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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있었던 일

무서워 조회수 : 2,345
작성일 : 2007-03-30 04:32:08
살다보니 별일도 다 있네요.
경찰관 앞에서 조서 쓰고 지장까지 찍고.

갑자기 일이 생겨  새벽 5시에 사람을 만나 딴지방을 가야하니
집을 나온터라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해서  씻고 휴식을 취하려구 찜질방에 갔어요.

잠시 쉬려구 누웠는데 웬남자가 와서 끈적거리길래 무서워 신랑옆에 가서 누워있었어요.
근데 그사람이 따라들어왔는데 신랑이 옆에 있으니 다른 여자들 한테 가서 별짓을 다하는 거예요.
정작 그 여자들은 잔다고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결국 한 아가씨가 깼는데 저랑 밖에가서 얘기를 나누는 도중 한 아주머니가 벌벌 떨면서 나왔어요.
아주머니도 신랑이랑 타 지방에서 왔는데 버스시간이 애매해서 왔는데
신랑이 옆에서 그러는 줄 알았대요.

공공장소에서 웬 주책인가 싶어 신랑한테 한소리 할려구 일어나니
헉~딴 사람이 자길 안고 있더래요.

근데 정작 전부들 신고하는걸 겁을 내고 있어요.더구나 성추행이니..
근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귀찮더라도 신고를 해야겠다 싶어 제가 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새벽까지 조서쓰고 지장찍고..
사람들 속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그 남자 찾아내서 경찰에 인계하고..
찜질방 cctv로 추행장면 찾아 증거대고..그냥 날밤을 꼬박 샜어요.

근데  뉴스에  차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치던 상습도둑을 찜질방에서 잡았다는 뉴스가 나오니
혹 그놈인가 싶어요.
꼬박 날밤을 새고 오후엔 늘어지게 잤더니 새벽에 깨서 별 이야길 다쓰게 되었네요.

암튼 찜질방 조심합시당~~
아..글구요 경찰에서 또 부를까요? 그건 정말 귀찮은데..
IP : 219.252.xxx.12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명진
    '07.3.30 7:35 AM (61.102.xxx.46)

    뭐...좋은 경험은 아니셧지만...잘하신거 같고..또 귀한 경험인거 같아요. 저도..아마..신고는 용기가 없어 못했을거 같지만서도..여자들이 신고를 안하니..추행범들이 만만히 보는지도...여튼 용기 있게 행동하셔서 박수를 보내드려요.

  • 2. 큰일하셨어요.
    '07.3.30 7:41 AM (221.162.xxx.124)

    아이고 얼마나 놀라셨나요?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큰일 하셨어요.
    경찰에서 또 부르지않으면 좋으련만...
    찜질방가서 조심해야겠네요.

  • 3. 최화영
    '07.3.30 7:48 AM (86.134.xxx.123)

    크헉... 그런 사람이 있다니! 말로만 듣던 그런 일을 직접 당하셨군요. 에효 그래도 잡아서 신고할 수 있었으니 다행입니다. 아주 이 사회에서 근절을!!!

  • 4. 코스코
    '07.3.30 8:48 AM (222.106.xxx.83)

    정말 많이 놀라셨었겠네요
    그런 못된놈이 있다니~~
    원글님 정말 잘하셨네요
    쉽지않은일을 하시느라고 수고하셨구요

  • 5.
    '07.3.30 9:06 AM (61.85.xxx.61)

    찜질방 두번정도 가봤는데
    수면실 이라고 잠 자는데 있잖아요.
    조명도 조금 어둡고 남자 여자 한방에서 자는게 좀 꺼림칙하긴 하더라구요. 그런 사고날수도 있겠던데
    편하게 자는 아줌마들 좀 의하했어요.

  • 6. 어이쿠
    '07.3.30 9:19 AM (58.142.xxx.56)

    원글님 용기있는 신고에 박수 보내드리고 싶어 로긴했어요.
    정신나간 놈 개망신도 당하고 혼쭐 나야할텐데요.

  • 7. 로그인
    '07.3.30 10:02 AM (218.51.xxx.36)

    박수 쳐드리려고 로그인 했어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다들 다른 여자분들처럼..
    *밟은셈 치자고 하고 말텐데..
    신고하시고...

    나쁜 *들..진짜...
    이번에 정신차릴까요?
    그놈들은 불치병일거 같아요..

  • 8. yuha
    '07.3.30 10:32 AM (211.105.xxx.67)

    하여튼..
    짐승들이 문제로다..

  • 9. 검찰에서
    '07.3.30 11:01 AM (221.143.xxx.109)

    증인으로 부를지도 몰라요.
    단 약간의 교통비는 지급해 줍니다.
    큰일 하셨네요.^^

  • 10. 감사
    '07.3.30 11:37 AM (218.236.xxx.125)

    어머나 놀랬어요.
    귀찮고 어려운 일에 용기를 내주신 것 감사 드려요!
    전엔 다들 자는데 나만 잠이 안들어 고생하곤 했는데 이젠 잠자려고 하면 안되겠군요-.-

  • 11. ^^
    '07.3.30 1:40 PM (210.97.xxx.150)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혹자는 귀찮다고 겁난다고 마다하는데...내일같이 해결해주시구..
    님같은 분때문에 대한민국이 있는겁니다..
    화이팅..
    앞으로 딱 77년간만 행운이 있길 빕니다..ㅋㅋ
    넉넉하죠? 77년

  • 12. ...
    '07.3.30 2:26 PM (220.94.xxx.135)

    정말 잘하셨네요....짝짝짝

  • 13. ...걱정
    '07.3.30 3:26 PM (124.57.xxx.76)

    3월1일 날 아들녀석이랑 찜질방에 갔는데 여기 저기 자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런데 어느 여학생이나 대학생 정도의 또래아이가 자면서 배를 다 드러내고 있더군요
    가까이가서 수건이라도 덮어 주어야되나해서 한참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가 슬쩍 옷을 내려 주었답니다.잠이 깊이 든면 나도 모르게 살이 보이잖아요...
    특히 여학생들은 조심했으면해요...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 14. 원글이
    '07.3.30 4:15 PM (219.252.xxx.120)

    아니~이렇게 댓글들을 많이 달아 주시다니요.
    정말 기쁘구 힘이 나네요.

    경찰말이 추행범과 얼굴 마주치며 부를 일 없을거라 했고,조서쓰고
    증거자료 다 수집했으니 걱정말라 해서 안심은 하고 있어요.
    만약 부르면 가봐야겠지요.

    근데 소문을 들으니 상습범이였어요.
    그동안 소문만 나고 잡히지 않았나봐요.

    하긴 행동을 취하니 교묘하게 사람들 속에 숨어서 자는 척 하던 위인이니..
    어둡고 사람은 많고 옷은 다 똑같이 입어 구분하기가 힘들긴 했어요.

    아무튼 댓글들 보니 그냥 넘기지 않길 잘 했다 싶네요.
    82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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