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애를 떼어놓는다는건..

휴.. 조회수 : 362
작성일 : 2007-03-15 22:36:58
어떤걸까..
저 어렸을적에 저희 엄마가 아빠랑 사이가 안좋으셨어요..
매일 싸우셨죠..
그러다가 초등학교 졸업하기 며칠전 이혼하셨어요..
아빠가 저희를 맡으셨고..
딸인 제가 밥이며 빨래며 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가 뭘 했겠습니까만..
세탁기도 없는집에(그당시엔 거의 없었습니다..)서 겨울이면 손 호호 불어가면서 빨래한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더럽게 하고 다녔던 기억이..
그 당시엔 아빠는 우릴 안버리셨고 엄마는 우릴 버리고 나갔기 때문에 엄마만 무작정 미워했네요..
전화와두 쌀쌀맞게 굴고.. 엄마가 아빠 안계시는 낮에 집으로 가끔씩 몰래 전화하셨거든요..
그러다가 중학교 들어가고.. 2학년이 되었는데..
어느날.. 학교 다녀와서 집에 와보니 엄마가 계시는거예요..
반가운 마음보단 어찌나 서먹하던지.. 마음에 응어리도 있었구요..
와락 안기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첫 생리를 시작한겁니다..
이상했어요.. 엄마를 만나고 그다음날 첫생리를 하다니..
심리적인게 정말 크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왜 엄마가 집을 나갈수 밖에 없었는지..
그래두 우리때문에 들어오신 엄마가 고맙고 안쓰럽고..
저두 결혼을 해서 살다보니 엄마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제가 지금 너무 힘들어요..
경제적으로..
힘든게 너무 길어지니까 오늘 낮에는 다 버리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어요..
그러면 안되지만..
울 아이들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줄지 알지만..
너무 힘드네요..
희망두 안보이구요..
애를 떼어놓는다는건 얼마나 큰 고통일까요?
엄마가 떼어놓고간 자식의 고통은 어떤지 알겠는데 자식 떼어놓고 나가는 엄마의 마음은 잘 모르겠어요..
엄마말로는 수면제를 먹어두 먹어두 잠이 오지 않는다는데..
IP : 211.222.xxx.2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16 2:22 AM (211.202.xxx.163)

    남겨진 자식은 고통스럽지만 원망이라도 할 수 있지요.
    자식 버리고 간 엄마는 고통스러우면서 죄책감까지...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나는 행복해서는 안 될 것 같고
    조금만 나쁜 일 생겨도 벌 받아서 그런 것 같고
    그럴 것 같네요.
    애 키우는 엄마들은 TV프로에서 그런 얘기 나오면 감정이입되고
    그러잖아요.
    결국 남겨진 애들도 엄마도 다 불행해질 텐데
    함께 하세요. 그 편이 오히려 견디기 쉬울 거예요.

  • 2. 저두
    '07.3.16 8:24 AM (222.98.xxx.196)

    님이 그것을 겪었기때문에 더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 참으세요. 저도 엄마가 저를 버리고 이혼하셨지만 나중에 엄마 만났을떄 내가 그리워 했던 엄마가 아니였떤 아픔이 있지요. 님이 겪어보셨자나요. 얼마나 가슴아팠는지..그것을 왜 님의 소중한 아이에게 물려주려고 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겨진 자식보다 버릴수밖에 없는 엄마 맘이 훨씬 아프고. 그리고... 제 엄마는 이혼하시고도 무척 불행하신 삶을 사셨는데...... 뭐하러 그랬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아이들과 함께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275 자녀중 틱장애가 있으신분 계신가여??? 7 tic 2007/03/15 941
110274 배고파요 4 ㅠㅠ 2007/03/15 409
110273 요즘 재밌는 영화 추천해주세요~ 6 서수진 2007/03/15 799
110272 요구르트 유산균 파우더로 만드시는 분 계신가요? 2 건강 2007/03/15 394
110271 아기 가지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신 분들 어떻게 하셨나요? 16 임신 2007/03/15 736
110270 아이가 물고 때릴때... 4 아이 어떻게.. 2007/03/15 447
110269 통통한 77사이즈, 30대 중반 어떤 봄자켓을 입어야할까요? 4 통통 2007/03/15 1,029
110268 많은고추가루... 시일이 오래됐어요 2 고추장 2007/03/15 553
110267 영화에서 보면 물에 멀 넣으면 탄산이 막 일어나던데요 8 궁금 2007/03/15 759
110266 제가 먹고 있는 영양제들 과한가요? 3 .. 2007/03/15 772
110265 아장아장 걸음마하는 아기 나들이장소 4 아기 2007/03/15 560
110264 저는 거침없이 하이킥 완전 광팬인데..... 1 타라 2007/03/15 892
110263 시댁에서 생긴 일 5 잡담 2007/03/15 1,236
110262 오메가3 궁금해요 2 bovo 2007/03/15 690
110261 중국근로자에게 선물.. 2 문의.. 2007/03/15 192
110260 빅파이 백개 준다고 하네요 1 빅파이 2007/03/15 778
110259 지금 봉달희 보는데.. 3 .. 2007/03/15 862
110258 재산세..이거 어째야 하는지.. 39 .. 2007/03/15 1,836
110257 할아버지댁 입주 가정부를 어디서 알아보는게 좋을까요?.. 1 손녀 2007/03/15 329
110256 애를 떼어놓는다는건.. 2 휴.. 2007/03/15 362
110255 요새도 보일러 켜고 주무시나요?? 8 .. 2007/03/15 962
110254 포르투갈어랑 스페인어랑 많이 다른가요? 13 ㅡ.ㅜ 2007/03/15 2,013
110253 제 나이 서른하나, & 백수 남자친구.. 66 결혼고민 2007/03/15 7,996
110252 천만원이 있는데요.. 3 도와주세요 2007/03/15 1,147
110251 카레 가루는 어디서 살수 있나요? 5 애기엄마 2007/03/15 895
110250 친정부모님 모실데가 없어서 오피스텔 얻어드릴려고 하는데여^^ 3 ^^ 2007/03/15 854
110249 저축상품요 앵벌이 2007/03/15 126
110248 애 유치원 친구 엄마가 종교모임에 권유하는데... 11 난감하네요... 2007/03/15 921
110247 학습지 회사서 하는 강연회 가도 되나요 5 궁금 2007/03/15 345
110246 영어 질문이예요. 2 영어 질문 2007/03/15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