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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전화받고..ㅜ.ㅜ

위로해주세요 조회수 : 2,623
작성일 : 2006-11-13 15:00:48
좀 전에 시아버지가 전화를 하셨어요

어제 잠깐 시댁에 갔었거든요

얘기 나누는데
어머니가 어제 대청소를 하루종일 했더니
팔목이 시큰거린다고 파스를 붙이시더라구요

조금 있다가 저녁을 먹었어요
저는 아기랑 대충 먹어서 배가 안고팠지만
식구들 먹는거 차리고 어머니랑 함께 했어요
부모님이랑 남편이 저녁먹고
전 옆에 아기랑 앉아있다가
다 먹고 치울무렵 어머니 친구분이랑 통화하시길래
제가 설겆이를 했습니다.
먹다남은 반찬이 하나 있었는데
버리실지 어떠실지 몰라서 그냥 식탁위에 두었구요
고등어 조린거랑 국이랑 남비가 두 개 나와있었는데
아직 안불은것 같길래 물에 담가두었어요

어머니가 전화통화 끝나고는
고등어 남은걸 가리키시며 이걸 어쩌라는 거냐며
살짝 째려보시길래
그냥 아무말 안했어요
그리고는
시댁에만 가면 도지는 저의 비염과 알러지성 결막염때문에
재채기와 눈비비고 기침하고 정신이 없길래
정신없이 챙겨서 나왔어요

근데 시아버지가 전화하셔서 하시는 말씀

네가 평소에 귀여운 짓 많이해서 점수 많이 땄는데
점수 잃을까봐 전화한다....하시면서
남비 세개(밥통안에 있는 내솥까지 추가하신듯)
안닦고 가서 점수 잃을까봐...
어머니가 팔목이 좀 아팠는데 눈치껏 해라..가 요지였습니다.

아버님은 조용하게 온화하게 말씀하셨는데
전화끊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제가 점수따야만 하는 사람입니까.
남비 안닦은게 아버님이 전화하실만큼의 잘못인지..

저 평소에 우리 친정엄마에 하는 열배 시어머니 시아버지께 합니다.
어머니 친구분들도 다 너는 무슨 복이냐고 하신답니다.
어디가서 시어머니 욕한적도 없고 제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여지껏 좋은관계였구요
시댁가서 일하기 싫어 삐댄적도 없구요

아버님은 이제 네가 안주인이니까...말씀하시는데
내가 왜 그집 주인입니까
맨날 말로만 공수표 끊으시고 이게 다 너희꺼다 말씀만 하시고,
우리 남편 이름으로 집 가지고 계셔서 우리는 대출도 불리하고 청약도 안되고
그렇다고 전세금 10원한푼 안보태주셨으면서...
왜 일할때만 그게 내 살림이죠.

당신 팔목아프시지만
저도 어제 특별히 피곤한 날이었거든요

제가 잘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전화까지 받을정도입니까
제가 그 전까지 99가지 잘했어도 다 소용없는가 봅니다.......

남편한테 말하지 말아야 할까요
친정에도 말하기 싫고....

여기밖에 없어서 하소연합니다..

정말 속상해요.
우리 두살짜리 딸이 와서 눈물 닦아주더라구요...



IP : 203.170.xxx.15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휴..
    '06.11.13 3:03 PM (125.188.xxx.23)

    글 보니 한숨나네요 힘내세요..
    시댁이란;;

  • 2. 열받아
    '06.11.13 3:06 PM (218.209.xxx.44)

    원글님 원글님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시댁들은 어케 된게 자기 아들이 제일인줄 압니다. 님..당당해지십시오. 님도 친정집에 귀한 자식입니다. 그리고 남편한테도 말하십시오.
    그냥 하소연 하지 마시고 잘잘못 정확하게 이야기하십시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대체 가만히 있으면 저 잘나서 가만히 있는줄 압니다. 배려해주는거 하나도 모르죠. 그리고 님도 사람입니다. 님이 무슨 생불입니까? 꾹 참지 마세요. 저처럼 화병 납니다.

  • 3. ..
    '06.11.13 3:06 PM (211.176.xxx.250)

    저도 요즘 겪고 있습니다. 시댁은 그런곳이에요. 한바탕 하고 났으나 속이 불편해요.
    다음번 또 그런 일 있으면 정말 가만히 안 있을려고 합니다. 전 결혼 11년차에요. 아직까지 저는 소모품이고.. 남편과 주종관계에 있을때만 불쌍해서 '귀여워해주는' 그런 며느리지.. 만약 남편에게 귀함을 받으면 바로 응징 들어가고 집안에 불란이 생기면 그게 다 제탓이고 불길한 며느리 들어온 탓이라는 말을 듣는.. 정말 한심하죠. 우리나라 며느리들. 너무 불쌍합니다.정말...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서두요.

  • 4. 에휴
    '06.11.13 3:07 PM (221.159.xxx.66)

    참...쪼잔한 시아버지

  • 5. 같은 맘
    '06.11.13 3:07 PM (211.216.xxx.78)

    남일 같지 않네요. 아기 보시면서 시간을 가지시고 나중에 감정이 정리되면 냉정하게 말해보세요.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얘기 안하고 그냥 넘어가시는게 더 좋을 듯하네요. 남편에게 얘기 하면 더 크게 부작용이 일거든요. 님이 참고 앞으로는 님의 실속도 차리시면서 감정 다치지 않게 시댁에 하세요. 다 남이거든요. 그리고 난 나만 소중하구 내 맘을 알지못하구요. 이상

  • 6. *^^*
    '06.11.13 3:11 PM (222.106.xxx.196)

    음..
    원글님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전 오히려 그 시아버님이 참 속정이 깊으신듯 보이는데요...

    어쩌면...
    투덜거리는 당신 아내 앞에서 며느리한테 당신이 말하겠다고 막 나서서 진화하고..
    원글님께 전화해서 이만저만 하니 잘 지내자 란 뜻으로 보이는데... ^^;;;

    전 결혼하고 1년만에 너무 좋았던 시아버님을 저세상으로 보내드려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 참 많이 아픕니다..
    원글님 글 보니..
    새삼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나네요..

    아버님은.. 원글님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하신걸거에요..
    너무 맘상해 마시고...
    기분 푸세요...

  • 7. .
    '06.11.13 3:11 PM (218.148.xxx.123)

    글쎄말이예요. 왜 우리가 시댁에 점수 따야 합니까?

    우리만 시댁에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 보죠? 우리도 평가 하는데....

    그냥 잊어버리세요. 제 친구는 시부모와 같이 사는데, 시어머니가 친구 한테 삐지면 시아버지와 남편이

    더 난리 랍니다. 그래서 부엌에서 대화중에 어머니와 문제가 생기면 어머님이 친구한테 할 이야기를

    방문쪽을 향하면서 크게 말씀 하신데요. 그러면 시아버지나 남편이 듣고 나오거나 삐지거나 한데요.


    그런집도 있답니다.

  • 8. 답답
    '06.11.13 3:19 PM (59.12.xxx.31)

    하네요.
    그런전화 하실 시간에
    시아버님이 그냥 냄비 닦으시지..
    요즘 할아버지들은 설겆이도 곧잘 하시는데..
    며느리가 파출부입니까?
    냄비 몇개 안닦았다고
    그런전화 하시게??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것인지요?
    다시 가서 남은거 마저 닦으라는 얘긴가요?

    그시아버님 뭔가 착각하고 계시는 듯하네요.
    담부턴 억지로 넘 잘할려고 하지 마세요.

  • 9. 원글
    '06.11.13 3:21 PM (203.170.xxx.154)

    이제껏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은 일이지만 이렇게 되니
    너무 속이 상하고 배신감들고,
    내가 느끼는 감정,,나도 이야기해볼까..싶기도 하고..

    이제껏 남들이 시댁은 어쩌구...할 때,
    난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좋은 공부로 삼아야겠죠..

    근데 화병날까봐
    저도 할 말 하고 싶은데...더 일이 커질까

  • 10. 정말 속상하시죠..
    '06.11.13 3:29 PM (211.42.xxx.1)

    저도 시부모님이 참 이뻐해주시고 특히 아버님은 진심으로 내딸보다 니가 더 이쁘다고 할 정도로 사랑받지만 한번씩 그런 말 전해주시면 참 속상하더라구요.

    결혼하고 나니 참 여러가지로 억울한 점이 많더군요.
    왜 며느리는 잘하면 기본이고 어쩌다 한번 실수하면 말 들어야 하는지..
    반대로 사위는 말썽없이 사고없이 그 정도만으로도 착하고 반듯한 사위 소리를 듣는건지..

  • 11. 답답
    '06.11.13 3:35 PM (211.178.xxx.9)

    말 그대로 답답합니다.

    다 안 해놓았다고 째려보는 시모나 전화하는 시부나..

    저 같으면 불려 놓으려고 담가 놓았나 보다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손목이 시큰거리면 나중에 하거나 남편에게 해 달라고 요청할 겁니다.

    그깟 설겆이 몇 개가 무슨 대수라고 며느리에게 까지 전화합니까?

    점수 따라고 위해주는 전화 같지만 실상은 며느리 흉 보는 시모에게 동조하는

    전화로 들립니다.

    원글님 살짝 째려보시는 시모님께 불리려고 남겨두었다고 말씀 하시지

    아무 말 안 하셔서 모르셨나 봅니다.

    필요한 말은 꼭 말하세요

  • 12. 내참
    '06.11.13 3:35 PM (211.218.xxx.183)

    그러니까 원글님은 본인은 식사도 안하셨는데 밥차리고 애보다가 설거지까지 하시고 오셨다는 거네요.
    그런데 남비 세 개 남았다고, 눈흘긴 것도 모자라서 전화까지 해서 압력을 넣으신다 이거죠.
    진짜 파출부한테도 그렇게는 안하겠어요. 그동안 원글님이 너무 잘하셨던 것 같네요.

  • 13. ..
    '06.11.13 3:55 PM (221.140.xxx.104)

    속 상하실것 같아요... 토닥토닥~~~

    시부모님 팔목 아프시고.. 몸 불편하시니까... 더 짜증나신것 같아요...

    그래도 당신 딸이라면 그리 하시진 않으셨을텐데... 그쵸...

    그래도 털어버리시고... 마음 푸세요~~~~

  • 14. 며느리 사랑은
    '06.11.13 4:04 PM (125.241.xxx.98)

    시아버지 사랑
    한번 느껴 보았으면 하네요

  • 15. 며느리가
    '06.11.13 6:30 PM (203.170.xxx.98)

    식모예요...
    저 아직도 이해가 안돼요. 시댁가면 아직 젊고 건강하신 시어머니, 가만히 쇼파에 앉아서 애, 국앉혀라 밥 지어라,,이거해라..저거해라..하는거

  • 16. 시아버지
    '06.11.13 7:35 PM (222.109.xxx.110)

    생각이 짧으시네요.
    평상시 님이 시부모님께 잘하고 예쁘게 생각 하셨더라도
    오버 하셨어요. 시아버지가 님에게 시어머니가 언짢게 생각하니
    살짝 알려 드린것 아닐까요?

  • 17. 에구
    '06.11.13 9:33 PM (218.236.xxx.180)

    원글님, 저같아도 엉엉 울것같습니다...
    너무 완벽한 며느리 되지마세요. 나날이 기대치가 높아진답니다.

    앞으론 좀 무시할건 무시하시고 맘 다치시지 마시고 사시길 바래요.
    저두 뭐라 하시면"죄송합니다."해놓고 제 생각대로 하는데요..
    이젠 시어른들께서 좀 포기 하셨네요...
    제가 편해야 남편도 편합니다.

  • 18. 필요할 땐
    '06.11.14 12:19 AM (64.131.xxx.252)

    가족이고 이럴 때는 점수를 따야하는 사람이라... 생판 남만 못하네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가족으로 생각하니 저런 일도 마다지 않는 걸 왜 모르실까요.
    시아버지 딴에는 마음 쓴다고 전화하신 모양인데 정말 속도 좁고 소인배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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