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신이 괴물같다는 시어머니

... 조회수 : 1,987
작성일 : 2007-05-08 11:37:11
며칠 전에 저의 남편한테 어머니가 그러셨다는군요.
내가 괴물같나보다.. 사람들이 죄다 나를 피하는 것 같다...
아마도 술 꽤나 드시고, 울먹이면서 그러셨을 거예요.
남편이 정황은 자세히 얘기 안해도 그런 얘기 입밖에 꺼내시려면 그런 상황일줄 짐작이 가지요.
늘 그런 식이시니까요...

오늘 어버이날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마음에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 잘 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네요.

시어머니가 저의 친정엄마였다면... 이런 생각 수도 없이 많이 해 봐요.
그랬다면 엄마.. 엄마가 그러면 사람들이 다 싫어해.. 제발 그러지좀 마...
그냥 대충 넘어가고 잊고 살지 왜 그래... 등등....
그런말 하고 싶어도,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힘없는 며느리가 무슨 힘이 있나요..
시어머니 무슨 행동, 무슨 말씀을 하셔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지내왔죠.

그런데 남편한테 시어머니께서 그런 말씀 하셨다고 전해들으니...
참 마음이 싸한게... 복잡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모두가 외면하게끔 사람들이 싫어할 말과 행동 많으신데, 그런데도 당신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으시고..
그런 것 다 감당하며 당신과 어울릴 사람은 세상 천지에 없고...

어머니 맨날 똑같은 소리, 지겨워하는 아들들...
맨날 똑같은 엄한 소리에 치를 떠는 며느리들...
도움은 못되고 맨날 하소연들어주는 게 지친 딸들...

부족함 없으신 생활이신데도, 백개중에서 한개가 모자라 열을 내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참 답답하단 생각 뿐입니다.
잘하고 싶어도 잘해드려도 구멍난 항아리마냥 채워지지 않고 만족을 모르시니...
모두가 괴물처럼 피하고 싶을 밖에요.

이제라도 아셨으면 좀 스스로 바뀌시면 좋으련만, 터무니 없는 바램인줄 알면서도
시어머니가 너무 안돼어 그런 바램을 가져 봅니다.







IP : 220.117.xxx.8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7.5.8 11:45 AM (210.104.xxx.5)

    왜 그러실까요.
    못 가져도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행복과 사랑은 자기가 노력해야 느끼고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 2. ..
    '07.5.8 11:48 AM (202.30.xxx.243)

    세상에 공짜 없죠.
    행동은 그렇게 하면서
    주변에 사람 꿰기 원하면
    그건 도둑놈 심보.
    그냥 생긴데로 사는 수 밖에 없어 보여요.

  • 3. ...
    '07.5.8 12:02 PM (58.226.xxx.29)

    저희 어머님보다는 나으신거 같으네요.
    모두가 남의탓...옷한벌 신발 하나도 맘에 드시는게 없고...
    내탓..남의탓만 하고 사십니다.타고난 천성이면 바꾸지 못한다는데...
    어떨땐 저도 옆에서 보면서..속상하다..화가나다..안타깝고...측은하기까지...
    아들까지..딸까지 지쳐 포기상태랍니다.

  • 4. --
    '07.5.8 12:21 PM (219.240.xxx.180)

    아는 할머니..
    그런 분이셨습니다.
    결국 돌아가실 때 주위에 아무도 없더군요...
    아들 며느리도 치를 떨고 돌아서고..
    자기가 그들을 내쳤거든요.

    그 할머니 보며 인생을 넉넉하고 지혜롭게 살지 못하면 그리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자업자득.

  • 5. --
    '07.5.8 12:23 PM (219.240.xxx.180)

    그나마...님이라도 행복하시려면 멀리하세요.

    저는 그 할머니를 멀리한 친척들이 나쁘다 생각 안합니다.
    저도 치를 떨며 겪어봤거든요.
    누구든 자기 영역안에 들어오면 못살게 구는 사람이니까요.
    그 한 사람 불행하고 나머지 행복한 게 낫습니다.
    그 할머니에게 바른 말 할 분은 딸들 뿐인데 딸들도 치를 떨면
    며느리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해요.
    나서는 것은 님의 인생마저 힘들게 하는 것이니까요.......................

  • 6. 역으로
    '07.5.8 3:37 PM (61.102.xxx.22)

    생각하면 외롭다는뜻 아닐까요
    나에게 관심좀 가져달라는 또다른 외침 아닐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743 남편의 상의없이 결정하는거..정말미치겠네요 2 .. 2007/05/08 954
119742 저희 언니가 보험을 합니다. 3 보험시러요!.. 2007/05/08 1,043
119741 지독한 치통, 타이레놀,펜잘도 소용없네요.(모유수유중) 7 치과 2007/05/08 1,119
119740 3살아이가 책을읽어주면 1시간정도 꼼짝 안고 앉아있어요... 4 엄마표공부 2007/05/08 900
119739 용인 죽전 성현마을은 어떤가요? 2 고민 2007/05/08 1,080
119738 설악산 가족여행 3 질문 2007/05/08 621
119737 올 해는 매실 바람이 안부는 건가요? 4 2007/05/08 1,343
119736 거침없이 하이킥보고 1 하하 2007/05/08 980
119735 글내립니다. 13 ,,,, 2007/05/08 1,474
119734 산후조리 복대??거들?? 5 .. 2007/05/08 697
119733 나물이네서 고등어파는거 드셔보신분? 9 고민중 2007/05/08 1,714
119732 프뢰벨 영다 3 사야하나.... 2007/05/08 550
119731 주말에 시댁 다녀왔는데요 4 어버이날 2007/05/08 906
119730 아이 시험 공부에 아빠들 얼마나 도와 주시나요? 4 뺀질이 2007/05/08 665
119729 벌나무가 어디에 좋은건가요? 1 .. 2007/05/08 1,396
119728 에어컨앵글..이게 정품이 따로 있나요? 2 냥냥 2007/05/08 487
119727 내년에 쥐띠라는데 4 ... 2007/05/08 1,207
119726 그리스 날씨.. ^^; 3 ^^ 2007/05/08 592
119725 페라가모 구두요?? 3 궁금.. 2007/05/08 1,219
119724 내생일도 한번 챙겨주시면 안되남요.. 9 며느리생일 2007/05/08 983
119723 자신이 괴물같다는 시어머니 6 ... 2007/05/08 1,987
119722 남편한테 왜이리 섭섭할까요... 6 남편 2007/05/08 1,347
119721 임실치즈피자 박명수가 하는건가요? 11 ... 2007/05/08 4,035
119720 어버이날 축하드려요?? 2 정오 2007/05/08 466
119719 엘쥐 모자이크 lcd 티브이-수리거부 그냥 쓰라는데 어찌하오리까? 2 와사비짱 2007/05/08 430
119718 어제밤 EBS에서 방송 된 유용한미생물(EM)이 그렇게 좋다는데....^ ^ 10 미생물 2007/05/08 1,207
119717 도우미아줌마와의 관계 4 어려워요 2007/05/08 1,899
119716 냉동실 정리기 프리저락??편한가요?? 9 정리해야해 2007/05/08 1,429
119715 좋은것만 주세요... 1 형님께..... 2007/05/08 643
119714 오이지 담을 항아리를 사야하는데, 반 접(50개)을 담을 수 있는 크기는 어떤걸까요? 항아리 2007/05/08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