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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도 있고, 자긍심도 있다면...

럭키 조회수 : 761
작성일 : 2007-03-12 10:47:04
휴일이라 밀린글들을 주욱 읽고 있다가 코스코님이 쓰신글에 반감의 글들이 막 올라온걸 보고 느낀바를 적어보려구요. 그분이 그런 느낌으로 쓰시지 않은걸 분명히 알겠는데도 여러분들이 수긍보다는 반감을 더 표현하시니 좀전에 아주 속상한 글을 읽었던 저는 아주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 속상했던 글의 내용인즉슨 요즘은 영어 이름을 짓는게 유행이라면서 아예 어떤 회사, 어떤 외식업체는 아예 전직원이 영어이름을 쓴다고...글로벌 시대에 맞춘 발상이라면서...

저혼자 오바하는지 모르겠지만 누가 알까봐 정말 챙피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와, 달리 사대주의가 아니구나, 세상이 이렇게 빨리도 달려왔구만 발상은 여전하구나,하면서요.

저는 캐나다에서 법률회사에 근무합니다. 일의 특성상, 그리고 캐나다의 특성상 정말 여러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또 전화하게 됩니다.

특히 중국사람들, 워낙 많이들 사니 상대적으로 고객수로도 단연 1위 인데요. 정말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싶을정도로 알파벳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 수두룩입니다. 중국 직원들이 있지만 그래도 잘못 제게 넘어와 힘겹게 대화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애기들과 대화하듯 대강 눈치로 감잡고 한참을 서로 힘겨운 대화끝에 네 이름이 뭐냐, 하고 물으면 데이빗, 에이미 라고 합니다.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지요.

자기집 전화번호도 대답 못하면서 영어이름들은 하나같이 짓습디다.

그런일이 한국 어느 한복판에서도 유행이라니...

코스코님의 글에 반박할수 있는 마음으로 우린 그런 이상한 유행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해요.

발음하기 어려우면 어때요? 걔네들이 많이 연습해서 우리 이름이 자연스럽게 되게 해야죠.

지금 한국에 얼마나 많은 원어민 선생님들이 나가있나요? 그 사람들이 자국에 돌아와 우리나라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들이 될텐데 그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 이름정도는 능숙하게 부를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게 기본 아닐까요?

어디 감히 영어이름을 하나씩 지어오라는둥, 혹은 자기가 느낌대로 너는 피터, 너는 제니퍼 하며 만들어 버리는지...이거야말로 엄연히 걔네들이 우리를 대놓고 우습게 보는거라고 봐요. 걔네들이 자기나라에 가서 그럴거 아닙니까? 한국사람들은 외국거라면 사족을 못쓰더라,라면서요.

과장해서 이게 현대판 창씨개명에 순순히 응하고 있는거잖아요?

82의 대부분 분들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니 우리가 바로 생각함에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봅니다.

전 거의 올리는 글마다 무슨 운동가처럼 비슷한 내용의, 대부분 스스로 분개했을때 글을 올리는터라 부드러운 글을 잘 못쓰게 됩니다만, 제가 시대에 거스르는 국수주의자라고는 보지않습니다.지극히 평범한 아줌마지요.

IP : 74.118.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3.12 11:20 AM (222.239.xxx.89)

    깊이 동감합니다...

  • 2. 저도
    '07.3.12 2:20 PM (125.181.xxx.221)

    동감합니다.
    그리고 걔네들이 자기나라에 가서 그런대요. 한국사람은 외국거라면 사족을 못쓰고. 젊은 여자들도
    꼬시기 좋다고...부끄럽게도 신문에도 나왔던 내용이랍니다.
    아가씨들이 그랬으니..갸들이 그랬겠죠..
    전에 어떤분은 월풀냉장고를 쓰면서 자부심을 느낀대나? 어쩐대나?
    달리 된장녀가 아니지요..머리속에 들은건 똥밖에 없는..

  • 3. 뭐냐대체
    '07.3.12 3:08 PM (221.162.xxx.112)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
    꼬마아이가 잘 못 움직이는 바람에 발을 밟았어요. 슬며시 웃어줬는데 옆에 있던 아이엄마 왈,
    얼른 아임쏘리라고 해.
    나원참.
    중증이죠, 중증. 이런 병엔 약도 없어요.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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