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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좋게 보아지지가 않습니다.

어쩌나 조회수 : 2,164
작성일 : 2006-12-28 19:14:55

결혼한지 이제 1년.
저보다 시부모님 때문에 마음 고생 많으신 분들에 비하면 아직 겪은 것도 적고 비할바가 아니죠.

어쨌든 저도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시어머님으로 인한 소소한 사건들과 마음 고생들이 있었구요,
지금은 좋은 며느리가 되고자 했던 초심 다 꺾이고 그저 서로 상처 받는 일 없도록 거리 두고 최소한의 할 도리만 하고 지냅니다.

저희 시어머님이 사람 기막히게 만드는 발언을 여러번 하셨지만 최근의 일을 기억하니 또 속이 터지네요.

제게는 저보다 딱 석달 늦게 결혼한 친한 친구가 있어요. 세자매의 장녀인 그 친구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참  괜찮은 친구인데 연애를 별로 못해본 타입이었고, 나이가 꽉 차서 여러번의 선을 본 끝에 결혼까지 도달했죠(참고로 저도 선봐서 결혼 했구요).

그런데 선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번번히 딱지도 맞았어요. 이유는 아들없는 집 맏딸이라는 거죠.
친한 친구로서 뭐 그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고 억울한 감정도 들더군요.

결혼을 하자마자 시어머님과 부엌에서 함께 있다가 그 친구 얘길 했어요. 괜찮은 친구인데 요즈음 세상에 아들 없는 집 맏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들어오려던 선도 취소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 듣더니 그러시더군요,
  " 나도 우리 **(남편이름)이 선 볼때 아들 없는 집은 싫다고 했다."

다행히(?) 저는 위에 오빠가 한명 있어서 제 남편과 결혼의 연이 닿았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여자 입장에서 듣고 있자니 참 거시기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남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키도 작고 마르고 왜소합니다.
거기다가 술, 담배 많이하고 운동 절대로 안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 종류들 절대로 안 먹습니다.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라 컴퓨터 앞에 주구장창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나 시어머님이나 남편 건강 때문에 걱정이 많은 터이지요.

저희가 결혼한지 1년이 되도록 아기 소식이 없자 요새는 시어머님이 대놓고 말씀하십니다.
도대체 노력들은 하는거냐고. 왜 소식이 없는거냐고(참고로, 저희 어머님은 결혼한지 1년 반만에 임신하셨다고 말씀하셨드랬었죠).

가만히 있다가는 제가 부족한 며느리 될 것 같아서 한 말씀 드렸지요.

"어머님, 제가 결혼 전 회사 다닐 때에 보니까 운동 안하고 컴퓨터 앞에 오래 있는 동료들 보니까 딸딸이 아빠들 많더라구요. 요새는 남자들 정자 운동성이 떨어져서 딸이 많다는 얘기도 있는것 같구요.

그이 평소 생활태도로 봐서는 딸딸이 아빠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시어머님, 딸딸이면 어떠냐고 하십니다. 아들은 그냥 듬직한 맛이지 요새는 딸이 더 좋다고 하십니다. 저희 남편 2대 독자라 손이 귀한 집이고 당연히 아들을 원하는 분위기인데도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푸하하...속으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리저리 말씀을 바꾸시는 시어머님을 보면, 제가 성격이 융통성이 부족하고 대쪽 같아서 그런지....그냥 나이드신 분이라 그러시려니 넘겨지지가 않고 왜 '가증스럽다'고 느껴질까요?

아직 내공이 덜 쌓여서일까요?



IP : 58.224.xxx.2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자매중 맏딸...
    '06.12.28 7:18 PM (211.207.xxx.63)

    원글님 글 보다가 충격먹습니다...ㅠ_ㅜ
    제가 아무래도 원글님 친한친구처럼 될것 같네요...남친도 없거든요.
    그래도 말이라도 가증스럽게(?) 딸딸이어도 괜찮다. 라고 말씀하시는 시어머니가
    밉지않게 느껴지는데요? 제가 워낙 박쥐과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시어머니에게 평소 쌓인 감정이 좀 있으셨나봐요.

  • 2. -.-;
    '06.12.28 7:22 PM (211.193.xxx.145)

    가증스럽다..까지야..

  • 3. 시어머니도
    '06.12.28 7:30 PM (211.198.xxx.11)

    사람인데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지 않나요?
    사람이 언제나 늘 일관되고 공평합니까.
    당연 당신 자식에게 팔이 굽는 것 아닙니까.

    이 내용으로만 봐서는 가증스럽다 까지는 아닐 것 같은데요.
    다른 사연이 많으신 가봐요.

  • 4. 달리 부담주시는게
    '06.12.28 8:15 PM (121.131.xxx.143)

    없다면
    그냥 가볍게 생각하세요

    아들 없는 집 맏딸 꺼리는 거
    당사자 입장에선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딸가진 입장에서도
    좀 신경쓸게 많을 것 같은 자리는
    피하고 싶어하잖습니까?

    아들 손자 원하신다고
    말로 스트레스 주시는 것보다야
    딸도 괜찮다 하시는 건
    오히려 배려같은데요

  • 5. 외동딸
    '06.12.28 8:16 PM (203.244.xxx.6)

    아들없는 집..
    거기다가 외동딸..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남자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더라구요 ㅠ_ㅠ

    전 남친은 자기 부모님 모셔야 하는데, 저의 조건이 부담된다고 하더니 현실 넘을 수 없다고..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졌어요

    쳇쳇쳇!!

  • 6.
    '06.12.28 9:03 PM (125.176.xxx.249)

    무남독녀 외동딸. 결혼 7년. 저입니다.
    남편은 2남2녀중 막내이며 차남.
    저는 몰랐는데 결혼때 시댁에서는 아들을 처가에 떼어준다고 생각하시고 시키셨데요. 처음에는 의미를 잘 몰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희가 제사며, 차례를 지내니 시댁은 명절 당일에 갑니다. 이래서 아마 아들 없는집 딸을 어른들이 꺼리시나 보네요.
    그러고 보면 저희시댁에 저는 감사인사라도 드려야 겠네요.
    지금 친정엄마도 모시고 살고있고, 시누며 시어머니며 항상 통화하실때 엄마 안부부터 물으시는데...

  • 7. 생각나름
    '06.12.28 9:14 PM (61.66.xxx.98)

    시어머님이 "딸딸이는 절대 안된다!꼭 아들을 낳아야 한다."
    그러셨다면 원글님은
    '아~우리 시어머님은 참 일관성이 있는 괜찮은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그런 말씀하면 하는대로 또 듣기 싫지 않았을까요?
    시어머님께 뭔가 틀어진 감정이 있으신듯 합니다.
    시어머님을 좋아하신다면 그럼에도 불구하시고 내게 아들 낳으란 부담을 안주시는구나
    하셨을텐데...

    그리고 여자집안도 사위감으로 외아들이나 시누이 많은집 아들은 꺼리는게 있지요.
    정도차이지만...
    시어머님만의 독특한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이글만으로는 시어머님이 별나게 가증스런 분은 아닌듯한데요.
    그냥 평범한 정서를 가진분...
    뭔가 다른 기막힌 사연이 있다면 모르겠지만,아니라면
    좋게좋게 생각하세요.
    사람 미워하기 시작하면 그사람 숨쉬는것도 꼴보기 싫고,
    제일 괴로운것은 자기자신이랍니다.

  • 8. 그 정도는
    '06.12.28 9:52 PM (220.86.xxx.95)

    넘어가세요~
    그 정도로 기분이 거슬릴 정도면 내공 운운하실 자격도 없는 소위 썡속이십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기가막힌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 9. 맞아요
    '06.12.28 11:45 PM (218.238.xxx.187)

    뭘 그정도 가지구...시어머님은 시어머님일뿐...님의 시어머님은 평균이상이신거 같네요.

  • 10. 따지자고 하면
    '06.12.29 12:09 AM (59.12.xxx.139)

    님 시모님 같은분은
    정말 지극히 정상이십니다. 어른의 사고까지 바꿀수는 없지요.
    신세대 시어머님이라서 기대치가 높을지도 모르지만,
    그정도 갖고서야..란말이 딱입니다.

  • 11. 음..
    '06.12.29 2:40 AM (58.142.xxx.200)

    저희 시어머님은 결혼한지 3개월되니 대놓고 아들낳라고 합디다.
    그날 와서 신랑이랑 대판 싸웠어요.
    저희 시어머니같은 분도 있답니다. 힘내세요

  • 12. ..
    '06.12.29 9:42 AM (203.130.xxx.152)

    딸만 낳았다고 새장가 들이시겠다는 시아버님도 있는데....
    전 그냥 웃어넘깁니다
    그러던가 말던가 ....
    오죽 화가 나면 저러실까 싶어서 측은해지더군요

  • 13. 순진한 저는
    '06.12.29 12:09 PM (123.254.xxx.15)

    왜 딸만 있는 집 사둔을 싫어하는지 몰랐네요.
    이글 읽고 나니 저희 형님 딱 그상황이여요.
    외딸하나라서 시부모 못모시고 친정엄마랑
    사느라 시부모한테 욕먹고 살았던거
    같네요. 이제보니 전 꽤나 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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