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짝궁 얘기입니다. 신랑이나 다른 친구들한테 흉 볼 수는 없어 여기다 흉봐요. ^^;
저는 대학을 서울로 와서 몇 년간 친구와 안부 전화 말고는 왕래가 거의 없다가 친구가 결혼하며 신랑 따라 서울로 오면서 계속 붙어 다녔어요. 두 집 모두 신랑들이 바빠서 놀아주지도 않고 애기도 없기 때문에 쿵짝이 잘 맞죠.
친구한테 고마운 것도 참 많습니다. 제 결혼 생활이 힘들때 제일 얘기 많이 들어주고 같이 울어 주고 위로해 준 사람이거든요.
그렇지만.
너무 지 생각만 해서 화나요. 자기가 심심하면 일하고 있는 저에게 하루에 열번도 더 전화해서 놀아달라 보채요. 제가 전화하면? 자기 심심하거나 기분 좋을 때만 받습니다. 괘씸해서 제가 전화 안받으면 '삐졌냐? 바쁘냐?' 이러고요. 내 전화는 왜 안받았니 이럼 온갖 핑계 다 나옵니다.
제가 늘 붙어 있어 봐서 아는데 지 기분 따라 전화 받는거 압니다. 다른 사람들 전화도 그러거든요.
자기가 전화 걸거나 놀고 싶을때 대비해서 저나 주윗 사람들 모두가 언제나 항시대기중이어야 된다고 여기나봐요.
제가 주말에 전화 안받거나 꺼놓으면 신랑이 그렇게 좋냐라고 빈정거리고 제가 친구에게 전화 걸면 전화 꺼져 있어요. 그건 자기 신랑이 집에 있다는거죠.
그리고 제 앞에서 자기 주위 사람들, 특히 친구들 욕 엄청 합니다. 다시는 안볼 것 처럼요. 그리고 얼마 안있다 보면 그 친구랑 하하호호 놀러 다니느라 바빠요.
그건 저에 관한 말도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요.
거짓말들. 크고 작은 거짓말들을 해요. 옷, 신발, 살림살이 세세하게 다 알고 있는데 '너 그거 못 보던거다' 이럼 바로 언니가 사줬다 신랑이 사줬다 이런식이죠. 자기 카드값이나 빚 많은데 계속 쓰는게 창피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눈가리고 아웅이거든요. 지 신랑에게 저에게 물건 사주거나 줬고 심지어는 돈 빌려줬다고 말한 것도 엄청 많죠.
아무튼 이 번에 제가 제대로 화났어요.
지난주 내내 놀아달라고 들볶더니 자기 신랑하고 노느라 저와의 주말 약속 일방적으로 깨버리고 (저는 바보 같이 친구한테 일 생긴 줄알고 위로하고 있었어요. ), 다음날 까지 전화 안받고 문자도 무시하더라구요. 그러고는 이틀 뒤 부터 저에게 문자 보내고 전화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
나이 먹을 만큼 먹어서 미주알고주알 다 아는 옛 친구 만큼 편한 사이도 없지만 필요할 때만 찾아대는 그런 친구는 친구라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제와서 새 친구 사귀기 힘든게 젤 걸리기는 합니다만 자주는 못 만나도 깊이 생각해주는 그런 친구랑 놀래요.
저 투정하는 애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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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만 친구?
친구 조회수 : 1,066
작성일 : 2007-04-22 17:19:32
IP : 218.148.xxx.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우
'07.4.22 5:30 PM (59.86.xxx.35)친구라고 볼수없는 사람이네요.
편의대로 시간떼우기용 같아요.
제 어릴적 친구중에도 그런부류의 친구가 있었는데.
툭 하면 전화를 안받아요. 그리고 부탁할꺼나, 말할게 있음 전화하구요.
자기가 미안한 상황이면, 문자로 보내죠 "오늘 못가겠다 미안" 이게 끝이랍니다.
가까이 사시는것 같은데, 왠만함 전화 자주 섞지 마시고.
아쉬울데로 만나지 마세요. 친구가 아니라, 시간떼우기용 먼 아는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은.. 에잇.2. ...
'07.4.22 10:30 PM (124.60.xxx.57)오랫동안 알아온 시간이 아까워서.. 저에게 함부로 말하고 상처주는 친구를 참아왔지요.
같이 있으면서 더 외롭게 만드는 친구, 다른 사람에게 내 험담을 하는 친구,
내상처보다는 자기 기분이 중요한 친구 차라리 버리기로 맘먹었습니다.
처음에는 허전하고, 힘들었지만 이제 예전처럼 그 친구땜에 속상할일도 잠못이룰일도 없습니다.
차라리 혼자가 낫다.. 제가 요즘 경험하고 있습니다.3. 친구
'07.4.22 11:07 PM (218.148.xxx.83)그렇죠? 두 분 댓글 보고 위안이 되요..
글에 쓴 것 보다 더 할 말 많은데..저도 딱 필요할 때만 친구 하렵니다.4. 아뇨
'07.4.23 12:10 AM (219.240.xxx.180)필요할 때만이 아니라,
그냥 영원히 남남을 해버려야할 사람이네요. --
저는, 이렇게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사람을 곁에 두는 분들이 이해가 안가요.
혼자인게 백배 나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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