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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에 대한 글을 읽으니..

지금은 조회수 : 595
작성일 : 2007-02-14 12:44:23
저도 그 원글님과 같은 생각으로 살다가 어쩔 수 없이 개를 키우게 됐습니다.
딸아이가 공부조건으로(이그~그런 조건으로 아일 키우는 것이 잘못인데)
개를 키우고 싶다는 것이었고 마지못해 승낙하자마자 공부 등수가 번쩍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졸업하는 날 저랑 약속한 조건에 입성한 아이가 바로 달려간 곳이 애견센타였어요.
아유ㅠㅠㅠ그 다음 한 2-3년은 정말 죽겠더라구요....그 뒷치닥거리는 전부 제 몫이었구
전 개를 썩 좋아하지도 않앗구요.  매일 아는 사람들 한테 개 좀 데려가라고 수소문만 내고
다녔어요. 코카스파니엘이니 잘 아시지요.그 수선스러움,일내는 것,배변량....
저희집 신발끈은 다 조물락거려놔서 친구들도 다 알구요.

그런데 마침내 개를 달라는 친구가 생겻습니다. 전원주책에 살고 여러가지로 조건이 좋았습니다.
얼씨구나 하면서 집에 돌아와 개살림을 몽땅 싸놓고 목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된 위생상태에서 살게 된것을 자축했지요. 물론 저의 아이는 다른 곳으로 이미 공부하러 떠난 후 입니다.

저녘에 가만히 밀려오는 어떤 서운한 감정에 혼동되기 시작했어요.
어디갔다 돌아오면 그렇게 저를 싫어라 하는 이 주인한테 총알같이 달려와 반겨주고,
우울한 모드에 잠겨 있음 제주위를 뱅뱅돌며 위로하려들고,
저녘에도 이놈의 저녘때문에 멀리서도 땀흘리고 들어와야 했으며,어디 여행도 2일이상
못갔었으며,목욕과 산보의 나날은 얼마나 심란하면서도 귀찮았는지,남편의 출장동안은 이녀석의
존재로 외롭지도 않았으며..그랬었습니다.

이녀석이 남의집에서 잠에서 깨었을 때...보이는 얼굴들이 몽땅 바뀌고,자길 부르는 이름과
여러 습관적으로 베인 익숙함에서 낯선적응을 맞이하려니..하고 생각하니까 제자신처럼
갑자기 서글퍼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굴은 못보내고 6년째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전보다는 더 많이 애착과 애정으로 돌보아줍니다.
털도 아주 짧게 자르고,배변도 책임감을 갖고 치웁니다.
규칙적인 산보와 대화도 합니다.
이제는 가족과 같은 개념이 되었습니다.

애견이 있으신분들은 애정만큼 신뢰롭게 잘 돌봐주시고,
이웃에게도 위생면에서나 공중도덕에 어긋나지않게
더욱 신경씁시다. 그리고 자기애견에게 남들앞에서 지나친 애정표현은
삼갑시다.
전 그래도 어디까지나 사람우선입니다.


IP : 219.249.xxx.10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7.2.14 12:48 PM (61.98.xxx.99)

    좋은 글이군요.

  • 2. 알토란
    '07.2.14 12:58 PM (124.146.xxx.71)

    짝짝짝짝!!!!!
    정말 공감가는 말씀이십니다..그 아련한 추억과 정듬..알것 같구여..
    특히 마지막 말씀이 진정한 애견인이십니다..^^

  • 3. 절대 공감
    '07.2.14 12:58 PM (155.230.xxx.84)

    입니다.
    전 보내놓고 알았습니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부 무책임한 견주들때문에 많은 개들이 거리를 방황하고 그로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개들을 싫어하고 너무 화가 납니다.
    애견인들 먼저 솔선수범해야 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배려해야 합니다.

  • 4. ^^
    '07.2.14 1:57 PM (211.249.xxx.122)

    저희 엄마랑 비슷하시네요...저희 엄마도 무척이나 반대하셨어요...몸이 힘들때 마다 개 사왔다고 잔소리에...ㅡ,.ㅡ 지금의 신랑이 사준거 거든요...

    현재는 너무 너무 사랑하시네요...소변을 봐도 항상 닦아주시고 당신이 못먹는건 개한테 절대로 안주고...털 날리는 거랑 개 냄새를 싫어해서 항상 집도 깨끗하구요....

    하나밖에 없는 자식 분가해 나가고 나서 적적하실 부모님께 너무 고마운 존재이죠...

  • 5.
    '07.2.15 10:52 AM (222.110.xxx.180)

    저도 시어머니가 외롭다고 하셔서
    저희가 키우는개 보내드린적이 있는데...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희가 키우는것보다 더 잘해주실게 분명한데도..
    저한테는 자식인 아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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