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조잡조잡...
집에서 꼼지락 꼼지락...
잠깐 앉아 일하다가도 몇시간 지나면 밥 먹어야 할 시간...
밥 먹고 나면 또 빨래 돌리고, 널어야 할 시간...
이미 널어놨던 빨래 차곡차곡 개키고...
색깔별로, 종류별로 세탁기 돌리고....
빨래 돌리고, 널고, 개키고 나면 설겆이 하고....
또 지저분하게 널부러진 방이며 마루며, 주방이며 청소해야하고...
이불도 널어 말리고 싶고, 헹주도 삶아 햇볕에 말리고 싶고...
목욕탕도 세제 뿌려, 락스물에 청소 하고 싶고...
냉장고 문 열 때마다 꼬질꼬질 묻은 오염들 싹~ 닦아내고 싶고...
식탁이며, 싱크대며 전자레인지며 가스레인지며...
구질구질한 먼지들 싹~ 닦아서 아주 말끔히 하고 싶고...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며 재활용쓰레기며 일반쓰레기며...
쓰레기 정리도 해야하고...
여름옷 꺼내서 서랍장 정리하고...
그래도 좀 두터운 옷 겨울옷가방에 안 넣어둔 거 또 끄집어내서
박스에 재정리해야하고...
손님들 쓰던 이불이랑 배게 한번 다시 빨아야하고...
남편 바지 단추떨어진 거 달아야하고...
와이셔츠랑 바지들도 다려야하고...
책상이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영수증들 잘 챙겨서 둬야하고...
창틀 먼지들 싹~ 닦아내야하고...
소파 밑, TV뒤 식탁 밑 먼지들 싹~ 스팀돌려 닦아내야하고...
.
.
.
.
.
.
해도해도 끝도 없다...
하지만 못하고 있다...
하기도 싫지만, 한번 잡으면 하루종일이고....
그런 모습 보고있으면 '뭐냐 이게' 싶고...
하루종일 앉아서 일을 해도...
별 능률도 안오르고...
스케쥴 짜놓고 그대로 안되면 기분 우울하고, 신도 안나고...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게 몇반배는 좋다...
즐겁고 보람차고 일 한 거 같은 기분에 개운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밥순이 같은 생활은 적어도 안할거고...
꼭 밥 짓고 청소하고 뒷정리 하느라 사는 하루하루 같다...
하고 하고 또 하고, 하기 싫어 미뤄두고...
평생 해야하는건데 어떻게 적응해야하는지...
뭐 이래...
하~
좀 빠른 듯 싶은데...
혼란스럽다...
이런 거...
꼭 밥순이같애...
무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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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순이~
넉두리 조회수 : 866
작성일 : 2007-06-07 18:42:59
IP : 61.106.xxx.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넉두리
'07.6.7 6:44 PM (61.106.xxx.4)저희 부부는 집에서 하루종일 함께 일을 합니다.
며칠은 잘 도와주고 며칠은 또 기분 좋다가도 밥하고 있는 제 모습...
내 일이기에 열심히 하고 있는 제 모습...
하지만 자기의 일은 아니지만 도와주는 남편의 모습....
왜 함께 살고, 함께 일하고, 함께 지내는 24시간인데...
남편은 꼭 도와주는 사람인걸까요?2. 일요일
'07.6.7 6:48 PM (210.122.xxx.183)저도 돈 버는 생색내는 일 좀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해도해도 티 안나는 집안 일말고, 티 팍팍나는 일 하루 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에 진력이 납니다. 결혼 11년차가 되면 그럴땐가?
3. 넉두리
'07.6.7 7:09 PM (61.106.xxx.4)하지만 전 이제 반년 된 걸요...어쩜 좋아요, 이 일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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