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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없는 친구

일년동안 조회수 : 1,393
작성일 : 2006-12-27 11:43:55
연말이라 그런지 부쩍 친구얘기가 많이 올라오네요.

이십년지기인 20대때 직장 동기였어요.

통화도 거의 매일 하고 속에 있는 얘기도 거리낌없이 하고

아이들 나이도 같아서 친하게 지냈어요.

근데 어느 순간 (연초였어요) 대부분이 제가 먼저 전화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화 안하고 기다려 보았죠. 그랬던 것이 지금까지....

한번쯤 먼저 전화해 주면 반갑게 맞이할텐데, 그 친구에게 너무 섭섭하네요.

연말이라 보고 싶으면서도 전화안하는 친구가 괘씸하기도 해요.

내 생각만 했나요?

IP : 211.177.xxx.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은 경험...
    '06.12.27 11:51 AM (211.215.xxx.149)

    씁쓸하시죠. 저도 친구들 제가 맨날 먼저 챙기고, 누가 전화하면 어때 하는 마음으로 살았었는데, 어느날 문뜩 원글님처럼 가만히 살펴보니 제가 전화를 안하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어봤죠. 1년 넘은 친구도 있고, 자기 필요할 때만 살랑살랑(?) 아쉬우니 전화하는 친구도 있고, 그래도 먼저 전화해 주는 친구도 있더군요. 저도 그런 친구들한테 상처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냥 나도 그냥 이러고 살란다. 내 소식 안 궁금한 친구는 사실 나도 별로 안 궁금하다, 이런 마음으로 포기하고 삽니다. 아주 가끔은 그런 친구가 어쩌다 문자를 보내는 제가 씹어버리기도 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전 제 안부 늘 챙겨주는 알짜배기 친구가 딱 2명 있어서 이들만으로도 늘 감사하고 살죠. 그냥 두세요.

  • 2. 빨간사과
    '06.12.27 11:57 AM (125.184.xxx.27)

    제 친했던 친구도 절대 전화안하더군요...저도 두고봤죠...전화하나안하나~
    지용건없음 절대 전화안하고....문자로 늘 전화해~하곤 늘 제가 전화하면 한얘기 하고 또하고...
    저도 지칠무렵....전 결혼하고 그친군 지방가고....
    저 결혼해서도 밥은 잘 챙겨먹나, 어디 아픈곳은 없나하는 안부전환 한번씩 했었는데...
    저 임신내내..아니 출산하고도 제가 먼저 애가낳았다고 연락하곤 핸폰에서 그친구 번호 지웠어요..
    웬만하면....아니 그래도 대학내내 붙어다닌 친구가 애가낳았다면 내복한벌이라도 축하한다면 보내야하지않나요?
    그래 잘지내...하곤 끝냈어요..
    그정도 마음씀이 없으면서도.....몇십만원 헬스다니다며 자랑에...어쩌고저쩌고...
    이제 전화안하니 속이 시원합니다...

  • 3. ㅎㅎ
    '06.12.27 12:14 PM (221.163.xxx.46)

    저두요...제가 인간성이 나쁜가봐요 제가 연락안하면 연락없는 친구들이 수두룩해요... 예전엔 제가 늘 했는데 저도 지쳐서 이젠 먼저 연락안해요 그러다보니 3-4년째 연락없는 친구도 있죠...그런 관계를 친구라 부를수 있다면 말입니다..그냥 자주 연락하는 몇명하고만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문자하고 그러네요 ^^
    ㅎㅎㅎ

  • 4. 그리워
    '06.12.27 12:18 PM (59.12.xxx.214)

    가는 정보다는 오는 정이 더 그립다는 건 인간의 본능이겠지요.
    젊어서는 친구 없어도 용감하게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의 정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러면서 가느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라고 내 마음이 바뀌게되더군요.
    베풀때는 내 마음 구석에 대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서운함이 생기는 것도 알게되었고.
    그냥 생각나면 내가 먼저 전화하고 그럴겁니다.

  • 5. 저도
    '06.12.27 12:31 PM (211.221.xxx.253)

    원글님과 똑같습니다.
    저도 늘 제가 먼저 친구를 챙겼습니다. 생일이던, 새해인사던, 카드던...
    그때는 그런 것들을 주고 즐거워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그게 그렇게 좋았습니다.
    뭘 원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들이 즐거워 하는 것만으로도 제가 행복했어요.
    그래서 늘 제가 먼저 연락하고 챙기고 했는데 어느 날 힘이 쭉 빠지더군요.
    생각해보니 정말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1년내내 연락한번 없는 친구도 있고
    제가 수십번 선물이나 뭘 챙기는 동안 단 한번도 선물한번 전해준 적 없는 친구도 있구요.
    뭘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친구라면 내게 무엇인가 올거나 또 나에게 신경을 써 주는
    친구의 마음에 대한 예의는 적어도 어느 정도 있어야 친구다운 친구가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먼저 연락하는게 습관되지 않아서 그냥 연락안하고 친구가 연락해오길 기다리는 그 마음이
    옳진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생각하는 행동이나 습관이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듯 친구간에도
    아무리 친구라해도 내가 이러니 알아서 맞추겠지~ 하는 그런 생각으로 친구를 대하는 마음
    그게 참 싫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뭘 바라서 그런게 아니었던...그저 제가 챙겨주고 먼저 전화걸어 안부나누고 하면서
    행복해하는 친구의 모습에 스스로 즐거움을 느꼈던 저였지만 그 후 연락을 잘 안해요
    물론 살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너무 흘러가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데 정말 늘 챙겨받기만 했던 습관을 가진 사람은 역시나 잘 변하지 않더군요.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어요.
    하지만 반대로 먼저 연락해오는 친구도 있구요.
    친구도 인맥이 되겠지만 저는 단 한사람의 친구라도 정말 마음이 깊은 그런 친구 하나
    있는게 행복이라 생각해요.
    제가 연락을 쉽게 못해도 늘 생각해주고 걱정되면 연락한번 해줄 수 있는 친구요.
    그렇지 않고 늘 인맥관리 하는 것처럼 먼저 연락해서 유지해야 할 그런 정도의 친구라면
    평생 인맥관리 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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