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10시에 시댁현관에 들어서서, 오늘 오후 3시 40분쯤 나섰네요.
연휴가 짧으니 좋긴 좋네요.
어머님과 아버님이 장도 미리 봐 놓으시고, 밑 손질도 좀 해놓으시고요.
남편이 만두 만드는것도 거들어줘서 어제밤 11시에 음식 준비는 끝냈네요.
물론 좋았던것만은 아니고요. 맘 상한 부분도 좀 있고요.
무엇보다 60평 아파트의 시댁이 너무 추워서 고생했습니다.
두분만 사신다고 매일 난방을 방 하나만 켜놓으셔서, 거실과 결혼전 남편 쓰던 방에 난방 돌리면 따뜻해지려면 반나절은 걸립니다.
워낙 구두쇠 스타일이셔서, 저희 도착한 뒤에도 낮에는 난방 가동 안하시다 밤부터 돌리셨는데 어찌나 춥던지.
그것때문에 남편 바가지 좀 긁어줬습니다. 당연히 남편이 미리미리 신경써줘야 하는거잖아요.
저야 워낙 어머님 구두쇠인것 알고 있으니 차디찬 부엌바닥에서도 "어머님 추워요" 소리 못하고 걍 오돌오돌 떨면서 일해야하는 수준이죠.
두돌 지난 딸래미, 덕분에 난방도 안되는 방에서 낮잠 2시간 재웠습니다.
어쨋든 이제 따뜻한 내집이니 20평 좁아도 행복합니다.
한가지 더 82 여러분께 고자질 할께요.
우리 시어머니 차례 음식 조상들 모시려고 지내는게 아니라, 시누이(딸래미) 고생할까봐 음식한답니다.
시누이는 명절 전날 저녁이나 명절날 아침에 시댁에 가는 사람입니다.
물론 어머님이 준비해주신 명절음식 바리바리 싸들고요.
당신딸은 바뻐서 그리고 이런일 따윈 하기 아깝다 생각하시나봐요.
우리딸은 살림하고 못살아, 밖에서 일해야해..소리 늘상하시죠. 저도 당연히 맞벌이입니다.
어제밤 시누이네 음식 바리바리 싸서 보내시고요. 오늘 아침 잡채까지 울 남편 시켜서 시누이집에 배달시키고요.
작은어머님과 저 집에 갈때는 전 하나도 안싸주시더군요.
물론 뒤늦게 전화는 왔습니다. 깜빡잊고 전 하나도 안줬다고요.
속으로, "당연하죠 어머님 어머님이 부지런히 음식 만드신 속내는 딴데 있는거 다 압니다, 어제밤 이미 임무완성 하셨지요"...했답니다.
전 사실 제가 음식 안싸와도 되니 조금만 만들고 가족들끼리 즐기는 명절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죠.
이렇게라도 82여러분들께 이르고 나니 제속이 좀 편해지네요.
명절이라 스트레스 많이 받으신분들 이곳 자게에서 스트레스 팍팍 푸시고, 당분간 집안일은 미루시고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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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내집이다~~~
야호~~ 조회수 : 2,211
작성일 : 2007-02-18 17:23:55
IP : 220.75.xxx.1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07.2.18 6:17 PM (222.101.xxx.241)마구마구 고자질하세요,,,속이 씨원해지게
그래도 님 정도면 애교로 봐 줄께요^^2. 집에
'07.2.18 6:53 PM (220.75.xxx.143)오니까 너무너무 좋지요.
3. 시댁식구
'07.2.18 9:46 PM (219.255.xxx.247)맘에 안들어 일만 열심히 합니다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좋게 하는말도 곡해해서 들어시고 부터는 싱크대앞이 젤 편하네요
얼굴맞대고 얘기하는게 부담스러워요4. 난방은 미리
'07.2.18 11:26 PM (125.143.xxx.249)시부모님 오시면 계실 방 그 전날부터 청소하고 난방 하고
이불 미리 깔아 놓습니다
그래도 추우실까봐 난방 더 넣구요
에구 저도 저녁때 가시고 나니(모셔다 드림 40분 거리를,,)
피곤해서 친정갈 힘도 없어서, 올해는 그냥..........
올해는 대학생 아들이 거들어 줘서 했어요
잔소리만 많은 시어머니. 가만 계시게 하고
이혼해 동서없는 시동생들.....
명절이 즐겁지 만은 않은데..... 불쌍한 남편이 눈치보며 설겆이
도맡아 해 주네요 제가 맞벌이고 무리로 허리가 좀 아파서요5. 나쁜 시어머니
'07.2.19 11:09 PM (219.241.xxx.15)^^
제가 역성들어드릴게요.
모두 애쓰셨어요.
대한 민국 며느리들 왜 이리 힘든 걸까요?
저는 마음 착한 동서와 단둘이 다정하게 일하며 오손도손 재밌게
보내고 왔어요. 시어머니 빈자리가 아쉽긴 하지만 가족들이 있으니
좋더군요. 모두 이젠 편하게 쉬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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