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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음식타령...

너무 힘들어요...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07-02-03 19:37:54
오늘 오전내내 대청소하고 이불하나 손빨래하고 조금 쉴려고하니
5시쯤 되었나 저녁반찬좀 성의있게 하라네요.
그래서 연근 조리고,우엉조리고,브로콜리볶고,김치 감자전,두부전,돈나물
무치고,된장찌게, 콩나물무침,이렇게해서 줬더니 보기에 벌써 싫다네요.
그러면서 한그릇 다먹어버리는데 미워서 죽는줄 알았어요.
손님 왔을때처럼 정성스럽게 하라네요.
아니 하루이틀 먹고 사는것도 아닌데 어찌 허구한날 지지고볶고 하나요.
사실 우리집안에 우리집 밥해먹는것 소문났거든요.
그래서 우리식구들 오는것 별로 환영안하고 외식으로 떼워버려요.
워낙이 까다로우니까 자기자신도 남의집에 가서 먹을려고 생각도 안하구요.
저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눈만 뜨면 먹는이야기로 시작해서 먹는이야기로 끝나는것 같아요.
오늘은 참다참다 당신하고 정말 힘들어서 같이 못살겠다고했어요..
너무 힘드네요....
IP : 211.206.xxx.24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3 7:42 PM (211.193.xxx.154)

    사실 우리집안에 우리집 밥해먹는것 소문났다는건 무슨뜻인지?

  • 2. 너무 힘들어요.
    '07.2.3 7:46 PM (211.206.xxx.247)

    냉장고 음식은 먹지 않는다는거죠.. 거기다 전종류 2가지정도는
    기본이구요. 음식색깔과 그릇과도 따지죠.

  • 3. 울남편..
    '07.2.3 7:54 PM (59.8.xxx.86)

    밭찬투정한다고 미워했는데.. 울남편은 양반이네요..
    심하게 위로받고 갑니다.
    정말 많이 힘드시겠어요..

  • 4. 저도
    '07.2.3 7:58 PM (58.224.xxx.241)

    저도 힘들어요.
    없는 솜씨에 두시간 걸려서 밥상차렸더니 입에 맛는거 딱 하나만 먹고 나머진 건드리지도 않아요.

    어디 주부가 애써 차린 밥상에서 밥 투정을 한다니....친정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인데....정말 한 삼일 굶기고 싶어요....

  • 5. 울집남자
    '07.2.3 7:59 PM (59.21.xxx.95)

    랑 똑같네요.울 신랑도 특별메뉴 한 가지랑 국은 꼭 있어야 밥을 먹는답니다.먹는 건 또 얼마나 밝힌다구요.하루종일 먹을 걸 입에 달고 살아요.나물이나 무침은 이런건 즉석에서 해놓은 건 잘 먹는데 냉장고 한번들어갔다 나온건 절대 안먹고 국도 매일 바꿔줘야 먹습니다.그래도 이건 많이 나아진겁니다.
    이젠 일주일에 두번정도 특별메뉴만 있으면 되니까요.결혼 5주년까지 엄청 싸웠습니다.반찬때문에요.
    무슨 애도 아니고 반찬투정은 어찌나 심한지...저 싸우는동안 특별메뉴안해줬습니다.국도 다 먹을떄까지 새로 안끓이구요.그랬더니 어느날 조금씩 포기하더군요.지금은 그저 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답니다.
    그래도 한번씩 반찬투정하지만 옛날 보단 많이 나아졌습니다.이젠 간식가지고 투정합니다.집에 주점부리 할게 없다면서.....

  • 6. ...
    '07.2.3 9:03 PM (211.192.xxx.146)

    헉@.@
    울남편 저렇게 해주면 저 업고 다닐텐데.... ㅠㅠ
    정말 복에 겨우셨네요. 남편분.. >.<
    아프다고 하시고 한 일주일 밥해주지 마세요.
    아님 본인이 해먹으라고 하세요.
    볶음밥 같은거 해먹으라고 하면서 옆에서 코치만 해주세요.
    저런 사람은요 본인이 해봐야 알아요.

    저희 시아버지가 저런 스타일이셨대요.
    모든 얘기는 먹는 얘기 ㅠㅠ
    철마다 그에 맞춰서 먹어줘야 하고.. 간이 짜네 어쩌네 얘기하고...
    어머님이 부부싸움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라고.. 바로 반찬투정... 얘기하실 정도.
    근데 아버님이 퇴직하시고 집에 계시면서 당신이 직접 하시기 시작하신거예요.
    그러더니 반찬투정 쏙 들어가셨잖아요.
    당신이 해 놓은 음식 자식들이 뭐라뭐라 타박하니깐 삐치셔서
    '그럼 먹지말라고' 하시면서 당신 스스로 느끼시는 거죠.
    이젠 '해주는대로 먹어라. 투정하지 말아라. 그저 고맙게 받아먹어라'라고
    자식들에게 항상 말씀하시죠. ㅋㅋㅋㅋㅋ
    굶기세요. ㅎㅎ

  • 7. 에고...
    '07.2.3 9:05 PM (211.212.xxx.220)

    저희 시어머님 성격 정말 장난 아니신데...제가 딱 한가지 감사드리는게 있습니다.
    평소에 음식솜씨가 없으셔서 식사에 대해서는 두가지 원칙이 있었는데...
    1. 식탁에 올라온 음식가지고 불평않는다... 2. 무조건 남김없이 먹는다...이유는? 설겆이 하기 편하니까...
    원글님 시어머님께서 너무 정성스럽게 남편분을 키우셨나봅니다.
    여러분들, 특히 아드님 키우면서 입맛 너무 까다롭게 키우지 마셔요...장래 며느님들 고생합니다...^^;;;

  • 8.
    '07.2.3 9:41 PM (218.50.xxx.22)

    글만 읽어도 정말 피곤하네요.
    우리집 신랑도 반찬 따지는 편인데 그나마 제가 직장 다녀 대충 해줘도 주는대로 잘 먹긴하지만
    직장 안다니면 시간 많으니 뭐해달라 어째라 할듯 싶어요. 이런 생각하니 직장 관두기 싫어지네 쩝..

  • 9. 어쩜
    '07.2.3 9:52 PM (222.113.xxx.107)

    울 남푠은 고추장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 반찬 해놓은 족족 먹어대서 그만좀 먹으라고 싸우는데, 이글
    보니,남편한테 큰 절이라도 해야하는건지,,,,;;;; 너무 먹어대는 남편도 스트레스 받아요,,,헉;;;

  • 10. 와...
    '07.2.3 10:42 PM (221.147.xxx.15)

    우리남편은 계란후라이 하나만 구워줘도 하주 행복해하며 먹는데.. --;
    대단한 남편님이십니다......

  • 11. 방법은
    '07.2.4 12:13 AM (218.50.xxx.160)

    본인이.. 돈 많이 벌어서
    요리사 두고 사는길 밖에 없겠네요.
    복에 겨워서 초치시네요... 이글 그대로 남편분께 보여주세요

  • 12. 저도
    '07.2.4 12:36 AM (151.202.xxx.98)

    으님께 동감. 읽기만해도 피곤합니다.

  • 13. 우와..
    '07.2.4 1:35 AM (222.234.xxx.61)

    정말 짜증 만땅나는 남편이네요..
    울남편도 냉장고 들어갔다 나온건 잘 안먹는 편이라..사실 저도 그건 싫어서 매번 해먹는데..매번 국이나 찌개 끓이고 반찬 3가지 정도 하는데..반찬이 어쩌느니 하는소리는 절대 안하는데요.

    돈 왕창 벌어오라고 하세요..집안일은 아줌마 불러서 전담시키고 음식만들기에 온 신경을 다 쏟겠다구요..
    아우..울아들도 나중에 저렇게 될까봐 무섭네요.. 자고로 남자는 머슴처럼 키워야하는데..

  • 14. 밍기뉴
    '07.2.4 10:40 AM (218.239.xxx.253)

    휴..정말 너무 힘드시겠어요. 글 읽는것만으로도 숨이 막혀오네요.
    아직 결혼전인 처자라 이렇다할 도움말을 드리진 못하겠지만 위로라도 해드리고 싶어요-_ㅜ
    저도 요리하는거에 관심이 있어서 집에서 자주 하는데
    제 입맛에는 맛있고 저희 엄마도 맛있다고 추켜세워주시며 만든사람의 기분을 헤아려주는데요.

    저희 오빠와 아빠는 입맛이 까탈스럽고 뭘해줘도 맛있다고 하는 법이없어요.
    그냥 아무말없이 먹으면 맛괜찮다는 거고 아닐경우엔 간이 부족하네 어쩌네부터 시작해서
    음식가지고 별별트집을 다잡아요.
    기껏 만들었는데 그런소리들으면 정말 해주고픈 맘이 확사라지고 맥빠지죠.
    그런 볼멘소리 하면서도 또 먹기는 한그릇씩 다 먹습니다. 어찌나 얄미운지..
    정말 남자는 머슴같이 식성좋고 무던한게 미덕중의 하나인거 같아요.

    가끔 82쿡보면서 생각합니다.
    키친토크같은데 올라오는거 보면 주부님들 솜씨 엄청좋으시고 아이들한테 잘 챙겨주시던데..
    저 아드님들이 자라서 결혼하면 자기 부인이랑 솜씨좋던 엄마랑 음식비교가 되겠구나 하구요 ㅎㅎ

    그건그렇고 남편분께 일요일 점심이라도 차려보게하는게 어떨까요?
    귀찮아서 하기 싫어하겠지만 당신이 만든 음식먹어보고싶다. 당신은 미식가니까 음식맛도 기대된다
    솜씨있을것같다고 구슬르고 띄워줘서 만들게 하는겁니다.
    막상 해보면 요리라는게 생각만큼 맛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될것이고..
    식구들이 별반응없고 한마디씩 투정하면 얼마나 상처가되는지 알게되겠죠.
    본인이 해보기 전에는 죽었다 깨나도 안될것같아요.
    암튼 님. 힘내세요. 화이팅

  • 15. 방법하나
    '07.2.4 1:55 PM (70.152.xxx.147)

    저희 남편도 반찬투정하는 탓에 결혼초에 심하게 여러번 싸우기도 하고..
    지금 결혼 4년차에요.
    처음 일년정도는 저도 잘 해 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없는 솜씨에 요리책 뒤져가며, 인터넷 뒤져가며 했습니다. 모르는것도 워낙에 많았고, 일찍 시집온 탓에 살림이 뭔지도 하나도 모르고 덜컥 시집와서 살았어요. 시아버지 모시고... 저희집도 식비 장난 아니게 많이 들어가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상 차리고 자기 직전까지 밥상차리다가 간식까지 해 대고 잡니다.

    뭐 암튼.. 본론 말씀 드리자면.. 밥 해주지 마세요.
    저야 시아버지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고 있다만... 시아버지가 밖에서 친구분들하고 외식이라도 하고 오신다 하는 날엔 전 저녁 안합니다. 심지어는 불 다 끄고 애들하고 자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간단하게 카레해서 김치랑 먹자고 쩝쩝 먹고 있는데 이 아저씨가 다짜고짜 신경질인거에요.
    넌 카레도 맛없게 하느냐고. 그래서 제가 왈, 먹을만한데 김치랑 그냥 먹자고,
    카레가 맛 없어봤자 얼마나 없느냐고.
    그랬더니 뭐라고 또 궁시렁궁시렁 친정엄마까지 들먹이면서 뭐라고 하길래
    밥그릇을 확 뺏어 버렸습니다. 먹지 말라고. 차라리 내가 버린다고...
    결국 뭐 버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아깝잖아요. ^^;;

    그리고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저녁 상 차리는데 옆에서 계속 쫓아다니면서 뭐라고 하길래,
    그럼 니가 저녁상 차려서 맛있게 먹으라고,
    난 피곤해서 이만 잘란다고 하고 도마 집어 던지고 나왔습니다.
    힘들게 밥상 차려도 욕먹고, 안차려도 욕먹는다면, 난 차라리 안차리겠다고.
    그렇게 3년 사니까 이 아저씨 이제는 포기하구요.
    저녁상 안차려도 되니까 먹을것만 좀 해놔 달라고. 그럼 내가 데워서 먹겠다고 이러네요.
    제가 좀 심한거 같기도 하겠지만... 강하게 나갈땐 강하게 나가줘야 합니다.
    한두달 전부터는 밥통에 밥, 찌게나 국 한가지 해 놓으면은 자기가 알아서 데워 먹고
    냉장고에서 김치 꺼내 먹더군요. 요새는 불평 안합니다.
    "내가 한 거 맛있지?" 그러면 고개 끄덕끄덕 하면서, 니가 밥해주니까 좋아 이럽니다. ㅋㅋ

    이 방법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 이렇게 해서 요새는 편합니다. ^^

  • 16. ..
    '07.2.4 2:46 PM (125.177.xxx.12)

    잘해줄수록 투정이 더 심해지더군요 님도 열심히 해주시는거 같은데..

    적당히 해줘야 하나봐요 싫어하는거 아무리 해봐야 안먹으니 좋아하는걸로 몇가지 해주면 잘먹었다는 소리나와요

    우린 국물이 꼭 있어야 하고 김치에 민감하거든요

  • 17. 저기...
    '07.2.4 4:42 PM (58.148.xxx.76)

    진지하게 권유를...
    저희집에서 한 일주일만 생활하시면....
    내가 참 복에 겨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시면서 잘 드실텐데..
    밥 김치 김 가끔 계란후라이...내가 특별반찬 계란후라이 해준다..하면 와~~하고 먹는다는...^^
    왕어린 애기가 있어서 잘해먹지도 못하고 일단 나가면 회식이니 머니 하면서 집에있는 와이프보단 잘먹잖아요...그래서 저희집은 찍소리 안하고 먹고..없으면 자기가 만들고...
    진짜 우리집에서 극기훈련 함 하시면 되는데...

  • 18. 나쁜 남편
    '07.2.4 4:49 PM (219.251.xxx.17)

    이시군요.
    전업이세요? 아님 취업?
    어쨌든간에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만든음식 타박하면서 그것도 먹으면서 그러면 정말 싫지요.
    저희집 요즘 돈이 사알짝 궁해서 있는 음식 다 먹고 장보기놀이에 들어갔읍니다.
    울 신랑.
    배추김치 없어?(배추김치만 있으면 밥 잘먹습니다.)
    없어. 무김치 다 먹어야지 김치 살거야. 그냥 먹어!
    응...
    울 형부 초기에 계란말이가 이쁘게 안 담겼다고 안먹었다고 하더군요.
    그걸 다 맞춰준 울 언니.
    지금 웁니다. 힘들어 죽겠다고.
    제가 한마디 해줬읍니다.
    언니 잘못이야 그걸 왜 맞춰져? 굶던지 말던지 배고프면 사먹던가 라면 끓여먹겠지.
    왜 먹여? 왜 맞춰줘?
    맞춰주면 끝이 없읍니다.
    그냥 굶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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