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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게 뭐 있으세요?

히아 조회수 : 1,720
작성일 : 2007-03-16 01:27:53
전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게 없어요.

살림도 잘 못하고 육아도 잘 못하고 게으르고  말주변도 없고 인물도 안되고 꾸미지도 못하고

성격도 두리뭉실 하고 머리도 별로 안좋은것 같고 눈치도 없고 일도 느리게 배우고...

뭐 하나 똑부러지는게 없네요.

다행히 남편복은 있었는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사자 들어가는 사람이네요.

도대체 이 남자는 내가 뭐가 좋아서 쫓아다녔는지 물어보니 착해서 잔소리 안해서 너무 좋다네요.

바보같단 소린가~ 이런 생각만 드네요.

이렇게 자신감이 없으니 어디가서 말한마디 못하고 배실배실 웃기만 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취미도 없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뭘 좋아하는지라도 알면 그걸 해보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막연하게라도 모르겠어요.  이러다 조기치매라도 오는건 아닌지....

이런건 심리치료나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할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항상 바빴던 부모님탓에 7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주산, 미술

학원으로 내내 돌았고 숙제나 준비물은 거의 도와주는 분이 계셔서 다 해줬던것 같아요.

혹시 이런 환경때문에 제가 이렇게 수동적이 된게 아닐까 하는생각도 드네요.

이런 내가 참 답답하기도 하고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글이나마 남겨봅니다.


혹시 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 분야가 많아서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게 아닌가 하는생각도 해보구요.

취미나 좋아하는 분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 공유해주세요.

제 앞길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IP : 220.94.xxx.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도
    '07.3.16 1:49 AM (218.152.xxx.15)

    무언가 애타게 원하기전에 다 해결이 돼서 더 그런거 아닐까요??
    일단 뭐든 시작해보세요
    좋아하는 것도 잘 할것도 모르시겠으면 관심가는 걸요
    배우는거야 뭐든 좋쟎아요
    글 읽어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려움 없어 보이시니 별 문제 없을테구요

    전 워낙 책읽는 거 좋아해서 요즘은 영국의 폴리오 소사이어티라는 출판사 책을 모아요
    다 하드커버로 되어있는 소장하면 너무 이쁜 책들이라
    읽었던 책중 소장하고 싶은 것들을 사서 원어(혹은 영역본)으로 읽습니다
    영어 잘 해서 읽는거 아니구요 잘해보려고 사전 끼고 읽어요

    그리고 조만간 조리사 자격증 따려고 책 사놨구요
    비밀인데요.. 요즘 탱고 배우고 있어요 ㅎㅎ

  • 2. 어머!!!
    '07.3.16 2:01 AM (222.99.xxx.231)

    윗분 넘 멋지세요.. 탱고라..!! 전 워낙 몸치라서 탱고나 째즈댄스 배우시는 분들보면 넘 넘 부러워요~ 저도 잘하는건 없는데 한동안은 뜨게질에 푹 빠졌었고.. 또 한동안은 수영에.. 그리고 또 한동안은 베이킹에.. 근데 지금 적으면서 보니 제대로 한건 하나도 없고 다 맛만 조금씩 봤네요..

  • 3. 저도
    '07.3.16 2:19 AM (72.146.xxx.211)

    님하고 많이 비슷한거 같아요.
    특별히 잘 하는것도 없고, 취미생활도 없고....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고...
    남들이 남는 여가 시간에 뭐하냐고 물어보면은 대답하기 참 껄쩍지근해요.. ^^
    전 책읽는 것도 별로 습관이 안되놔서리... 조금 읽다가 보면은 지루하고, 재미 없고 그래요..
    솔직히 라켓볼 어렸을때 부터 한번 배워 보고 싶었는데요, 거기까지 여유부릴 형편이 아니어서 지금껏 못해보고 있습니다. 애들 둘다 유치원 보내고 나니까 정말 낮에는 시간이 남거든요. 저도 딱히 뭐 할게 없어서 고민입니다... 어디가서 알바를 해 보려고 해도 뭐 특별나게 잘하는것도 없고하니까... 전 요새 삶이 지루해요...

  • 4. 흑흑
    '07.3.16 2:42 AM (220.95.xxx.24)

    제 얘긴줄 알았어요.

    ==============================================================================================
    살림도 잘 못하고 육아도 잘 못하고 게으르고 말주변도 없고 인물도 안되고 꾸미지도 못하고

    성격도 두리뭉실 하고 머리도 별로 안좋은것 같고 눈치도 없고 일도 느리게 배우고...

    뭐 하나 똑부러지는게 없네요.
    ==============================================================================================

    뭘 해볼까 하다가도 잠시잠깐 아이 딴데 맡기는것도 불안해서 못하고있답니다.
    당장 살부터 빼야할텐데.. 쩝쩝

  • 5.
    '07.3.16 2:47 AM (220.123.xxx.231)

    제 얘긴 줄 알았네요 어쩜 이리 같은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요즘 배우고 싶은게 하나 생겼는데
    늘어지는 봄날
    춤하나 멋지게 배워보고 싶어요
    우리 막내는 어쩔까 고민입니다

  • 6. 저도 요즘
    '07.3.16 3:48 AM (144.32.xxx.112)

    저도 요즘 님과 같은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너무 수동적으로 자라고 교육받아서 그런지,, 자기 생각 표현 잘 못하고, 항상 속으로 생각만하고, 겁많고, 특별히 즐기는일 없고 (음, 주, 가, 무 아무것도 못하고)
    남들이 봤을때는 혼자 내실있게 뭐든지 잘하고 독립심 강한줄 알아요... 그것이 아니라 제 생각을 표현못하고 시키는것만 끝내려고 노력하는것 뿐인데요.
    요즘은 자기 표현의 시대하는데, 참 시대를 역행하는것 같아 점점 제가 있는 분야에서 공부하기가 참 힘듭니다..

  • 7. 저도..
    '07.3.16 3:55 AM (61.85.xxx.52)

    저도 님이 말한 거랑 똑같아요..인물없고 두리뭉실 뭐하나 똑부러지지 않고..비실거리고..ㅋㅋ
    그런데도 성깔 까지 있네요..네참~~!!!! 이놈의 성깔이라도 줄여야하는데말이죠~
    암튼 힘내자구요~ ^^

  • 8. 손 들어요!
    '07.3.16 8:20 AM (123.254.xxx.15)

    저두 불행히도 같아요! 흑.
    그냥 저냥 하는 건 있어도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게 없어요.
    그중에서 테니스는 여느 여자들보다는 일찍 속도가 나갔던 것 같지만 시합까지는 아즉...
    그렇다고 뜨게질? 맘 먹으면 할텐데...필요성을 못느끼고 중간에 포기...
    살림도 대충...춤은 역시 안되겠구...노래도 그닥 잘 못하고...
    저두 책 읽으려면 안 졸립다가도 졸음이 쏟아지네요.

    신이 절 빚을 때 분명히 조신거 같아요!

  • 9. ㅋㅋ
    '07.3.16 9:25 AM (61.85.xxx.210)

    음 원글님 잔소리 안하는건 장점 이예요.
    저는 알뜰하고 아끼는거 잘해요. 자타공인 ㅋㅋ
    그리고 뭐..저도 한성질 하네요. 남편이 신기하데요. 어디서 그렇게 서슬이 퍼럴때가 있는지 하면서요.

    그러면 저 그럽니다.
    내가 이 상태에서 성질까지 없으면 죽은거지. 성질이 있다는건 살아있다는 증거야!
    그런데 기운 없어서 성질 한번 내면 한동안 기운 없어서 맥을 못춰요^^;

    그리고 좀 뻔뻔한것도 장점 이라고 생각하구요.
    욕심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무소유의 삶은 불가능하지만, 아주 초소한으로
    구비해 놓고 사는건 잘 할 자신이 있고...그리고 혼자서도 잘 놀고(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요.)
    ...아... 써놓고 보니 괴팍한 건가요ㅋㅋ

  • 10. ....
    '07.3.16 9:36 AM (218.49.xxx.21)

    전 어릴때부터 말을 참 잘한다,라 많이 들었어요
    입가에 침 흐르는것도 잊고 때론 눈물 범벅으로 제 이야기를 밤새 들어주던 고향친구들
    그립네요

  • 11. ..
    '07.3.16 10:12 AM (125.14.xxx.250)

    다들 자기 잘났다고 설치는데 원글님처럼 자신을 과대 표장 안 하는 사람도 드물어요
    제가 보기에 원글님 성격 좋고 자신의 단점 인정 하고 ..남편도 잔소리 안해서 좋다는거
    보면 원글님 장점 많은 사람입니다.

  • 12. 부럽네요
    '07.3.16 10:28 AM (221.153.xxx.45)

    전요 원글님이요 ㅠㅠ 전 자기치장 잘하고얼굴 몸매받쳐주고 살림잘하고 육아욕심많고
    자기주장 확실하고 항상 삶을 능동적으로 살았어요
    근데 결국 스스로는 피곤해요
    내스스로 피곤한데(그러면서 고쳐지지도 않고,,,)
    남보기엔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전 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두리뭉실한 얼굴 남이 편하게 생각하잖아요
    전 남들이 다들 차갑게 봐요 ㅠㅠ
    그게 인복아닐까요
    그러니 남편좋은 사람 만나잖아요
    세상 다 갖춘사람 피곤한거예요
    적도 많고 시기질투도 많고요

  • 13. ..
    '07.3.16 10:41 AM (211.44.xxx.102)

    어째서 전 원글님이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장점으로 보일까요..
    좀 부럽네요

  • 14. 제일 못난이
    '07.3.16 10:55 AM (221.153.xxx.152)

    저야 말로 잘 하는 것 하나도 없는 처자입니다.
    몇년전에 남편에게 난 정말 잘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하니까 남편 왈 , "자기 잘 하는 것 있지. 잠 많이 자는 것과 나한테 잔소리 하는 것!!!" 이러더라구요.
    그리고 신혼초에 친척들에게 시아버님이 제 자랑할 게 없으시니 아무거나 잘 먹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저 시댁에서 잔 첫날부터 늦잠 잔 인물이거든요.

    제가요, 똑부러진 게 없어서 자신감이 많이 없이 살았는데 나이들면서는 그런 저자신을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니 좀 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은 "중간 정도만 하고 살아도 잘 사는 거다" 하고 저자신을 위로하고 삽니다.

  • 15.
    '07.3.16 11:19 AM (211.51.xxx.95)

    살림잘하고 직장에 나와 아직도 돈벌고 있으니(40대후반) 능력도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근데 사는데 자신감이 없습니다. 무엇을 처음 시작할 때마다 나는 안될거야라고 주문을 걸듯, 너무 힘들고 더뎌서 그걸 습득하는데 오래걸립니다. 그러나 일단 숙달이 되면 다른 누구보다 잘하지요. 요는 마음 기저에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비하가 깔려있기 때문에 사는게 힘이 들어요. 성격 뽀족하고 운전도 못하고 남편도 무능하고, 되는게 없어요. 늘 부정적인 성격이 제 발목을 잡는거 같습니다. 원글님처럼 성격 무던하고 인복있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요.

  • 16. 잘하는게
    '07.3.16 11:46 AM (219.249.xxx.102)

    많은것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신통한게 없네요....

  • 17. 빈수첩에요.
    '07.3.16 12:24 PM (221.162.xxx.119)

    저 며칠전에 집에 굴러다니는 빈수첩에 번호 100번까지 매겨서 내가 하고 싶은것, 약간이라도 관심있는것 등등을 써봤어요.(아직 32번까지 밖에 못썼어요.)

    몸무게를 10키로 줄인다.
    애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느다.
    좋아하는 오페라 따라서 흥얼거릴정도로만 이태리어를 조금 배운다.(오페라 가사만 배우던지요. 저 음치랍니다.ㅎㅎ)
    한자급수 시험 3급을 본다.(이거 공부를 좀 해야해요. 4급까지는 어떻게 하겠는데 3급은 조금은 해야겠더군요.)
    날씨가 좋을때 아이들과 놀이터에 간다.
    컴퓨터랑 티비 시간을 줄인다.
    등등 더 개인적이고 웃기고 창피한것도 많지요.ㅎㅎㅎ

    기한은 죽기전까지 입니다.
    전에 무슨 수첩선전을 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17살에 쓴 몇백가지 목표중 지금 현재 남은개 몇십개라고 하더군요.
    오~~ 인생은 기니까 목표를 정해놓고 쉬임없이 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써놓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일들을 이루어 내지조차 못했을테고...그냥 살다가 적당히 이루었더라도 그것이 내가 원한것 이었는지조차 잘 모를테니까요.^^
    수첩 제일 앞에 써놓은 말은 "뿌린대로 거둔다....고로 열심히 뿌리자." 랍니다. ㅎㅎㅎ

  • 18. 저도 비슷
    '07.3.16 1:29 PM (203.254.xxx.71)

    요즘은 플라멩코를 배우고 있어요
    문화센터 3개월 배우고 4개월째 들어가네요
    아주 재미있다 그런건 아니지만 다른 춤보다 따라하기에 편안하고 동작들이 우아해서 좋아요

  • 19. 저도~~!@!
    '07.3.16 4:43 PM (61.85.xxx.148)

    전 줄 알았어요..!!! 이런 저 자신이 싫어 한동안.. 미워도 많이 했죠(??)
    아픈 만큼 성숙하여.. 제과제빵 국비로 배워서.. 국가자격증 땄어요..! 지금은 불교대학 입학하여 짐 열심히 1학년 배우는 중이고,, 담주 월욜부터 나이트댄스,태보(성격이 좀 덜렁,,털털) 배울려고 등록할 예정이네요..! 우울하고 스트레스 삶에 스트레스 받을때.. 음악 크게 틀어놓고 춤출려구요..ㅋㅋ

    힘내세요!!@@@

  • 20. 흠...
    '07.3.16 10:27 PM (211.178.xxx.13)

    저는 이것저것 평균이상은 되는 것 같은데도, 꼭 하고싶은 인생의 목표같은게 없어요. 취미는 이것저것 많아서 심심하진 않지만...
    나의 장점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비젼)을 찾고 싶어서 얼마전에 '다중지능'에 대한 책을 읽었어요.
    다음으로는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이라는 책을 읽으려구요.
    님도 그런 책들 보면서 님의 강점과 비젼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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