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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그러는걸까 ?

나만바보 조회수 : 701
작성일 : 2007-05-05 23:39:46
혈연이 아닌 결혼으로 맺어진 관계라고 해도 다 내가족이니
어디 내놓고 불평을 하는 것조차 누워서 침뱉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곳을 대나무숲이라고 생각하고 속풀이 좀 하다 가겠습니다.
+++++

모처럼의 휴일이긴 했지만, 시부모님 입원해 계신터라 최우선적으로 병원에 들렀다가
오후엔 잠깐이라도 시간 내서 어디 공원에라도 가자하고 우리 세 식구 아침에 집을 나섰습니다.
병원에서 손주 재롱도 보여 드리고 부모님과 함께 근처 산책도 하고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4시쯤 되어 어디 가봤자 사람만 많을테니 그냥 더 있다가 저녁을 사 드릴까 ?
아니면 이제 말씀드리고 다른 데라도 가 볼까? 속으로 고민하는데, 시누님 등장하시더군요.
이런저런 얘기 끝에 저녁엔 다 같이 나가서 맛있는 거 먹자 어쩌자 바람을 잡으시네요.
마침 어머님께서도 그간 병원밥 좀 심심하고 느끼했노라고 칼칼한 음식 드시고 싶어하셨고,
(유학중이던 시조카 (시누님 아들)가 처음 병원에 온거라 어머님께선 더더욱 함께 식사하고 싶어하셨죠)

결국 우리 계획 (구체적으로 있지는 않았지만) 접고 네 ... 네 ... 그러마 했습니다.
그러고 저녁때 되자 마자 아까 뭐 먹은 것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네 어쩌네 하더니
시누님 [오늘 어린이날이니 난 우리 어린이한테 뭐라도 해줄란다] 면서 시조카 데리고 갑자기 사라지십니다.

우리가 먼저 대접하겠노라하고 모시는 거랑 시켜서 그러겠노라고 한 거랑 어디 모양이 같습니까?
저녁 식사후 나가서 놀고 싶다고 우짖는 아가를 겨우 카시트에 앉혀서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미안한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

그게 뭐 어쨌다고 그러느냐 하면 ...

-. 저 직장 다니면서 만삭에 어머님 생신때 밤새서 음식준비해 싸들고 가면
동서, 다른 시누님 다 도와주는데 손하나 까딱 안 하던 그 시누님, 생신날 밤 12시 넘어서
어머님 좋아하시니 노래방 가서 놀자고 박박 우깁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졸음과 소음을 참아가며
(뱃속아가한테 미안하기 그지 없었어요) 따라가면, 넌 음료수, 넌 노래방비, 넌 뭐 다 시킨 다음에
그 야밤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혼자서 휑 나가버립니다.

-. 임신 중 맞벌이라 시부모님께서 종종 나중에 양육은 어쩔 건지 여쭈셨는데,
먼저 나서서 [엄마! 아들 낳으면 우리집 자식이니까 엄마,아빠가 키워 주고, 딸 낳으면 지들이 알아서 키우라고 그래]
쓸데없는 말을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토씨하나 안 잊혀져요.(남편은 벌써 기억을 못 하더군요)

-. 어쩌다 보니 시부모님이 아이를 봐 주셨었는데 얼마 후 한밤중에 제게 전화해서
[우리 엄마 더 아파지기 전에 너희 애 어린이집에 보내라] 고 성화입니다.
안 그래도 어머님과 봄 되면 어린이집 보내기로 다 의논해 뒀던 거였고 차근히 준비 중이었는데.
말도 못 하던 아기 결국 한 겨울 칼바람 맞으며 어린이집 보내기 시작해 겨우내 감기 달고 살고.

-. 어린이집 얘기만 나와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안 가~ 안 가~ 소리지르는 아기를 보더니
어머 ... 쟤 저렇게 싫어하는데 왜 어린이집 보내니 ........
누구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어린이집으로 보내게 된 건데?

시부모님 너무 좋으신 분들이고, 남편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 분들과 전혀 다른 캐릭터인 시누님, 아무리 남편의 누나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왜 항상 그렇게 얄밉고 X가지 없는 말씀만 하시는지, 왜 그리고 다른 가족들은 ... 남편조차도
원래 그래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건지. 정작 본인은 뭐가 이상한지도 모르는 듯 하고.

그저 빨리 이 동네를 벗어나 이 분을 자주 뵐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IP : 222.100.xxx.16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5.6 12:40 AM (124.49.xxx.72)

    며느리라는 타이틀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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