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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만해~ 나도 이제는 45이나 먹은 아줌마라구~~

코스코 조회수 : 2,391
작성일 : 2007-05-14 15:32:16
엄마한테 너무나 하고 싶은말이었어요...
미국서 사시는 엄마와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한답니다
저는 딸린식구가 많다보니 친정에 가보지도 못하고 엄마가 저를 찾아오신답니다...
항상 미안하죠...
잘해드려야지, 잘해야지, 짜증내지도 말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드리고.....
엄마 오기전에는 그런 생각들로 저의 마음이 가득차 있답니다

그런데...
엄마와 같이 있으면 자꾸 짜증이 나요
너무나 퉁명스럽게굴고, 짜증이 저의 목소리에 담겨서 나오네요
매일밤 이렇면 안되는데~ 잘해드려야 하는데~ 하며 후회를 하지만
당신과 같이 붙어있으면 1시간을 넘기지를 못한답니다

엄마가 나를 생각해주는것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보니까 저의 목을졸르는듯해요
아침에 6시20분이면 기상, 7시면 아이들이 다들 나간답니다
밤에 9시반이면 잠자러 다들 방으로 들어가죠
엄마는 아이들이 6시에 일어나야지 완전히 깨서 학교를 가야되지 않겠냐고 더 일찍깨우라고 야단이세요
아침시간 20분이면 무척 긴시간이랍니다
어짜피 학교버스를 타면 거의 1시간을 가는걸
그동안 좀더 자는녀석도 있고 친구들과 조잘거리는 녀석도 있고요
지난 1년반을 지내다 보니까 6시 20분에 깨우면 딱 좋더라구요
저도 일찍도 깨워보고 늦잠도 재워보고 해서 정한시간이랍니다
그럼 저의 의견도 존중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막무가네로 6시에 아이들을 깨우기시작하는데 엄마는 20분동안 짜증만 내면서 소리소리질러서 결국
아이들은 6시 20분거의 다 되서 일어났답니다
왜 아이들을 이렇게 게을르게 키우느냐, 한숫갈이라도 먹여서 보내야 하는거 아니냐,
빨랑 빨랑 일어나지 않는다~~ 계속되는 엄마의 말들이 저를 미치게 만들더라구요

제가 장보러 나갔다가 좀 생각보다 늦어지면 삐리리리~ 전화하십니다
어딧냐구, 왜 이렇게 오래걸리냐구, 또~ 뭘 사느라구, 지저분한거 사들이지말고, 니가 꼭 필요한것만 사라구, 남편이 벌어다주는돈 절약하면서 살아야지, 남편이 뼈빠지게 일하는데 어디 놀러만 다니냐구, 빨랑들어와서 남편오기전에 저녁해야되지 않냐구, 남편들어오기전에 단장도 좀 하구있어야지 아줌마 티내지 말라구, 아이들 학교 숙제도 봐줘야하는데 빨랑빨랑 들어오라구...
그 시간이 2시반이었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올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고, 뭔 저녁을 벌써하구 단장하구 기들루라는건지...

당신은 친구분들이랑 나가셔서 몇일씩 연락도 안되면서 저는 밤 8시에 잠시 GS25에 우유하나 사러 나갈려했더니 남편싫어하는일은 하지말라며 어딜그렇게 싸다니냐고...  제가 많이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면 몰르지만, 저의 남편도 제가 너무 집에만 있고 친구들도 많지않아 걱정인데 엄마는 외 이렇게 오버를 하는지...

한약을 지어왔는데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2번 빈속에 먹어야하는데, 하루종~~일 야~ 약먹었니? 약먹어라, 또 잊어버렸니? (누가 잊어버렸다고~) 잘 챙겨먹어야한다, 넌 그저 해다 놓고 안먹으면 효과없다, 야~ 약먹어야지~ 오늘 약아직 안먹었지? 괜히 약도 안챙겨먹고 몸아프다고 하지말고 꼬박꼬박  시간ㅁㅏㅊ춰서  챙겨 먹어라....  한말 또 하고 또하고...

사실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저 아주 작은일들을 가지고 사사껀껀  이래라 저래라, 너의 남편이 않좋아할일은 하지말아라, 시부모님에게 미움살일은 하지말아라....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왜 사람을 이렇게 볶아데는지...
정말 소리 질르고 싶어요

제 나이 올해 45랍니다
엄마눈에는 아직도 뭔가 미숙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저의 생각이 있고 저의 생활방식이 있는데 왜 당신같이 안한다고 야단이랍말입니다

하다못해 ...
동대문 시장에 나가서 옷을 사는데
엄마눈에는 너무 이쁜것을 싸게 사니까 좋다고 저에게도 한벌 사입으라고 하시는데,
싼건 둘째치고 제가 키가좀 크다보니까 자켓이니 바지니 전부다 짧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이쁘니까 엄마나 많이 사드리겠다 했더니
엄마가 봐서 이쁘면 다른 사람들도 다~ 이쁘다고 할껀데
그저~ 저의 스타일만 찾으며 고집을 부린다고 야단이신거에요.
엄마, 엄마가 이쁘다고 생각한다고 맞지도 않은것을 그냥 사야해? 했더니
입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며 야단하시기에
홧김에 그 사람 많은데서 바지를 훌러덩 벗고 파는 바지를 입어보였답니다
웃도리도 입으니 남의옷 입은듯이 깡뚱... 그제야 안맞으면 안사면 그만아니냐고 한마디 하시데요

엄마가 저에게 옷한벌 사주고 싶으신거 이해하고, 감사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엄마가 저의 남편 이뻐해주고 그저 잘해주고 싶은마음 제가 몰르겠냐구요
저 몸아푼거 안쓰러워서 약잘 챙기라는 그마음 제가 어찌 헤아리지 않겠어요
하지만 엄마가 저를 숨을 쉬지 못하게 하네요...

엄마... 이제 제~발 ... 그만해~~
나 엄마한테 이런 마음 가지고 싶지 않거든~
엄마 엄마의 보호의 날개가 나에게는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고있어
나 더이상 못된자식 만들지 말아줘...

또 마음이 싸~아하네요...  -_-;;
IP : 222.106.xxx.8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늙은큰딸
    '07.5.14 3:43 PM (121.175.xxx.178)

    여기 불효녀 또 있습니다.
    글 읽다보니 어찌그리 제 엄마를 보느듯한 착각이..
    환청이 들르는듯 생생하네요.

    같은 도시에 30분거리에 살고 있는데 한번씩 자리 마주하고 있으면 사람 홱 돌게 만듭니다.

    이래라,저래라,그러지마라,저러지마라, 여기 앉아라, 저리 누워라, 베개갖다주랴, 커피타주랴,이거먹어라,저거먹어라,옷이 왜 그모양이냐,머리는 왜 그모양이냐, 남들이 보면 뭐라겠냐 기타등등

    엄마가 묻는거 대답할때 듣지도 않고 또 딴 잔소리 시작해놓고 다시 묻습니다.
    진짜 속에서 욱 하고 올라오는데 미칩니다.
    그것 때문에 죄책감 느끼면서 다시 욱 하고 올라옵니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효녀 여동생이 다니러 왔다가 몇일 만에 두손 두발 다 들고,
    "엄마, 나도 마흔다섯에 애 둘 있는 엄마야! 제발 잔소리 좀 그만해"
    이랬다는거 아닙니까?

    여동생과 제가 그러죠, '우리 엄마 며느리하고 같이 살면 아마 며느리 미쳐돌아가실거야 ' 라고요.

    사실 엄마가 저의 남매들에게 해주신 일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희생적이신데 그 잔소리는 정말 정말 미치겠어요.

  • 2. 저희
    '07.5.14 4:16 PM (222.109.xxx.35)

    어머니도 마찬가지 예요.
    요지음은 건강이 안 좋아 지셔서 잔소리 덜 하시는데요
    완전히 고문 수준이고 어떤땐 머리가 돌 것 같았어요.
    이젠 몸이 아파서 체력이 딸리니까 덜 참견 하시는데
    잔소리에 중독이 되었는지 엄마 아파서 힘들어 하시는 것 보니까
    또 마음이 아프네요. 잔소리 심하게 할 때는 치매 걸린 엄마
    보다는 낫다 생각하고 참았는데 엄마가 아픈 것 보다는
    힘들어도 건강해서 잔소리 할 때가 좋았던것 같아요.
    전생에 제가 엄마를 힘들게 해서 이생에서 빚 받으러
    오신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3. ㅋㅋ
    '07.5.14 4:32 PM (152.99.xxx.60)

    전 입덧때문에 엄마가 오셔서..집안일 봐주시면서 잔소리, 잔소리..
    듣다못해 좀 짜증을 부렸더니...임신하고 짜증내면 안된다고 잔소리...
    들으면 짜증나지만 돌아서면 금방 까먹네요...날 생각하는 엄마 맘 아니까...

  • 4. 부러워요
    '07.5.14 4:50 PM (219.255.xxx.240)

    전 엄마가 안계시거든요.
    물론 계시면 많이 싸우겠지요.
    엄마가 사랑의 잔소리를 하시면 그냥 못들은척 들어주세요.
    그리고 홀로 계시니 외로우셔서 그러시는거 같아요.
    오랜만에 보니 가르쳐주고 싶은것도 많구요.

  • 5. ㅎㅎ
    '07.5.14 5:07 PM (211.58.xxx.60)

    미국계신다고 하셨으니
    돌아가실떄까지 조금만 참으세요

    엄마에게 하고 싶은말 여기에서 하시고
    하고싶은말 다하고 엄마맘 아프게 하시면
    돌아가시고 더 마음이 아프실거에요.
    조 금 만 참 으 세 요^^

  • 6. 지영
    '07.5.14 5:42 PM (124.46.xxx.157)

    코스코님 글 너무 공감가서 첨으로 댓글 달게 되네요.
    제 엄마도 많이 비슷하세요.
    진저리 치면서 엄마와 싸움도 많이 했는데,
    제가 너무 싫어한다는 걸 느끼셨는지 언제부턴가 많이 자제하시더군요.
    엄마-딸 관계란 것이 참... 동병상련인 분들 보며 위로가 되네요. ^^*

  • 7. 저도 비슷
    '07.5.14 5:46 PM (61.38.xxx.69)

    그래도 시어머니 아니시길 다행이다 생각해요.
    우리 웃어요.^^

  • 8. 우리엄마
    '07.5.14 7:11 PM (211.44.xxx.185)

    도 마찬가지 예요. 저도 45살 친정 엄마 아직도 제가 변변히 식사 준비도 못하는줄 아신답니다. 친정집에가면 올케보기도 민망해요 제 앞으로 계속 멱을거 옮겨주시곤 안먹는다고 잔소리 식사 끝난다음에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려도 그때뿐 ...제가 막내딸이라 그러신지~~엄마 왈 "우리막내는 손에 물 한방울도 안만지게 하고 키워서 제가 아주 공주인줄 안답니다.집에선 무수리인것을... 그래도 엄마한테 그러지 말라고 하고나면 가슴이 찡 하답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직도 대학 다닐때 그 시절 그딸인줄 알고 계시는것 같읍니다.그래도 엄마 많이 보고 싶어요. 원글님 덕분에 엄마생각이 간절히 나네요. 낼은 엄마한테 가서 맛있는 점심 사드려야 겠어요.

  • 9.
    '07.5.14 10:21 PM (218.51.xxx.10)

    글 속에 동대문이 있길래...
    친정엄마 늘 후줄그래한 옷입는게 맘이 그래서
    옷 몇벌 사서 보내드렸더니..이건 저건..어쩌고..저쩌고..
    그럼 일찍 보내주든가..

    이제서야 보내서 동대문 가지고 가서 내 옷으로 바꾸려 하는데..쩝..

    환불은 해주질 않으니....벌서 몇번째 갔는데...

    그냥 사주면 고맙다..하고 입으면 될걸...
    현금으로 달라고 투정하시는거 알지만..
    늘 같은 옷입고 다녀서 남들이 서울사는 딸이
    옷한벌도 안사주냐고..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사드렸더니...

    엄마들...왜 그러시냐고요..
    난 늙어도 그러지말아야지 하지만..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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