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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입원하셨는데, 시부모님이 여행가자 하시네요
남녀를 바꿔 글을 남겨 많은 분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던 '황당' 입니다.
돌아서 생각하니 왜 그랬나 싶었지만
글을 바꾸기엔 너무 시간이 걸려 내렸습니다.
시댁에 너무 서운해
또 하소연하고자 올립니다.
친정 어머니 입원하시고
멀쩡히 의식이 있는데도
움직이지 못한다는 이유로 기저귀 찼습니다.
돌아가실때 까지 차고계실것 같습니다.
근데 토요일에 전화와서 언제 올꺼냐고 하시더군요
가서 저녁 먹었습니다
엄마 안부 조금 물으시더니
6월6일 설악산에 놀러가자 하십니다.
그때까지 현충일이 다음주 인지도 몰랐습니다.
엄마 아프시기 전에
시어른들 모시고 설악산에 한 번 다녀오려고 생각도 했었고
남편한테 그러자고 말도 했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아프셔서 경황이 없었거든요
근데 알아서 예약 해 놓으셨더군요
좀 멀긴해도 휴일이 하루이니 당연히 당일치기 여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집에 갈때 여행에 대해 물으니
가서 자고 올것이고 남편은 직장때문에 못갈테니 저와 아이만 가자고 하십니다.
처음부터 그런 마음으로 말씀하셨던 겁니다.
황당했지만 이미 차에 타고 있어서 전화 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집에 오며 생각하니
시간이 지날 수록 화가 납니다.
남편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부모님들 절대 아파 병원에 입원할 분들 같지가 않다. 당신들이 그럴거라고 생각하면 어찌 그런말을 하는가? 만약 입원 한다면 난 친정 식구들과 설악산에 놀러 갈것이다. 물론 당신도 가야한다"
이렇게 말했네요.
남편도 점점 부모님들에게 실망했는지 아무 말도 없더군요
이렇게 더 황당한 이유는
저희 시부모님들
남들에게는 '천사표'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저런 분들 없다고 당신들도,남편도 자부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결혼후 내가 (남편 모르게 나에게만 전화해서 이런 저런얘기나, 요구로 날 너무 아프게 만들었던) 겪었던
일들을 남편은 믿지 못하고, 아마 내가 오해했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해 왔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말이 사실임이 드러나자
남편도 당황하기 시작했네요.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최대한 자유를 주자'는 마음으로 같이 살아왔습니다.
계약을 한 적은 없지만
서로 그런 성격이고, 마음이었기 때문에 결혼이 가능했던것이고요
(남편은 얽매이는게 싫어서 결혼 안하려고 했던 사람이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둘 사이에는 그게 가능했지만
결혼하자 마자 전 시댁에 얽매였습니다.
처음엔 아버님 고향에 내려가 자고 오는 일도 허다했고
그 밖의 주말에도 시댁(서울)에서 자고 와야 했으며
그 많은 친척의 경조사만 해도 기본 한달에 한 번이상은 되니
주말은 거의 시댁에서 지냈고(엄마가 아프던 말던 친정은 모른척 하고 살았습니다)
다시 시댁 근처로 이사간 후에는
주중이든 주말이든 가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시어머님은 그걸 절 위한 일이라 강력히 생각하시는 분이었고
남편은 직장일로 바쁜 사람이라 말할 틈도 없었고
시어머님과 저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제게 전화하고 제가 대답했으니 남편을 탓할 수 없었죠)
남편을 탓할 수는 없었죠.
물론 그 사이 제 부모님이 입원 하셨을 때도
남편은 술먹고 안들어왔고,
우리 오빠가 결혼했을 때도 술먹고 아침에 들어왔다가
늦게 도착했고 식 끝나자 마자 혼자 가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전 남편의 수많은 사촌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전날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시골에 가서 자고
다음날 예식 보고 또 어른들 약주드시는데 한 참을 술상 나르다가
저녁때서야 집에 오는 일을 한 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겪었고,
서울에서 하는 결혼식이라도
아침부터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 모시고
식2시간 전에 도착해서
혼주처럼 열심히 왔다갔다 하다가
식이 끝나도 친척들한테 일일이 인사 다 하고
다시 시댁에와서 저녁까지 먹고 밤 10시나 되서야 돌아오는 날들을 보냈었죠.
7년 동안 이생활을 하다보니
이젠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시댁에 하는거 반에 반만이라도 친정에 했다면 이러지는 않을거예요.
뭘 할래도 시간이 있어야 하죠?
시부모님
절 딸처럼 생각하십니다.
그러니까 전 부모도 없고 시댁 딸이려니 생각하십니다.
그러니 그집 행사에 당연히 참여해야하고, 적극적이어야하고....
물론... 대우는 이 집안의 하녀 정도 되지만요.
가슴에 쌓이고, 쌓인게 이제 폭발하려 합니다.
남편이 부모님께 한마디 하겠다고 합니다.
안할게 뻔 합니다.
이젠
저도 한계가 와서
화가 날때 마다 ㅇ씨 집안을 운운합니다.
잔소리 길게 안하고
" 대단한 ㅇ씨 집안, 징그러운 ㅇ씨야" 이렇게 한숨 쉬고 입 다물어 버립니다.
여기 털어 놓고 나니 이제 좀 뚫립니다.
참 남편한테 물을 뿌린건
남편이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가 아닙니다.
친구와 술마시고 와서는
회식하고 힘들게 온 사람을 모함한다는 식으로 말하고 자는척 연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다지 많이 취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아무리 말해도 못들은 척 하기에
(자기도 미안해서 그런거 압니다. )
한 마디만 하라고 했는데
계속 취한척 하길래 물을 뿌렸습니다.
바람을 피고 들어와도 물뿌린적 없었구요
(그땐 새벽에 들어와서 피곤하겠구나 싶어서 기다렸다 다음날 얘기 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에휴~
'07.6.4 9:50 AM (221.164.xxx.16)맘이 넘 아픕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원글님 맘이 얼마나 다치셨을까..생각만 해도 맘이 아픕니다.
전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만, 그런일을 7년 동안이나 겪으셨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남편분과 진지한 대화를 하시길 바랍니다.
남자들 핏줄 건드는거 젤 싫어한다잖아요 대단한 o씨 집안..어쩌고 그러지만시고(더럽고 치사하지만)
포기한다는 식의 말씀도 하지 마시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그간의 일들을 말씀하세요
입장 바꿔놓고 어떨것 같냐고..
그 대화마져 통하지 않는다면 정말 어쩔수 없겠죠.
시부모님께도 할말은 하고 사세요
인간과 인간이 어울어져 사는것이지 상하 복종 관계가 아니잖아요
어머님이 입원하셔서 간호해야한다 지금 제가 놀러갈 형편이 못된다고 딱잘라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시부노님께 섭섭하다 하셔도 그 분들 어디가서 님 욕하지도 못하세요
그 동안 너무 무르게 사셨네요
앞으로 기쁜 맘으로 할수 있는것만 하시고 경우에 어긋나는 것들 말씀하시면 딱 잘라 거절하십시요
원글님이 편안해야 세상사는거 아닙니까?
누굴 위해 사시는건가요
다친 맘 추스리시고,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앞 길이 좀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2. 저런
'07.6.4 10:24 AM (210.205.xxx.195)너무 착한며느리로 살아오신것 같아요.. 첨부터 그렇게 하시다보면 나중엔 쟨 원래 저러니까 쟨 자기가 좋아서 저러니까.. 이럼서 별로 칭찬도 못들어요.. 님이 진정으로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과감히 이제 모든것을 끊으세요. 시댁에도 친정부모님 입원해서 이번 여행 못가겠다고 말씀하시고요..
당당해지시고.. 일부러 싫어도 좋은척 연극하지마세요.. 님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죠..3. 화풀이~
'07.6.4 10:32 AM (59.11.xxx.15)왜 여행 가신다고 하셨나요? 친정엄마 병원에 입원 안했어도 별로 가봤자 뒤치닥거리나 할텐데..더구나
친정엄마도 그러시고 그자리서 못간다 하셔야지요..아무리 남편 부모래도 그분들이 경우 아니다 싶으면
그분들에게 바른소리하고 남편한테 다른쪽으로 더 신경써주시면 더 좋을듯~어차피 시부모한테 참다가
남편한테 심한소리 하는것보단 그게 더 낫지 않아요? 객관적으로 시쪽에서 아니다 싶은건 아무리 자기
부모라도 남편분도 인정 하실거같은데...그냥 싫은건 싫다 첨에 딱 잘라버리세요~저도 9년 살다보니
첨에 한번 욕먹고 두고두고 편한게 좋더군요~어차피 나중에 터질거면 첨에 싫다고 해야 파장이 덜큰듯~4. ..........
'07.6.4 10:38 AM (59.4.xxx.164)님~그자리에서 바로 말씀하신게 더 나을듯싶은데요.왜 간다고 하셨는지...이런일때문에 어렵다고
첨부터 말씀하셨더라면 남편분과 말다툼하실것도 없는데요....5. 스스로
'07.6.4 11:20 AM (220.72.xxx.198)스스로가 착한여자 컴플렉스에 빠져있내요.
여행 간다고 한것도 남편이 아닌 본인이 대답한거에요.
친정 등한시 한것도 남편이 아닌 본인이 그런거구요.
다만
내가 시댁에 이리 잘하니 남편이라면 알아서 잘 챙겨줬으면 하는 맘 아닌가요?
본인이 잘 보이려고 만들어둔 틀에 남편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친정일은 남편과 시댁에서 챙겨주는게 아니라 내가 해야만 할 일인걸 깨달으셔야 될듯하내요.
알아서 못 챙겨주는 죄없는 남편한테 화내지 마시고
본인이 착한며느리에서 벗어나야겠내요.
마음 아픈데 소금까지 친것 같아 미안합니다.
다 내 경험에서 나온거에요.
스스로의 틀에서 벗어나야 하더군요.6. 흠
'07.6.4 12:00 PM (210.180.xxx.126)그나마 남편이 알아주는것 같아보이니 다행입니다.
그런다고 해서 *씨 집안 운운해서는 안된답니다. 아무리 나쁘다해도 자기 집안 싸잡아 욕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 대한민국엔 없습니다.
끝까지 같이 살아야 할 사람은 시부모가 아닌 내 남편이니 두 분 사이에 금 갈 일은 하지 마시고 시어른들께 안되는건 안된다고 의사 표현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시끄러운 소리 나겠지요.
그러나 아들 며느리 몰라라 하면 나중에 손해는 부모님입니다.
주변에서 얘기 들어서라도 그거 알게 될거구요.
배짱을 키우세요.
윗분 말씀 처럼 스스로의 틀에서 벗어나시도록...7. 토닥토닥
'07.6.4 1:24 PM (165.243.xxx.87)정말 너무 착한 며느리로만 사셨네요...
상대방은(시댁,남편) 말을 해줘야 압니다.
그렇게 아무말 안하고 불만만 쌓이면 자신만 힘듭니다.
대화를해서 이래이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딱 말씀하세요
그러면 분명 변화가 생길것입니다.
저역시 경험담입니다^^8. 황당
'07.6.4 3:45 PM (125.177.xxx.140)전화 드려 못가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이라도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너희들 못 갈거 같으면 아이라도 데려 가려고 했다면서
아이가 저 없으면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안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처음부터 거절 못한건 당일 인줄 알아서 였구요
당일 정도는 다녀와도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완치가 가능한 병이 아니니 나머지 사람이 돌아가실때 까지 아무 것도 못하고 지낼 수 없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현충일이 목요일인줄 착각 했던 이유도 있구요(오빠가 목요일만 시간이 나서 그날은 올 수 있거든요)
남편한테... 말을 안했던건 아니구요.
부모한테 아무말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저한테 시댁에서 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만 합니다.
7년 동안 쭉 일관되게 그래왔구요
그 말도 안되는 소리를 대책이라고 밀고 나가는 사람입니다.
이 문제로 남편과 계속 얘기하면 저흰 매일 싸움만 해야 합니다.
주 2일 방문은 기본이고, 어떨땐 3일,4일까지도 부르십니다.
아주 사소한 일입니다. 참외 사놨는데... 딸기 사놨는데....
어떨땐 쌀가져가라고 전화 하십니다.
(어제 갔을 땐 아무말 안하시다 다음날 또 부르시는 겁니다)
못 간다 하면, 집으로 오십니다.
지난 번 이사한후 엄마를 집으로 모셨을때도 (그때 말씀드리고 2주 정도 모셨었습니다)
매일 저를 부르시더군요
어머님을 위해 오늘은 나물해놨다, 내일은 떡가져라라, 모레는 전 부쳐놨다
그래서 가면 얼른 집에 가서 갖다드려라 하고 보내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또 저녁까지 먹고 와야 하고 저희 엄마는 매일 하루종일 혼자 집에만 계셨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모신다 말씀도 못드립니다.
겉으론 계속 베풀기만 하시는 시부모님
정말 절 옴싹달싹 못하게 하십니다.
불만이 쌓일때까지 참은게 아니라
매일 싸우지 않으려면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합니다.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냥 큰 소리 나고 얼굴 붉히는 게 싫었을 뿐입니다.
근데 다 제가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남편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바뀌어야 말이죠)
그냥 시댁과 한 판 붙을 날일 올것 같습니다.
제가 쌓일만큼 쌓였거든요.
오늘도 엄마 보고 왔는데
가실 날이 얼마 안남은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네요.
어제 저녁까지 "내일 또와"
하시던 분이 절 못알아 보십니다.9. 황당
'07.6.4 3:53 PM (125.177.xxx.140)그리고 친정 등한시 한건 순전 제 경제적 능력 때문이랍니다.
시댁에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진 않거든요
(속 좁은 마음에 매달 몇 십만원씩 나가는 부조금(친척이 너무 많아요)도 얄밉긴 합니다. 저희 친정은 친척도 별로 없고 행사라고는 우리오빠 결혼식, 조카 돌찬치가 다였습니다)
남편이 친정을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 애초에 없었어요.
제가 시댁을 안챙기고 싶은 만큼 남편에게도 부담을 주기 싫은겁니다.
근데 시댁에서 절 가만히 두질 않고,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에 제가 힘든거지요.
처음부터 너는 ~~해야한다.고 말한게 아니라
오늘만 부르시고, 주말엔 행사가 있고, 또 오늘은 어떤 이유로 부르시고, 또 ...
그때 마다 오늘만, 오늘만 하고 제가 참았던 겁니다.
게다가 정말 황당한 시누가 있는데
저를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시부모님은 그 시누가 절 못 괴롭히게 막아주신답니다.
그걸로도 당신들은 며느리한테 할만큼 한다고 생각하고 계세요
(언젠가 어머님이 울면서 제게 털어 놓으셨는데, 어머님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
시누를 막아주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요즘 남편과 대화는 거의 없습니다.
얼굴 보기도 싫어서 말도 안나옵니다.10. 있자나요
'07.6.4 5:32 PM (121.131.xxx.127)남편이 말씀하게 하시지 말구요
담부터는 님이 말씀드리세요
제가 잘못 읽었는지
어른들이 사돈 병환이 어느 정도이신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병이 중하든 가볍든
놀러가자시는게 좋은 처사는 아니겠지만,
님이 당일 정도는 다녀와도,, 하신다면
상대는 더 그럴 수도 있잖을까요
다른 일도 아니고 부모 병환인데,
엄마가 편찮으셔서 가기가 좀 그래요
다 낳으시면 갈께요
이렇게요
많이 편찮으시냐
네 많이 편찮아서 몹시 속상해요 하는 식으로 마음도 표현하시구요
아내들은 남편이 말 안해도 알아서 잘 챙기지만,
또 남편들이 말 안해도 챙길 수 밖에 없게
시가에서도 부르거든요
그런데
사위들은 그런 일이 없죠
그러니 님께서 적극적으로 안챙기시면
처가 하는 만큼 나도~ 이런 마음을 갖는 남자는 아주 드물어요
님이 나서서 챙긴다고 그게 남편에게 부담을 주는 건 아닐거에요
뭘 해줘~하는 것도 아닌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