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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해야겠지요?
양쪽 어머님이 애를 봐 주실 형편이 안 되고, 둘 다 나이가 어느정도 있다보니 남편명의의 아파트(시어머님이 많이 도와주신)과 주식(평가 1억 정도), 제 명의의 오피스텔(결혼전에 장만했죠. 가격은 거의 그대로인데,전세는 잘 나가서 걍 가지고 있습니다-신랑왈, 나중에 애 크면 주자고 하네요)과 주식 등 금융자산(남편 아는 게 7천 정도, 모르는게 별도1억 정도 - 운이 좋았지요^^)이 있어 다른 맞벌이 처럼 집장만하기위해 아둥바둥 안해도 되고, 뭐라뭐라 해도 애는 엄마가 키우는게 정답이라고 둘 다 합의를 했었죠.
그래서 육아휴직을 쓰고 끝날때 퇴직할 계획이었어요.(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내가 이때까지 낸 고용보험 받는 셈 치기로 ^^ 회사에선 저한테 주는 급여는 없죠.)
대학 졸업 후 10년 직장생활했고, 직장이 워낙 일이 많은지라 퇴근이 기본 8시, 일있으면 10시,11시는 예사입니다.휴직때 세후급여가 250정도.. 내년에 과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대리 였구요..
그런데, 어짜피 다녀도 길어봐야 5년 인데, 그시기가 애한테 가장 중요한 시기인 듯 하여 이제 좀 쉬면서 애기 잘 키우고, 하고싶은 공부 하자 라고 생각했어요.
어느정도 애가 크면 작은 가게를 해야지 했죠,,
그런데, 막상 애를 낳아 길러보니 쉽지가 않네요.
애랑 하루종일 집에서 씨름하다보면 금방 지치고, 남들은 여전히 밖에서 열심히 잘 살고 있는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고 괜히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러네요.
늘 밖에서 생활하다 집에 있으니 답답도 하고, 그러니 애한테 한결같이 잘 하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남편한테도 돈쓰는데 눈치가 보이는게 참 씁쓸해요. 맞벌이하느라 집안 살림이 별로 없다가 집에서 살림하다보니 이것저것 사게되고, 애한테 들어가는 것도 많이 있는데 살때마다 고민을 엄청합니다.
그래서 복직시기 4개월 앞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아직 남편은 모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퇴직하는걸로)
결정적으로 복직을 결심케 하는 일이 주말에 있었네요.
주말에 시댁에 갔는데, 홀시어머님이 직장 생활하는 미혼인 손위시누랑 같이 사십니다.
누나가 몰던 차(6년)를 올 봄에 팔고 새 차 산다고 하니, 신랑이 그 차를 저한테 싸게 넘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님,누님 두분다 하시는 말씀이 맞벌이하다가 혼자 벌어 생활하는데, 차 두 대 몰 여유가 어떻게 되냐면서 뭐라 하시네요..그리고, 회사 안 다닐거면 둘째 빨리 나아라 하십니다. 전 아직 둘째 생각은 없어요.고스란히 육아는 제 책임인데요..
그리고 제가 애 젖먹이러 방에 들어간 사이, 남편과 이야길 나누시다가 저랑 아기가 침대에서 자고 남편은 바닥에서 잔다고 이야길 하니, 시어머님께서 어휴, 돈 벌어오는 애비는 바닥에 자고 애미랑 애기가 침대에서 자냐? 그러시네요...
그런 이야길 들으니 참... 속 상하네요. 애 키우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아들이 벌어온 돈 쓰면서 아들 대우 안 해주는 며느리가 되어버렸네요.
남편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집에 와선 애 좀 크면 운전배워서 경차 사라고 합니다.
그정도 여유는 된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있다보니 복직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네요,,,,
복직을 하더라도 저번 부서는 힘들어서 안 되고 좀 일이 적은 부서로 지원할까 생각중이에요,
퇴근이 일정한 부서로, 그럼 급여도 많이 줄어들건데,
오래 일을 하지는 못 할거에요. 직급 대비 일의 성격상...
제가 벌어오는 돈을 애기 봐줄 분 과 애기한테 다 쓰고 모이는게 없다고 해도 그냥 집에서 애만 보는것 보다는 복직을 하는 게 맞겠죠?
1. 아이셋엄마
'07.1.18 12:58 PM (211.57.xxx.106)네, 복직하세요.
직장생활하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는것 생각보다 스트레스 많습니다.
늦둥이로 세째낳고 육아휴직 했다가 복직했는데 정신은 없지만 더 좋아요.2. 직장맘
'07.1.18 1:44 PM (210.124.xxx.22)저도 직장맘이지만...그만 두고 싶어도.. 스트레스 받는 생활과 불규칙해지는 내 게으름때문에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니 애한테는 미안하지만 반대로 해줄수 있는것도 많고 우선 시어머니와 남편한테는 당당할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사용을 눈치 안보고 내 생각대로 계획할수 있어 더욱 좋지요
3. 다른 생각
'07.1.18 2:55 PM (58.226.xxx.36)어차피 더 다녀야 5년이라면 저 같으면 그냥 퇴직하겠어요. 그리고 왜 금전적인 눈치를 보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가정 경제에 기여한 것도 많으신데...아이도 그 시기에 엄마를 필요로 하겠지만 육아 자체도 인생에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랍니다. 아이와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고 아이가 좀 자라면 직장 생활 때문에 못해봤던 거 하면서 창업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4. 복직맘
'07.1.18 3:44 PM (222.235.xxx.239)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퇴직했다가 4년만에 복직했습니다. 퇴직한 이후로 저를 대하는 남편과 시부모의 시선이 달라지더군요. 3년 정도 지나니까 집안 일에 육아에 전적으로 제 몫이면서도 점점 무시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하다 디스크까지 걸렸는데도 집안 일은 집에서 '노는' 제가 해야 된다더군요. 친정에 딸노릇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절대로 경제력을 잃지 마세요. 물론 자산이 있으시지만 매달 눈에 보이는 수입은 원글님을 더욱 당당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아기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잘 키우는 것이 세상 어떤 일보다도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다 하기 나름입니다. 만일 님이 그만 두시면 육아는 거의 전적으로 님의 몫이겠지만, 님이 직장 생활을 하면 남편도 육아에 상당부분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님의 부담도 훨씬 적어질 거에요.
더구나 시어머니가 벌써부터 저렇게 나온다면 퇴직은 재고해 보세요.
퇴직했을 때 점점 초라해지는 내 자신에 우울증만 생겼구요, 지금은 복직하길 백번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으로 딸이 유치원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 ㅇㅇㅇ이야." 라고 자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조금만 자라도 일하고 돈 버는 엄마를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아요.5. .
'07.1.18 4:51 PM (218.153.xxx.181)꼭 복직하세요.
힘든 일이야 있겠지만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선택 가능하다면
보수 적어져도 일이 적은 부서로 가시구요.6. 아셨죠?
'07.1.19 12:44 AM (125.181.xxx.56)지금 몇달 안되도 아셨잖아요~
꼭! 복직하세요... 시댁에서 금방 부엌떼기에 식충이 취급받기 딱이네요...
그러다보면 남편도 은근히 그런 소리 하기 마련이예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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