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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세요, 남편! 서운하네요~

3년차새댁 조회수 : 1,968
작성일 : 2006-11-13 15:33:46
어제 저녁, 토요일에 시작한 시댁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오고선 키톡에 있던 김치만두 생각에
처음으로 만두를 만들었어요.  마침  맛좋은 작년 김장김치가   아직 조금 남아 있었거든요.
5시부터 시작한 만두 만들기는  7시에 속이 다 만들어지고,  만두피는 냉동피 사다 녹였죠.

처음으로 만든 만두, 엄마가 해주시던 맛좋은 김치만두는 아니라도 그럭저럭 만두라고 불린수 있는
맛은 나더라구요.  모양이야 엄마와 어려서부터 많이 만들어봐서 제대로 낼수 있었고요.

내딴에는 처음해본 만두라 뿌듯하고, 만두 먹고 싶다고 힘들게 엄마에게 부탁할 필요없이
이제 나도 할줄 알게 됐다고  내심 흐뭇하게 해서 저녁상을 차렸어요.

많이 먹으라고  면기에 그득하게 퍼서 남편을 줬는데,  '많네...'  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들고 일어나서 덜어내더라구요.  더는 것이야 워낙 많이 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시 들고온 그릇에는 만두가 달랑 2개.  한입 크기로 빚은 만두인데, 달랑 2개만 남기고
다 덜어냈더라구요.

' 자기, 사람 참 서운하게 하네...'  이말만 하고는 고개 숙여서 만두만 먹었어요.

만두 먹으면서도 속으로 얼마나 서운하던지...괜히 눈물이 비집고 나오는데
고개들면 눈물 나올까봐  들지도 못하고....

시집에서 이틀을 음식하고 설겆이 하다와서 몸도 힘든데, 뭐하러 만두는 해서 기분만 상하는지
스스로 우습게 느껴지더군요.

이제 제 남편은 제가 만든 만두국은 못먹을꺼예요.  다시는 만두 안해줘요.
만두해서도 저 혼자 다~ 먹을래요.  

사소한것 같은데, 서운함이 마음속에 콕! 박혀서 평생 못 잊을거 같아요.
IP : 211.116.xxx.1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6.11.13 3:36 PM (61.106.xxx.4)

    에구~ 새댁은 섭섭해서 평생 못잊겠다는데
    늙은 아짐은 웃음이 나네요.
    아마도 남편분이 그전에 뭘 드셔서 속이 그득하셨나봐요

  • 2. 3년차새댁
    '06.11.13 3:41 PM (211.116.xxx.130)

    ㅠ.ㅠ 아니요. 배고프다고 계속 먹을꺼 찾았고, 밥은 한공기나 먹었어요. 만두만 달랑 2개 먹고요!

  • 3. 완전동감
    '06.11.13 3:44 PM (211.210.xxx.160)

    저도 결혼3년차인대요.. 저 님의 마음 정말 이해합니다.

    맞벌이 하면서도 한번도 아침 굶긴 적 없을 뿐더러 아침메뉴도 아주 다양하게 해주거든요..
    정성껏 힘들게 준비했으니, 맛있게 먹어줬으면 하는 기대가 크죠..

    근데 매일 아침 그래요.."조금만 줘.." "아침 조금만 해.."
    물론 올빼미형 인간인 신랑이 아침에 얼마나 입맛 없을까 싶지만..
    서운하고, 얄밉고, 내가 왜 이고생하나 싶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열심히 아침을 차리고 있답니다.. ㅠㅜ

  • 4. ㅎㅎ2
    '06.11.13 3:46 PM (211.178.xxx.9)

    맞아요 그럴 때 저도 서운해요

    힘들게 한 상 가득 차려 놓으면 김 군거 없어 찐 계란 좀... 김치가 ( 시모가 담그신 ) 젤 맛있군..@@ㅠㅜ..

    시 아버님 은 한 술 더 떠서 물이 제일 맛있었어

    다시 상 차리고 싶지 않아요,ㅠㅜ

  • 5. 10년
    '06.11.13 3:48 PM (59.9.xxx.32)

    넘은 저도 많이 서운하던대요.

    맞벌이 하면서 아침에 새로 국 끓이고 반찬 두어가지 만들려면
    얼마나 종종거리는지...

    저보다 한시간쯤 더 자고 일어난 남편 " 어제 회식한 게 속이 않좋네.
    아침은 그냥 건너 뛰는 게 좋겠어."

    속으로야 "저걸 앞으로 한 석달 열흘쯤 굶겨 버렷!!!"
    하면서 겉으로 나오는 말은 "그럼 야채죽 쒀 줄까?"

    에효~~

  • 6. 3년차새댁
    '06.11.13 4:07 PM (211.116.xxx.130)

    제 맘같은 분들이 계시니, 그래도 속이 풀리네요. 고맙습니다~
    .님, 제 남편이 엄마가 해주는 만두는 한그릇 거뜬 하답니다.....ㅜ.ㅜ

  • 7. 흐이구..
    '06.11.13 4:25 PM (59.29.xxx.145)

    제 남편도 그랬답니다..ㅠㅠ
    기본적으로 입이 짧기도 하고 내가 정성들여 만든 음식은
    입맛에 안맞아하고..ㅠㅠ 다른이들은 모두 맛있다난리더만..
    다들~ 배가 불러서 그래요..요즘같은 세상에!
    개과천선하기 전까진 다신 상 안차려줘욧!

  • 8. ㅎㅎㅎ
    '06.11.13 4:46 PM (211.219.xxx.212)

    더 심한 우리 남편...반찬이 조금 입에 맞는 것이 있으면 "이거 장모님이 주신 거네.."
    제가 만든 건데 물어보도 않고 단정적으로 말해요.ㅎㅎㅎㅎ

  • 9. ^^
    '06.11.13 5:30 PM (124.80.xxx.90)

    그래도 두개라도 드셨으니 그게 어디에요~~~
    저희집 웬수는 만두 직접해서 줬더니...국물만 쏙~~~~ㅎㅎㅎ
    만두는 그대로 남았다죠~~
    그리고 제가 한 음식에 타박을 많이해요
    다른 사람들은 너무 맛있게들 잘 먹는데...
    맨날 간이 모자라느니....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말이죠~
    위에 10년님 말씀처럼 석달 열흘 굶기고 싶을때 많답니다^^;;

  • 10. 석달 열흘..
    '06.11.13 5:48 PM (222.117.xxx.191)

    굶기는 중입니다.
    좋네요~~~~~ ㅋㅋ

  • 11. 음..
    '06.11.13 6:42 PM (58.238.xxx.75)

    만든만두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먹은 사람 아니면 입에 잘 안 맞아요...저희 집도 저랑 제 동생은 냉동만두 먹고 자라서 일년에 한번 할머니네 떡만두국 만두 남기거나 억지로 꾸역꾸역 1개나 2개 먹어요...ㅡㅡ;; 그런데 할머니네서 자란 사촌은 만두 좋아하더라구요..저는 사실 그게 신기해요....그게 맛있나...밀가루랑 두부 맛? 하여간 밋밋하고 퍽퍽하고 이상하던데...

  • 12. 어머
    '06.11.14 12:14 AM (64.131.xxx.252)

    남편분 너무 하셨네요. 만두를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고, 배가 불렀던 것도 아니고, 미리 맛을 봤더니 너무너무 맛없었다, 하는 것도 아니라면 만든 사람 성의를 그렇게 무시하는 게 어디있어요???
    이유가 뭐였을까요? 님이 음식을 잘 못하시나요? 남편분이 평소에 님이 만든 음식을 입에 안맞아 한다든지 무시(?) 한다든지 그러나요? 이유가 어쨌든 만두 만드는 게 손이 적게 가는 음식도 아니고 남편분도 만두 같은 것 만들 줄도 모를 거면서 그런 행동을 하다니 정말 제가 다 속 상하네요.
    저는 제가 해준 음식 맛있다는 말만 안해도 '맛 없나? 입맛에 안 맞나? 하긴 간이 좀 싱겁긴 했어. 좀 너무 익기도 했고...' 등등 자학을 하게 되던데. 음식 안 만드는 사람들은 그런 마음 모르겠죠. 마음 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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