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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과 제부를 칭찬합니다

좋은걸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07-05-17 09:55:52
어제는 음력으로 삼월말일. 손없는 날이었어요.
시골에서 혼자 농자짓고 사시는 친정엄마가 이사가는 날.

남동생과 올케는 너무 먼 지방에서 살고
시집간 자매들은 모두 맞벌이에 갓난아이에.
평일날 이사하시는 친정엄마를 어찌해얄지 막막했어요..
엄마는, 이웃 아저씨 아줌마도 있고 경운기를 얻어써도 되니 걱정말라셨지만
요즘 농촌 많이 바쁘고 특히,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라 이삿짐 나르는거 쉽지 않구요.

그 많은 주말과 연휴를 놔두고 손없다는 이유로
평일날 이사하시는게 마음에 걸리고.. 속상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어제 새벽에 저희남편과 제부와 함께 휴가를 내고 시골로 날아갔어요.
시골의 이사라는게 잡다한 살림살이가 참 많아요.
농사도구며 잡동사니가 창고며 여기저기..
거기다 장독대 조심스럽고.

남편과 제부는 시골 방앗간에서 트럭을 빌리고 리어카를 얻어다가
동네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서 재밌게 이사를 즐기고 왔네요.
이삿날 집들이를 겸한듯, 친정집은 마치 잔치날같았대요.
동네 어르신들 가루비누 들고 오시고^^
엄마는 고기삶고 술대접에 바쁘셨구요. 읍내에 사시는 이모와 외숙모도 오셔서
부족한 여자손을 덜어주시고......

비는 많이 오고, 멀리있는 아들내외와 딸들은 가슴이 타들어갔지만
엄마가 행복하게 이사를 하셔서 조금 위로가 되었어요.
밤늦게 도착한 남편에게 들어보니,
이사첫날, 혼자 자는거 무섭고 낯설다고 이웃 아줌마가 주무시고 가신다고 하셨다는군요.
우리엄마.. 혼자 사시는거 외로우신데, 이사까지 해놓고 어떻게 또 정붙이실지...

그냥 마음만 보태고 안타까웠지만,
어제 고생하고 온 저희 남편과 제부를 칭찬하고 싶네요..
IP : 211.33.xxx.1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7.5.17 10:15 AM (211.48.xxx.243)

    대단하신 사윗분 들이네요.
    이래서 딸이 좋다고 하는건지...
    회사에 휴가를낼정도로 장모님 위하는 맘 만큼이나 두분
    자매님들도 시어른들께 잘하시겠지요?

  • 2. 칭찬합니다.
    '07.5.17 10:15 AM (210.221.xxx.16)

    아무리 좋은 말로 장모님 존경하고 사랑하면 뭐 합니까.
    정말로 부러운 남편이고 사위네요.
    어머니께 많은 힘이 되시겠어요.
    더불어 글쓴님 두분도 오래도록 행복 할 것임이 확실합니다.

  • 3. *^__^*
    '07.5.17 10:35 AM (222.98.xxx.177)

    글을 읽는 내 마음이 왤케 흐뭇한지요..^^
    어제 비까지 내려서 스산한 이삿날이었을텐데..
    내 일 같이 생각하고 휴가내어 처가에 내려가신
    두분 사위님들이 이쁘기만 하네요..^^

    친정어머님이 무척이나 기쁘셨겠네요..^^

  • 4. *^^*
    '07.5.17 11:30 AM (125.129.xxx.251)

    두말 필요없이..박수를 보냅니다..
    행복하신 분입니다..맞벌이 부부인데도 아기가 아프면 엄마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여자들은 집안에 무슨일 있음 휴가내야 하고 남자들은 그럴수 없다가 과반수일진데..
    장모님을 위해 그렇게 달려가시는 분들 보니..제가 다 감사하네요..
    아마 다른분들 "장모님은 왜 고집 피우시냐..투덜댈텐데요..ㅎㅎ"
    친정 어머님 혼자이셔도 외롭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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