 마련하시고 저희 살 집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부모가 봉도 아니고 이렇게 집을 마련해야 되나 싶기도 해요..

그런데 더 문제는 이 집이 아파트도 아니고 해서 쉽게 팔리지도 않고해서..
1. 그 아랫집에 내려와 살다가 집이 팔리면 분가..
2. 대출을 받아줄테니 이자는 우리가 내고 살다가 집이 팔리면 돈 주신다..
이건 남자한테 들은 얘기구요..

1번은 이러다가 집이 안팔리면 적극적으로 안 팔리면 이러다가 그냥 살아라 할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위층에 시부모님이 사신다 생각하면 답답해요... 물론 부모님이시지만 저희 집에 가서 며칠 자고 오는 것도 다 아실테고 밥은 챙겨 먹는지 간섭하실 거 같구요..
2번도 돈 한 푼 없이 대출받아서 시작하는거 불안하구요..

남자는 연봉이 4천정도 되구요..
저는 직장인이 아니라 수입이 일정치 않아요.. 아무리 못 벌어도 3일 정도 일하고 한 달 200은 되구요.. 빡시게 일하면 더 많이 버는데 그러고 싶지는 않구요...

남자는 절 잘 이해해주고... 제가 좀 별나고 특이한데 그거 이해 잘 이해해줘요..
서로 맘도 잘 맞아요..
근데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집 팔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우습구요..(이게 그나마 나아보이기도 해요..)

저도 사실 사람이 밉거나 싫거나 하는 건 아닌데...
결혼해서 고생할까봐 무서워요... 다들 결혼 전에 이런 고민들 하셨어요?
게다가 주위에 잘사는 집으로 시집 가서 나름 팔자 핀 애들 보니 그 맘이 더해요...
외가가 좀 못살았는데..
외가 언니들이 시집 잘가서 사는거 보니까 그것도 부럽구요...
남과 비교하면 안되지만 눈에 보이니까 그것도 맘이 무겁구요...


며칠 전 이별통보를 했어요... 솔직하게 이렇게 자세히 이유는 얘기 못했어요...
그냥 다른 이유를 댔어요.. 비겁하죠??

그랬더니... 어제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없냐고 하더라구요..
내가 이만저만해서 지금 상태는 안좋지만...
잘하겠다.. 성실하다.. 사랑한다.. 뭐 이런 말들이요..

제 대답은 다시 생각해보자.. 아직은 맘이 안돌아선다. 그랬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제가 너무 돈 만 밝히나요??
주위에서는 넌 너무 소박해... 남자보는 눈 좀 높여라 이런 소리 많이 듣는데..

제가 원하는 건 강북에 20평대 후반이나 30평대 초반 아파트 전세금 있으면 그걸로 대출 끼고 사서..
알뜰하게 애기 낳아 키우는거예요..
남편 ~사짜 원하는거 아니구요.. 평범한 직장인이면 되구요..
주말에 나들이나 다니고 살면서.. 저 일 있을 때 일 조금씩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은데..
저 너무 환상에 빠져 있는 걸까요??
제 스스로는 이정도는 꿈꿔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된장녀일까요??

헤어지면 걱정이.. 또 누굴 만나야 하나...
제가 모난 성격은 아닌데 좀 강해보이는 성격이예요..
실제로는 안 그래요..
성격이 강한 건 맞는데... 그건 일 할 때 얘기고.. 일 할 때는 무지 까탈스러워요.. 그건 다 그렇잖아요..
남자한테나 식구들 친구들한테는 자기 주장 절대 피우지 않아요..
순한 양이예요.. 지금 남자친구가 많이 놀랬대요..

쓰다보니 너무 기네요...
결혼하신 분들 조언 좀요.. 제발~

뾰족한 댓글에 속은 좀 상하겠지만... 각오하고 있어요.. 그래도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IP : 59.5.xxx.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07.6.8 3:26 PM (124.54.xxx.152)

    정말로 그 남자분이 좋으신지부터 고민하세요. 정말 좋아하신다면 좀 하긴 어려운 이야기겠지만 본인이 생각하시는 것을 남자분께 자세히 말씀드리세요. 내가 바라는 삶은 이런것이고, 이런것까진 받아들일수 있지만 이건 안되겠다 뭐 이렇게요.

    결혼전에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리고 경제적인 안정도 중요한 문제니 그런것으로 고민한다고 된장녀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결혼전에는 좀 힘들어도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둘이 열심히 살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결혼했어요. 하지만 살아보니 뭐 다 내맘 같지 않더라구요. 일단 시댁에서 바라시는게 있고, 남편도 중간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미리 선을 분명하게 그었어야 했었는데 잘 몰라서 어영부영 넘어간 제탓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래서 꼭 결혼전에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서로 힘들더라도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생활이 현실이라는 말 정말 와 닫습니다. 하루하루 허덕거리며 살다보니 가끔씩은 예쁜 신랑이 미운놈으로 바뀌기도 하구요.

    하지만, 바로 "그사람"은 살면서 그렇게 자주 만날 수 있는것은 아니겠지요. 이사람이 그사람이다 싶은 생각이 드신다면 두분이서 잘 상의하셔서 좋은 결실 맺으셨으면 좋겠어요.

  • 2. 저도
    '07.6.8 3:31 PM (220.117.xxx.11)

    일단님과 동감입니다. 먼저 그 남자분에 대한 원글님의 마음부터 정의 내리세요.
    남자분 경제적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하도 아닙니다.
    생각하기 나름이예요. ^ ^ 사랑하는 사람 보내고 후회하지 마세요.

  • 3. ...
    '07.6.8 3:32 PM (125.177.xxx.21)

    이미 결정하신거 아닌가요

    어떤 조건에도 그사람과 결혼하겠다 뭐 이런생각은 아니신거 같네요

    그만큼 좋아하시는것도 아니고요

    정 결혼하실거면 두분 합치면 넉넉하니 있는돈 모아 집 얻고 - 대출 조금 끼더라도

    시부모님 집은 그대로 두세요 팔아야 전세금 빼주면 얼마 남지도 않을텐데요 보기만 안좋고
    어른들 세 받아 사시게 두고요 두분이 열심히 모아 사세요

  • 4. 돈 중요하지요
    '07.6.8 3:32 PM (211.53.xxx.253)

    하지만 원글님이 얘기하신 정도라면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니 상대방이 좋다면
    감수할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가난하고 두고두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드려야하는 상황이라면 말리고 싶지만
    그게 아닌 상태에서 원글님 그분을 좋아한다면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는게 좋다는 사람입니다. 흔히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랑
    하라고 하지만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지요.

  • 5. 그냥
    '07.6.8 3:55 PM (218.153.xxx.197)

    끝까지 안 읽고 초반에만 읽고 드리는 답변입니다만...

    제 친구가 일단 같이 살다가 집 팔리면 분가시켜주신다고 해서 결혼하면서 시댁 들어갔는데요... 지금 7년째 시댁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삽니다. ㅎㅎㅎㅎㅎㅎㅎ

  • 6. 아뇨
    '07.6.8 4:03 PM (222.101.xxx.90)

    현명하신거같아요.
    이도저도 아닌 은근슬쩍 걸쳐놓고 모호한 상태에서 새살림 꾸려가면
    명확한 계획이 없으니 힘들어요
    심적으로도 그렇구요.
    솔직히 그집 언제팔릴지 압니까
    나중에 집얻을돈 줘야 주나보다 하는거지
    막말로 대출얻어서 시작해야할텐데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죠
    잘하신거같습니다.

  • 7. 왠만한거
    '07.6.8 6:23 PM (59.150.xxx.201)

    알고 결혼하셔야 해요..저는 시댁형편을 제대로 모르고 결혼했는데
    크게 넉넉하진 않아도 알뜰하게 노후준비 해놓으신줄 알았거든요(씀씀이가 크셔서)
    그런데 하고 보니 아니었어요.
    없으니 있을때 쓰고 보자 주의 셨더라는..-.-;;;;
    왜 구체적인걸 좀 더 일찍 물어보지 않았나 후회했었어요.
    알았으면 결혼을 좀 늦추지 않았을까 싶거든요..ㅎㅎ

  • 8. (-_-)a
    '07.6.8 6:51 PM (210.57.xxx.3)

    님 마음이 그다지 절절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거로 고민할 정도면 사랑하는 게 아닌거같은...
    연봉4천에,집을 안해준다는 것도 아니고...

  • 9. 그럼에도
    '07.6.8 10:48 PM (222.234.xxx.114)

    불구하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일명 콩깍지가 눈에 낀 사람들이죠
    원글님은...나이도 있고 아직은 그 남자분을 그렇게 사랑하는것은 아닌것 같아요
    원글님이 제동생이라면...3번
    집 팔려서 조그만 전세 될때까지 결혼하지 않는다...입니다

  • 10. 원글이예요..
    '07.6.9 3:41 AM (59.5.xxx.41)

    댓글 모두 고맙습니다..

    한 번 헤어지자고 말하고 났더니..
    다시 정이 돌아오지는 않네요..
    지금 헤어지는거 자기는 억울하다고 하고... 저도 좀 더 만나보자 하는 맘으로 다시 만나기로는 했는데...
    결혼맘이 선뜻 안서니..
    저도 저스스로한테 말합니다.. "넌 뭐가 잘나서 이러니??"

    남자한테 그랬어요..
    지금보다 몇 년이 지나고 당신이랑 결혼한거 후회할까봐 그게 더 두렵다고..

    아무래도 내가 멀어지는거 같으니까..
    남자는 겁이 나는가봐요...
    자기 지금 시험하는거면 하지 말라고 힘들다고.. 그러는데..
    제가 뭣하러 남의집 귀한아들 시험하겠냐구요..

    남의 맘 아프게 하는것도 힘들고..

    저희집에 인사갈 때 입을 옷좀 골라달라고 하는데..
    좀 있다가 사러가자고 미뤘어요...

    좀 더 만나고 지켜보다보면 제 맘도 어느정도 결론이 나겠죠??

    읽어 주신 분들 댓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11. 제가 보기에는
    '07.6.9 12:05 PM (221.165.xxx.123)

    좀 욕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

    강북이라도 그정도 평수면, 옛날 아파트는 싫으실테고 2-3억은 될텐데...자식(특히 아들)이 둘 이상이라면 정말 부모 입장에서는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통념상 남자가 집을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고집하시다 보면 통념상 시부모님께 해야 하는 도리와 수발의 의무 등도 져버릴 수 없을 거예요.

  • 12. ㅎㅎ
    '07.6.9 6:58 PM (125.176.xxx.23)

    제가 보기에도 욕심이 많으신 듯 합니다.
    일단 남자가 맘에 안드니까 약간의 고생을 감수할 맘이 없으신 거겠지요. 남편될 분이 제 오빠나 남동생이라면 님같은 분과 엮이지 않길 바랄겁니다.
    저라면, 남편 연봉이 4000인데.. 나름 아껴쓰고 약간 맞벌이 하면 시부모님이 집이나 대출을 구지 해 주실 필요조차 없어보이네요. 부모님께 받지 않으면 처신이 많이 자유롭습니다.
    같이 사냐 안사냐 이런 문제..부모님에 꼭 고집하지도 않는데 말이죠...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데...
    님 맘이 문제네요. 남자가 썩 끌리지 않는 거.
    그 남자분도 나이땜에 맘이 급하신 모양인데... 님과 헤어져도 여자 많을거 같네요.
    빨리 헤어져 주는게 서로에게 나은 방향인거 같아요.

  • 13. 원글이예요..
    '07.6.10 11:16 PM (59.5.xxx.41)

    네.. 제가 좀 욕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며칠 새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제가 어떤 다른 문제로 남자에게 신뢰가 확 깨지면서 이 남자에 대해 회의가 느껴지고..
    그런거에 돈까지 더해지니 맘이 참 안좋았죠..

    요 지난 일주일 정말 둘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좋은 쪽으루요..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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