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니께....

섭섭하다고 했어요 조회수 : 1,503
작성일 : 2006-11-13 12:45:33
시부모님이 유럽으로 3주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여행 가계신 동안 시댁에 들러 집도 청소해 놓고
주말에는 가서 아이 데리고 자고 오곤 했습니다.
매주는 못 갔어도 저 나름대로는 여행 가실때마다 신경
써 드리고 했는데요.

이번에 여행 다녀오셔서 어머님 아버님 옷이며 가방이며
사오신 걸 저도 신나하면서 구경을 잘 했습니다.

그런데...매번 느끼는 거지만
여행을 다녀오셔도 손주 선물은 전혀 없네요.
넘 섭섭하더라구요.
아들 며느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하나밖에 없는 친 손주인데
마음이 있으면 과자라도 사다 주실텐데...제가 어제
섭섭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당황하시면서 돈이 없었다고....

좀 황당했습니다.
구찌며 프라다며...당신들 명품은 잔뜩 사오셨으면서

그동안...
아들 내외가 집 사는데...그동안 한번도 모른척 하시면서
여기 사라 저기 사라 주문만 많았고.
저도 한번도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 하며 생활비에 보태 써도
당연한걸로만 여기시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안 좋네요.


이제는 자기 부모님은 원래 저렇게 이기적이다...라면서
인정하면서 더이상 기대 하지 말라는 남편에게도 제가 지치네요.


이번 선물만 가지고 이런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솔직히...아이 선물 안 사오실 수도 잇습니다...꼭 받아야만 하나요.
그건 아니고...
몇년전에 세식구가 여행가서 큰 교통사고가 나서
한달 이상 병원에 있었어도 시부모님 몇번 오시지도 않았습니다.


말로는 뭘 도와줄까...어디가 괜챦니...보약은 어디서 해줄까...
다 해놓으시고는 실제로는 3반 정도만 얼굴 비추고...
조심하라고만 하시는...그런 스타일이십니다.


넘 속상해서 어제는 정말 다 끝내고 싶은 마음까지 들더군요.
결혼해서 정말 어렵사리 아주아주 힘들게 가져서 난 아이여서
제 마음이 더욱 특별한 건지...모르겠지만..

보통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은 다 똑같지 않나요?

늘 말로는 미안하다...고맙다만 하시면서
그 마음은 저에게 통 와닿지 않네요.


늘 당신들 하고 싶은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내고야
마는 시부모님들입니다.
한해에도 여러번씩 외국에 여행 나가시면서도
저희 부부 전세돈 일원 한푼 안 빌려주시고
그저 우리가 못 한것만 기억을 하시네요.


저 정말 마음이 조금씩 틀어지려고 합니다.
섭섭하다고 한건 후회가 안됩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바보같이 살은거 같아서...더 화가 나네요.
제사 음식도 제가 다 하고 어머니는 제사에도 가시지 않거든요.
아휴...
저 왜 이렇게 못난거죠...

그저 우리 아이 생각하면서 참고 또 참고 그저 좋게만
생각하려고 절대 계산 안하고 살았어요,
그렇다고 아주 잘하는 며느리는 아니지만.
할 도리는 다 하고 살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그동안의 섭섭했던 마음들이 한꺼번에
다 쌓여서 그랬나봅니다.

저에게도 친정 아버지 안계신걸로 신혼 초에
제 기를 죽여서 제가 그이후로 빈틈을 안 보이려고
더 노력했던거 같아요.

시댁에 가도 청소 말끔하게 해놓고
이불 다시 정리해 드리고
냉장고 정리해 드리고
아버님 좋아하시는 간식 거리 꼭 채워놓고
어머님 운동 하시고 샤워하고 바르시라고
화장품 샘플도 꼬박 꼬박 챙겨 드리고
머리 삔 이쁘다고 하시면 바로 빼서 드리고...


어찌보면 제가 잘했다는 얘기만 드리는 거 같네요.
저는 착한 남편...저만 이쁘다고 해주는 남편이 있기에
그동안 참았는데.


이제는 그런 남편도 다 얄미워 보이네요.
어쩌다 제가 하는 아르바이트도 당연한걸로 여기는 거 같고.
여전히 저를 믿고 저에게 잘해주지만.
그 부모님의 아들이라는 현실에.
갑자기 어제는 정이 다 떨어지는 거에요.


그저 어제는 울다가만 잤습니다.


IP : 220.85.xxx.1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섭섭하고 말고요
    '06.11.13 12:52 PM (125.241.xxx.98)

    결혼 하신지 몇년 되셨는지 ..
    여렵게 살면 어렵다고 해야 아시더군요
    그래서 시댁 갈때는 허름하게 가라고들 하잖아요
    죽는소리 해야 겨우 아십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그리 나오시면
    부모님이 하시는 만큼만 해드려야지요
    자식이 무슨 봉이랍니까?
    한해에 몇번 외국여행이라니요?
    그냥 모른척 하고 사세요
    돈 없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세요
    우리는 외국여행 다니기 힘들다고 하세요
    아니면 여행하게 돈좀 달라고 하시던지요
    아고 성질나서...

  • 2. 섭섭하다고 했어요
    '06.11.13 12:58 PM (220.85.xxx.148)

    님...저희는 결혼한지 이제 9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저도 몇번 시어머니와 큰 부딪힘이 있었어요.
    제가 여러번 유산을 하고 너무 힘들었을 당시 울화가 치밀어서 몇번 그런 일이 있었구요,
    마음이 다시 누그러진게 얼마 안 되었답니다.

    자식만 낳았지...부모 노릇 안하고 그저 편하게 당신들만 편하게 사신 거 같아요.
    다행히도 시누이들도 다 잘 자라고 좋은 분들이지만.
    자꾸만 늘 자식에게만 온 평생을 바친 저희 친정 어머니하고 비교가 되네요.
    아직도 딸네 집에와서 뭐라도 더 도와주려고만 하는 엄마...용돈을 드려도 아까와서 못 쓰시는
    저희 어머니 생각에 더 눈물이 났어요.

  • 3. 너무 착하시네요.
    '06.11.13 1:20 PM (221.140.xxx.178)

    그렇게 하지 마세요. 기대하고 하신 건 아니겠지만 잘 하셔서 기대하는 맘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그냥 다 하지 마세요. 그럼 또 시부모님이 섭섭하다고 하시려나.

  • 4. 정말..
    '06.11.13 1:38 PM (58.226.xxx.212)

    잘하셨어요.. 돈없다는거 다 핑계지요.. 마음쓰기 나름이지요..
    저희형님도 전 생일이며 기념일이며 다 챙기고 애들 학교들어갈때마다 옷이며 가방이며 했는데.
    (물론 생일때 모르고 지나간적도 있지요. 애들이 워낙많아서요)
    하지만 우리애 생일날도 떡받아 먹고는 땡이더군요.
    지금까지 돌잔치때 받은옷빼구선 없네요. 10년가까이 그러고 살다가 이제야 정신이 번뜩나더라구요.
    안하는 사람은 안해요. 돈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람이 그런거에요..
    주니까 받아야하는 생각을 하느냐고 따진다면 뭐 할말 없지만, 사람사는게 그런건 아니라고 봅니다.

  • 5. .....
    '06.11.13 1:58 PM (220.118.xxx.172)

    그렇게 자기만 알고 이기적인사람들...나이가먹어도 더하면 더하지 들어지않더군요...
    그런사람들에게 뭐 해주면 고마운줄도 모르고 당연히 대접받아야한다는 고약한생각을 가지고있지요
    어디서 책에서 읽었는데요...
    도움을받을 준비가 됀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베품을 받을 맘자세을 가진사람에게 베푸는게 진정 베푸는거랍니다..
    앞으론 냉장고청소도하지마지고 이불정리도 하지마시고...기타등등
    걍어머님이 하시라하고 가서 식사할때 약간 돕는정도만 하세요...
    너무 잘하려해도 그런사람들은 이쁘게 안보고 오히려 유난떤다고 속으로 욕하거든요..

  • 6. ..
    '06.11.13 2:51 PM (125.177.xxx.20)

    요즘은 자식만 그런게 아니라 부모님도 이기적인분들 많네요

    우리 양가 부모님들 여행가면 손주 자식들거 먼저 챙기시던데요

    뭐라도 더 주고 싶어하시고요

  • 7. 원래 그렇다고
    '06.11.13 6:07 PM (203.235.xxx.173)

    생각하시면서 사세요. 저희 시어머님 당신 생신 한달전부터 어디서 뭐 먹을까 카운트 다운 하십니다.
    매달 적금붓듯 돈 드리고 명절때마다 더 보태서 돈 드리면 바로 세어보시고 더 내어놓으라고
    당당하게 얘기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분이 명절때 손주들 양말 한 짝 없습니다.
    친정에서 애에게 바리바리 해 주시는것의 반에반에반도
    못 미치지요.
    시댁에 가서 밥좀 먹을라치면 다 빨간 반찬이라 애 반찬 싸가지고 다녔더니 유난떤다고 하고
    그래서 둘째 동서는 애 밥에 물말아 먹이지만 전 꿋꿋이 반찬 싸가지고 다닙니다.
    밥먹을때 되면 며느리와 손자들에겐 전기밥솥에서 도대체 얼마나 있어야 저럴까 싶을 정도로
    누렇고 냄새나는 밥 주고 당신과 아들밥은 압력솥에서 갓 한밥 떠서 먹습니다.
    저희 친정은 그 반대지요. 그렇다고 친정에 제가 용돈을 드리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왜 남편 집에는 적금 붓듯이 돈 드리면서 굽신거려야 하는지 결혼 10년차인 저 아직도
    그 이율 모르겠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들장가보내고 며느리한테 안 그러시던대
    저만 잘 못 선택한거겠죠?
    맘을 비우고 사는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저 지쳐하다가 3년전부터 맘을 고쳐 먹어서 그냥 기본만 합니다.
    첨에는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 울고불고 하시던 양반이 지금은 한달에 한번
    전화걸어서 우시네요. (도대체 왜 울까 그것도 미스테립니다)
    시댁! 좋은 집도 많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 이젠 자신을 위해서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780 강동,송파,하남 결혼기념일날 가볼만한 음식점 없나요? 5 다녀봤어야 .. 2006/11/13 807
89779 선보면 몇번만에 12 선보고 2006/11/13 1,980
89778 증여에 대하여 문의 드립니다. 1 세무상담 2006/11/13 345
89777 우리딸 이야기 1 저런...... 2006/11/13 725
89776 홍삼..아이들 2 보약 2006/11/13 618
89775 유자는 어디서 사시나요? ^^ 2006/11/13 186
89774 코스코 이야기가 나와서 4 가게 2006/11/13 1,255
89773 어디다 고발해야 하나요? 3 부동산 수수.. 2006/11/13 843
89772 같이 사는 며느리 힘빠집니다. 11 /// 2006/11/13 2,402
89771 당근, 사과, 귤을 즙내서 우유와 현미식초를 섞어서 아침마다 식구들 갈아먹이는데요. 베이킹 2006/11/13 391
89770 출산준비중 몇가지 궁금증 4 임산부 2006/11/13 480
89769 종신이냐 연금이냐.. 1 보험문의 2006/11/13 354
89768 혹시 내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다고 느끼신다면 7 ㅠㅜ 2006/11/13 1,046
89767 이사가 잦은사람은 주택 청약? 부금? 어떤걸 들어야하나요? 1 아파트 2006/11/13 150
89766 어제방송의 사랑과 야망 10 글쓴이 2006/11/13 1,984
89765 요가 오래하신분들... 3 ^^ 2006/11/13 737
89764 3살짜리 아기 한약 잘 짓는 곳 추천부탁드립니다. 2 수엄마 2006/11/13 330
89763 멀려~ 1 친정엄마 용.. 2006/11/13 466
89762 저축보험 추천해주세요. 노후대비 2006/11/13 165
89761 코스트코의 어떤점이 좋으신가요 19 주말 2006/11/13 1,781
89760 압력밥솥을 살려고 happy 2006/11/13 161
89759 일이 손에 안잡히고 머리만 아파요... 3 초보엄마 2006/11/13 410
89758 휘닉스파크 싸게 갈려면?? 1 스키시즌 2006/11/13 186
89757 아가용품살만한 미국쇼핑싸이트추천부탁드려요~ 1 아가 2006/11/13 141
89756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이 어떤가요? 1 보여줘 2006/11/13 207
89755 토요일날 예배를 하는교회는 어떤교회 ???? 16 2006/11/13 8,124
89754 살까요? 말까요? 7 세탁기 2006/11/13 808
89753 절에서 49제 올릴 때 3 자유 2006/11/13 590
89752 왜 글이 안 올라 갈까여 2 //// 2006/11/13 141
89751 화장품가게 갈때마다.... 절망입니다. 4 입술 2006/11/13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