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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님..

760822- 조회수 : 1,081
작성일 : 2006-12-18 01:47:34
어머님이 기력이 없으십니다..
저는 8남매의 7째 막내세째의 며느리구요..
시골서 어머님 모셔와 뒷바라지한지가.. 27일째쯤 되네요..
그 옛날에는..
어머님 열일곱 시집오셔서 마흔 시어머니 모시구..
삼촌/고모 3분... 그리구 8남매 기르시며..
조그만 시골에 부자소리 들으시면서~~` 엄청 많은일 하셨나 봅니다..
차라리 가난했으면.. 농삿일이라두 조금 하셔서 허리라두 꼬꾸라지지 않으셨을텐데..
5년전 대장암 말기 판정 받구도.. 나이가 많으셔서 수술도 못하시구..
혼자 시골에서 계시다가..
이제는 정신까지 놓으시는 상태여서.. 부랴부랴 모셔 왓습니다..
고모든.. 어디든 안가신다구 고집이신걸..
신랑이랑 둘이서 어머님 꼬셔서 왓습니다.
정신을 잃으시구.. 엉뚱한 대화/소리 하시구..치매라는게 이런건가부다 싶어요..
지금은 하루이틀은 정신 드셨다가.. 또 이삼일은 정신 놓으십니다..
정신 드셔도 워낙 기력이 없으셔서.. 오줌을 싸시구..
걸음도 못 걸으시구요..
아마 너무 부끄러워서 정신을 잃으시는가 보다 싶었구요..
많이 드시려구 합니다..
특히 삼겹살이나.. 그런거..
신랑은 두세번 혼나구.. 이제서야..
고기류를  겁내구요..
정신이 드시면  고기류 먹고 싶다구 하시니..
불쌍하기두 하구..
어케 해얄찌도 모르겠구요..
토/일요일 교사이신 형님과.. .. 고모들이 오시면..
그 다음엔 어머님은 서서히 정신이 가시구..
저번주에는 배 아프시다구.. 새벽에 병원 가고싶다까지 하십니다
같이 울었어요..  얼마나 아팠으면..
오늘도 막내 고모  대구에서 내려와 1박 하시구 가는데..
어제밤엔 장어구이에 백세주 드렸는데도..
오늘 아침부터 정신이 가물해 지시네요..
오후엔 신랑이랑  이부자리 전부 다시 깔아 드렸어요..
방학이 되면 다음주에는 형님댁으로 가시기루 되어 있는데..
벌써 형님과.. 고모들은 요양병원 생각 하시는거 같구요..
계속 제가 모시자니..
힘 부치는거두 많구요..
애기(5살)는 할머니한테 질투하구.. 자기보다 우선 한다구 스트레스 받나봐요..
요즘엔 도통 말을 안듣는 청개구리 다 되었어요..
어머님 오시고 난 뒤로 저희 가정은 ..  여러가지 일들이 **상태입니다..
조그만 아파트..  지린내도 많이 나구요..
맨날 빨래/환기/청소하구..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쪼끔 관여하는 야학일이 빽빽하구요..
아마 올해는 여차여차 선물만 챙겨서  손님으로 참석만 해얄꺼 같구요..
어머님께.. 나이 드시구 기력 없으시면 누구든 다 그렇다구.. 달래 드립니다..
부끄러워 마시구  요기가 아들집인데.. 절대 그러시지 마시라구도 자주 다짐 드립니다..
어머님이 차라리 요양원이 낳을까요?
저는 어릴적 부모 여의고.. 초교교육 이상 제대루 못 받았습니다
스물까지두..
야학에서.. 거기서.. 살짝살짝 참 많이 배웠어요..
지금은 아닙니다..  컴터부터 제법입니다..
야학에서 강의도 하구요*^ 여느 대학생 야학교사 안부럽구요..
얼굴도 모르는 엄마 대신 어머님께 잘 해드리구 싶구요..
아마 제 가족을 사랑하는 힘일지도 모르구요..
어머님 아프시지만 않으시다면..
오래도록 모시고 싶은데..
둘째고모 55세 는  어머님 목욕 같이 시키자 햇더니.. 도망 가시네요..
저보구 애-늙은이?? 같다구 라든가 하시면서
요양원에 간들.. 마찬가지로  간호하구 해야는거 아닌지요?
형님 방학 끝나면 또 모셔야는데..
오늘은  쪽지 주고 받는것두..늑장였죠.. 전부 해야할일들인데..
어머님도 여기 계심에 만족하시는거 같구요.
요양원이 어떤곳인지
지금 제가 잘못 판단하는거 있는지
혹 비슷한 경우 - 치매 초기?  안아픈 대장암 말기- 경험 계시면 선배님들 조언 구해봅니다..
IP : 125.184.xxx.1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06.12.18 2:15 AM (220.87.xxx.9)

    안타깝네요,, 우선,, 그런데 힘드시지 않으시겠어요?
    대소변 못가리시고,, 그러면 힘드실텐데,,
    저희도 예전에 할머니가 갑자기 뇌졸증이 오고 중풍이 와서,, 치매도 함께요,,
    2년인가 계셨는데 온가족이 힘들었었어요,, 항상 누군가는 집에 붙어 있어야 했고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것 같아요,,, 나중엔 아빠까지 원망이 되더라구요
    왜 할머니를 우리집에 모시고 와서,, 내가 기억했던 좋았던 할머니의 모습을 다 지우고
    이런 모습으로 남게끔 만드실까,, 하면서요,,
    어머님이 만족하시다면,, 집에 계시는 것도 좋지만,, 치매초기가 중기, 말기가 되면..
    힘드실텐데,, 뭐라 좋은 조언해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네요 그저 님이 불평하지 않고
    어머님을 위하는 그마음이 예쁘네요 저도 반성해야겠어요

  • 2. 다른얘기..
    '06.12.18 10:13 AM (125.142.xxx.22)

    저는 760722로 시작하는 주민번호를 가지고 있어요.
    시부모님 함께 사는데 시어머니나 시아버지 쓰러지시면 난 어떻게 해야하나
    그 걱정에 삽니다. 뭐... 두 분 아직 젊으시죠. 60이시니까요.
    근데 원글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시네요.

  • 3. 그게
    '06.12.18 10:42 AM (210.123.xxx.92)

    요양원 모시세요.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병이고 님은 괜찮아도 아이가 많이 지칩니다. 제가 겪어봤어요.

  • 4.
    '06.12.18 11:51 AM (61.74.xxx.80)

    저희 할머님.. 갑자기 배가 아프시다고 하고.. 그리고 동네병원 종합벼원 그러다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셔서 간암 판정 받으시구.. 성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셨다가 당신이 암이신줄도 모르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기간이 아마 한달도 채 안되셨을꺼예요. 다른 사람들은 진짜 복 많으신 분이라고 하셨는데..

    돌아가시기 한 4-5일 정도부터 혼수상태 였고 그리고 바로 돌아가셨지요. 아픔도 별로 못 느끼셨을 꺼 같아요..

    호스피스 병동이란 곳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혹시 운명이 얼마 안 남으셨다면 전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수녀님들이 너무 편안하게 잘해주시더라구요.

  • 5. 760822-
    '06.12.18 11:57 PM (125.184.xxx.139)

    미리 준비하구 이것 저것 알아보겠습니다..
    그런데..너무 기복이 심하셔서 하루는 정신없으시다가.. 아침엔 멀쩡하시구..
    맨 정신에 요양원 이신줄 아시면.. 우리 어머님 얼마나 실망하실까 걱정되구요..
    호스피스.. 서울 아니지만... 알아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6. 지금
    '06.12.19 1:00 AM (220.75.xxx.143)

    그 마음이 정말 돌아가실때가지 가면좋겠지만, 사람지칩니다. 저희 어머님 8년 치매앓으셨어요.
    사람 지치고 가정 망가지고, 기둥뿌리 빠지고해도 해결될기미가 안보이는게 치매예요.
    무섭습니다. 차라리 지금부터 다른 방안을 마련하심이... 나중에 웬수되서 보내드리는것보다 그게 더 효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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