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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더 퍼달라는 남편의 요구, 어떠세요?

아내 조회수 : 3,102
작성일 : 2006-12-18 09:58:01
남편하고 이 문제로 크게 싸우고 주위에 물어보기로 했답니다. 제가 이상한지 안 이상한지를요...
주위에 묻기도 그렇고 여기 분들께 여쭤봅니다. 남편한테 보여줄 겁니다.

남편은 집에서는 안 그러면서 시댁이나 시누이네에 가면 저한테 밥 좀 더 퍼달라고 밥공기를 내밉니다. 집에서도 예전에 한두번 그랬는데 요즘은 자기가 알아서 더 퍼먹구요.
저는 자기 두 손 놔두고 한참 밥먹고 있는 사람한테 밥공기 내밀며 밥 퍼달라고 하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싸울 때 하는 얘기가 누나한테 말하기 미안해서 저한테 그랬다는군요.

밥먹는 사람한테 밥 더 퍼달라는 건 정말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저는 그럴 때 제자신이 무슨 대기 몸종처럼 느껴집니다. 입장을 바꿔 아내가 남편한테 똑같은 부탁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남편의 논리는 남자는 또 다른 분야에서 부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냐는 거예요. 힘쓰는거라든지...그러면서 밥 퍼주는 걸 거부하면 이사람이 나한테 기본적인 애정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무거운 거 드는 게 몇번이냐고 했더니, 자기는 밥퍼달라고 몇 번 그러냐고 하네요.

근데 밥하고 설겆이하고 이런 거는 뭐 별로 그렇지 않은데, 밥 더 퍼달라는 건 묘하게 굉장히 기분이 나쁩니다. 마치 예전에 남자들이 꼼짝않고 누워 물떠와라 머 해라 하는 게 연상된달까요? 여자는 아무리 잘나도 결국 남자 시중드는 존재가 되는 거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그래요.

그런데 시댁은 분위기가 여자가 당연히 하는 분위기...남자가 직접 밥 더 푸러 가는 일은 거의 없달까...저는 그게 적응이 안 되구요. 그래서 예전에 한번 시댁에서 그러길래 그러지 말라고 나중에 얘기했는데 또 그래서 더 화가 났던 거예요.

참고로 남편 집에서 가사일은 어느 정도는 분담해요. 설겆이나 요리는 제가 훨씬 많이 하지만, 청소하는 거나 요리 약간 도와주는 거, 제가 해달라고 하는 것들은 잘 하는 편입니다.

남편과 저는 이 문제를 바라보는 포인트가 다른 거 같아요.
남편은 밥 더퍼주는 것쯤 하는, 굉장히 사소한 걸 안해주려고 한다고 보고, 저는 이게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고 남녀간의 관계와 사고방식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많이 까칠한건가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IP : 152.99.xxx.13
5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06.12.18 10:08 AM (125.142.xxx.22)

    그거 정말 묘한 문제네요.
    전 한번도 까칠하게 받아들여본적이 없는데...
    저는 시부모님과 삽니다.
    시어머니는 본인이 알아서 떠 드시지만
    시아버지는 저에게 밥 더 달라고 하실때가 종종 있어요.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원글님 글 보고 나니 살짝 기분도 나빠지네요. 음..

  • 2. orange
    '06.12.18 10:09 AM (122.100.xxx.66)

    밥안먹는것보다 더 달라는게 좋지 않을까요? 제 주위에는 부인들이 알아서 밥 더 퍼주던데요. 두분만 식사하시면 남편분께서 자신의 밥을 퍼서 드실수 있겠지만 다른 어른들과 식사할때 남편이 밥솥에 가서 직접 밥 퍼드시는게 보기에 좋지는 않을듯한데...저만의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3. 저도
    '06.12.18 10:09 AM (200.63.xxx.50)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남편도 님 남편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그 일로 여러번 이야기도 했고..
    그래도 계속 한번씩 더 달라고 밥공기를 제게 내밀어 기분이 나쁘내요.

    자꾸 말하고 싸우기 싫어서 퍼줄때도 있구요.
    못 들은척 할 때도 있구요.
    어쩔땐 "당신이 퍼 먹어" 하고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왜 못고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밥하고 설것이 하고..많은 부분의 일들을 당연스럽게 하는데요.
    밥상차려 같이 밥 먹는 도중에 자기 밥을 밥 먹고 있는 저더러 더 퍼 달라고 하는게
    도통 이해가 안되고 기분 드럽습니다.

    밥통이 그리 멀리 있는것도 아니고..제가 일하며 서있는것도 아니고
    밥 먹고 있는 중인데 왜 제가 몸종처럼 벌떡 일어나 본인의 밥을 더 퍼와야 하는지.

    싫은소리 하면 한두번 본인이 하는척 하다 다시 그 버릇나오고..

    정말 싫어요.
    그 순간은 기분 아주 나쁩니다.

  • 4. 제 생각
    '06.12.18 10:11 AM (221.152.xxx.138)

    글쎄요...
    저는 아직까지 아무리 사회가 양성평등을 부르짖고 남자와 여자가 공동의 사회생활을 한다 해도
    남자와 여자가 똑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생김이 다르고 구조가 다르고 사고가 다른데...
    그리고 남편분이 집안일을 많이 거들어 주신다면서요
    그러면 밥 먹는 중에 옛날 시골 재래식 부엌도 아닌데 좀 퍼 주면 어떠나요?
    남편분이 밥 먼저 먹고 나면 물 마시고 아내것도 따라 주지 않나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내가 배풀고 나면 남편도 나한테 배풀지 않나요
    왜 양성평등을 부르짖으면서
    제 느낌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저희 부부는 평소에는 제가 조금 더 많이 움직인다 해도
    친구들을 초대 한다든지 하면 항상 부엌에는 남편이 더 많이 들락거리고 거의
    음식 준비도 남편이 한답니다.
    물론 저는 수다떨고 차 마시고 오락하고 놀죠
    저는 때때로 서로가 희생하고 봉사하고 아끼는게 부부라고 생각한답니다.

  • 5. .
    '06.12.18 10:12 AM (222.97.xxx.98)

    남기더라도 처음부터 큰그릇에 밥 담아드리세요.

  • 6. ㅇㅇ
    '06.12.18 10:12 AM (202.30.xxx.28)

    밥 더 달라고 하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기분 나쁠수도, 안나쁠수도 있는 문제지만
    (사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돼요)
    원글님의 경우는
    '기분 나쁘다'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러시는거니까
    저라도 기분나쁠 것 같아요

  • 7. 저도
    '06.12.18 10:15 AM (200.63.xxx.50)

    참고로 저는 시댁에서는 당연히 제가 퍼줍니다.
    저희집안에서 그런 행동이 기분이 나쁘다는거지요.

    시댁에서 형님이 대신 퍼줄때까지 티격태격하면..
    남편 위신도 그렇고..시부모님이하 시댁분들의 눈초리..
    괜시리 그런 눈총 받고 싶진 않거든요..^^

  • 8. cjtWo
    '06.12.18 10:15 AM (219.241.xxx.80)

    첫째 많이 귀찮습니다...나도 밥먹는데.....
    저도 퍼줄때도있고 아닐때도 있지만...
    여보야 자기가 가서 자기가 딱 더 먹을만큼만 퍼와..라고 해보심...
    그리고 밖에서 일하고 온 사람이 더 먹겠다는데 ...라고 생각하시고 맘을 좀더 여유롭게쓰심 어떨까요?

  • 9. 동감동감
    '06.12.18 10:19 AM (211.217.xxx.138)

    전 원글님이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아요;
    그 묘한 그거 있어요. 그게 시댁일 때 발생하는 문제지요.
    집에서야 내 살림이니까 내가 밥 퍼주는게 맞지만요,
    시댁에선 남편이나 나나 똑같은 입장이지만......
    아,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묘하게 기분나쁜거 알아요 알아~!!
    동감동감~!!

    (다행히 저희는..... 남편이 밥그릇을 비우는 순간 시어머님이 잽싸게~!! 채워주시느라 ㅋㅋㅋ)

  • 10. 앞으로
    '06.12.18 10:20 AM (59.5.xxx.131)

    원글님 밥그릇에 일부러 조금만 담으시고, 남편분보다 빨리 드신 다음에, 남편분께
    자기야 나 밥 좀 더 퍼줘.. 그렇게 몇 번 말씀해 보세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이해를 한답니다.

  • 11. !!
    '06.12.18 10:20 AM (125.241.xxx.66)

    기본적인 애정이 있다면 밥 퍼주는 것쯤 대수롭지 않을 것 같네요..
    내가 밥 퍼주면 남편도 자기 커피탈 때 내것도 타주지 않을까요?

    식구들의 밥을 퍼줄때마다 마음 속으로 이 밥먹고 잘되라고 공을 들이면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일이 잘 풀린다더라구요!
    맞벌이이긴 하지만 밥 퍼주는 것에 대해 다른 생각을 별로 생각해 본일이 없어서....

  • 12. ..
    '06.12.18 10:27 AM (218.52.xxx.21)

    집에서야 "네가 퍼다 묵어라잉" 하더라도 밖에 나가서는 퍼다 주는게 어떨까요?
    '우리 시댁이 남성 우월이라 그래요' 하는 집이 아니더라도 밖에 나가서는 남들 보는 앞에서 더 남편에게 잘하는척, 챙겨주는척 합니다.
    '내가 이렇게 떠받들어드리는 귀한 분이니 너네들도 귀하게 대접해라' 하는 제스처라면 유치할까요?
    그리고 결혼하고 나면 내 동기간인 누이보다 와이프가 더 편합니다.
    시누이집에 갔더라도 밥 더 달라소리 누나보다 와이프에게 하기 편해요.
    남녀간의 관계와 사고방식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문제라고까지 생각할 큰 사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 13. 음,,,
    '06.12.18 10:30 AM (220.87.xxx.33)

    전,,제가 한 밥을 먹을때 밥 더 달라 하면 기쁘게 벌떡 일어나요(내가 한 밥이 글케 맛있나~?)
    하면서요.. 시댁에서는 ,, 글쎄요,, 제 눈치 보면서 자기가 밥 퍼먹으러 일어난다,,
    전 그게 더 신경쓰일 것 같아요. 시어른들이 제가 엄청 편하다고 느낄 거 아니에요^^;;

  • 14. 익명
    '06.12.18 10:34 AM (222.106.xxx.148)

    저 역시...
    시댁에선 남편 밥공기 비기가 무섭에 울 어머님이 알아서 퍼다 주시니까...
    게다가 울 시댁에선 아예 밥상에 밥을 1-2공기 더 떠서 올려놓습니다..
    더 먹고 싶으면 거리낌없이 더 먹으라고....
    그래서 밥 더 떠주는 일이 없었고..

    집에서도..
    시댁에서 본 것이 있어서 밥을 한공기정도 더 떠서 올려놓죠..
    더 먹고 싶으면 더 먹으라고...

    '밥 더 퍼주기'에 이런 사연이 있을 줄은....
    하지만 밥 먹고 있는데 굳이 더 퍼달라고 한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꺼 같네요..
    더불어 나는 '아직도 식사중'인데... 그렇게 한다면...
    먹다가 일어나야 하잖아요..
    본인이 나가서 밥 퍼오는게 그리 힘든 일도 아닐테고... 그쵸?? ^^;;;

  • 15. 아마
    '06.12.18 10:37 AM (59.86.xxx.202)

    남편분 집에선 안그러시고 시댁쪽에만 가면 그러신다는게.
    자기가족들에게 내가 "이정도 위신이야" 라고 보여주고 싶으신 맘이 있는것 같네요.
    그런것보다 차라리 먼저 챙겨주고 하는 모습이 더 위신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데..
    남편분 그말 나오기 전에 "밥 더 퍼줄까?" 라고 먼저 물어보시는게 어떨까요?
    저도 집에서 밥먹을때 남편이 나 밥 쪼금만 더줘~ 이럴때 아낌없이 퍼주고 싶은 맘이던데.
    평상시 안그러다가 시댁만 가면 밥더달라고 그러면 좀 언짢을것 같긴 하네요.

  • 16. 다툼
    '06.12.18 10:37 AM (210.123.xxx.92)

    다툼의 소지가 있는 일은 근원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거지 문제로 싸우는 신혼부부라면 식기세척기를 사야 하는 거죠.
    원글님 같은 경우는 밥을 풀 때 한 그릇 더 퍼놓으면 해결될 문제네요. 아니면 남편 밥은 대접에 퍼주시면 되겠지요.

  • 17. 듣고보니
    '06.12.18 10:38 AM (210.223.xxx.234)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기분 나쁠 수도...
    더 먹을 사람이 퍼서 먹어야지 한참 밥 먹고 있는 사람이 중간에 먹기를 그치고 퍼줘야하는군요..
    전 울 아들 밥은 제가 퍼줘요...알아서 떠먹으라고 하면 많이 먹을까봐(울 아들 살짝 비만이어서)
    원글님 의견이 맞는 거 같네요..

  • 18. 양성평등과
    '06.12.18 10:39 AM (211.105.xxx.9)

    밥먹다 남편 밥퍼주는 것과 연관시키는 것은 좀 확대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내, 엄마로서 밥을 하는 것과, 먹다가 일어나 밥을 퍼주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그건 역할분담 차원이 아니라 "심부름" 수준이니까요.
    단발적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죽을때까지 몇백, 몇천번이 되겠지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저는 어머님께는 먹다가도 벌떡 일어나 더 퍼다 드리지만, 남편은 저와 동등한 사람이니 퍼다 주지 않습니다. 밥을 퍼주는 것과 남편에 대한 사랑과는 연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끼니때마다 열심히 머리짜고, 노동해서 상 차려주는데 밥까지 퍼 주는 것은 오바이지 않을까요?

    그럼 반대로 밥을 푸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니 남편이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지 않나요?
    남편이 퍼다주지 않으면 그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

  • 19. 저는
    '06.12.18 10:41 AM (210.180.xxx.126)

    넘 기쁘던데요. 내가 한 밥을 이렇게 반찬도 부실한데 더 먹어주니 고마워서요.
    조그마한 일에 감정 상하기도 하지만 사람들 마다 감정 상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름을 여기와서 느낍니다.

  • 20. 싸우지
    '06.12.18 10:44 AM (68.147.xxx.10)

    마시고...
    그냥... 밥상에 밥을 푸지게 큰 그릇에 담아서 내놓으세요...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퍼서 먹으라구요...
    저는... 요새 가마솥에 밥을 하기 때문에 밥을 빨리 퍼야 하거든요...
    그래서 밥을 예쁜 큰 그릇에 옮겨 담아서 그걸 아예 상에 올려놓는답니다.
    주걱 살짝 꽂아서요... (참, 뚜껑이 있는 그릇이라서 밥을 여기에 보관해요...)
    아주.. 편하답니다... ^^

  • 21. 이런경우는?
    '06.12.18 10:45 AM (211.198.xxx.24)

    원글님의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 '엄마 밥좀 더 퍼주세요' 이렇게 말 해도기분이 나쁠까요?
    어쩌면 맛나게 싹싹 먹는 모습보며너 더 퍼달라 하기전에 '밥 더 줄까?' 하고 묻지 않을까요?
    원글님이 아들에게도 '너는 손이 없냐! 니가 퍼먹어!!' 그러신다면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 22. 저는
    '06.12.18 10:47 AM (220.77.xxx.235)

    우리 시숙이 밥먹을때 밥 더주라고 하면 열받아요
    장가안간 시숙에 시부모님 같이 사는데 밥 먹다 국 더 밥 더 저도 식사하는 중인데 많을때는 4~5번
    적게는 2번씩 앉았다 일어났다 하다보면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겠고 짜증나더라고요
    내가 이 집 종인가 싶고 지들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싶고요 아기 어릴때 아기 먹이랴 저 먹이랴 정신없을때도 시켜 먹더라고요 자기가 더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사람이 가져다 먹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누구는 식사하다말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싶나요

  • 23. ..
    '06.12.18 10:48 AM (222.106.xxx.182)

    저두 아침 바쁜 시간에 같이 식사하다가
    밥 퍼다랄하면 진짜 속으로 '니가 퍼서 먹어'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 24. 흠...
    '06.12.18 10:53 AM (211.45.xxx.198)

    아들과 신랑은 엄연히 다를것 같은데요.
    제가 지금 일어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시중들다 겨우 앉은 상황에 아들이 밥더 주세요 그랬다면
    아빠가 줄께 하면서 신랑이 퍼줄것 같아서요.
    물론 아들이 아직 밥을 못푸는 나이에 한해서이지요.
    못푸는 사람이(노약자) 밥 더달라는 상황이라면 누구든 상관없이 의무감이든 사랑이든
    언제 어디서나 밥푸려 일어나겠지만
    동일한 어쩌면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퍼달라고 한다면 힘든건 둘째치고 기분 안좋을것 같아요.
    흠... 아직 밥푸는 문제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 본적 없지만
    저희집 분위기는 아직 이조시대를 못벗어나서 그나마 같은 상에 밥 먹으면 다행으로 여겨야하기에
    생각 못했네요... ㅋㅋㅋ

    그래도 어쩌겠어요.
    홈그라운드구나! 그래 이번엔 내가 한점 지고 들어간다... 내 홈그라운드로 돌아가기만 해봐라!
    편파 판정에 와일드 카드까지 다 쓰고 말테다!!! 하고 생각하세요~ㅎㅎ

  • 25. 글쎄...
    '06.12.18 11:00 AM (220.84.xxx.73)

    밥 더 달라는게... 때에 따라 별로 유쾌하지 않을때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쁜거라는걸 생각해보지 않아서 전 사실 이해가 잘....

  • 26. ..........
    '06.12.18 11:03 AM (211.35.xxx.9)

    우리집 남자는 시집에 가면 뭐든지 솔선수범합니다.
    설겆이도 하고
    밥도 자기가 더 퍼먹고
    과일도 깎고
    청소도 하고...
    시어머니 싫어하시는데...그래도 굳이 자기가 하더라구요.

    근데...집에서는 손하나까딱 안합니다....이상하죠.
    왜그러냐 그랬더니...내가 해야 엄마가 너 일안시키지 잔소리도 안하고...이게 나름 이유입니다.
    시집에 갈때 솔선수범하는 척이라도 하니...걍 봐줍니다만...
    저도 기분나쁠때가 더 많아요.

  • 27. ....?
    '06.12.18 11:06 AM (58.76.xxx.162)

    울신랑이 이글보면 아마 다신 컴퓨터 못하게 할거에요
    자긴돈벌어 오기 때문에 집에와서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밥퍼달라는건 당연 이쑤시게 ,귀이개,...등등 애들과 저는 항상 5분 대기조입니다
    냉장고에 뭐 있나 열어보고는 먹을만한게 있으면 그냥 꺼내 먹으면 되지
    다시 닫고 가져오라는 건 뭔 심보일까?
    저 처음에 제목보고 원글님 욕많이 먹겠다 했는데
    다들 편하게 사시네요
    저만 하녀처럼 흑흑흑

  • 28. 원글
    '06.12.18 11:07 AM (152.99.xxx.14)

    정말 놀랐어요. 저는 솔직히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더 퍼달라 하면 기뻐하는 분들까지 계시네요.
    어느 분이 아들한테까지 그러느냐고 했었는데 저 그날 조카 밥 더 퍼줬어요. 우리 아들이야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아기니 당연히 먹여 주겠죠. 그런데 남편이야 제가 챙겨줘야 하는 노약자가 아니잖아요. 그야말로 부림 당하는 기분, 한 단계 아래 있는 인간으로 느껴지는 기분이랄까요. 그게 묘하게 설명안되는 그런 느낌요...
    제가 싸우며 그랬거든요. 당신은 강자고 나는 약자니 서로 절대 기분을 이해 못할 거라고...제가 그날 거기서 안주인도 아니고, 왜 먹다 일어나 밥 푸라면 밥 퍼야 되는지...거기서 과감히 당신이 직접 푸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안되고 용기도 없고...딱 약자의 설움 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너무 오버인가요?
    하지만 현명하진 못한 거 인정하네요. 그 정도는 기쁘게 해 주고 제가 원하는 다른 걸 얻어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그걸 아직 잘 못해요. 마음으로 딱 아니다 싶으면, 행동을 그에 일치시켜야 되더라구요. 댓글들 잘 읽어보고 생각해볼께요.

  • 29. ...
    '06.12.18 11:08 AM (61.252.xxx.210)

    남편 밥 다 먹어갈때즘 미리... 항상...'밥 더 줄까요?' 하고 물어보는데..
    되레... 밥 남기면 서운하던데...

    전 밖에서 돈 못버는 사람이라 그런지... 항상 남편이 안쓰럽고 애처롭고...
    저랑 동급이라고 생각안들던데요. 혼자 고생해서 가족 부양하고,
    저랑 아이는 쓰기만 하는 존재라 미안하고 그렇던데...

    나중에 아이 앞에서는 절대 그러지마시구요... 아빠 떠받들어 주셔요~

  • 30. 저도
    '06.12.18 11:08 AM (203.229.xxx.224)

    밥 적게 먹는 울 남편, 한번이라도 밥 더 달라는 소리 하면 열그릇이라도 떠다 주련만...ㅎㅎ

    사람 생각 차이겠지만, 제 생각엔 님이 좀 까칠하신게 아닌지...

    자기 밥 자기가 알아서 먹는게 당연한거긴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세상 모든 일, 자기가 할 일도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겠죠?
    그런데 세상살이가 안그렇지 않나요? 내가 남편밥 떠 주듯, 남편도 나 위해서 또 이일 저일 해주고...
    저도 사실 이해가 잘...

  • 31. 우리 시댁
    '06.12.18 11:09 AM (210.115.xxx.46)

    처음 결혼해서 제사지낸 뒤 남자들 먼저 먹고나서야 여자들 먹고 있는데 과일 깍아라 커피 타와라 할 때는 정말 싫더라구요. 그 땐 어른들(시아버지 형제분들)이 계시니 뭐라 할 수도 없고, 속으로만 무슨 이런 집안이 다 있나 했죠. 이제 어른들도 다 돌아가시고 모두 같이 앉아 식사를 합니다. 또 동서들끼리 식사 마칠 때까진 꿈쩍도 안합니다. 그래도 아직 시숙들은 먹기 좋게 생선뼈 발라달라고 합니다. 그말 들을 때마다 생선뼈가 제 목에 걸리는 듯 합니다. 매번 마음 약한 윗동서가 발라줍니다. 묵묵히 있거나 그냥 좀 먹읍시다 하는 우리 남편을 예쁘다고 해야하나. 그까짓 밥 한그릇이 아니라 그 행위에 담겨 있는 생각이 싫은 거죠. 아뭏튼 여자도 맘 편히 맛있는 음식 먹어봅시다.

  • 32.
    '06.12.18 11:30 AM (219.254.xxx.75)

    아들 하나 더 있다 생각하시죠. 아들이 밥 좀 더 줘.. 그럼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고 오냐..하면서 휭 퍼주는 게 엄마 마음 아니겠어요?

    저는 밥 더 달라 그러면 반찬이 맛있었나 보다..하고 기분 좋게 퍼 주는 편인데 울 남편 살 찔까봐 밥 더 먹는 건 싫더군요.

    근데.. 물 좀 더 줘..라고 한다면 그건 안 해 줄 겁니다. 밥 달라는 것과 물 달라는 건 좀 느낌이 달라요.

  • 33. 예전에
    '06.12.18 11:35 AM (222.107.xxx.36)

    시댁에서 밥을 먹을때 보면
    시어머니가 자리에 앉아있질 못하더군요.
    밥 더 달라, 국 더 달라, 물 달라.
    그거 보고 있으니 속이 터져 나중에 남편에게 이야기했거든요.
    다들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왜 그걸 어머니 보고 해달라고 하냐
    그때 크게 깨달은 남편이 나중에 어머니께 그 이야기 했다가
    "지라ㄹ한다. 밥도 여자가 퍼줘야 맛있는거야!"
    라는 소리에 참 생각이 달라도 많이 다르구나 했었는데...

    밥을 먹다가 더 달라고 하는거 저는 싫습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스스로 못하는 일도 아닌데
    그걸 시키는 심보(내가 종인가?)는 뭔가 싶어집니다.
    아무리 자식이라도 좀 크면 당연히
    자기 밥도 퍼먹을 줄 알고
    오히려 부모를 챙길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게 좋지 않을까요?
    나이 30이 넘고 40이 넘어도
    엄마 밥 더줘, 국 더줘(또는 여보 밥 더 줘, 국 더 줘) 하는 건
    제 기준엔 못봐줄 일이네요.
    좋다는 분도 계시지만
    원글님이 싫으시다면 당연히 남편이 고쳐야 합니다.
    고치라고 하세요.

  • 34. 그런데
    '06.12.18 11:59 AM (210.223.xxx.234)

    남편과 아들을 헷갈려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네요...

  • 35.
    '06.12.18 12:05 PM (211.218.xxx.218)

    댓글들이 매우 충격적입니다;;;;
    원글님께 동조하는 분들이 당연히 많을 줄 알았거든요.
    백번 양보해서 아내가 식사 마치고 부엌일하는 중이라면 몰라도,
    같이 앉아서 밥먹는 와중에 자기 밥 퍼달라는 거 굉장히 뻔뻔스럽게 느껴지는데요?
    저희 결혼 7년차고 서로 바빠서 얼굴 맞대고 밥먹는 일 자체가 아주 적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습니다.

  • 36.
    '06.12.18 12:32 PM (58.141.xxx.40)

    물 좀 줘.소리도 굉장히 싫어요.
    물병,컵 다 식탁 위에 있는데 한참 바쁜 사람한테 "물 좀 줘."
    내가 물을 숨겨 놨냐하면서 직접 따라 마시라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 37. 어린장금이
    '06.12.18 12:35 PM (125.142.xxx.145)

    생각이 떠오르네요.
    "감맛이 나서 감이 들었다고 했는데, 왜 감이 들었다고 생각하느냐 하시며...."하던....

    제가 이번 여름에 친구부부와 함께 캠핑을 갔는데 느닷없이(?) 열심히 밥먹는 제게 밥그릇을 내밀더군요.
    순간 느끼는 불쾌감...
    왜? 불쾌하게 느껴야 하냐, 라고 하신다면 할말은 그겁니다.
    감정이 머리보다 그렇게 느껴지더라는...
    저도 밥먹고 있는데, 본인의 등뒤에 있는 코펠을 못본 척, 제게 그릇을 내미는 그 사람에게 "뒤에 있잖아.퍼서 먹어!"
    헉, 순간 "그럼 안먹을래!"....
    "그럼 그만 먹어"

    글쎄요, 저도 이번 여름에 이 일을 겪지전엔 별 기분 나쁘게 생각했는지 조차 기억에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댓글에 놀라게 됩니다.
    제가 주류에서 벗어난 생각을 갖고 있는거란 사실에...

    전 원글님과 동감이거든요....

  • 38. 그렇게
    '06.12.18 12:47 PM (218.159.xxx.113)

    싫다는데 굳이 밥 더 퍼달라는 남편분도 참 그렇네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 갑니다. 밥먹고 있는 사람한테 밥 더 퍼달라니요. 그건 원글님을 조금도 존중하는 마음이 없이 나오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남편분의 그저 이기적인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지요.

    바꿔서 친정가서 밥먹는데 밥먹고 있는 남편분한테 원글님이 여보 밥 더 퍼줘 하면 남편분이 어떤 기분이 드실까요? 만의 하나 그런 요구도 남편분한테 기분 나쁜 일이 아니고 흔쾌히 해 주겠다 하셔도 그건 남편분의 성향이 그런 거구요. 원글님은 그런 일이 무지 기분 나쁜 성향을 가진 분이시니 그것을 존중하신다면 더이상 요구하며 안 되겠지요.

  • 39. 저는
    '06.12.18 12:49 PM (220.123.xxx.224)

    원글님 생각과 120% 일치합니다. 남편이든 아들이든 내가 밥 먹고 있는데, 밥 더 퍼달라 물 갖다 달라 하녀처럼 부리는 거 절대 해주지 않습니다. 내가 내 밥 더 푸러 갔는데, 내 물 뜨러 갔는데 내것두~ 하면 당연히 해 주지요.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거 달라면 해 주지요. 내 살림이니까. 하지만 밥 어디 있는지 물 어디 있는지 당연히 아는 거 절대로 해 주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 40 중반입니다.

  • 40. 같은일
    '06.12.18 1:01 PM (59.186.xxx.131)

    시댁에서 밥을 먹기 시작한자 4,5섯 숟가락 하는데 신랑이 밥을 더 달라고 밥공기를
    내밀더군요
    한참 주방에서 서서 식사준비하고 밥상 차리도 자기들은 먼저 밥먹고 난 뒷정리
    하고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그러더군요
    너무 확가 나서 직접 갖다 먹으라고 했습니다
    시부모님, 시동생 다들 절 쳐다 보더군요
    순간, 내가 너무 했나? 했지만 너무 화가 나서 집에와선 애기를 했답니다.
    오랫동안 식사 준비하고 이젠 앉아서 밥을 먹을려고 하는데 밥을 갖다
    달라고하면 너무 화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라
    그다음부터 본인이 직접 갖다 먹더군요
    남편이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인 것 같더군요
    남에 대한 배려는 물론, 한번더 생각하면 될텐데요

  • 41. 참나
    '06.12.18 1:52 PM (220.76.xxx.163)

    그냥 사랑하는 남편이 밥퍼달라하면 한번도 그게 싫다 느껴지지 않았는데...신기하네요. 사람나름인가보네요. 밥잘먹고 건강하니 이쁘다 생각하고 퍼주세여... 아무려면 와이프를 하녀와 같이 생각했겠어요?
    엄마같이 편안하다 생각해서 그럴거예요

  • 42. 원글동감
    '06.12.18 1:54 PM (210.94.xxx.89)

    저도 원글님과 똑같습니다.
    제 주위엔 댓글다신 분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분도 많아서 제가 이상한가..고민했어요..

    제가 밥먹으려고 앉기전에 하는 것은 괜찮아요.
    밥퍼고 있는 데, 많이 줘!라고 한다든지, 식탁차리는 데 물도 좀 줘! 소금 좀 줘! 이러는 것요.. 이런 것은 기분좋게 해요..
    하지만, 제가 일단 앉아서 밥먹기 시작했는 데, 밥을 더 달라든지 물 더 달라든 지 이런 것은 정말 싫어요. 자기가 귀찮아서 심부름 시키는 것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쟎아요.
    한 번은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들인다는 데, 그럼 나는 개보다도 못하냐?"라고 화를 냈어요.
    그리고 제가 그 때 화를 더 냈던 이유는 남편이 그러니까, 애도 마찬가지로 저에게 당연한듯이 물심부름/밥심부름을 시키더군요. 지금은 남편이든 애이든 간에, 스스로 합니다.

  • 43. 제생각은
    '06.12.18 1:57 PM (202.7.xxx.167)

    이미 많은분들이 답글을 주셨고...저는 결혼한지 몇년 안되었지만..
    전 글을 읽은순간 이렇게 생각했는데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은 별로 안계신듯해서 제생각을 적어볼께요
    전 오히려 평소에 남편이 절 잘 챙겨줘요..그래서 제가 밥을 다먹어가면 남편이 밥 더줄까 물어보죠 ㅋㅋ
    자랑이 아니고 저는 저 먹느라 바빠서 남편 밥 다먹어가는거 볼 정신도 없거든요^^
    암튼 그런 남편이지만...시댁에 가서 그러지는 않아요. 시댁에선 좀 조용하고 애교같은건 없는 편인 아들이라.. 저두 집에서는 제맘대로 살지만 시댁에 가서는 내내 종종거리고 뭐든지 거들려고 하지요
    사실 남편은 친정에 가서 그러지 않고 손님처럼 차려주는거 먹고 그러니까 억울하다면 억울하지만 시댁에 매일가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가서 그러니 뭐..대신 평소에 집에서 잘해주니까요
    암튼 제 생각은..남편이 밥을 더 먹고싶은데 스스로 밥푸러 가지않고 부탁하시는건...집에서 안그러신다는걸 보니..시댁이라서 그러시는 것 같아요..만약 스스로 가신다면 시어머니가 이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우리 아들은 집에서 마누라가 밥도 더 안퍼주고 앙칼지게 구니까 지가 알아서 퍼먹는구나..나랑 살때는 내가 항상 챙겨줬는데..밖에서 일하는 애를(원글님이 맞벌이 하시든 아니든) 집에서 대접도 안해주네"
    이렇게요..
    그래서 원글님 위신세워주실 겸...또 결혼전에는 항상 어머님이 챙겨주셨기에 직접 부엌에 들어가서 뭔가 하는게 어색하시고..(집에서야 본인 살림이니까 편하시더라두요)그래서 그러시는 것 같아요
    너무 이사람이 날 뭘로 생각하는거야? 하고 기분나쁘게 생각지 마시고..아직은 남아선호 남존여비가 약간 남아있는 부모님 세대에 약간 맞춰주시면서..시댁에서는 요령껏 하시고 집에선 마음껏 하시면 어떨까..싶어요^^
    물론 뭐 작은거 하나에서부터 나도 똑같이 소중하다..시어머니도 나를 그렇게 안봐야한다..생각하실수도 있지만..결국은 약간 여우같지만 남편분을 잘 구워삶으면 길게봐선 더 좋을지도 몰라요^^
    그 사건이 있으신 후 집으로 가는 차에서 웃으시면서 "당신은 집에선 안그러더니 꼭 어머님댁에 오면 나한테 밥퍼달라고 하더라? 밥먹다가 퍼줄려면 기분 별로지만 당신 입장 생각하구 내가 당신 위한다는거 보여드릴려고 군소리없이 해줬지..내생각이 맞어? 이런식으로 좋게 얘기해보시면..남편분이 맞다..어머님댁에서는 내가 밥푸러 가기 좀 그렇더라..라던지 아니면 난 생각없이 그냥 밥 더먹고싶어서 그랬는데 그게 기분나빴나보지? 그럼 이제 안그러지뭐. 이렇게 말씀하셨을지도 모르는데.. 저만의 생각일까요^^

  • 44.
    '06.12.18 2:02 PM (125.181.xxx.56)

    집에서 남편이 그렇게 말했다가 여러번 싸웠더니 이젠 시댁가서 직접 더 퍼서 먹더라구요
    난 아직 반도 못 먹었는데 한공기 다 먹고 또 먹겠다고 퍼다 달라고 하면은 기분 나쁘져~
    요즘은 그냥 '난 아직 반도 못 먹었는데?'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퍼다 먹더라구요...
    물론 제가 안먹고 있을땐 '더 줄까?'라고 물어보져...

    그리고... 자기 몸 챙기려고 밥 먹는건데 안먹는 것보단 고맙다니요...
    또 와이프를 하녀같이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건 당연한거고... 엄마처럼 생각해서 그런거라니요...
    그건 아니죠...-.-
    (덧글... 저는 아이 없는 결혼 3년찬데, 남편을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남편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고, 가부장적인 생활 습관에 젖어 있는 것 뿐이죠)

  • 45. 충격
    '06.12.18 2:17 PM (222.110.xxx.91)

    아들이라도 스스로 밥 풀 줄 아는 나이가 되면 자기가 가서 더 퍼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다 큰 어른이 왜 자기 밥도 직접 안 푸고 한창 식사중인 아내를 시켜야 하는지...
    아들이 아니라 딸이어도 퍼주실껀가요?
    당연히 퍼주신다는 분은 그럼 그 딸이 결혼해서
    남편이 밥먹는 중에 밥 더달라고 하면 당연히 일어나서 퍼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46. 원글
    '06.12.18 2:36 PM (152.99.xxx.11)

    흠...뒤로 갈수록 동지들이 많아지시는군요. 저 제가 진짜 이상한 중 알았어요 처음에 댓글들 보고...ㅠ.ㅠ
    제 머리로는 정당성을 놓고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갔거든요. 그럼에도 형님, 손윗 동서들 아무도 이거에 대한 갈등이 없어보이고 해서 여기 물어본 거였어요.
    제가 상을 차리는 중이라든가 밥솥 근처에서 일하는 중이다 라면 기꺼이 할 수 있지만, 저도 한창 밥을 먹고 있는데 자기는 가만히 앉아서 더 떠오는 걸 받아 먹겠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거예요. 왜 그래야 하나요? 여자니까? 밥 푸는 건 여자 담당? 나도 똑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남녀평등 운운 까지 한 거예요. 다른 건 양보해도 밥 먹고 있는 사람한테 시키는 거라서요. 제가 남편한테 뭘 부탁해도 남편이 밥 먹고 있다거나, 자기 공부를 하고 있다거나 할 때 시키지는 않거든요. 입장 바꿔 생각하면 자기도 뻔히 화를 낼 상황이면서 저보고 이상하다고 화를 내니...
    그러니까 제게는 밥먹다말고 해야 한다 그게 포인트였던 거 같아요.

  • 47. 저의 경우
    '06.12.18 2:39 PM (124.137.xxx.130)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식사 준비를 제가 할때는 제가 일종의 '호스트'구요
    남편이 할때는 남편이 '호스트가 되구요

    제가 준비한 식사를 하다가
    반찬을 더 푸거나 국을 더 떠오거나 하는것은
    기쁜 마음으로 제가 합니다.
    반대일 때는 남편이 하구요
    (그런데 물론 대부분의 식사는 제가 준비하지요 -_- )

    오히려 남편이 제가 식사중에 왔다갔다 하는걸 싫어해서
    아 됐으니까 밥, 반찬 더푸지 말라고... 그냥 있는 반찬 먹자고... 합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다 요리를 (잘하기 보다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생각했는데
    남편 밥 더 퍼주는건 왜 그리 예민하게 생각하시는지
    그냥 식사시간은 내가 파티 초대의 주인이라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전 남편하고 싸웠을 때도
    일부러 반찬, 밥에 더 신경써 준비해 놓고는
    막 더 퍼주면서
    '흥, 나한테 화나도 내요리만큼은 거부 못하겠지?'
    하며 속으로 얕봐 주는데요 ^^

  • 48. .
    '06.12.18 3:09 PM (222.237.xxx.57)

    남편이 피곤하게 보이면 내가 갔다주고 내가 피곤하면 남편이 떠다주고..
    정해진 룰 없이 하는데 더 먹는 경우가 많지를 않네요.^^
    시댁식구 있어도 설거지가 많으면 남편이 하는 경우도 많구요.친정에서는 오히려 제가 더
    챙겨 주기도 하구요. 자존심 따지면서 살지 않은지 꽤 되는것 같아요.요즘은 남편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제일 많이 드네요.

  • 49. 저흰..
    '06.12.18 3:37 PM (121.152.xxx.91)

    제가 남편 일어설때 더 떠달라고 할때도 있고 그럼 남편 갖다주죠..
    남편이 더 달라고 할때도 있고요..보통은 자기가 떠먹는데 제가 뭐 가지러 가는길이면
    떠다주고.. 전 시댁에서도 남편한테 밥달라고 하기도 한데..^^;;

  • 50. 00
    '06.12.18 3:57 PM (211.224.xxx.111)

    저는 밥을 더 퍼 주는것은 귀찮아도 해 줄수 있는데
    밥을 더 담을때 조금만 담아라 하면?
    본인이 담으라고 합니다 (남편과 아이만,,)
    제가 더 먹을 량을 어떻게 압니까?

    담아 주면 조금 덜어 내. 이거 정말 짜증나죠

  • 51. -.-
    '06.12.18 4:50 PM (202.7.xxx.173)

    전 그 때 그 때 다른거 같아요...남편이 진짜 피곤하거나 아니라고 그냥 해주고 싶을 때도 있고
    때로는 진짜 이것저것 갖다 나르고 나서 주로 식사를 다른 식구들 보다 늦게 시작하는데 다 먹은 사람이 이제 밥 먹으려고 앉은지 얼마 안 되는 사람한테 밥 더 퍼달라고 하면 짜증 나요....
    울 신랑은 게다가 밥 먹으려고 하면 이것저것 달라는게 많아서 전 더 짜증 납니다.....

  • 52. 캔두엄마
    '06.12.18 5:17 PM (61.37.xxx.34)

    위의 "00" 님, 어쩜 저와 똑같으신지요. 시어머님은 특히 더 심하시죠.
    제가 밥을 퍼드리면 꼭 덜어내시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각자가 알아서
    밥을 덜어 먹기로 했어요. 식사시작이 좀 번거로워도, 각자 알아서 먹고
    싶은만큼..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이젠 모든 식구가 적응이 됬어요.
    단, 손님이 오시면 의아해 하시죠. 설명을 해 드립니다.

  • 53. 음.
    '06.12.18 5:40 PM (211.116.xxx.130)

    시집에서 대부분 여자들은 남자들 다 먹어갈쯤에서야 자리에 앉죠. 이제 막 먹기 시작하는데 남자들 아이들 너도나도 밥더줘, 국더줘, 물줘! 아이구....이제 먹을라 치면 본인들은 다먹고 여자들 구경....

  • 54. ...
    '06.12.18 6:06 PM (124.49.xxx.130)

    저만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아니였군요...ㅡㅡ;;;
    그냥 해 줄수도 있는데...
    아직 밥 먹고 있는 저는 무지 기분이 안 좋아요...

  • 55. ㅎㅎㅎ
    '06.12.18 8:36 PM (219.241.xxx.103)

    밥솥이 신랑 쪽에 있으면,,,
    저 처럼 밥이 너무 많네 조금만 덜어줘~~~
    이런 애교가 걍 통한답니다. ㅋㅎ
    자기 밥 물론 자기가 퍼 먹지요~~~@@

  • 56. 남편기살리기
    '06.12.18 10:28 PM (219.252.xxx.184)

    보기엔 단순히 밥을 퍼달라고 하는것 같지만.......남자들의 심리를 볼때 시댁을 가면 자신이 위에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요~밥을 퍼달라....밥을 먹고 있는데 그렇게 요구했을때 거부 못하시겠죠~기분도 상하고 하지만.....한편으로 생각해보면....난 마눌을 잡고 살고 있다 라는 표현을 보여주는것은 아닌지 싶구요.....생각하기 나름이지만.....시댁 매일 가는것도 아니고 집에서 잘하는 남편이라면....굳이 기분 상하지 않아도 될듯 싶어요~그냥 우리랑이 기한번 살려준다라는 그런 맘으로 밥을 퍼주심 안될까 싶은데요~자존심인데....제가 보는 관점을 그렇네요~님이 조금만 더 맘을 넓게 쓰심이 어떠실지...^^*

  • 57. 남편기살리기2
    '06.12.19 12:05 AM (125.185.xxx.208)

    저도 그냥 해주는게 어떨까 싶어요. 밖에서 내 남편 기세워주고 집에와서 배로 받으세요.^^
    남들이 보면 '쟤는 마누라한테 대접받고 사네..' 겠지만 제 속으론 그러죠. '에그..내가 너 불쌍해서 해준다..ㅉㅉ' ㅎㅎ
    좋게 좋게 생각해요..남자들은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못하더라구요. 결국은 신경쓰고 화나있고 속상한건 원글님 뿐..

  • 58. 집에서 얘긴데..
    '06.12.19 9:20 AM (210.94.xxx.89)

    원글님 얘기는 시댁얘기가 아니고, 집 얘기인데요..집에서 밥먹을 때요..
    그리고, 댓글 중에 아들에게는 밥먹다가도 기분좋게 퍼 줄 수 있다고 하셨는 데요... 제가 다른 집에 가서 밥먹게 되었을 때 대학다니는 아들이 엄마에게 "밥 줘!" "물 줘!"하더군요.. 식사를 드시던 어머니께서는 얼른 일어나서 밥도 퍼 주고, 물도 갖다 주더군요... 저는 젊은 아들이 나이드신 어머니를 그렇게 시키는 것이 당연하게 되는 그 집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그 광경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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