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 TEA님이 답해주신

[이상해요]

어제 내 남자의 여자 끝부분에서 배종옥이 읽던 책 귀절을 궁금해 하신 물음에
묵연스님 글을 올려주셔서 반가왔는데요.

시간이 나서 프린트하려고 찾아보니 없어졌는지 못찾겠어요.

그 귀한 답글이 달린 글을 지워서일까요?
지웠다면 왜 지웠을까요?

레몬티님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네이버에 목연스님 치니깐 시 나오네요
네이버로...

[감사합니다]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뿜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



그러나 바람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 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