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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아빠의 영혼을 살려주세요.(전북부안군부안면 격포항 조심하세요~)

가슴아프네요 조회수 : 736
작성일 : 2007-05-08 14:30:41
제가 자주 가는 자게에 올라온 글인데...
글쓴 사람이 안되시기도 하셨고...
또 격포항이라는 곳에 여행이라도 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할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글 읽어보니 너무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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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영혼을 살려주세요...  


슬프고 분하고 억울하고 아픈마음 어렵게 추스리며 글을 올립니다.
다시는 꺼내고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하지만, 안타까운 아빠의 죽음이기에 자식된 도리로써 이제는
하늘에 계시는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위해 메어지는 가슴과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아내며..긴글을 쓰고자하니 저희가족에게 지식의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7년4월28일.
주말오후.. 퇴근을 하고 엄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날 엄마는 고향친구분 결혼식장에 가는걸로 되어있었고..
아버지는 회사분들62명과 함께 관광차 2대를 대절해서 "전북 부안군 부안면 격포리 격포항" 으로 단합차 놀러가셨습니다.


엄마께서 제 전화를 받으시더니 울음섞인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아빠께서 강물에 빠져 위독하시다고.. 집으로 빨리 오라는말을
전해듣곤 꿈일거라 생각하며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내내 설마..설마..아니겠지..스스로 떨리는 마음
주체할수없어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서 내려 급한
마음에 그때서야 불현듯 정신을 차리고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집에오니...
엄마께선 안절부절 못하시고.. 계속 핸드폰을 부여잡곤 이리저리
전화를 걸고 계셨구요..
119에 함께 탔던 아저씨는 핸드폰조차 다른일행에게 맡기고 간
상태라 정작 아빠가 어떠한지 아시는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30분~40분쯤..
부안 효병원 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사망하셨다고...

그리고 바로.. 부안에 있는 효 병원 장례식장으로 물어물어 찾아
갔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먹어 퉁퉁 부어오른 아빠..배..와 시퍼렇게 질린
아빠 얼굴과 입술과.. 눈도 못 감으시고 뻘겋게 충열되 있던 눈과
코에.. 낀 물이끼와.. 벌어진 입술 사이로 하염없이 흘러내리던
바닷물을.... 정말이지.. 꿈인듯.. 정말.........
사랑하는 멋진 우리아빠가 이렇게 한줌의 주검으로 오다니...
정말... 이 글을 써내려가는 지금도 가슴이 떨려 눈물만 나옵니다...

아빠의 시신을 확인하고.. 쓸어질듯 위태위태한 엄마를 모셔두고..
오빠가 사고경위를 확인했습니다.

오후2시경..
일행들과 점심식사를 한후...
일행중 친한 일행분 한분과 걸어서 구경을 하던중..
그 일행 한분이 화장실 간사이에 저희아빠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 일행분은 아빠가 먼저 다른일행들 있는곳으로 갔다고
판단을하고 그자리를 뜨셨구요..

그때 저희 아빤 바다도 아닌 웅덩이 처럼 고인물에 빠지셨던겁니다.
저희 가족...친척..모두는..
아빠의 과실로 바다를 구경하시다 물이빠진 미끄러운 돌을 잘못
헛걸음질 하셔서 미끄러지셔서 바다에 빠진걸로 생각을 했습니다.
격포항이란곳을 가본적도 없을뿐더러.. 상상도 할수없는 곳이여서
그렇게밖에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행들말로 방파제위에 돌들이 쌓여져 있고.. 아무래도 그 미끄러운
돌을 잘못 헛디뎌서 그런것 같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군상해양경찰서에서 사고경위를 조사하기위해 아빠의 몸 곳곳을
사진 찍었을때 저희 아빤 머리에 다친 자욱이 있었고..등과 오른쪽
팔을 어딘가에 긁힌자욱이 있다고 했습니다.
돌에서 미끄러져 바다에 빠질때 그 충격으로인해 머리를 돌에 부딪히고 그 여파로 등과 오른쪽팔도 돌에 긁힌것으로..생각했습니다.

아빠의 시신을 대전으로 모셔오기위해 부안 효 병원에서 17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타살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였기때문에 검찰의 지시가
떨어져야 시신을 모셔갈수 있다고 하더군요.
토요일,일요일이라..검찰축 검사들도 쉬는틈이 필요했던지 아침9시
까지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 아빠 돌아가신것도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꿈만 같은데..
효 병원 측에선 검찰에서 지시가 없을땐 절대로 시신을 보내줄수가
없다고해서 아침10시까지 뜬눈으로 기다렸습니다.

아침10시쯤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해도 된다는 지시를 검찰측에서
팩스로 받고.. 10시조금 넘어 저희아빠 시신을 운구차량에 모시고
대전 장례식장으로 왔습니다.

힘들고 믿을수 없는 장례를 치루고...
아빠를 깊은 산속에 혼자 두고..그렇게 저희 가족은 돌아왔습니다.

아빠의 운명이라고.. 명이 그것밖에 안되 바다에 빠지신 거라고..
그렇게 위로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지냈습니다.
아빠의 과실이 사고의 원인이였기에... 아무런 원망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사망신고를 하고...
주위에서 익사사고라고..너무나 안됐다고..안타깝다는 말을 수십번
수백번 듣고도.. 너무나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듯
밝은..모습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눈물이 흐르고.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을만큼.. 가슴이 아프고..
괴롭고 힘들어도.. 하루아침에 건강하고 멀쩡한 아빠를 잃고
망연자실해 하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기운을 내야했습니다..
억지로라도...

아빠의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 아빠 사진을
정리하고... 참.. 62..이라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옷 한벌 맘먹고
장만한적이 없으셨던 아빠..옷장 서랍을 보는순간... 어느 옷은
다 헤지고.. 바래지고.. 구멍이 나있고...
5월6일..
아빠가 사고를 당한 지점을 확인하고 국화 한다발 놓아드리기위해
저희 가족은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전북
부안에 위치한 격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부안에 도착해보니..
119는 부안에서 격포항까지 30분~40분쯤 떨어져 있다는걸 알고
분계했고.. 아빠를 발견했을 당시.. 주위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르며
119에 신고를 했으나.. 119는 40분뒤쯤 도착을 했겠지요..
그 먼거리에 34km나 떨어진 거리에 119가 있으니... 1초..0.5초에
사람이 생과사를 넘나드는데...40분이라니...

격포항을 물어물어 찾아갔을땐..
사고지점을 보고 너무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깊은파도가 치는 바다도 아니였고...
바닷물이 몰려와 물이 웅덩이처럼 된곳인데..잔잔한 파도 따위도
없을뿐더러.. 깍아지는듯한 절벽인거였습니다.
낭떠러지였습니다. 바위가 쭈뼛쭈뼛 솟아있는 그런.. 낭떠러지 였
습니다. 그밑으론 파란 물이 고여있는 웅덩이가 있었고.. 그 지점으로 저희아빠가 발이 헛디뎌 떨어지셨고..떨어지실때 솟아있는 큰바위들에 머리를 다치시고 몸을 긁히시면서 떨어지셨고....

머리를 바위에 부딪혀 정신을 잃어 물을 많이 드신걸로 추정하고있습니다..
그 낭떠러지 절벽인.. 바로 밑은 시퍼런 물 웅덩이가 있는곳을
철조망도 없이.. 그냥 그렇게 방치를 했다는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린아이들.. 정말 사지말쩡한 사람들..간혹 그곳에서 발을 헛디
디면 빠지기 쉽상인 그런곳입니다.

철조망도.. 경고문도 없습니다.
사고지점 옆으로 구조대가 있는데 그또한 문조차 꾹 닫힌 허우대만
멀쩡한 구조대 사무실 이였습니다.

저희아빠가 떨어지셨던 지점 앞으로는 조립식건물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뒤로는 완전히 깍아지를듯한 절벽인 낭떠러지 였습니다.
조립식건물을 돌아가면 사람두명이 다닐만한 거리가 나있고..
그밑으론 발만 잘못 헛디디면 떨어지는 낭떠러지가 있었습니다.

해양경찰서측에서도 조립식건물이 앞을 막고있어 쉽사리 사람들
눈에 띄지않았던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낭떠러지를 그 위험한 절벽을 왜 철조망도 없이 그렇게 방치해
두었는지..그래서 건강한 우리아빠를 왜 죽음으로 몰고갔는지..
저희가족은 이해할수 없습니다.도저히...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억울하게.. 정말 안타깝게.. 죽을수밖에 없었던 우리아빠의
영혼이나마 풀어드리려합니다...
너무너무 불쌍한 우리 아빠...
그렇게 허망하게 갈수밖에 없었던 우리아빠의 영혼만이라도 좀 살려주세요...

저희가족..하루하루 힘겹습니다..
고통스럽게.. 아프게 눈도 못 감으시고 돌아가셨을..아빨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구칩니다..
제가 법쪽으론 무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쪽 관리하는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생각하고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작은도움이라도 좋으니..
제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도움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너무나 인자했고..자상했던 저희아빠..
저와 수건돌돌말고 권투시합에..씨름시합에.. 장난꾸러기처럼..
해맑게 웃던.. 친구같은 아빠였던 불쌍하고 가여운 저희 아빠의
영혼을 살려주세요..

저희가족 도와주세요...
IP : 61.250.xx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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