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부부싸움]말하는 스타일 차이?

.. 조회수 : 1,541
작성일 : 2006-11-12 21:15:37
말하는 스타일의 차이로 제가 힘듭니다.


사례1.

커피를 절대 즐기지 않는 신랑이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제가 마침, 커피를 끓여마시면.
신랑은 섭섭해합니다.
물어봐주지 않는다고..
저는 황당해서 화가 납니다.
이럴 경우, 신랑 본인도 커피를 마시고 싶으니, 한잔 더 끓이라고 해야하는 게 옳지 않나요?
정말 저렇게 말하고 제게 오히려 섭섭해하는 신랑이 저는 너무 화가 납니다.
제발 마시고 싶음.. 나한테 미리 말하라고 하면
남편은.. 물어보면 안되는거냐고 합니다.
저 정말 진빠집니다.



사례2.
일요일 12시 결혼식준비로 바쁜 일요일 오늘 아침..
제가 쇼파위에 핸드폰을 놓았습니다.
남편이 거실 바닥에 흩어진 쿠션을 차곡차곡 쌓아서
우연찮게 제 핸드폰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남편은 제 핸드폰을 못 보았나봅니다.
먼저 남편이 나가고
저는 집에 남아서.. 핸드폰 찾아 이방저방 다니다가
어디에 놓았는지 알 수 없어서
헤매다가 그냥 나옵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 기다리게 할까봐..


저녁에 너무 피곤한 몸으로 들어와서 쇼파에 앉으려고 쿠션을 치우다보니
그 쿠션아래 핸드폰이 놓여있는 걸 보니
화가 납니다.
그래서 왜 쿠션을 거기에 놓느냐고 그랬습니다.
제 생각엔 어.. 거기에 핸드폰있는 것 못봤다. 미안하다
그러면 될것을..
핸드폰 거기에 둔 제가 잘못이랍니다.
저 화납니다.
깔끔한 대화가 안되는 저로서는 너무 화가납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닌데ㅠㅠ



사례3.
저녁에 들어와서 밥을 하려고 주방으로 갑니다.
달그락달그락 소리 들리면서 남편이 뭐하냐고 묻습니다.
저는 쌀을 압력밥솥에 앉히면서
밥한다고 하면
남편은 그제서야 국수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럴꺼면.. 저한테 왜 묻습니까
그냥 국수먹고 싶다고 말하면 될 것을..
왜 뭐하냐고 묻는 걸까요?
제가 말합니다.
그냥 뭐하냐고 묻지말고, 밥하는 소리 나면 ..국수먹고싶다고 하면 안되냐고..
이미 쌀 앉히는 소리 다 들어놓고
정말 단순한 대화 하나하나가 힘듭니다.


사례4.
이어서.. 남편 화난다고 들어가서 잡니다.
아이고 이양반아..
하루종일 이도 안 닦았으면서
침실에 들어가니
사람 신경 곤두섭니다.
나이 서른에.. 멀쩡한 이가 없습니다.
제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기전에 꼭 과일먹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고 나서 양치안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어서
그 바람에 이가 안 썩은 이가 없습니다.
어금니는 벌써 하나 뽑아서
임플란트 치료중입니다.
신경치료하는 치아도 대여섯개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치과치료 제때제때 받지 않아서...더 심각해졌으니..
제가 울화통이 터집니다.

워낙에 치아가 약해서 원래 그러면 어쩔 수 없는거지만
당분많은 과일 먹고 양치안하니
어떤 치아가 배겨나는지.
그래서.. 제 치아보다 남편 치아 걱정에 아주 몸서리가 처집니다
나이 40먹으면 틀니낄까봐 걱정입니다.

내비둘까 말까 하다가
침실에 들어가서
양치하라고 말합니다.
이런거 신경 곤두세우고 있다가 때에 맞춰서 말하는 거 너무 힘듭니다.
그랬더니, 잠 자는 게 아니라, 그냥 누워있는 거랍니다.
치.. 그러다 잠들어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손안에 든 참새가 죽을지, 살을지 맞추는 퀴즈도 아닌데
정말 화납니다.

두서없이 막 써서..
아휴.. 정말 힘듭니다ㅠㅠ


* * *
이제 결혼한지 1년7개월차입니다-.-
아이 없습니다.
남편은 쿨쿨 자고
저는 여기에서 선배님들 조언 기다리느라
눈알만 벌개집니다


IP : 61.100.xxx.10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중의 하나는
    '06.11.12 9:25 PM (123.254.xxx.15)

    저희남편에게 해당합니다. ㅋㅋ

    화나신다고 하셨는데 왜케 웃음이 나오는지요...

    저희 남편도 충치에, 이가 많이 부실한데 자기 전에 닦는 습관이
    잘 안되네요...
    저도 늘 잔소리하게 됩니다. 매일 똑같은 잔소리!

  • 2. 결혼...
    '06.11.12 9:28 PM (218.39.xxx.67)

    몇 년 차세요? 한 5년 지나니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아이 키우느라 힘들어서 신랑이 그러건 말건...신경 쓸 여력이 없네요...^^ 힘내세요~

  • 3. ..
    '06.11.12 9:35 PM (61.100.xxx.106)

    결혼 1년 7개월차입니다...ㅠㅠ

  • 4. 잘큰
    '06.11.12 9:37 PM (60.197.xxx.12)

    남자들이 드물어요. 사고 건전하고, 예의바르고, 집안일 잘돕고.. 원글님 사례들 읽으면서 왜? 여기에 올라오는 남편들 모습이 모두 닮았다고 느껴질까요?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남자아이들을 키울때는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한 소양교육같은건 별로 염두에 두지않는것 같다는 생각 이 들어요. 그저, 공부잘해서 성공하는거 ~ 그쪽에만 촛점을 두어서 이런 결과가 빚어지고있는건 아닐까하는..

  • 5. ...
    '06.11.12 9:38 PM (221.140.xxx.164)

    몇 년전엔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매일 싸움이 끊이지 않는 집은 착한 사람만 사는 곳이구요...
    매일 웃음소리가 나는 집은 나쁜 사람만 사는 곳이래요...

    무슨 소리냐면요... 교과서 내용에 따르면...
    방 안에 두었던 물을 누가 엎지르면...
    착한 사람만 사는 집에서는 자기는 착하고 다른 사람은 다 나쁘다 한답니다...
    물을 방에 둔 엄마가 잘못이고, 그걸 못 보고 쏟은 사람이 잘못이고... 등등

    그런데 나쁜 사람만 사는 집에서는 모두 다 내 탓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다 보니 싸울 일이 없는 거겠지요...

  • 6. ..
    '06.11.12 9:40 PM (61.100.xxx.106)

    잘큰님... 어떻게 교육시켜 교화시킬 수 있을까요?
    지혜를 빌려주세요ㅠㅠ

  • 7. 상대방배려
    '06.11.12 9:43 PM (123.254.xxx.45)

    저희남편도 커피안먹으려고 노력하는사람인데
    가끔 안물어보고저혼자 커피타먹으면 서운하다합니다
    그래서 요즘은꼭물어보고 커피타먹네요
    저는 <사례2>같은경우는 찾다못찾으면 유선전화로 해서
    벨소리로 찾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이 상대방을 조금만 배려하면
    싸울일이 줄어들텐데 ...........

  • 8. ..
    '06.11.12 9:47 PM (61.100.xxx.106)

    상대방배려님.. 저희집은 유선전화없습니다ㅠㅠ
    이미 남편은 나갔으니.. 전혀 방법이 없었어요

    저는.. 하루종일.. 핸드폰으로 전화걸 누군가가 있을까 염려하며
    가슴 졸였던 하루였지요..
    ㅠㅠ

  • 9. 음..
    '06.11.12 9:54 PM (58.225.xxx.206)

    다른건 몰라도 사례1,2는 남편분이 이해가 가요. 커피 안먹더라도 부인이, 혹은 남편이 한번 넌즈시 나 지금 커피 마실건데 자기도 마실래? 한마디 물어봐주면 별것 아닌것 같아도 아, 이사람이 날 생각해주네. 챙겨주네. 이렇게 사소한일에 기분 좋을수 있잖아요. 저희는 서로 묻는편이거든요. 남자들이 은근 더 그런것 같아요. 의외로 그러길 바라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하기전에 한번 물어봐 주는것이 큰일도 아니고, 남편분이 원하시면 원글님께서 요정도는 해주셔도 좋을것 같은데요.^^ 남자들이 애같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해놓으면 부인에게 또 좀 잘합니다. ㅎㅎ 사례2두..남편분이 기껏 바닥에 떨어진 쿠션 차곡차곡 쌓아두신거고, 못보셨을수도 있잖아요. 되려 왜 거기다가 두냐고 뭐라하심 남자들 열에 아홉은 그렇게 말합니다. 저같아도 기분 썩 좋진 않을것 같아요. 너무 속마음을 다 드러내며 이치를 따지러 하시기 보담 조금 둘러가며 부드럽게 하시면 남편분도 조금씩 맞추려 하시지 않을까요. 평생 같이하셔야 하잖아요^^ 멀리 내다봅시다~사탕발림~ㅎㅎ

  • 10. 아들가진
    '06.11.12 9:55 PM (60.197.xxx.12)

    부모님, 특히 어머님이 아들 키우실때 좀 더 신경쓰실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장가가서 아내와 화목하게 알콩달콩 사는것은 어쩌면, 어머님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해요. 물론 천성적으로 아들이 다른이를 배려하고 친절한 성격을 가졌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로 키운다면 결국 아들의 미래도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 11. 사라
    '06.11.12 9:57 PM (203.90.xxx.210)

    원래 결혼초기에 서로 성격맞춰가느라고 다 힘들어요
    별별 사소한 것 가지고도 싸우지요
    이것 저것 따지지 않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지요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따지는 맘을 버리는게
    하루라도 빨리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저는 결혼19년차 처음에는 저희도 무지무지 싸워서 다시는 그 시절로
    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남편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하겠네요
    그사람은 그대로인데 제가 변한거지요
    남자들 잘 안변해요
    특별히 의도가 나쁘지 않은 일은 그냥 다 넘어가 주는 게 좋아요
    내가 낳아서 내가 애지중지 기른 16살 내아들이랑도 의견 안맞아요
    나에게 뭔가 부탁할때 공손한 말투로
    나는 엄마 ~~해 주세요 하기를 원하고 여러번 말했는데요
    얘는 꼭 엄마 ~~해주시면 안되요? 문제는 말투가 항상 안좋아서
    해주세요 로 바꿔달라고 해도 그게 안된다네요 참 나
    그러니 남편은 말해 뭐하겠어요
    사람바꾸기 그거 힘든겁니다

  • 12. 음..
    '06.11.12 10:02 PM (60.197.xxx.12)

    님 정도의 배려는 적어도 결혼 1,2년차 내공으로는 힘들겠죠? 결혼생활이 좀더 무르익고, 대소사도 함께 겪어가며 서로에 대한 연민이 좀 더 쌓여갈때 ... 가능한 얘기가 되지싶어요. 지금은 무지 속상하고 답답하겠죠. 두분만이 풀수있는 해법을 스스로 찾아가심이.. 분명 있을겁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셨다면 말이죠.

  • 13. 저도 남펴분이 이해
    '06.11.12 10:02 PM (61.102.xxx.206)

    저는 결혼을 안해서 말할 자격이 없는지 모르지만
    전 원글님 남편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요.
    물론 원글님이 속터지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요.
    남편께선 원글님이 무엇을 하기 전에 자기 의견을 물어주었으면 하는 것 같고
    원글님은 남편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원글님이 다른 무엇을 하기 전에 미리
    말로 표현을 했으면 하는 것 같네요. 둘 다 이해가 가지만, 이 경우,
    원글님이 미리 물어봐주면 배려해주는 것 같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 같아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밥하기 전에, 우리 저녁 뭘 먹을까 하고 물어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 14. 남편 이해
    '06.11.12 10:07 PM (24.87.xxx.195)

    남편은 본인 커피 마실 때 꼭 제게 묻습니다.
    당신도 커피 한잔 할래? 사실 전 커피를 잘 안 먹는데도 꼭 물어봅니다.
    근데 그게 참 기분이 좋아요.
    커피는 안마시고 차로 대신하지만요.

  • 15. 흐이구
    '06.11.12 10:20 PM (59.17.xxx.93)

    원글님이 꼭 저같으신 가봐요.
    남편 이해님께서 말씀하신 경우라면
    제가 '나 안마시는 것 알면서 왜 물어볼까'
    이렇게 생각할 사람이랍니다.
    원글님 마음 이해되요.

  • 16. ......
    '06.11.12 10:22 PM (211.219.xxx.77)

    님이 먼저 다가섬이 어떨까요???
    저는 신랑이 커피타면서 "먹을래?"물어요.
    근데 사실 그때는 안먹고 싶던 커피가 신랑이 막상 자기것 한잔만 타오면 왜그리 먹고 싶은지...
    살살 웃으며 몇모금 얻어마시다보면 커피잔은 어느새 바닥..
    이제는 묻지도 않고 두잔 타던지 자기것 알아서 갈라먹자고합니다.
    이게 부부인가 싶은데...

  • 17. ㅋㅋ
    '06.11.13 12:03 AM (221.165.xxx.190)

    1년10개월차 여기도 그런남편 있습니다.
    이닦는거 정말 싫어라 하죠..
    왜그럴까요?
    위에 ㅎㅎ님 현명하시네요. 배워서 써봐야 겠어요.
    일종의 세뇌 같은거?? 한번 해볼랍니다^^
    근데 그 인내와 고난의 시간이 벌써부터 부담되어요^^:;

  • 18.
    '06.11.13 12:04 AM (220.117.xxx.46)

    댓글만 봐도 속이 숯검댕이가 됩니다.
    그냥 여자끼리 결혼할 걸. 이누무 덜 떨어진
    사내놈들아......

  • 19. ㅠㅠ
    '06.11.13 12:26 AM (221.143.xxx.130)

    제 남편 좋은 사람이지만..남자라는 종족이 어쩔수없는건지 아니면 제 남편이 심한 편인지..
    살면서 깨달은건
    남자의 이상형은 엄마같은 부인이란 겁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챙겨주고 우해주기를 바라면서 본인은 투정부리고싶어하고 가끔은 억지도 부리게 되는
    커피야 부인 좋아하는것 알면 자기가 한잔 타줄수도있는건데 뭐 해줄 생각은 못하고 투정만 부려요
    복잡하고 힘든 회사일은 척척 해내면서도 집안에서는 양치질 같은 작은 일도 귀찮아하지요
    어린애 처럼 당장 내몸 편한건 가깝고 이망가져 돈들고 시간들고 고생하는건 먼 일일 뿐입니다.
    신혼이니 물론 다정스레 커피 먹을거냐 매번 물어봐줄수도있고
    살살 ㅏㄹ래서 양치질 시킬수도잇는거지만
    나도 알고보면 피곤한 사람이고 좀 있으면 애들도돌봐야 하는데
    어지 평생 이러고 산답말입니까 ??
    심지어 애들 생겨서 신경못써주면 그것 가지고 서운해하기도하지요
    흔히들 남편더러 큰아들이라고하는게 바로 그런 거에요
    밖에가면 절대 안그러고 매우 액티브하고 능력있다고 칭찬받는 사람인데 ㅡ.ㅡ;;;
    살다보면 참 답답하고 확 고치는 묘안도없는데
    그래도 이런것가지고 이혼 할수는 없으니그냥 살자 -_-;;; 이런 생각도해본답니다 결혼 10년차 ㅠㅠ

  • 20. 전 사실
    '06.11.13 12:51 AM (124.57.xxx.23)

    여자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
    원글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남편이었다면 좀 뭐랄까..
    너무 바짝 긴장해서 살아야 겠다 .... 하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왜 나한테 커피 마실꺼냐고 안물어 봤어 ,, 하고 물어보면
    그냥 한잔 더 타주는것 어렵지 않으니 타주어도 좋을것이며
    전화기는 비록 못찾았지만 쿠션을 차곡 차곡 정리해준 남편이 고마워
    화나도 그냥 좋게 넘어갈수 있을것 같은데 ..
    너무 자로잰듯 ..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하시면
    같이 사시는 남편분이 집에와서까지 긴장의 연속이지 않을까요
    부엌에서 덜그럭 소리가 났을때는 미처 모르다가
    국수가 먹고싶다고 말할때는 이미 밥을한걸 알고 미안해서
    지금 뭐해 ,, 하고 물어봤을수도 있는데
    그럴땐 그냥 이미 밥 했으니 밤에 출출하면 그때 봐서 국수삶자~ 하고
    협의하셔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세요 ^^

  • 21. ㅎㅎㅎ
    '06.11.13 2:41 AM (221.162.xxx.118)

    사실 속터지지만 그래도 웃음이 나오네요. 저도 별반 다를것 없는 결혼 4년차입니다만...^^
    저는 신혼초에 말하는 채널이 너무나 어긋나 있다는 걸 느꼈지요.(선보고 결혼했지요.)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전 장녀라서 어디가서 죽는소리도 못하고 세달만에 3키로나 빠졌어요.
    어느날 낮에 시아버지께서 전화하시더니 '아가 많이 힘드냐?' 이렇게 물어보시더군요. 괜찮아요. 그러고 전화를 끊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쏟아져서 혼자 전화기를 붙잡고 조금 울고나서 생각해보았어요.
    아...나만 힘든거 아니구나. 내가 힘든만큼 상대방도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은 시아버지랑 같이 일을 하거든요. 그 사람도 장남이라 죽는소리 못해요. 그런데 옆에서 보기에 얼마나 힘들어 보였으면 시아버지께서 제게 전화를 했을까 싶더군요.
    그래서 제가 바꾸기로 했어요. 화성에서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런 책들도 읽어보고 남편에게 화가 나면 나혼자 편지로 하고 싶은 말을 몇장이고 쓴 다음 읽어보고 또 읽어보다보면 속이 풀리고 어떻게 말을 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고 나도 내 뜻을 관철시킬수 있을까 궁리를 해보기도 하고요.
    하루 아침에 나아지지 않았지만 한 2년 지나니 많이 부드러워지고 마침 아이도 생기니 아이 핑계대면서 말하기도 더 쉬워졌어요.
    지금은 그냥 편히 이야기 합니다. 이건 이렇게 해주면 참 고마울텐데...이런식으로요.
    원글님처럼 핸드폰이 안보였다면 아침에 나가느라 정신없이 바쁠텐데 쿠션을 이렇게 정리해놓다니 정말 당신은 깔끔해.(착해, 고마워등등) 그런데 정신없는 마누라가 쿠션 밑에 핸드폰을 놓아두고 찾질 못해서 하루종일 애먹었네...이러면서 웃으면서 넘기면 그 다음엔 제가 안 챙겨도 알아서 챙겨주고 없다고 하면 찾아주기도 하고....저 바쁠땐 집안 정리도 좀 하는 시늉이라도 합니다.ㅎㅎㅎ
    이 닦는거애 생기면 잘합니다. 애기 목욕시키면서 이닦으면서 큰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우리 **도 아빠처럼 이 잘 닦지? 이 잘닦아서 아빠처럼 예쁜이 만들자..이럼서 눈치를 살짝 봅니다. 몇번 그렇게 반복하면 이 잘 닦습니다. 안 닦고 잘것 같으면 **이가 유치라서 썪기쉬운데 소아치과에 가면 마취하고 그물로 묶어 놓고 치료한데...애는 눈말 디룩디룩굴리고...너무 불쌈해...이러면 이 닦으러 갑니다.ㅎㅎㅎㅎ
    남자는 애 라고 하더니 그말을 실감할때가 점점 많아집니다.

  • 22. ...
    '06.11.13 4:06 AM (218.149.xxx.6)

    사례 1은...남편분이 이해가는데요.
    저도 남편이 안먹을걸 알더라도 꼭 물어보는 편이거든요.
    밥먹고 과인안먹는거 알지만..과일 깍아 줄까?..이런식으로요.
    근데 남편은 그냥 자기가 알아서 자기것만 먹는 스타일이예요.
    뭐라고 말은 안하지만 한마디 물어봐주면 좋을텐데..섭섭합니다.

  • 23. wjs
    '06.11.13 6:29 AM (125.184.xxx.197)

    사례1같은 경우엔 전 그냥 물어봅니다. 왠지 내가 커피 땡길땐 어차피 내꺼 하나 타나..남편꺼 같이 타나 별 차이 없기때문에..먹는 방식이 좀 틀려도. (전 블랙커피믹스... 남편은 커피+연유) 걍 물어보고 안먹는다면 제꺼만...먹는다면 둘다 타오곤 하죠. ^^ 한발 물러서보세요.

    사례3. 전 아예 남편을 끌고가서..내돈 내도 재무설계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돈이 얼마나 필요하고.그 돈이 어떻게 마련되야 하고. 지금 우리 사정이 어떤지..
    그렇게 해 놓고 나서.. 한달에 어떤부분에 어떤식으로 돈이 들어가야하는지..
    다 이야기 해준후에....남편이 이빨이 고장나서 병원에다..한 102만원 정도 결제를 한적이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알아서 충격을 먹더군요. -_-;
    그러면서 옆에서 자갸 이빨은 이렇게 관리해야해~ 자기 이빨은 지금 이렇잖아. 이건 이빨이 아 픈 거야. 이건 나중에 이렇게 아파....이러면서 한 한달간 작업한 끝에..
    이젠..회사가서도...점심시간에도 이빨 꼬박 꼬박 닦아주더이다.
    매일 피나고. 잇몸 붓고 했던 사람이..-_- 변신했죠. 의외로..써먹을만 하더군요.

    사례 2. 저같았으면..아마 조금 애교피우며 말했을꺼 같아요.
    남자들은 그냥 여자가 궁금해서 자갸 내 핸드폰 못봤어? 쿠션을 왜 여기다 놔?
    이렇게 말해도..남자들이 듣는건 "너 바보냐? 핸드폰도 못보고 쿠션을 놓게? " 이런식으로.
    책임을 추궁하는것처럼 느껴진대요.
    솔직히 저도 저런식으로 추궁 당하면 방어 본능이 나오게 되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누가 거따 핸폰 놓으래? " 이런식으로 방어를 하게 되죠.
    그래서 전 걍 어머나~ 내 핸폰이 여기 있었네~! 자기가 쿠션 정리해준 덕택에..방이 깨끗해져서
    넘 좋긴 한데..ㅋㅋㅋ 내 덜렁이 기질때매 이 고생을 하다니~!"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 자갸 담엔 내가 또 여기에 놔둘지도 모르니 자갸가 좀 잘 봐줘~"
    이런식으로 공로(?)를 남편에게 넘깁니다.
    그러니..이젠 잘 알아서 제꺼까지 자기가 챙기더군요.. 하하하하..-_-;;;





    남자들은 여자와 달리... 좀 띄워주고...챙겨주고..그러는걸 좋아하나 봅니다.
    그러면서도 추궁당하고.. 책임을 묻는것보다는..차라리 공로를 슬쩍 밀어주는게
    더 좋게 먹힐때도 있더군요.

    원글님도 한발짝 양보해보세요. 가끔은 여우가 되어줄 필요가 있잖아요

  • 24. ,,,,
    '06.11.13 10:54 AM (220.70.xxx.89)

    근데요 왜 여자가 '머리가나빠서,,덜렁이라서,,'이런식으로 자신을 비하하면서 대응해야하나요
    만약 그렇게 얘기하면 언젠가는 명백히 자기가 잘못한일에서도'너는 머리가 나빠서,,너는 덜렁대서.. 너도 인정한거잖아' 이런식으로 말합니다. 그게 남자예요.
    사례1은 원글님맘을 이해해요. 커피를 자주 마시는분이면 모를까 전혀 마시지않는 남편인데 어쩌다 마시고싶으면 남편분이 마시고싶다고 얘기해주는게 상식이죠..그러한 상식선을 서로 인정하고 지켜나가야 서로 생활하기 편합니다.
    사례2는 제3자가 보기에 남편분잘못도 부인 잘못도 아닌거같아요. 실수로 핸드폰을 쇼파에 놓았듯이 실수로 쿠션으로 덮어버릴수 있어요.남편입장에서도 자기잘못이라 느끼지않기때문에 미안하다는 말 안할꺼같아요. 그런경우에는 남편분 공격하지마시고 ' 그냥 핸드폰이 안보여서 하루종일 고생하고 속상해하고 많이 찾았다' 이렇게 마음만 표현하시면 될꺼같아요. 상대방의 미안하다는 말을 기대하니까 서운하고 속상하고 감정이 상하는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713 B&Q 갔다가 바가지 쓸 뻔.. 4 비싸 2006/11/13 1,456
89712 ^^ 후기를 궁금해 하셔서...(좋소 출연기) 9 모난별고양이.. 2006/11/13 1,584
89711 여행지 좀 추천해주세여~~~ 2 형선맘 2006/11/13 280
89710 아이들보험 어디가 좋은가요? 2 재욱맘 2006/11/13 360
89709 칠순잔치 장소 추천해 주세요. 1 급하게..... 2006/11/13 358
89708 수능 시험 본 아들에게 뭘 해줄까요? 4 수능 본 날.. 2006/11/13 642
89707 오늘 10시에 했던 csi 뉴욕 마지막 장면 궁금해서요.. 5 csi 2006/11/13 539
89706 와이즈 캠프 해 보신분... 4 고민 2006/11/13 403
89705 신*계 쇼핑몰 왜이렇게 느린가요? 4 허탈.. 2006/11/13 479
89704 아기이름...인터넷에서 작명해도 될까요? 6 마미가됩니다.. 2006/11/13 488
89703 나무하러 가야 하는데...... 1 산골에서 2006/11/12 528
89702 요즘 홈쇼핑서 판매 중인 지펠 냉장고 괜찮은 모델인가요? 3 지펠 2006/11/12 418
89701 층간 소음때문에 애들 야단치느라 돌겠네요 9 고민녀 2006/11/12 1,055
89700 설칠이 친엄마랑 연하남 새엄마랑 무슨사인가요? 3 칠공주내용 2006/11/12 2,314
89699 이 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11 음.. 2006/11/12 2,077
89698 사랑과야망이요 7 ~~ 2006/11/12 1,987
89697 외제차에는 깜박이등이 없나요? 8 으윽 2006/11/12 986
89696 음식할때 레시피가 안외워져요.. 3 레시피 2006/11/12 709
89695 칼로 로시 상그리아 5 와인 2006/11/12 963
89694 식품구매할때 가장 최근걸로 끄집어내는 분이 꽤 많은가봐요... 41 .. 2006/11/12 2,552
89693 사랑과 야망의 며느리 어떠셔요? 4 ^^ 2006/11/12 1,693
89692 부동산 거품 빠질까요? 3 과연? 2006/11/12 1,394
89691 신랑이랑 아이가 바가지를 썼네요....으휴~~ 10 속상해서 2006/11/12 1,842
89690 알집 암호 푸는 방법 아시는분 계시는지요?? 기억이안나서.. 2006/11/12 682
89689 결혼식할때,만세삼창이나 팔굽혀펴기나...그런것 다들 좋으신가요? 17 거부감 2006/11/12 1,732
89688 25주년 특별한거지요? 2 선물나라 2006/11/12 515
89687 [부부싸움]말하는 스타일 차이? 24 .. 2006/11/12 1,541
89686 우유에 대해서 궁금해서요 6 우유사랑 2006/11/12 948
89685 마음이 가는건지 안가는건지 11 .. 2006/11/12 2,955
89684 저도 찾고 있는 코트가 있는데요 5 알파카 2006/11/12 1,546