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예정일 8일 남았습니다.
운동도 안하고 집에만 있긴 하죠. 오늘은 거기다 비도 오니 더 나가기도 싫고...
비번인 신랑 게임할 때 옆에 앉아서 나름대로 웹서핑하고 싸이하면서 놀고...
때 되면 밥 먹고... 머 그랬어요. 낮잠자는 신랑 깨울 까봐 혼자 주방에서 일기도 쓰고....
설거지고 하고... 저녁 거리도 준비하고...
저녁 차리기 전에... 잠깐 옆에 앉아서 또 종알종알 수다 떨다가...
나중에 애기 낳고 완전 푹 퍼진 아줌마 되면 울 신랑도 쭉빵한 여자애들한테 눈돌리겠지? 라고 했더니...
너 벌써 푹 퍼진 아줌마야. 하더군요.
물론... 이거 농담인거 압니다... 내가 먼저 말 안꺼내면 이런 말 듣지 않을 것도 압니다.
신랑이... 전혀 맘은 안그런데... 이렇게 말하다보면... 참 밉게 말하거든요. (특히 저 놀리는 말이 그럽니다)
혼자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말 한마디 안나오더군요.
임신하고 살도 많이 찌고.... 요샌 집에만 있는다고 원래도 안한 화장이지만 세수도 하는둥 마는 둥 하고 있으니...
머라 반박하고 싶지도 않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하던 게임 이야기를 합니다.
또 거기에 맞장구 쳐주다보니... 우리 신랑은 내 기분 따위 모르죠.
주방에서 저녁 준비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었어요. 그랬더니 숨소리가 좀 이상하다면서 왜 그러냐고 묻길래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릇 몇가지 씻다가.... 완전히 울어버렸습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울음소리는 감춰졌구요.
밥 차려서 먹고... 치우고... 평소와 다름을 조금은 눈치챈건지... 우울해보인다면서... 커피 마시자고...
다른 때 같으면 옆에 붙어서 귀찮도록 떠들어 댈텐데 조용하니 이상한가봅니다.
심심하지? 쩐양, 뽀뽀! 오빠가 쩐양 사랑하는 거 알지? 하네요.
그래, 나도 사랑해. 라고 말할까 하다가... 목구멍 아래로 그냥 삼킵니다.
내가 하고픈 말은....
내가 어딜봐서 푹 퍼진 아줌마야! 난 아직 스물여덟밖에 안되었는데 못꾸미고 안꾸미는 것도 죄냐! 나 어딜봐서 푹 퍼진 아줌마냔 말이야!!!! 라고......
그냥... 산후우울증 앓을 것 같은... 예비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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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딜봐서 푹 퍼진 아줌마야!!!
아줌마 조회수 : 1,353
작성일 : 2007-03-29 22:08:39
IP : 210.0.xxx.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기낳고
'07.3.29 10:13 PM (122.32.xxx.173)얼른 몸매관리 들어가서 신랑분 걱정할정도의 몸매 만드세요.
제가 제일 후회하는게 그거거든요.
아이낳으면 무조건 한달 푹~퍼져있어야 하는줄알고 관리안한거...
젊은시절을 살때문에 우울하게 보냈어요 ㅠㅠ2. 쓴이
'07.3.29 10:15 PM (210.0.xxx.55)안그래도 예전엔 그런 말도 했었어요.
아가 낳고 미니스커트 입을정도로 살빼서 다닐꺼니까 걱정이나 하라구...ㅎㅎ
정말 노력해야겠어요.....3. ..
'07.3.29 10:21 PM (211.59.xxx.85)님은 푹 퍼진 아줌마가 아니고 르노와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아기 낳고 분발하면 르노와르가 아니고 몬딜리아니의 주인공이 될수 있습니다.
아자아자!4. 쓴이
'07.3.29 10:25 PM (210.0.xxx.55)점 둘 님의 말씀에 네이버에서 검색해보고 왔어요...ㅎㅎ
완전 공감 백배입니다...^^5. ^^
'07.3.29 10:35 PM (58.141.xxx.116)그것도 남편이 속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장난으로 그런 말 할 수 있는거에요 정말 푹 퍼진 아줌마 한테는 일부러 '너 푹 퍼진 아줌마야'라고 얘기해 줄 정도의 관심도 없어요
6. ..
'07.3.30 9:41 AM (121.136.xxx.21)친구한테 화장도 안하고 출근하고 댕긴다니까.. 친구가 놀래서 "니가?? 넌 정말 안 그럴줄 알앗는데???" 하면서 놀라더이다.. 남편은 "왜 요즘 치마 안입어?? 자기 치마 입은 넘 좋은데. " 내가 죽을 지경이다.. 이놈의 입덧. 4개월을 하네.. 애만 낳고 2달만 있어봐라. 내가 47키로로 다시 돌아 갈팅께..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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