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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렇게 되면 어쩌나?
그래서 친구도 많고, 사근사근 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말많은게 다른 사람을 정말 힘들고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 시어머님 한시도 말없이 못계십니다.
제사가 있어서 고모님들, 작은 어머님들 다
모이거나 행사 있을땐 거의 새벽 6시 부터 그 담날 새벽 3시까지
만담 하십니다. 헉.
진짜 농담이 아니고, 쉬지 않고 말씀하십니다.
식사하실때도 계속 참견하시고,
제가 오죽하면 어머님의 조음기관엔 분명 다른 사람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기관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을까요.
그 정도입니다.
정말 고도의 연습과 훈련이 없이는 저렇게 말을 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저렇게 쉬지 않고 말할수 있다는것에
첨에는 놀라움과 나중에는 무섭기까지.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저희 어머님 혼자 계실때는
어떠 실지 모르지만, 옆에 누구라도 있으면 그때 부터 시작이십니다.
말이 많으니 사실, 이말, 저말 다 하시다 보니
다른 집 며느리랑 비교부터 시작해서
정말 김수현식 드라마 저리가라입니다.
전에 저희 집에 오셨을때 침대위에 이불을 어떻게 해놓았던데
그렇게 해놓으면 어쩌구..
김치를 이렇게 저렇게 담으니 맛이 있었는데, 이번엔 이렇게 저렇게 해서
담으니 맛이 별루더라.
누구네집 며느리가 무슨 음식을 어떻게 해왔는데, 거기에 뭐가 들어가고..
하여간 하루종일 쉬시지도 않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이런 말 그렇지만,
하루종일 듣고 있노라면 (물론 첨엔 호응도 해드렸지만, 그것도 어느정도라야죠)
귀가 윙윙 거리고 나중에 속도 울렁거립니다.
이해 안가시질 모르지만, 정말 제사 전날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이건 왜 이렇게 했니, 이걸 어느집 며느리는 이렇게 머리를 써서 야무지게도 부치더만
너는 왜 살림하면서 머리를 안쓰니.. 어쩌고..
사실, 칭찬도 하루종일 듣고 있으라면 미칠 지경인데,
듣기 싫은 소리 하루 종일 그것도 쉬지 않고 들으니 ..
같이 안살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데,
전화로도 기본 2시간은 수다 떠십니다.
일부러 전화 안받으면 그 다음날은 그 전날것 까지 합해서
3시간 수다를 떠십니다. 어제 왜 전화 안받았냐는둥.
자식들 모든 일을 다 주관하시며, 손자들 시험 날짜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
전 가만히 있어도 저희 고모 아들이 이번에 여자친구를 사궜는데,
그 여자친구 부모님이 뭘 하시는지, 이번에 학점을 얼마나 받았는지 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전 알고 싶지도 않은데도 그걸 듣고 있어야 한다는거예요.
저 요즘 말 심하게 줄었습니다.
저희 어머님 보면서 너무 겁이 나더라구요.
저도 저렇게 되면 어쩌나.하고요.
말 많은게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도 고통을 주는 일이라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1. 동감만땅
'07.4.18 11:48 AM (125.132.xxx.22)저도 소싯적에는 말잘한다고 달변이라는 소릴 듣던 사람인데
살다보니 말많은것 득이 되는것이 전혀없다는걸 깨닫고 눌변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달변인사람이 어눌하게 말하는것 참고 듣고 있기가 참으로 답답하고 고역인데
그래도 들으려고 최대한 말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삽니다.
며느리나 사위얻을 때쯤에는 과묵한 어른이 되어 있는게 저의 소망입니다.2. 안말아짐
'07.4.18 12:02 PM (211.212.xxx.51)말많은 사람과 눈마주치는 거 피하려고 무지 노력했던 적 있습니다.
와..눈만 마주치면 기다렸다는 듯이 입여는..
참 그사람 입이 크다는 생각하며 ..정말 골치아파요.3. ..
'07.4.18 12:10 PM (211.229.xxx.23)아무리 말잘해도 자기이야기만 하며 말 많은 것보다는
차라리 말수적고 남이야기 잘 들어주는 편이 훨씬 낫지요
직업상 만나는 할머니중에 저랑 아무상관없는 이야기를 혼자하시는분이 계세요
매일 안 아픈데가 없다면서 얼마나말이 많은지 내용은 늘 자기가족 흉보기 자기는 다 잘하는데
주변에서 몰라준다는둥 ,,,
사실 제일하느라 바빠서 눈도 못맞치고 대답도 못하는데도 계속 뭐라뭐라 ..
나중에 보니 혼자 복도에 서서도 계속 무슨 애기를 혼자 하시더군요 ,,앞에 대상이있는 것처럼4. 아..
'07.4.18 12:18 PM (61.96.xxx.117)너무 공감해서 일부러 로긴도 하공^^;;
아는 동생 둘이 그래요.
운동을 같이 하기에 거의 맬 만나야하구요..
정말 쉬지 않고 주제도 없고 상관도 없는 얘기
종알종알..입가로 침까지 맽혀가며..오물거리는데
진짜 구역질이 날 거 같아요..
싫으니 그 입만 보이고 말 들으며 눈은 딴 곳을 향하는데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오죽했음 도서관서 대화법 관련된 책까지 찾습니다..
진짜 한권 선물하고 싶어요..
그럼 고칠가요?
제가 피하는게 빠르겠죠?^^;;5. 동감2
'07.4.18 12:25 PM (58.236.xxx.11)며느리나 사위얻을 때쯤에는 과묵한 어른이 되어 있기 ㅋㅋㅋ
동감만땅입니다.~ㅎㅎㅎ
소리없이 혼자 웃어보네요^^6. ....
'07.4.18 12:31 PM (58.233.xxx.104)모임중 영감님한분 이양반 멋모르고 동승해서 장거리 모임가다가 다 ~~~기절할뻔 했음
아는것도 많아요
눈치는 없어서 말좀 끊어보려 중간 떡 먹어라 물먹어라 해봐도 소용없드만요
어휴~~~
다음부턴 절대 이영감님 동행하겠단 회원이 안나타난단 사실7. 일부러
'07.4.18 12:56 PM (211.224.xxx.162)로긴했습니다. 제 주위에 이런 분 계시거든요. 정말이지 어쩌면 그렇게 자기혼자만 얘기하는지
다른사람이 말 할 기회를 안줍니다. 다른사람 말하는중간에 말 잘라먹고는 계속 혼자...
끝도 없습니다. 더더욱 가관인것은 부풀리기가 10단입니다. 같이 보거나 들은 얘기를 어쩌면
그렇게 다르게 옮기는지..어떨 때는 정말이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내 얘기를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전할지...8. 다행인건
'07.4.18 1:02 PM (222.107.xxx.36)저희 시어머니도 오랜만에 자식들이 모이면
기분이 좋으셔서 그런지 끝없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다행이도 막내시동생이
"엄마, 입 안아파?"라고 커트를 좀 해줍니다.ㅎㅎ9. 저도
'07.4.18 1:52 PM (220.88.xxx.114)우리 어머님도 그러신데요..
그게 낙이세요
말씀하시다가 다른일로 1~2시간 지나가도 아까했던 이야기 이어서 다시 하십니다.
말 듣다가 난 졸았는 적도 있어요
졸다가 눈 뜨면 그때가지도 하고 계십니다.
"어머님, 입 안아프세요?" 제가 그랬네요
근데, 시골 계신 어머님 지금 아니면 내가 언제 누구한테 이야기하노?
하시데요/ 말 벗이 없으신거예요 그래서 모아 두셨다가 쏟아붓습니다.
더러 재미도 있고, 맞장구도 쳐주고 하지만 나중엔 좀 허무합니다. 그게 다 잡담인지라
일일이 다 듣고 앉았을라면 지루합니다.- 세대차이 나기때문에 좀 틀린 의견이 있으면 부연설명이 길어지게 되고, 또 점찍고 다시 시작.. 예, 예 하며 얼버무릴려 하면 제대로 듣고 있나 확인하십니다. 참 휴~10. ..
'07.4.18 2:00 PM (59.21.xxx.85)삼십몇년 살면서 느낀건 말이 많으면 할 말 안할 말 구분이 좀 안된다는겁니다 그래서 꼭 말 실수도하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 가슴에 못도 박고 .. 전 피해자 입장이라 말 많은 사람 특히 재밌게 많이 얘기하는 사람 거리를 둡니다
11. ...
'07.4.18 2:46 PM (125.176.xxx.17)방귀가 잦으면 똥 나온다고, 말 많으면 확실히 실언이 나올 확률이 커지죠...
12. 친정엄마는
'07.4.19 12:52 AM (122.43.xxx.10)말이 많으면 쓸말이 없다고 하십니다.
13. 정현숙
'07.4.19 9:55 AM (211.54.xxx.38)그렇습니다. 사무실에 남자들의 수다가 장난이 아닙니다. 식당에 가서도 일하시는 아주머니(서빙)부터 주방장 아주머니까지 한시도 입을 안다무는 우리 사장님 끝이 없어요 제가 민망할 정도로 저도 한번씩 그러죠 사장님 체통좀 지키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금방 잊어먹고 심지어 호구 조사까지 합니다. 남자들 수다 여자들 모여서 하는 수다는 수다도 아닙니다. 와 끝없는 말말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