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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서 미칠 것만 같아요~~~~~~~ㅠㅠ

우울맘 조회수 : 2,195
작성일 : 2007-02-20 21:39:00
전 형제만 있는 집의 맏며느리에요.
원래는 동서가 있었는데,그나마 몇 해전 도련님과 이런저런 문제때문에 이혼을 해서 며느리는 저 혼자구요.

저희부부는 평상시 잘 싸우지도 않고 그럭저럭 잘 지내는 편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꼭 명절만 지냈다하면 시댁어른들때문에 제 마음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해서는 결국엔 스트레스 만빵인 제가 그 화풀이를 신랑한테 해대서 그것때문에 저희 부부도 많이 피곤해지는 일이 많다는 거지요.

아~~~~
이번 설연휴는 예년과 다르게 많이 짧아서 어쩌구저쩌구 말들도 많던데,솔직히 전 이 짧았던 삼일 연휴동안 지옥엘 수시로 드나들었던 기억만 들 뿐이네요ㅡㅡ;;;

저희 시부모님들은 아무래도 제가 참 마음에 들지를 않나봅니다.
원래가 아들형제를 키우실때도 저희 신랑이랑 도련님을 무척 차별을 하면서 키우신 모양인데,그게 그 자식들이 커서 결혼을 해도 계속~~~이어지는건가 봅니다.

저희 시댁의 가정사를 일일이 말씀드리기도 버겁고...여하간 명절만 맞았다하면 하나있는 이 외(?)며느리 정말 죽을 맛이네요...
생각같아선 하나남은 며느리에게라도 이쁜정 고운정을 듬뿍 주면 저도 감동받아 더더 잘해드릴꺼라는 생각은 정말 못하시는건지,뭣하나 마음에 안드는 것만 생기면 그것하나만 가지고서 사람 피를 말리십니다.

이번 설연휴에도 정말 너무나 스트레스가 쌓여서 저 죽는줄 알았지요...ㅠㅠ
저희 시댁은 교회를 다니시는 가정이라 제사는 따로없고 늘상 추도예배만 드려요.
저희부부 역시 교회에 다니구요.

그런데 문제가 생긴건 설날 당일인 주일 아침에 생겼어요.
전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화장도 곱게하고 주방에 나가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아버님이 일어나시기를 기다렸어요.
사실,이번 구정이 주일이랑 겹쳐서 전 추도예배란게 따로 없는줄 알았었구요.
하지만 시댁이 아버님 말씀이 법인지라 드릴수도 있겠다싶어서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한거였어요.

저희부부랑 시댁부모님들이 다니시는 교회가 달라요.
저희부부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랑 성가대를 맡고 있기에 아버님이 너무 늦게 일어나신다싶어서 얼른 대충 아침을 차려먹고 교회에 가려고 했어요.
물론 어머님께서도 다 아시고,이해도 하셨구요...

그런데 그렇게 막 코트를 입고 현관을 나서려는 순간,아버님께서 일어나셔서는 얼마나 난리법석 야단을 치시는지 결국 저희부부 다시 거실로 들어와서는 가정 추도예배를 30분에 걸쳐서 드리고서는 간신히 교회로 출발을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자마자 시댁으로 다시 돌아왔는데,그때까지 아버님은 화가 풀어지지않으셔서는 별별 말씀을 다하시면서 하셨던 말씀을 또하시구 또하시구 아주 9절까지 하시더군요.
그런데 더 기가막힌건 어머님의 행동이었어요.
평소에도 저희 어머님을 뵐때면 순간순간 참 일본사람(!)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곤했는데 그 날도 역시 제게 그런 느낌을 어김없이 심어주시더군요.

화내시는 아버님보다 불난집에 부채질을 해대며 이리갔다 저리갔다 얄밉게 구시는 어머님이 더 야속하구 싫었지요...

휴....
참다못한 다혈질인 저 결국엔 터졌네요.
하지만 그 순간만 꿈찔하시는 분들이라 늘상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입니다.
그나마 신랑이 착해서 늘 신랑의 마음씀씀이에 제 속상함이 풀어지곤했는데...아~~모르겠어요.
식구들이란게 왜 이런건지~~
이눔의 시댁이란 집은 왜 늘 모이기만하면 서로 흠집내기에 안간힘을 쓰는지...
아무리 어른들이지만 자식들을 품어주기에 앞서서 늘 받기만 원하시는 분위기에 질식을 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이런저런 작은일들이 더 있었지만...더 쓸 힘도 없구 그냥저냥 우울한 마음만 한가득이네요.

그런데 더 속상한건 늘 가만히 계셨던 친정엄마까지 왜 절 속상하게 만드시는지 너무나 화가나고 슬픕니다.
연휴 마지막날인 어제 아침에 전화를 하셔서는 몇 시쯤 올 꺼냐 하시더라구요.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한 상태라 제가 좀 늦게까지 늦잠을 자긴했었는데...그게 서운하셨던 건지...
10분후에 다시 전화를 하셔서는 아주 난리를 치시더군요.
전 저희엄마가 그렇게 소리를 치시면서 난리를 치시는건 처음 보았어요+.+...

딴 집들은 설날 당일날 아침먹고 얼른 뒷마무리 다 한 후에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친정으로들 출발한다는데 넌 10년동안 늘상 맨 꼬락지날 그것도 해가 중천을 넘어 갈때에 그렇게 다니냐하시면서 아주 난리도 아니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내가 널 그렇게 똑똑하게 키웠건만 하는일도 없이 시간만 채우느라고 멍청하게 시댁에서 꼬박 이틀을 매여서 그렇게 있냐고...친정이 그렇게 우습냐고...매년 원하는게 아니라 이건 어쩌다가라도 명절 당일날 오는 해도 있는건데 어쩜 그렇게 사느냐고 너무 서운해하시더군요.
더군다나 엄마가 서운해하시는건 또 있긴 했지요.
왜냐하면 제가 결혼하고 다음해에 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하필이면 할머님 추도예배드리는 날이 친정엄마 생신이랑 딱 겹쳐서 한번도 엄마 생신을 제 날짜에 챙겨드린 적이 없었어요ㅡㅡ;;;

저도 너무 속상하구...또 죄송했지만...
꼭 이렇게 힘든 날 엄마까지 속상한 나를 더 속상하게 만드셔야하는지 너무나 야속해서 입에 담지 말아야할 말을 하고 말았네요.
어버님도 엄마도 모두모두 네 분 어른들이 하나같이 다 똑같은 이기적인 인간들이다...
받기만하려하지,자식들의 고충이나 문제들에 대해서 이해하려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냐면서 제가 엄마한테 막 덤볐드랬어요.
그리고서는 ....저 미쳤었나봐요...
이렇게 며느리고 딸이고..자꾸만 힘들게 하는데 저  콱 목매달아 죽어버리는게 더 나을꺼같다면서 아주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미친x처럼 울부짖었어요.

저~~~너무너무 나쁜 딸 맞죠...TT
사실,엄마랑 저는 사이가 너무 좋아서 친구같은 사이였었는데 이젠 그렇게 못 지낼 것 같아요.
엄마를 제가 어떻게 뵐 지 용기가 나질 않거든요.
저희 친정엄마 당뇨도 있으신데...
신경쓰게 만들면 혈당이 확 올라가는 것도 다 아는데..어찌 제가 이런 미친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저 솔직히 엄마의 전화를 받고선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났던건 사실이었어요.
요즘 제가 건강이 나빠져서 가뜩이나 허약체질인 사람이 더더 헥헥 대고있는데,어떻게 시댁엔 잘 갔다왔는지 안부라도 물어보시느라 전화하시는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 꿈에도 절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일들을 막 말씀하시는데 마구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도...제가 참았어야했던게 맞지요...??
나중에 저희 친정엄마 몇 번을 더 전화 하셨는데,당시에 정신나갔던 저...엄마전화인줄을 알면서도 4통이나 받구선 소리질러 끊고,끊고 그랬네요...

나중엔 저희엄마 전화를 신랑이 받았는데 엄마가 막 우시더래요.
저 때문에 속상해서 못 사시겠다고...
엄마가 좀 서운해서 딸에게 몇 마디했다고 저렇게 펄펄 날뛴다며 아주 통곡을 하시더랍니다.

아~~~~~~~~~~~~~~~~
하루종일 너무너무 속상해서 미칠 것 같아요.
제 마음은 그런게 아닌데,왜 시아버님도 친정엄마도 가만히 있는 사람을 순간적으로 왜 나쁜사람으로 만드시는지 그것도 생각하면 너무나 속이 상해서 미칠 것 같아요.
연세가 드시면 다들 어린애처럼 되신다는 말을 주위에서 들은 적은 있지만...정말 그런건가요..??

제 마음이 지금 너무나 복잡하고 우울해서 제가 앞뒤 순서도 맞지않게 생각이 나는대로만 글을 적어내려간건 아닌지 모르겠어요ㅠㅠ...

여하간 저 많이 힘이 들고 우울해서 만사가 다 귀찮네요.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도 않구,귀에 들리지도 않구 오늘 하루종일 제 상태가 이래요.

저...
어떻게 해야지만 제 주위의 일들이 예전처럼 원상태로 돌아 갈수 있게 될까요....
자꾸만 아무 생각없이 잠만 자고 싶어지고...

울고만 싶어집니다...
흑흑..........
IP : 58.121.xxx.14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심초
    '07.2.20 9:55 PM (121.145.xxx.179)

    원글님 속상한 마음 충분이 이해가 됩니다
    명절이면 거의 모든 며느리들이 겪는 일이라 생각하세요
    저도 결혼 20년 동안 시집에 갈때는 내몸,내 마음은 그냥 집에 두고 간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갑니다. 쓸개 없이 웃기도 하고 비위도 맞추기도 하고 ... 다른 환경에서, 다른 세대에 살아 오신 어른들께
    뭔가 기대한다는것 자체가 아직 결혼 연륜이 짧다는 이야기겠지요
    친정어머니도 딸을 너무 기다리시다가 마음이 상한신듯 합니다
    죄송했다고 전화드리세요
    이제 어려운 시간이 지나 갔으니 편안하게 지내시고요 남편분과도 맥주 한잔 하면서 풀어 버리세요
    원글님 화이팅 ! 기운내세요 ^^

  • 2. ...
    '07.2.20 10:42 PM (210.97.xxx.233)

    마음속에 화가 많이 쌓여 있으신 것 같습니다.
    글고 우울증도 조금 있어 보이십니다.
    많은 일들이 원글님을 화나게 하고 힘들게 했나 봅니다.
    그런데 친정 엄마에게 그렇게 화내고 몹쓸 말( 죽는다는 말)을
    한 것은 원글님이 잘못하신 것 같아요
    글을 읽어 보니 친정 엄마는 나름 원글님의 힘듬을 이해하시고
    있는 듯 한데....원글님이 버럭 화를 내시다니요...
    우선 친정 엄마와 팔짱끼고 시내 백화점 나가셔서 냉면 한 그릇
    사드리고 예쁜 손지갑이라도 하나 사드리세요 ...아울러
    원글님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 확~~ 질러버리세요

  • 3. 설스트레스
    '07.2.21 12:16 AM (58.233.xxx.60)

    http://www.dajoah.co.kr/hb_boardview.php?bseq=296&seq=21&page_seq=41
    요기 가서 원글님 맘 적어보세요..
    설날 스트레스 받은거 애기하면, 마음도 풀고, 운 좋으면 위로금도 10만원 준다네요. ㅋㅋ
    저도.. 설때 열받은게 있는데 적으러 갑니다.
    혹시 아나염.. 그 10만원 주인이 제가 될지...
    물론 그런다고 해서 마음이 다 풀리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애기라도 하고 하면, 속이 풀리잖아여..
    늘 가장 열받는게 내 속상함맘 아무도 몰라준다는건데.
    속시원히 이렇게 애기할 수 있는곳이라도 있어서
    그나마 화를 조금이라도 삭힐수 있네요.. 쩝..

  • 4. 저라도
    '07.2.21 1:27 AM (211.110.xxx.179)

    너무 힘드셨겠어요... 어른들은 영원한 어른이시길 늘 저도 맘으로 빌어요...
    명절 시댁에서 얼마나 힘들었니 좀 쉬어라 그말이 듣고 싶은데
    멍청하게 왜 그러고 다니냐 친정 무시하냐는 말씀에 폭발 하신거잖아요...
    님도 늘 참지 마시고 시댁이던 친정이던 힘든건 힘들다고말씀하시고
    나좀 내버려 둬달라고 당당히 요구하세요
    힘내시고 어서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 5. 토닥이
    '07.2.21 7:26 AM (220.75.xxx.143)

    안아드릴까요? 그렇게 해서 마음속 화가 풀리신다면,,
    한국의 며느리들은 책을 쓰면 몇권씩은 쓸수 있을꺼예요. 어찌나 집집마다 가정사가 많고
    애환이 많은지, 그냥 어머니세대들은 그러시려니하고 마음접으세요.
    산다는건 결국은 사람으로부터 마음접기가 아닐까싶어요.

  • 6. ㅜ.ㅜ
    '07.2.21 9:03 AM (218.237.xxx.30)

    너무너무 이해가 가요.ㅠ.ㅠ
    명절은..원래 그런 기대심리들이 있는건지(마치 자기 생일처럼) 어른들의 이기심이 폭발하는 날같아요.
    님의 상황과 마음이 너무너무 이해가 갑니다.ㅠ.ㅠ
    저도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안볼수도 없는 사이구...ㅠ.ㅠ
    우리 힘내요...
    저도 교회다니는데..결혼하기 전까지 저한테 이런 상황이 벌어질줄은 몰랐거든요.
    전 많이 사랑하며 아껴주며 어떤일이 있어도.참고 인내하며 살줄 알았거든요.ㅠ.ㅠ
    요즘 전 완전 정체성까지 무너져내리는 느낌이에요.
    저도 남편이 제편이고 착해서..다행이 견딜만한데..
    이번연휴가 짧아서(또 짧으면 짧은대로 문제) 양가부모님들 아주 난리이십니다.

  • 7. -.-+
    '07.2.21 12:27 PM (218.148.xxx.148)

    아예 명절 이라는걸 확 없앴으면 좋겠어요..

  • 8. 원글맘
    '07.2.21 12:44 PM (58.121.xxx.115)

    휴~~~
    어제 너무나 속상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는데,지금 들어와보니 많은 분들께서 위로의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네요.감사드립니다...

    정말 명절이란게 아예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년 하게 되네요ㅡㅡ;;
    그리고..님들 말씀마냥 얼른 저 친정엄마께 잘못했다고 얼른 전화를 드려야하겠지요...?
    저 위에 어떤분 글을 읽다가 저 그냥 울어버리고 말았네요.
    맛있는 냉면이라도 사드리고,예쁜 손지갑이라도 사드리라는 글을 읽는데 왜그렇게 슬픈지~~~ㅠㅠ
    전 저희친정엄마는 늘 제 친구마냥 늙지않으시구 항상 제 곁에 계실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엄마도 많이 늙으셨나봅니다.(아~~~~~~~T.T)

    그리고,시댁어른들께도 이제부터는 천사표 며느리로 늘 참고만 사는게 아니라,할 말도 하면서 사는 똑순이표 며느리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벌써 결혼10년차인데...그래도 노력하면 이제부터라도 가능하겠죠...??)

    제 마음의 큰 위로가 되는 좋은말씀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모두들 건강하시구,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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