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밥순이~

넉두리 조회수 : 866
작성일 : 2007-06-07 18:42:59
하루종일 조잡조잡...
집에서 꼼지락 꼼지락...
잠깐 앉아 일하다가도 몇시간 지나면 밥 먹어야 할 시간...
밥 먹고 나면 또 빨래 돌리고, 널어야 할 시간...
이미 널어놨던 빨래 차곡차곡 개키고...
색깔별로, 종류별로 세탁기 돌리고....
빨래 돌리고, 널고, 개키고 나면 설겆이 하고....
또 지저분하게 널부러진 방이며 마루며, 주방이며 청소해야하고...

이불도 널어 말리고 싶고, 헹주도 삶아 햇볕에 말리고 싶고...
목욕탕도 세제 뿌려, 락스물에 청소 하고 싶고...
냉장고 문 열 때마다 꼬질꼬질 묻은 오염들 싹~ 닦아내고 싶고...
식탁이며, 싱크대며 전자레인지며 가스레인지며...
구질구질한 먼지들 싹~ 닦아서 아주 말끔히 하고 싶고...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며 재활용쓰레기며 일반쓰레기며...
쓰레기 정리도 해야하고...
여름옷 꺼내서 서랍장 정리하고...
그래도 좀 두터운 옷 겨울옷가방에 안 넣어둔 거 또 끄집어내서
박스에 재정리해야하고...
손님들 쓰던 이불이랑 배게 한번 다시 빨아야하고...
남편 바지 단추떨어진 거 달아야하고...
와이셔츠랑 바지들도 다려야하고...
책상이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영수증들 잘 챙겨서 둬야하고...
창틀 먼지들 싹~ 닦아내야하고...
소파 밑, TV뒤 식탁 밑 먼지들 싹~ 스팀돌려 닦아내야하고...
.
.
.
.
.
.

해도해도 끝도 없다...
하지만 못하고 있다...
하기도 싫지만, 한번 잡으면 하루종일이고....
그런 모습 보고있으면 '뭐냐 이게' 싶고...

하루종일 앉아서 일을 해도...
별 능률도 안오르고...
스케쥴 짜놓고 그대로 안되면 기분 우울하고, 신도 안나고...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게 몇반배는 좋다...
즐겁고 보람차고 일 한 거 같은 기분에 개운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밥순이 같은 생활은 적어도 안할거고...

꼭 밥 짓고 청소하고 뒷정리 하느라 사는 하루하루 같다...
하고 하고 또 하고, 하기 싫어 미뤄두고...
평생 해야하는건데 어떻게 적응해야하는지...

뭐 이래...

하~
좀 빠른 듯 싶은데...
혼란스럽다...
이런 거...
꼭 밥순이같애...
무식해...
IP : 61.106.xxx.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넉두리
    '07.6.7 6:44 PM (61.106.xxx.4)

    저희 부부는 집에서 하루종일 함께 일을 합니다.
    며칠은 잘 도와주고 며칠은 또 기분 좋다가도 밥하고 있는 제 모습...
    내 일이기에 열심히 하고 있는 제 모습...
    하지만 자기의 일은 아니지만 도와주는 남편의 모습....
    왜 함께 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지내는 24시간인데...
    남편은 꼭 도와주는 사람인걸까요?

  • 2. 일요일
    '07.6.7 6:48 PM (210.122.xxx.183)

    저도 돈 버는 생색내는 일 좀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해도해도 티 안나는 집안 일말고, 티 팍팍나는 일 하루 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에 진력이 납니다. 결혼 11년차가 되면 그럴땐가?

  • 3. 넉두리
    '07.6.7 7:09 PM (61.106.xxx.4)

    하지만 전 이제 반년 된 걸요...어쩜 좋아요, 이 일을~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110 분당 구미동 빌라단지 5 jin 2007/06/07 2,236
125109 미국 계시는 분 1 박상희 2007/06/07 486
125108 님들 남편은 어떠신가요? 9 ^^ 2007/06/07 1,953
125107 5년이넘은암웨이더블에스와베지터블영양제 3 오래된 2007/06/07 539
125106 북악산을 다녀와서.... 7 jin 2007/06/07 800
125105 관리자님!!!! 광고글 차단해주세요 7 이런.. 2007/06/07 927
125104 집에...쌀은 있다, 바뜨 2 크헉~~ 2007/06/07 928
125103 관리자님이 어디 가셨나봐요. 도배할려고 작정했네요. 5 .. 2007/06/07 1,068
125102 길 문의 좀 드려요.. 서울에서 영월 문산리 까지 젤 빠른길요!! 떠나요 2007/06/07 347
125101 할인항공권 6 궁금 2007/06/07 714
125100 남편에 대한 아내의 권리? 6 아내의권리?.. 2007/06/07 1,689
125099 택스프리 용지 면세품 2007/06/07 313
125098 밥순이~ 3 넉두리 2007/06/07 866
125097 일요일은 몇 끼나 드시나요? 15 일요일 2007/06/07 1,622
125096 프리즌브레이크 언제 하나요? 10 석호필 2007/06/07 727
125095 7월에 호주 여행 날씨 문의드려요. 2 호주 2007/06/07 786
125094 시어머니께 남편 a/s좀 부탁할까 합니다; 27 d 2007/06/07 2,034
125093 잠이 자꾸 깨요 3 ㅇㅇ 2007/06/07 557
125092 남편에게 '사랑해'란 말 듣는 방법.. 6 뒷북이 아니.. 2007/06/07 1,596
125091 겹된장은 원래 좀 짠가요? 1 겹된장 2007/06/07 483
125090 좋아하시는 요리책.. 12 궁금 2007/06/07 1,887
125089 많은분들이 신체가 작으시다고 속상해 하시지만.. 10 왕따 2007/06/07 1,571
125088 주식 매입할때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주식광풍 2007/06/07 501
125087 요리교실 추천해주세요 추천 2007/06/07 283
125086 (엄청 급급!!) 김치찌개 끓였는데 너무 시어요~~ 11 급해요~~ 2007/06/07 1,234
125085 교대나 서초 근처에 요가원 좀 알려주세요..!~ 3 요가 2007/06/07 584
125084 금붕어 한두마리 어디에 키워야 할까요. 6 정이엄마 2007/06/07 658
125083 분당에서 제일 공기 좋은 아파트는 어디일까요? 6 행복하세요^.. 2007/06/07 1,668
125082 훼밀리택배기사의 불친절...이거 넘어가야하나요? 2 .. 2007/06/07 578
125081 인간극장 박미령씨 전남편이.. 9 인간극장 2007/06/07 1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