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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잘못했나봐요?
콩쿨에 나간다고 전화가 왔네요
콩쿨이 없는걸로 알고 있었던 저는 웬 콩쿨?????하고 물었죠
되돌아오는 딸아이의 반응이 헉......
"걱정마 돈안드는 콩쿨이야"
그동안 주말에 왔다갈때 일주일 용돈주면서
아껴써라 아껴써라 누누히 강조했었거든요
82님들은 아시죠 예고가 많이드는거,게다가 원룸임대료에 생활비등등
집에서 인문계에 다니는 큰애에 비하면 차이가 좀 나거든요
더구나 큰아이는 사교육을 거의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데... 작은아이가 그동안 맘이 많이 상했었나봐요
소견 짧은 엄마가 아이에게 상처준거 맞는거죠?
오늘 집에 올텐데 저 어떻게 수습해야 되요?
남편은 제잘못이 크다네요 그러다 아이 버린다나..
1. 전..
'07.6.8 11:29 AM (210.118.xxx.2)저도 그나이때 돌이켜보면요
엄마가 돈없다 돈든다 이거 얼마다 이건 얼마다 이렇게 돈얘기하니까
우리엄만데도 디게 속물로 보이고 실망스럽고 그랬어요.
엄마는 꼭 [이거 얼마짜리니까 아껴써라]는 의미로 말씀하신건 아닌데두요.
그냥 수다,대화처럼 돈얘기 할수도 있는건데..
그땐 참 민감해지더라구요.
예고면 집안이 여유로운 친구들이 많을텐데..(이미지가 일단 그렇잖아요 ^^)
괜히 자신과 비교하면서 청승도 떨고(^^)싶어지는 나이인것같아요.
어머님이 모르는 사이에 돈에 관한 이야기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었을수도 있어요.
돈을 많이 못주는 부모가 무능해보인다기보다는..
제 경우엔 돈돈돈 하는 부모가 참 ;; 속되어 보여서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저 결혼할때도 그랬어요.
시집친정 다 지방에 있는데 결혼식을 서울에서 해서
정말 친정에서 숟가락하나 안해주고 제가 번 돈으로 혼수 다 하고 예식준비 다 진행했거든요.
근데 결혼식끝나고 인사갔더니 그날 지방에서 손님들 모시고왔던 얘기해주시면서
차비는 얼마, 기사비는 얼마, 가다 중간에 식당에서 식대는 얼마, 손님들 간식비는 어떻게어떻게해서 얼마.. 쭉 읊으시는데 신랑한테 괜히 창피했어요. 남들 딸 시집보내면서 다 하시는거 반도 안하면서 나한테 돈든거 고생한거 생색내나.. 아니꼬운 맘도 들더라구요. 맘은 그게 아니겠지만..머리 다 커진 자식한테 너무 돈얘기 꺼내면 자식도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얘기하다보니 쓸데없이 제얘기까지 많이 했네요. ^^ 그냥 제 경험상 그렇다구요.
아이 오면 잘 다독여 주세요. 엄마가 아껴쓰라고 그런건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너한테 좋은 습관을 길러주고 싶어서 그런거라고.2. ..
'07.6.8 11:29 AM (211.59.xxx.42)글쎄요 전 생각이 다른데요.
예고 뿐만 아니라 요새 아이 키우는데 돈 많이 들죠.
그리고 그 돈 벌려면 부모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그러니 돈 한푼도 허투루 쓰면 안된다는거
고등학생 정도면 알아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님이 아이에게 아껴써라 예고가 돈 든다 콩쿨 나가는데 부담이 된다.
그런 소리 안했더라도 아이도 나이가 있는데
그 정도는 주위의 친구를 보면 다 아는 사실 아닌가요?
'돈 안드는 콩쿨이니 걱정마라' 이 소리에 엄마가 그렇게 마음 쓸 필요 없다고 봅니다.
전 아이들에게 중학교때 부터 누누히 말했어요.
"외과의사인 너희 아빠가 밤에 철야하면서 손에 피뭍히면서 버는 돈이다.
너희가 함부로 낭비해 가며 쓸 만큼 쉽게 버는 돈 아니다" 하고요.3. 예고
'07.6.8 11:35 AM (122.153.xxx.194)아마 따님이 예고 다니면서 스트레스가 좀 많았나봐요.
예고에 정말 잘 사는 집 아이들 많거든요. 입고 쓰고 사는 거 정말 차이 많이 납니다.
명품가방도 턱턱 들고 다니는 애들 많고,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애들도 많고, 용돈 어마무지하게 쓰는 애들도 많구요. 물론 저런 애들이 잘하고 옳다는 게 아니란 건 알지만 그래도 그 또래가 어디 그런가요.
알게 모르게 비교되는 게 좀 있었을 거에요.
오늘 집에 오거들랑 그저 격려만 많이 해주세요. 용돈을 올려준다거나 그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4. 어째서?
'07.6.8 11:37 AM (211.175.xxx.32)그게 상처 받을 일인가요?
아이들이 금전적인 면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부모님과 자녀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암암리에 서로 무의식중에 형성되는 금전 관계로 크게 한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당연히 자식 시집, 장가 보낼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금전적인 부분을
담당해야 당연한거고, 그렇지 못할 경우, 부모 노릇을 못했다는 자책감과 더불어
자식들의 손가락질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그런 사회가 정상은 아니지요.
어린 나이부터 자기 할일 자기가 찾아서 하고, 자기가 쓰는 돈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해야 그걸 저축을 할지.. 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일부러 키워주려고
노력중인 사람도 있습니다.
원글님.. 너무 속상해하실 일이 아닌 듯 싶으니, 걱정 마세요.
다른 아이들이 볼때 금전적으로 쪼들린다 생각되어져서, 아이가 기를 못 펼까봐
걱정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그럼 남들 눈에 잘사는 것처럼 보여져야
좋은 일인지요? 그리고, 그게 바로 폼생폼사의 지름길인데요..
어린 나이부터 그렇게 키워지는 것은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5. 원글입니다
'07.6.8 11:49 AM (210.95.xxx.19)아이의 대답속에 가시가 돋힌것 같아
많이 속상했었어요
월150이상 들어요 그정도면 안드는거라네요(예고에 다니는 다른엄마말씀이)
댓글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도 잡았어요
현명하신 82님들 감사해요6. 저도
'07.6.8 11:51 AM (211.59.xxx.171)어제 딸아이에게 돈에 대해서 얘기를 좀 했네요.
우리 아이가 중1인데 학원에 월 50정도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옆에서 보니까 맘은 공부를 하고 싶어는 하는데 왜그런지 책상에서는 엉뚱한 행동만 하거든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학원 갔다 12시 다 돼서 온 아이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지금 이런 식으로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 없으면 학원 다니지 말고 그 학원비를 저축했다가 나중에 너에게 줄까? 하구요...그러면서 한 달에 50이면 중,고등학교 6년동안 저축하면 원금만 해도 몇 천이며, 또 펀드에 넣을 경우 더 많은 금액이 될 수도 있으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물론 대화 마지막 부분에선 열심히 한다는 말은 했지만 두고 봐야지요....
우리 아이도 우리 형편에 한 달에 50이면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거든요...
늘 돈얘기를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한 번씩은 얘기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7. ..
'07.6.8 11:52 AM (210.108.xxx.5)예고는 아니지만, 강남의 이름난 부자학교를 나왔어요. 전 저희 교육때문에 변두리집 전세주고 전세로 이사온 집 출신이었고요.. 상처 안받을려고 애썼지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너무 비교되고, 당장 조모임 이나 발표모임 연습 이런거할때도 애들은 너무 당연스레 어디서 모이자 하는데, 전 그 어디에 갈 돈이 없는거에요. 준비물 살 돈도 없고요. 엄마한테 얘기해도 돈돈돈 하시고 무슨 고교생이 돈이 필요하니 하시고, 너 때문에 비좁은 집에서 전세 사는데.. 이러시면서 얘기를 하셔서서 이해를 잘 못하시고..
결국은 신문배달 했어요. 그때 중앙일보 석간이어서 석간신문배달을 할 수 있었어요. 신문배달 하다가 몇번 선생님들이랑 마주쳐서 선생님들은 저를 굉장히 불우한 애로 보시기도 했었죠.. 저희 아빠 그래도 당시 대기업 부장이었는데도요. 대기업 부장 아빠를 둔 아이면서 그동네로 학교 다닌 제가 문제였을까요.. 휴우...8. ...
'07.6.8 11:56 AM (125.177.xxx.21)저도 오히려 아이가 경제관념도 있고 좋아보이는데요
물론 너무 돈없다고 하면 문제지만 사실 예고보내고 원룸에 자기한테 많이 들어가는거 알테고
집안 경제 상태를 아이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여유는 있지만 아이가 원하는거 다 해주지 않아요 필요한건 해주지만 돈벌기가 힘들고 아껴써야 한다는 생각은 하게요9. ㅎㅎ
'07.6.8 12:03 PM (211.192.xxx.63)저는 요,잘난척이 아니라 나름 부자거든요,,(^^;)근데 애들한테 하도 돈에 관한한 엄격하게 굴었더니 큰애가 짠순이가 되가지고 문방구 가격비교에 그 나이면 갖고싶어하는 문구용품이나 뭐 그런거 하나도 없구요,심지어 가족끼리 외식하고 작은집인 우리가 돈을 내면 지 한달 과외비 나갔다고 툴툴대요,금전교육이라는게 참 왕도가 없네요,어른들 중에도 돈만 벌었지 쓸줄 모르는 사람들 있잖아요,저는 그런거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는데..
10. 저도..
'07.6.8 1:25 PM (221.139.xxx.162)예고가 돈이 좀 들죠. 저도 예고다닐때 어머니가 늘 돈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늘 뉘앙스가 '너때문에' 우리 가족이 할 것 못하고 산다이셨거든요. 너무 미안해서 용돈이 떨어져도 물어보실 떄까지 달라소리 입밖에 못내고 저녁을 초코파이 한개로 때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오히려 그 때 아버지 사업이 다 기울어서 형편이 정말 어려웠던 친구가 저에게 밥을 사주기도 했죠. 그 친구 부모님께선 그런 상황을 거의 내색하지 않으셔서 나중에야 알고 학교 잘 다닌 것에 감사하고 죄송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상황을 모르게 하시는 것도 너무 많이 이야기 하시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학비 걱정 없이 대학까지 잘 다닌 것에 부모님께 너무감사드리지만...'너 때문에' 는 가슴 속에 오래 남네요..^^;11. ㅇㅇ
'07.6.8 2:32 PM (203.255.xxx.49)딸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도 이해안감...-.- 그게 왜 상처받을 일이예요???
12. ....
'07.6.9 2:34 AM (210.117.xxx.108)의견들이 의외네요.
아이의 대답이 엄마한테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굉장히 무례하고 버릇없는 대답으로 느껴집니다.
말 억양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라면 진지하게 대화해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