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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시누이 딸 등록금을 보고 나서

답답한 마음 조회수 : 1,926
작성일 : 2007-02-22 20:38:14
어렵게 살면서 시시로 돈 요구하는 시누이 딸 등록금 대 주어야 하는 글을 읽었어요.
댓글도 달고 나서 저는 하나 궁금한게 시부모님이 살아 계신가 해서요.
지금이야 저희 시부모님 다 돌아 가셨지만서두 살아 계셔서는 어려운 형님댁 도와 주라고 어찌나 닥달을 해 대시는지....


부모님 마음이야 자식들이 다 같이 잘 살면 좋겠지만서두
다 자기 생이 있는 바
내켜서 하면 모를까 무슨 수금하듯이 해 주라고 조르셨죠.
그러니 받아 가는 사람은 주는 게 당연한 줄 알고.....

저희 시댁은 삼남일녀.
저희가  중간이고요.
둘 다 직장생활을 했지요. 그리고 제가 좀 이재에 밝은 편입니다.

김대중 정부 초기 벤처붐이 일 때 큰 통신사에 여자 중에 거의 제일 고참으로 있다가 명예퇴직을 했지요.
그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했습니다.
제가 퇴직했다고 하니 큰 형님네 이게 웬 떡이냐 싶으셨나봐요.
수시로 저한테 오셔서 좋은 사업 아이템이다 같이 해 보자.
그러다가는 아이들 학원비 좀 도와 달라 아주버니 신체검사 하신다. 형님이 사기 당했다.
제가 맘을 독하게 먹었지요.
그리고 퇴직금 다 부동산에 넣어서 도와 드릴 돈도 없었어요.

부모님이 살아 계셨다면  난리 나셨을텐데
제가 다 거절하고
아주버님 건강검진 예약만 해 드렸어요.
저 그 전에 너무 시달렸거든요.
형님이 제 직장에 돈 얻으러 오신 적도 있어요.
퇴근해서 오는 저희 남편한테 막 조르듯이 돈 해 달라고 한 적도 있고요.

형님네 아들은 삼수해서 대학을 갔습니다.
그 아들 등록금은 저희가 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요.
그러니 삼수나 하는 넘이 수능 끝나고 아르바이트 한 번 안 하고 집에서 오락만 하고 여친이랑 놀러 가려고 돈 달라고 하지요.
카이스트 가는 저희 아들은 수시 붙고 아르바이트 몇 개를 해서(심지어 코엑스 극장 청소도 했어요) 돈 삼백만원을 만들더만.

하여간 기대려고만 하는 사람들에게 내내 해 주는 거 절대 안 됩니다.
저도 그 분들 의지하고 주제 모른게 사는데 일조한 거 같아서 이 밤 살짝 후회가 되는군요.
그래도 마음 속이 찝찝한 건 왜일까요?
IP : 220.127.xxx.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2 8:41 PM (221.138.xxx.225)

    누가 그러더라구요. (시)부모님 마음은 공산당이라구요. 이 재산 저 재산 섞어서 똑같이 만들고 싶어한다고...

  • 2. ㅋㅋㅋ
    '07.2.22 8:43 PM (211.195.xxx.219)

    웃기네요... 공산당....

  • 3. ...
    '07.2.22 8:48 PM (125.137.xxx.193)

    ㅋㅋㅋ 공산당 정말 크게 웃어봅니다.

  • 4. ...
    '07.2.22 8:56 PM (58.224.xxx.184)

    제 시부모는 전에는 공산당이었는데 지금 저희가 힘드니 왜 민주 운동 하는지 모르겠네요.. 쩝

  • 5. ㅠㅠ
    '07.2.22 8:58 PM (218.147.xxx.63)

    저의 시어머님도 제돈 2억을 안쓸거라고, 가지고만 있을거라고 그러면서 안주시네요.ㅠㅠ

  • 6. 딱..
    '07.2.22 10:04 PM (121.155.xxx.98)

    맞는표현이네요. 공산당.

  • 7. `,`,`,`,`,
    '07.2.22 10:28 PM (220.117.xxx.165)

    공산당... 절묘하네요... ㅎㅎㅎㅎ

  • 8. .2
    '07.2.23 12:12 AM (211.178.xxx.19)

    앗! 저의 한 마디가 이런 반향을...처음이에요. 괜히 좋다.

  • 9. 실제 그런데..
    '07.2.23 3:07 AM (24.80.xxx.152)

    저희 시댁 무척 어려운데.. 사돈인 제 친정하고
    공산주의 해왔거든요.

  • 10. 웃기죠
    '07.2.23 12:25 PM (125.177.xxx.3)

    우리도 어려운 큰형네 도와주라고 신혼여행 다녀왔을때부터 입에 달고사시더군요
    우리도 대 준거 없어 빚이 잔뜩인데..
    지금도 때때로 돈 가져갑니다 근데 별로 고마운거 모르고 니네는 잘사니까 합니다
    문제는 남편이에요 맨날 형 헐벗고 산다니. 시골서 부모재산 다 차지하고 미안한거 모르고 게을러 못사는게 우리탓인지 원

    다른형도 맨날 장사한다고 돈날리고 집도 없이 사는게 우리탓인가요
    저도 안먹고 안쓰고 사는데요
    제발 알아서들 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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