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분글도 그렇구
초1 보낸 엄마들 심란하단 글들이 많아 제 경험 올립니다
전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거라 생각해요
어렸을 땐 엄마가 옆에서 해주면 성적이 나오겠지만
막상 커서 자기가 주도적으로 해야할 때 안 하면 어떻게 합니까?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
아침에 일어나 밥 먹고 학교 가는 것
친구들을 배려하며 지내는 것
급식 가능하면 골고루 먹기
다녀와서 책가방이랑 옷 제자리에 두고 수저 꺼내놓고
알림장이랑 숙제 스스로 하기
이런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우선이라 생각했고
7살 겨울 방학부터 조금씩 아이랑 얘기해가며
8살 일 년은 학교 생활 적응하는 걸로 목표잡았습니다
저 역시 집안일이 많아 아이에게 따로 신경쓸 수 없구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학원보낼 수 없어요
그러니 시간 많아 그런다 딴지 걸지 마세요
공부라는 건 선이 없어요
학교 공부는 기초입니다
시중 문제집도 기본-응용-심화-수학경시-올림피아 등으로 난이도가 있습니다
이걸 어디까지 해야한다 정할 수는 없지요
먼저 하루 날 잡아서 교과서 한 번 흝어 보세요
전 교과과정 보고 감탄했어요
초1 부터 고3까지 블럭 쌓기처럼 되어있더군요
아이에 따라
일주일 한 번 교과서를 책처럼 읽어 보는 걸로 예습
문제집 한 권 구비해서 복습, 이런 형태로 따라가면 쳐지지 않습니다
저학년은 독서능력에 따라 학습이 좌우되니 책읽기 부지런히 하세요
학교마다 도서실 있고 동네 안엔 동사무소, 교회 부설 도서관, 마을 문고 등
잘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주안을 살펴보면
저희는 국어 두 번, 수학 두번, 한자 한 번, 컴 한 번,
그외는 슬기로운 생활 등으로
주로 만들기 꾸미기 몸 움직이기 등 유치원 과정과 학교 과정 중간단계로 되어있더군요
격일로 들어있는 경우가 있으니 이것에 맞춰 예복습 하시면 되지요
받아쓰기 일기쓰기 독서록 지도 등은 선생님에 따라 다릅니다
각자 중요시하는 게 있으니까요
받아쓰기의 경우
아이가 쓰는 걸 힘들어하기도 했고 미리 집에서 연습해가면 평가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리내어 또박또박 읽게 하고
요건 어른들도 실수할 수 있네 하며 단어에 동그라미 쳐주기도 하고
한 번 정도 씁니다
이거도 일이다 하시는 분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전
하루 한 시간도 아이를 온전히 돌볼 수 없어서
일주일 십분은 어떻게든 내어 봐주려고 합니다
백점 맞으면 칭찬해주고 연필이나 지우개 스티커 같은 거 가끔 선물합니다
- 5백원 이하의 비용으로 무지 큰 효과 봅니다 -
틀리면 못했다고 야단치거나 담에 좀더 연습해라 하지 않고
에구 다 맞았더라면 숙제- 틀린 거 써오기 - 안하구 놀 수 있는데 아쉽다 그럽니다
그럼 저도 생각이 바뀌지요
이렇게 하니 여름방학 가까이쯤 되면 저 혼자 하더군요
가끔은 친구엄마들처럼 엄마가 불러주고 자기가 써보고 싶다며 말하기도 해요
글구 지금 아니면 언제 30점 70점 맞아보겠습니까 ^^
그런 점수도 받아봐야 정신이 번쩍 나지요
독서록, 일기쓰기는..
매일 시키는 엄마도 있었지만 전 아이한테 맞춰 각각 일주일 한 번, 세번으로
최소한의 선으로 타협봤습니다
맞춤법 고쳐주지 않았구요
시장 보러 나가는 길 아이랑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느낌 위주로요
그럼 말로 정리하고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글로 정리할 수 있어요
매일 쓴 아이의 경우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거의 한 시간 이상 걸려서 .. 그럴 수 없었습니다
한자는 .. 8급의 경우 급수당 배정 한자는 몇 십자 안 됩니다
이거 한 주에 두 개씩만 공부해도 급수 충분히 땁니다
목표는
일찌감치 따 두느냐,
일년에 하나씩 따느냐 ,
합격선 넘기만 하면 되느냐.
만점이 목표냐..
이거에 따라 다르겠지요
수학은 연산, 문제집, 도형 삼박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로 엄마들은 연산-학습지
교과 문제집
이렇게 병행하더군요
학습지 비용 알아보니 국 영 수 한자 십이삼만원 가량 되더군요
그리 지출할 수 없는 형편이라
연산 - 기탄
수학 - 기초 문제집
도형 - 블럭이나 퍼즐
책 구입
이걸로 한달 오육만원 가량 씁니다
문제집은 한 권 사면 몇 달 쓰잖아요
블럭이나 퍼즐도 마찬가지구요
누구는 매달 문제집 한 권씩 풀고 방학때 2학기 풀고 선행한다 하지만
전 귀 닫아버렸어요
체력도 좋고 아이도 잘 따라하고 술술 잘 풀어서 그런다지만
확실히 아이가 날카로워지더군요
학교 수업은 못하진 않지만 잘하지도 않아요
변별력을 두기 위해 낸 한 두 문제, 몸 상태가 안 좋으면 틀립니다
선생님도 딱 학교 공부만 한 경우라 조금만 더 하면 백점 맞겠다 하세요
솔직히 매번 백점맞고 잘하는 애들 보면 저도 흔들립니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학습을 주도해가는 모습에서 뿌듯합니다
그렇다구 하루 공부양이 많은 건 아닙니다
기탄의 경우 세장, 문제집 반 장, 한자 반 장 ^^
이 정도가 아이 스스로 하는 분량입니다
수학의 경우 7살 수준? 약간 학교 수업을 힘들어하지만 여기서 무리해서 시키지 않습니다
책은 많이 읽은 편이지만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 7살 8살 수준입니다
즉 그림책 더 좋아하구요 긴 책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입니다
일 학년 땐 수학 문제집 학기 별로 한 권씩 두었지만 반도 못 풀었고
올해 들어서 수학 국어 조금씩 꾸준히 풀기 시작합니다
한자는 학교에서 매주 한 자씩 공부했었고
작년 가을 7급 백점 맞았습니다
올해는 4월 6급 준비하려다 국어와 수학이 우선일 듯 싶어
가을로 미뤘습니다
영어는 .. 학원 알아봤지만 비용도 그렇고
아이가 자기 시간이 없다며 나중에 다닌다고 해서 초 5쯤 보내려 합니다
대신 귀만 트여 놓는 걸로 기초 다지려구요
미술은 일주 한 번 방과후 교실 다니구요
피아노는 이제 두 달 됬습니다
아이가 잘 따라한다 그러는 엄마들 간혹 있는데요
맨날 공부 안한다 하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보다 점수가 좋냐구 그러는 엄마도 있구요
저 자는 시간 쪼개고 틈틈이 무척 공부 했습니다
아이에겐 가능하면 눈높이 맞춰 주려 하구요
물론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머리도 가끔 쥐어박기도 하는 무식한 엄마예요 ^^;;;
제 나이는 많지만 엄마 나이는 아이랑 같습니다
아이랑 같이 발 맞춰주니 덧셈 뺄셈 받아쓰기 같이 진도 나갑니다
이거 치매 예방에도 좋을 듯 싶어요 ^^
많이 한다고 해서 잘하진 않습니다
집에서 아이 데리고 있으면 힘든 점 많습니다
규칙적으로 하기 힘들고 어떤 땐 한 달에 한 번 한 적도 있고 한 철 지나서 들춰본 적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어
나중에 고가의 학원 보낼 때 도움될 거예요
솔직히 돈만 있다면 제가 왜 사서 고생하겠습니까?
그렇다구 애아빠한테 더 가져오라그러면 은행 털라는 소리지요
저보다 약간 여유 있지만
돈이 없어 애 공부도 못 시킨다고 속상해하는 엄마도 있어요
상황이 그렇다면 그 안에서 어떻게든 해봐야지요
저보다 더 여유있는 집도 수소문해서 한 달 만원짜리 동사무소 종이접기 미술 시키는 엄마도 있구요
초1... 젤로 시끄러울 때지요
저 역시 이 맘때 엄청 우울했던지라.. 그때 쓴 글 읽어보면 .. ^^
선생님에 따라 열성으로 가르치는 분도 있고 슬슬 가르치는 분,
어차피 집에서 했으니 다음 단계 나가겠다는 분 각양각색입니다
사회 나가면 더 많은 사람 겪으니
여러 타입 선생님과 만나며 자기 자리 잡아가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 생각해요
아이의 잠재력을 믿어 주는 것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지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초1 을 되돌아보며..
.. 조회수 : 920
작성일 : 2007-03-30 09:48:40
IP : 220.76.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3.30 9:58 AM (211.224.xxx.12)제게는 뼈와살이 되는 말들이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2. 감사해요
'07.3.30 10:07 AM (59.3.xxx.137)귀한 시간 내서 경험담을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초1 보내고 있는 엄마라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3. ...
'07.3.30 10:36 AM (125.177.xxx.7)지금 2학년인가봐요
저도 그런데 도움되게 잘 써주셨네요
저도 시키는거 비슷하고 학교 방과후 버그박사 하나 하는데 아이가 블럭을 잘 못했거든요
근데 여럿이 하니 참 좋아하네요 시간이 맞으면 방과후 학습을 이용하셔도 좋고요
요즘은 체험학습 하는곳도 많으니 한두달에 한번정도 날씨 좋을때 다니세요
저도 이제 고궁이나 박물관 도자기 .. 다니려고요
이런것도 초등때나 가지 힘들어요4. 초1맘
'07.3.30 10:41 AM (211.176.xxx.45)글을 읽다가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로그인 했어요
아이를 학교보내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5. 그래도
'07.3.30 12:18 PM (211.176.xxx.72)영어가 초5부터 시작이라는 말엔 반대입니다.머릿속 언어지도가 8-12살무렵까지 활짝 피어 있어 그무렵 다른나라 언어를 어려움없이 받아들인다고 해요. 물론 한글이 우선이구요. 듣기만 꾸준히라는 것도 어느정도인지.... 한글책 읽듯이 영어동화책도 비슷하게 나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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