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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시어머니의 아들.

.. 조회수 : 1,976
작성일 : 2007-05-17 12:43:16
말 그래도 저는 며느리였고, 남편은 당신의 아들이었죠..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을 전 왜 또 잠시 착각했는지.


얼마 전 남편때문에 너무 골머리를 앓다 시어머니와 통화할 일이 있어 말씀을 드리게 되었어요.
저와 통화할 때는 ' 내 아들이지만 정말 이럴 수는 없다, 너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내가 그 녀석에게 정말 단단히 주의를 줘서 혼내줄 것이다' 라며 호언장담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절대로 친정엔 알리지 말라시며 저를 무척이나 위로해 주셨어요.
전 시어머니의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았고 남편도 어느정도 용서가 되더군요.
그러면서 내심 어머니 말이라면 끔찍히 여기는 제 남편이 어머니 잔소리를 좀 듣고 정신을 차리길 바랬어요.

결국 어제 시어머니가 저희 집에 오셨고, 아직 퇴근하지 않은 남편에게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하하하하하 정말 너무 웃기더군요.

' 누가 널 나쁘다고 하더냐. 일단 집에와서 엄마 얼굴 좀 봐라..너 요즘 엄마도 안보고 싶으니? 왜 통 요즘은 엄마한테 전화도 안하고 보러 오지도 않아? 너 잘못한거 없고..일단 와서 이야기 좀 하자'
게다가 아주 부드러운 말투로.....
적어도 아들이 잘못한거면 호통을 치시며 혼내야 하시는거 아닌가요?

전 어머니앞에서 속상해서 밥도 못먹고 질질 짜고 있는데, 제 아이랑 놀아준답시고 까꿍까꿍~ 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어가며 요란법석을 떠시더군요. 어머니지만 너무너무 미웠습니다.

도대체 왜 집에 오셔서 저를 더 열받게 하시는지....
그러고선 따로 아들에게 전화해서 ' 난 너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으니 엄마랑 밖에서 술이나 한 잔 할까?' 이럽니다..정말 너무합니다 어머니..............


날씨는 징그럽게 좋고 마음은 정말 우울해 미치겠네요.
남편과는 여전히 냉전이고(남편이 의심갈만한 행동을 해서 너무 속상한데 남편은 너무 당당해요.) 애기 데리고 나가서 바람이나 좀 쐬고 오고 싶은데 왜이리 갈 만한 곳이 없는지....
홈플러스 같은 마트라도 돌고오면 좀 괜찮을까요?

시어머니.......
이젠 어머니께 어떤 제 속 이야기도 털어놓지 않을꺼구요. 역시 어머니는 어머니더군요.
너무 싫어요 정말.
IP : 121.140.xxx.1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단수
    '07.5.17 1:01 PM (121.140.xxx.20)

    속상한 원글님 앞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시는 시어머님이 더 야속하고 미우실테죠.
    저라도 원글님 같았을 거에요.
    그런데 가만히 객관적으로 시어머님이 왜 그러실까 생각해보니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아들 얼굴이라도 봐야 야단을 치더라도 칠 수 있겠다.
    전화로 아무리 화 내고 떠들어봐야 안 통할 것 아시니까 살살 달래서 얼굴 마주하고 조근조근 얘기 하시려는 것 아닌가...
    아무튼 원글님 앞에서 그러신 건 실수지만 일단은 고수 시네요.
    원글님에겐 단단히 혼 내겠다 하시고 아들은 살살 구슬리고...

  • 2. ...
    '07.5.17 1:15 PM (211.193.xxx.135)

    자식이 잘못했을때 무조건 꾸중만 능사는 아닙니다
    좋은말로 타이르고 사랑으로 꾸짖는거 아닐까요?
    며느리입장에서야 속타는 상황이겠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내 자식이 잘못했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큰소리로 꾸중하는거 별로 효과 없습니다. 반감만 사지요
    더구나 성인인데요
    좋으신분같네요
    며느리위로도 하실줄 아시는분이니 아들을 다독이고 잘 타이르실분같습니다

    비슷한 경험있는데요
    그런상황에서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심하게 꾸중을하고 궁지로 몰아세웠을경우 열이면 열 남편은 반성하는것이 아니라 냉전중이던 아내에게서부터 더 멀어집니다
    부부의 일에 아내가 시어머니까지 개입시켜 나를 나쁜사람으로 만들었다는 반감만 사구요
    시어머니의 처사가 좀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한발짝만 물러나서 생각해보시면 좋을듯 싶네요

  • 3. 무조건
    '07.5.17 1:28 PM (58.75.xxx.88)

    야단치는 것보다 나름의 방법으로 아들을 다루실듯 한데요..
    전 사실 이 정도 시어머니면 괜찮다 싶은데..
    님께서 속상하셔서 그러신가봐요..

  • 4. 하지만
    '07.5.17 2:53 PM (122.153.xxx.66)

    친정에 알리지 말라는 것과. 따로 나가서 이야기하자는 것은 시어머님이 아들편에 서 계시는 듯 하네요

  • 5. 저희 시어머님께선
    '07.5.17 2:54 PM (122.153.xxx.66)

    제 남편이 잘못한 게 있다면 -작은 일이라도- 제가 있는 그 자리에서 혼내시지요. " 너 그래서는 안된다. 다음부턴 절대 그러지 말아라."

  • 6. 이런 상황에서는
    '07.5.17 2:56 PM (122.153.xxx.66)

    시어머님께 말씀드려 간접적으로 남편을 추궁하는 것 보다는 님과 남편분이 직접 대화로 해결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부부사이의 문제는 당사자간에서 해결이 되어야 하더라구요...

  • 7. 나가서 술 한잔
    '07.5.17 5:02 PM (121.131.xxx.127)

    이 말씀이 따로 이야기 하겠다는 뜻 같은데요
    저희 친정 엄마가
    저희 야단치실 땐
    절대 다른 식구 앞에서 안하시고
    엄마랑 산책갈까?
    그래서 그 말을 들으면 쫄았다는--;

    건 그렇고
    남편은 시어머니의 아들 맞습니다.
    며느리는 아들의 아내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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