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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작년에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남자가 있고,
제가 생각해오던 이상형이고요..
사랑 경험도 없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제가
이 사람보고 나서 이 사람과 꼭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짝사랑은 많이 해봐도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얼굴과 이름만 알고 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어떤 계기를 통해서
제가 알던 모습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란 걸 알게됐죠.
근데 그 사람은 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저만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요.
진짜 어렵사리 고백을 했고요.. 얼굴을 보며 고백을 한 게 아니라
몇달 후에 만나게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있거든요.
아마 몇달 후 만나게 되면 이 사람의 반응은
제 마음을 받아줄 수 없어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그래서 고백 후의 첫 만남이 마지막 만남 될 것 같아 우울합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진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느낌이 그래요..
너무 부정적이면 될 일도 안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들 하지만...
여자가 먼저 좋아하고 더 좋아해서 잘 된 케이스를 못봐서 그런 걸까요?
고백하고 나선 이 사람이 얘기해줘서 고맙고 기분좋았다고 하긴 했지만
그건 아마 제가 고백하고 넘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매너상 한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절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람에 비해 모든 면에서 전 너무나 모자란 사람입니다.
이 사람 놓치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하죠?
소심한 전 죽자사자 투혼불사르며 쫓아다닐 배짱도 능력도 없습니다...
고백한 것만도 진짜 제 인생 정말 큰 용기였고요.
아무런 조언이나 경험담 혹은 주위 사람 케이스 등등 정말 아무 거나
답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1. ^^
'07.5.18 5:09 PM (121.139.xxx.235)우선은...아직 나이가 많지 않으시 더 좋은분 만나실꺼에요
제경험을 말씀드리면...
나름 꽤 인기있었어요 소개팅나가도..거의 남자분들 예스해도 저는 싫었다는
그런 제가..우연히 동생친구가 주선한 소개팅 나가서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어요
인물도 직업도 그냥 그랬지만 운명의 상대같았지요^^
자존심 무척 세서 한번도 남자한테 먼저 전화걸거나...그런적 없었거든요
소개팅후~~ 아무런 연락없어서 제가 만나자고 했어요
몇번 만났는데 그냥 친구로 남자고 하더라구요 그냥 동생같다고...그리고 무섭다고..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랑 제가 너무 비슷하다나요~~ 말도 안돼지만)
너무 상심했어요
난생처음 남자한테 먼저 대쉬하고 이남자 아니면 후회할것 같아서 열심히 했는데 말이에요...
하지만..세월지나
저좋다고 죽자살자 하는 남자 만나서 잘살고 있어요(물론 저도 너무 좋아하지요)
물론 그남자....아무렇지도 않게 잊혀지구요
살아보니....자기 인연은 다 따로 있더라구요
지금은 속상하시겠지만 세월가면 잊혀집니다2. 저요
'07.5.18 5:29 PM (221.164.xxx.16)어떤 모임에서 한 남자에게 한눈에 반했었죠
정말 후광이 비치더군요 ^^
...................................................
친하게 지내던 이성친구들이 있었어요
그 중 한 친구가 유독 저한테 잘했었죠
그 녀석이 자기 친구들 좀 만나달라고 부탁을 했었고
전 그 친구 맘을 아니까 거절하던 중이었는데 몇번의 거절끝에 술자리에 참석하게 됐었어요
다 동갑이니 그냥 친구 만난다고 생각하고 술이나 한잔 하자 그래서
그 나이때 다 그렇듯이 그냥 별 생각없이 합석을 했어요
그 자리에서 한 친구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정말 숨이 막히는것 같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런 저런 재밌는 얘기도 많이하고 즐거웠는데
말한마디 없이 제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데 가슴이 뛰더라구요
그 와중에 한 친구의 말 한마디
"이 녀석이(절 데리고간 친구) 벌써 6개월전부터 가슴뛰는 여자가 있다고 하던데..너 였구나"
ㅠ.ㅠ
정말..그 친구가 그렇게 미울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 운명의 한발 내 민건 제쪽이었어요
며칠뒤 제가 가슴뛰었던 그 친구에게 고백했고, 그 친군 거절했어요
자신의 친구가 오랫동안 좋아하던 여자랑 그럴 수 없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이란 아쉬운 말과 함께..
저도
"알고 있다 안된다는거 알면서도 내 마음은 얘길 하고 싶었다..들어줘서 고맙다.."
그리고 울었던거 같네요
절 좋아했던 그 친구가 그렇게 미울수 없었어요 그 당시엔..
그리고...몇년의 시간이 흘러 저흰 결혼했어요
제 가슴을 뛰게 했던 그 친구랑요 ^^
그 날 그 고백은 정말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해보는거였고
정말로 안될꺼란거 각오하고 했었던거예요
말 하지 않으면 제가 후회 할 것 같아서..
웃긴 얘기 같지만..운명적인 만남도 있는거 같아서요
정말 운명이라면..잘 될수도 있어요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니까요 ^^
첨에 저 좋아했던 그 친구는요
여전히 친구로 잘 지내요
그 녀석도 결혼해서 무쟈게 행복하구요
역시 인연은 다~ 따로 있나봐요 힘내세요~~3. ...
'07.5.18 5:34 PM (122.37.xxx.41)잘 모르지만 말로 고백하는 건 느낌이 안 좋아요.
정말 좋아하면 작전을 세워서 날 좋아하게 만들어야 성공 확률도 높고,
자존심도 세워지는데..
고백을 들은 사람은 아직 감정도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부담스럽지 않겠어요?
만나는게 부담스러워 가까워질 기회조차 잃지 않을까 우려되요.
하여간 님은 자기 감정 이야기했으니까
오히려 쿨하게 맘먹고 되면 좋고 안되도 후회없고..
이렇게 생각하시길..4. 그 만남에서
'07.5.18 5:41 PM (222.107.xxx.141)자연스럽게 얘기하다 보면 알수 있지 않나요?
이사람이 내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젊으시잖아요 ^^
글고 정말 마음에 있다면 웃으면서 지나가는 상황처럼
**씨~ 저 만나는거 한참 설레면서 기다렸어요 ^^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 하면... 어떨까요?
가볍게...
그렇게 이야기하면 나중에 그분이 지금 님께 관심 있으시다면 연락하실거에요...
그 왜 예전에 친구들끼리 웃으며 했던말이 있는데
여자는 은근히 흘려야 한다구 ^^ 그러나 너무 가볍게는 말고 적당한 애교로... ^^
좋은 분만나셔서 이쁘고 행복한 사랑 하시길 바랄께요
어머~ 저도 그런 사랑 해보고 싶네요5. ..
'07.5.18 6:16 PM (203.229.xxx.253)꼭 잘 되길 바랄께요.
저도 그런 느낌의 사람을 만나서 결혼했거든요.
현실적이라서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 제 성격인데
'이 사람이 사고가 나서 식물인간이 되어도 못 버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잡았어요.
알고보면 단점도 많고 시댁문제도 있고 등등 다 똑같지만 살면서도 그때 그 감정 떠올리면 아직도 설레고 놓치기 싫고 그래요. 그런 감정 느끼게 해준 사람이랑 같이 살아서 지금도 너무 고맙답니다.
잘 되길 바랄께요.6. .....
'07.5.18 6:28 PM (219.250.xxx.84)저도 후광 비친 남자랑 지금 잘 살고 있어요^^그런데 처음에 후광이 비쳤을 때는 이미 남편의 맘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주위 여자가 안 보였을 때죠. 그래서 전 기다렸어요. 한 4~5년 기다렸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남편이 꼭 저에게 올 것 같은 믿음 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사람에게 그런 감정이 오는 건 평생에 한 두 번 있을 것 같아서 기다렸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지금은 저에게 꽉 잡혀 삽니다. 그때 저 맘 고생 시킨 거 언급하면 기 죽어요^^. 참 그런 경우 전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고 절 잊지 않을 정도로 가끔 연락하고 그랬던 것 같네요. 결정적으로 남편이 심적으로 힘들 때 곁에 있었던 것이 저에게 넘어 왔던 계기였던 것 같은데..그건 사람마다 경우마다 다르니 암튼 그 심정 저도 너무 잘 아는데 잘 되길 바래요^^
7. ...
'07.5.18 8:11 PM (84.42.xxx.132)그런 남자라면 잡아야하지 않겠어요...
진심으로 그런 맘이시라면 꼭 잡으세요..
설사 둘이 사귀지 않게 되더라도 후회는 없잖아요.
전 절대 안되는 상황이었는데...(남자한테 결혼날 받아놓은 여자가 있었어요. 저도 남자가 있었구요.)
정말 원글님같은 절박한 맘이었어요.
술의 힘이었을까요...
제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었어요..
그뒤로 역사가 씌여졌죠...
남자집에서 반대 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제 속마음을 털어놓은지 정확히 5개월뒤에 결혼했답니다.
둘이 서로 맘은 있었는데 말을 못하고 있었던거죠.
지금 결혼 7년차인데...
너무너무, 하루하루 행복하답니다.8. 원글
'07.5.18 10:20 PM (24.24.xxx.159)정성스런 답변주신 위에 7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들 절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답글들이라 너무 힘이나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저에게 이렇게 따뜻하게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게 감동적이에요.. 조언 하나하나 새겨들을게요.
글고 경험담들 너무 재밌고 부러워요..
저도 그렇게 됐으면 더할나위 없게 부럽네요.. 흑흑
다시한 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